::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2/04 00:31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굉장히 침체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왜 그런 거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최근 일본 문화산업 수익률이 너무 좋지 않아서 국내나 동남아로 엔화 자본이 많이 유입된다고 하더라구요. 기술 혁신은 잘 이루어진 것 같은데 말입니다.
16/02/04 00:41
간단하다면 간단한 건데 노동측면에선 디지털로 전환되도 값싼 노동력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크고 2000년도 이후로 문화산업자체가 정체된 감이 있죠.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2000년도까지만 해도 세계급수준이었던 게임, 음악,영화가 갑자기 기세가 꺽인 것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의 경우엔 재패니메이션의 시장이 워낙 크고 요즘엔 오타쿠들이 일본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이쪽 계층 사람들이 돈을 많이 풀고 있지만 핵심인원들이 박봉과 엄청난 노동강도로 줄어들고 있는 마당이라 이쪽 바닥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게임 시장처럼 계속 미래를 오늘내일한다고 보는거죠.
16/02/04 09:52
레드오션의 문제라기보다 일본에서 이 산업이 일어나게 된 과정 자체가 구조적으로 열정을 갉아먹고 자란 산업이고 그런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주 수익인 DVD판매가 저조하니 노가다는 심한데 돈은 안벌려서 인재가 영입이 안되는 거죠.
16/02/04 00:37
그래서 요즘 애니들 색감이 별로죠. 셀 애니 특유의 진한 착색이 없이 컴퓨터로 색칠하다보니...
어차피 선택의 여지도 없어서 이제는 무덤덤해졌습니다만...
16/02/04 11:40
사실 그 색감도 얼마든지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원하는게 뽀얀 색감이라.. 그냥 wook님의 취향이 대중과 다른게 슬픈일일뿐이죠 ㅠ
16/02/04 18:50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 색감 별로란 건 2010년대엔 맞지 않는 말입니다. 필름과 브라운관에서 lcd로 기준이 바뀌고 성향이 바뀐 거죠
16/02/04 00:39
보통의 tv애니메이션인 경우 리미티드 기법이라하여 프레임수를 줄이는 방식을 차용했던 것이 일본이었고 지금이야 그 기법을 더욱 발전해서 재미도 보았으나 그 근본원인이야 제작비가 낮다는데 있죠. 다만 아키라같은 지금 생각해도 꽤나 많은 돈을 투자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당시의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작화질을 생각해봤을 때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본에 따라 작화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고 현재 잘나가는 애니메이터들이라고 해봤자 적은자본으로 평균 이상의 작화질을 요구할 수는 없을겝니다.
16/02/04 00:51
전에 만났던 친구가 타이밍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효인동화에서 동화작업을 했었는데 사람이 할 일이 아니더군요
일 배우는 동안에는 제대로 된 페이도 못받는데 그 기간이 기본 1년. 그 뒤에 원화 사이에 들어가는 동화를 그리게 되는데 한달에 15일 이상을 밤샘. 새벽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 날이 허다한데 택시비 지원 없음. 장당 페이(가 얼마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하루에 100장 이상을 그립니다)를 받기 때문에 돈받고 회사를 다니는게 아니라 돈내고 다니는 현상 발생. 이런식으로 돌아가다보니 신입 동화가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킹덤, 나루토 등등 유명만화 하청작업을 하는 회사 상황이 이렇습니다.
16/02/04 01:31
1500원도 못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하루 100장은 경력자 & 간단 작업이고 신입은 하루에 몇장 그리지도 못하더군요.
효인동화가 유명한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잘 그리는데 페이는 더 낮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게다가 종이 크기와 인물에 상관없이 다 장당으로 따지던...
16/02/04 18:54
지금 한국에서 동화맨으로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단련이 되었거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거나 둘 중 하나라죠
16/02/04 00:57
우선 추천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흥미로운건, 어느새 수면위로 올라온 산지켄이나 폴리곤 같은 3D 제작사들이 얼마나 더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을지입니다. 일본에서 TV판 3D 애니의 대중화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줄 알았는데, 벌써 왔네요.
