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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2 22:01
사실 나이 조금 더 먹어도 그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생각할 시간도 많고, 가능성은 열려있으니까요. 같이 파이팅합시다 :)
16/02/12 22:09
깊은 성찰 하지 마시고 하고싶은일에 도움이 된다면 하시고 아니면 안 하시면 됩니다. 개개인에게 입시제도같은건 둘째 문제죠. 그런데 공부와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분야에서 공부나 공부한 과정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공부 잘하는사람이 업무능력이 좋은것도 아니라는건 아셨으면 합니다.
16/02/12 22:10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그렇지만..나름의 해답을 찾으셧잖아요?
그러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성장하신 거예요. 이제 중3 올라가는 제 조카(..)녀석은 생각도 안할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시고 그 방향대로 가고 계신다면, 혹여나 나중에 그 길이 아니었다고 느끼는 날이 올지라도 분명 아주 큰 자산이 됩니다. 어떤 것을 하라고 시켜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맹목적으로 따라가는게 아니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행동한다는것..그거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 결과는 같은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과정이 다르면 분명 많은게 달라집니다. 기성세대분들은 이런 '결론을 내고 방향을 잡고 가다가 엎어져야 얻는 것'을 '경험'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인생, 누가 시키는대로 끌려가지 않고, 내가 결정한 방향대로 가다보면 힘들고 넘어지고 엎어져도 생각보다 지루하지만은 않아요. 재미있기도 하구요.
16/02/12 22:15
어른이 된 요즘들어 많은 생각을 하는데 "공부하기 무서워하는 겁쟁이가 된것 같다" 느낍니다
무언가 시도하기가 왜이리 힘들고 겁나는지... 스스로 생각할때 만족스럽고 인정하고 싶은데 정말 힘듭니다. 나이가 찰수록 더욱 겁만 생기네요 그래도 힘내야죠. 최소한 겁나서 도망가지는 않을려고 노력 해야죠. 그래야 더 나중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것 같아요
16/02/12 22:16
그런 과정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되는것 보다 훨씬 훌륭한 어른이 되실겁니다
저도 기성세대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뭐하고 살았나 돌아보면 부끄럽습니다 저도 중학교때가 제일 비판게이지 최고치였었는데 그저 불평불만 많은 아이로 보였겠죠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학부시절 밤새 술마시며 몰인격적 몰인권적 교육제도 문화를 비판했던 친구들 콩나물값 깎으면서 아이 영어유치원 보내고 있습니다 책 많이 읽으시고 영혼 붙들어 메시고 공부해서 부디 출세하고 성공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중딩때를 떠올리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기를 지금 이 나라는 당신들 뉴제너레이션 외엔 그 어떤 긍정적 미래도 그릴수가 없네요
16/02/12 22:24
저는 지금 제 진로에 후회가 많고, 과거에 공부를 조금 더 해서 이렇게 했었으면 좋겟다. 이런 후회를 합니다만, 그 시절에 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공부 열심히해라 이런 조언은 안할거 같아요. XX를 목표로 해라. 이런 조언을 해줄지 몰라도...
사실 현실적으로만 얘기하면 공부는 좋은 직장에 취직할(좋은 직업을 가질)확률을 높이기 위해라는 설명밖에 안되는거 같아요. 한국에서 해외처럼 학력 상관없이 괜찮은(혹은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산다는건 우리세대에는 요원한 일이니까요.
16/02/12 22:29
저도 고등학교 3년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살면서 더 많은 시련이 많더군요. 증요한 것은 그 시련으로 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 처럼 치열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쓴분 나이때에는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공부한거 어따쓰나 걱정도 들겠지만 공부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중력파를 활용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세요
16/02/12 22:47
빵점 동맹은 좋은 웹툰입니다만, 저 웹툰은 "교육"과 "경쟁수단"을 좀 갈팡질팡하고 있죠. 좋은 교육과, 교육 결과를 가리는 효율적인 평가 제도에 대한 질문은 달라야 하는데 그걸 퉁치고 있습니다. 나중에 좀 끄적거려야겠네요
16/02/12 22:55
그럼 고등학교 입학하시는 건가요?
제가 피해야 할 국어 인강 강사들 유형을 알려드릴게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시는 국어 강사들 얘기는 안 듣는 게 낫습니다. 1)단락의 가장 중요한 문장은 첫문장과 끝문장이다? ->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단락이 매우 많은 건 사실이나 이런 식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2)접속사가 제일 중요하다!? 접속사 위주로 읽어라? -> 접속사가 중요한 건 사실이나 접속사에만 너무 목매어 읽으면 독해가 제대로 안 돼요. 또, 접속사가 아예 없는 문장도 상당히 많죠. 3)수능 글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필요없다? -> 적어도 고3때까지 정상적인 교과과정에 나오는 배경지식은 숙지해야 합니다. 4)글의 내용들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알 필요 없다!? 그냥 글의 내용이랑 문제 선지랑 1:1 match하면 된다? -> 실전에서 그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글이 구조화가 안 되면 글의 어떤 내용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기억하기 힘듭니다. 또, 글은 독자적으로 확정된 의미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맥락 속에서야 드디어 하나의 확정된 의미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공감하시면, 제게 쪽지 주시면, 텍스트언어학을 기반으로 해서 어떻게 글을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테크트리 알려드릴게요. 어떤 책과 논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내일이라도 답변쪽지 드리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도 있는데, 그 이론은 옳긴 하지만 (제가 더 공부해보니) 텍스트언어학적 글읽기의 일부분일 뿐이더군요. 다시 (3년 후에든 5년 후에든) 글읽기에 대해 더 확장된 이론의 글을 쓰려고, 전공공부하는 틈틈이 텍스트언어학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공부방법론은 서로 공유해야 해요.
16/02/12 23:10
아, 또 추가.
5)글에는 유형이 있다. 1유형은 서론은 이렇게 읽고, 본론은 이렇게 읽고, 결론은 이렇게 읽고... 2유형은 또 서론은 이렇게 읽고, ... -> 글은 유형을 나누기에 너무 거대한 단위입니다. 물론 글의 조그마한 단위와 조그마한 단위의 관계는 패턴화된 것이 있죠. 이걸 인지시키는 게 텍스트언어학이구요. 하지만 글 단위로 유형을 나눌 순 없어요. 6)글의 어느 부분만 집중적으로 읽어라! 어느 내용만 집중적으로 읽어라! -> 보편성이 없는 가르침입니다. 실전에서 안 돼요. 지금 잠시 시간 나서 유명한 모 인강 사이트의 국어 강사들 글읽기방법론 맛보기를 강사별로 하나씩 다 봤는데, '엉터리이거나' '불충분하거나' '비본질적이거나' 이렇게 가르치네요. 참...
16/02/12 23:32
그리고,
'나 서울대 이렇게 갔다' '나는 아들을 서울대에 이렇게 보냈다' 이런 류의 불쏘시개 자기계발서들은 읽지 마세요. 그 사람이 성공했다고 그 사람이 공부한 방법론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장담 못하니까요. 또, 그딴 책 읽었다고 의지 다잡아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어떤 학설이 있고 그 학설을 검증하기 위해 이런 실험이 있었고 이것은 꽤 인정받고 있으며 다만 한계는 이러이러하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괜찮습니다.
16/02/13 00:25
저는 수험생 입장에서 "나 이렇게 서울대 갔다" 류의 책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같은 책은 전혀 도움 안 되는 쓰레기였고요. 상식적으로 서울대 가는 방법은 작년에 입학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를 겪어보지도 않은 교육학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대부분 현실에 안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학생이었던 임요환 전성기 시절의 얘기니 지금은 트렌드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네요.
16/02/13 00:39
글쎄요. 어떤 책을 읽어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개인에게 성공적으로 적용된다고 그걸 함부로 떠벌리고 다니면 안 되는 겁니다. 특수론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교육학 학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론 만들 때 무수히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보죠.
16/02/13 01:11
한 개인이 성공한 얘기를 떠벌리고 다니면 안된다니...
그럼 우리학교에서 1등 하는 친구한테 "넌 어떻게 공부하냐?"라고 물어보면 그 친구는 "나 한명에게만 적용되는거라 말하면 안돼" 라는 대답을 해야 바람직하겠군요-_-; 그런 식이면 세상 모든 자서전은 불쏘시개가 되겠네요.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축구 잘하는 법을 가르치면 안되고 박찬호도 야구를 가르치면 안되겠죠? 혼자만의 비법이니까.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젊은이는 선수출신에게 조언을 구하면 안되고 비선출 축구연구가에게 물어봐야 됩니까? ...제가 쓰면서도 바보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야구선수가 되는 방법은 야구선수에게 배우고 서울대생이 되는 방법은 서울대생에게 배우자는 게 그렇게 잘못된 얘기입니까. 그리고 학자들이 무수히 실험을 해보면 좋겠는데 시중에 나온 책 중에는 실험을 했는지 했다고 구라를 치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 책도 많거든요. 자기계발서가 괜히 욕먹는게 아니잖아요. 제 경험상으로는 자칭 교육학을 연구했다는 사람이 쓴 탁상공론을 읽는 것보다 우리반 1등한테 물어보는 게 도움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16/02/13 01:22
박지성이 후배에게 축구 가르치려면 축구 관련해서 학문적으로 배우고 가르쳐야죠.