16/02/04 00:57
으어.. 최소한 시력은 갈아넣어서 만들었겠군요.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릴때 드라고나 기체를 몇개 모았었죠. 원반머리만 빼구요.
16/02/04 01:13
'철완 아톰을 낳은 촬영대'라고 써있긴 하네요.하하
(뭐, 질적으로야 과거보다 못한 부분도 많지만..그래도 기술이 발전해서 CG가 제대로 들어간 부분은 또 과거보다 나아진 부분도 크니 너무 예전이 더 나앗다 라고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물론...과거 90년대만 해도 끝없이 발전할것같은 각종 기술매체들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속도가 크게 감소되었다고 느끼긴 합니다.편의성은 많이 늘었지만)
16/02/04 19:00
80년대 보통 티비 애니메이션과 요즘 거 비교하면 요즘 게 그림이 더 나은 건 맞습니다. 다만 환경 변화 같은 여러 요소들을 모른 채 그냥 당연히 선형적인 발달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감이 들더군요
16/02/04 01:19
일본기준으로 단가를 적어봅니다. (tv판 기준)
동화 1장당 150엔 ~ 250엔 원화 레이아웃 + 제2원화 커트당 3500엔 ~ 5000엔 (TV판 1편의 경우 약 300~350컷) 배경 1500엔 ~ 3000엔 디지털 컬러, 스캔 모름... 제작진행, 촬영, CG 월급이지만 엄청난 박봉 (4-5년 이상 경력이 쌓여도 20만엔 넘지 못함) - 참고로 일본 철도 기관사 초봉이 21만엔 정도 일본 도쿄에서 문화생활 포기하고 월세내면서 적자안내면서 살 수 있으려면 최소 월급이 18만엔 정도 있어야 하는데요 동화의 경우 1200장-720장 원화의 경우 51컷-36컷 (컷에 따라 원화가 50장 넘어가는 경우도 있음 격투신 폭발신 롱테이크 등등) 배경의 경우 120장-51장 (난이도에 따라 걸리는 시간 천차만별) 만화가와 더불어 애니메이터는 이세상에서 가장 그림을 빨리 그리고 많이 잘 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6/02/04 01:23
똑같은 열정페이여도 요즘이 더 암담해보입니다. 그래도 뭔가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던 80~90년대와 앞이 안보이는 요즘 업계를 비교해보면요.
16/02/04 01:30
1. 애니메이터들 바빠서 이런데 글 쓸 시간 없어요.
2. 수많은 대학 애니과들중에 2D셀애니 가르쳐주는데 없더군요. 심지어 제작과정도 모름 3. 이렇게 단가가 싸도 편당 제작비 최소 천만엔에서 인기작품은 3천만엔 이상 쓴다는군요. 4.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자체는 80-90황금기보다 훨씬 좋습니다. 다만 유능한 인재는 그때보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쪽으로 간듯)
16/02/04 01:33
바빠서 글쓸시간 없는거 인정. 크크크크크크크크
회사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몇몇분은 아예 살림살이를 다 가져다 놓으셨더군요. 학교다닐때 라꾸라꾸 펼쳐놓고 야작하던걸 회사에서도 하더라는...
16/02/04 02:07
낙원추방을 보니 아예 3D 애니메이션으로 가도 작품 내적인, 질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적인, 업계인 대우 면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16/02/04 09:30
후훗...제가 저 디지털채색이 도입되면서 그만둔사람중하나입니다.셀지에 지정된 색 붓으로 칠하면서 일했죠~!
동화에서 날짜다잡아드시고 칼라에게 주면 정말 연속3일밤샘은 기본이었죠.물론 마감후에 다시 원동화일할땐 칼라는 놀았지만...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만화일을 한다는 생각에 한달에 50만원도 못벌고 신나서 밤샘하고 언니들이랑 만화이야기하며 일했는데 디지털화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기들)값싼노동력이 치고 올라오면서 십여년 경력자도 짤리게되었었죠; 그래도 후회는안해요.집에 돈못가져다준건 아직도 미안하지만 다시 셀칼라할래? 라고 물어보면 다시하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