감독 자격증은 그럼 왜 있습니까? "넌 어떻게 공부하냐?"라고 물어보면 "나에게는 이게 적용되어서 너에게 소개는 해주는데, 이걸 너무 믿지 말고, 다른 여러 방법론들도 알아봐."라고 하는 게 정답이죠. 그리고 제가 본 많은 교육학자들의 논문은 학생들 상대로 실험을 엄밀히 해서 그 실험의 조건, 대상, 과정 등까지 상세히 밝히면서 이론을 전개해나갔는데, 카미너스님께서 봤다는 문서가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16/02/13 01:45
제가 본 책은 임요환 전성기에 유행하던 공부방법 관련 책은 대부분 봤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http://www.yes24.com/24/goods/133281?scode=032&OzSrank=8 이런 거죠. 그리고 박지성이 감독이 되기 전에는 후배에게 아무런 조언도 해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럼 더이상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저는 어떤 일을 하려면 안해본 사람에게 배우는 것보다 해본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16/02/13 01:51
["넌 어떻게 공부하냐?"라고 물어보면 "나에게는 이게 적용되어서 너에게 소개는 해주는데, 이걸 너무 믿지 말고, 다른 여러 방법론들도 알아봐."라고 하는 게 정답이죠.]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학자,교육자)=(안해본 사람) 공식도 이상하군요. 입시 전문가도 많은데 말이죠.
16/02/13 01:55
음? 그리고 저 링크의 책은 "나 왠만큼 영어 교육한다" 하는 사람들 절대다수에게 집중 비난을 받는 책인데요;;; 왜 저런 책을 근거로 삼나요. 불쏘시개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16/02/13 01:57
ohmylove 님// 처음 쓰신 댓글에서는 "경험담은 불쏘시개이며 떠벌리고 다니면 안된다" 라고하셨습니다.
그럼 넌 어떻게 공부하냐란 질문에 대해서는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학자가 쓴 책을 읽어" 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죠. 개인의 경험담이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면 처음 말씀하신 "불쏘시개"는 취소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학자는 일단 본인이 서울대 출신이 아닌 경우도 많고, 설령 명문대 출신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입시를 겪었던 때는 오래 전 과거이기 때문에 현재의 입시를 "해봤다"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16/02/13 01:58
ohmylove 님// 오마이러브님은 경험담이 불쏘시개라 하셨고, 저는 학자의 이론이 쓰레기라고 했습니다. 제가 든 예는 학자의 이론이 쓰레기라는 증거가 되는데 그럼 제 말이 맞다고 인정하시는 건가요?
16/02/13 02:00
카미너스 님//
?? 특수론이라고 했죠. 적용될 수도 있고, 안 적용될 수도 있단 겁니다. 문제는, 일반론이 아닐 수 있단 거에요. 두번째 단락은 무슨 근거에서 나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는데, 지속적으로 학자들이 학생들 상대로 실험하고 공부방법론을 짜요. 그리고 댓글알림이 더 이상 안 뜨니 다른 계층글에 댓글 달아주세요.
16/02/13 02:13
공부 방법론에 대해 워낙 많은 책이 나와있으니 그 중에는 도움 되는 책도 있고 불쏘시개도 있겠지요.
경험담 중에서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 있으면 맞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고 일반론을 쓰는 학자 중에서도 맞는말 하는 사람이 있고 헛소리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학생이었던 19세기말~20세기초에 나온 책은 대부분 경험담 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고, 학자들이 쓴 이론은 탁상공론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 학자란 사람들은 입시를 안해봤거든요. 그들 중에는 명문대 출신이 아닌 사람도 많고, 설령 서울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치렀던 입시는 지금의 입시와 많이 다릅니다. 지들이 해본 적도 없으면서 뭘 아는척을 합니까.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그 동안 새로운 좋은 책이 많이 나왔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직접 본 바로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오마이러브님이 보신 불쏘시개는 어떤 것들이 있고,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을 통해 주위 사람이나 본인이 어떤 결과를 얻어내셨는지도 궁금하네요.
16/02/13 02:20
네. 이 댓글을 기다렸습니다.
불쏘시개는 아까 그 책이 제일 유명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영어 관련해서) 불쏘시개를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이런 류의 불쏘시개들은 모두 '쉬운 방법'으로 '빠르게'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부 방법론에 대해 믿을 만한 책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오성호 영어책 - <10년 내내 초보인 당신을 위한> <= 근데 이 책은 토익 등의 시험을, 시간을 짧게 잡고 공부하기엔 부적절합니다. 저자도 말합니다. 이건 시험 영어용이 아니라고. 진짜 영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책.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관련 학회에서 중요한 자리 꿰차고 있는 분들의 저서들은 다 믿을 만 합니다.
16/02/12 22:57
교육이라기 보단 그냥 방법론적으로 학교 수업을,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세요.
자기 실력을 계발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16/02/12 23:03
이제 대학생 - 대학원생 - 회사원 - 백수... 까지 사회 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종합하는 일만 남았네요.
백수 대표는 제가...? ㅠㅠ
16/02/12 23:34
인생을 좀 살다보니 돌이켜보면 지금 제 머리에 남아있는 학생때 배운것들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기는 합니다만 생각보다 그렇게 쓸모없지 않습니다. 꽤 쓸모는 있어요 다만 얼마나 그 공부를 깊이있게 했느냐에 따라 다를 뿐이죠. 정말 시험을 위해 선생님이 적어준 방법대로만 하느냐 아니면 하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자신이 직접 방법을 만들어 공부했냐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고 그 지식을 나이가 들어도 쓸 수 있는 가용한 지식이 되느냐가 좀 달라집니다. 지금의 나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고 또 해야하는 고민이라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다만 명문대를 향해서 달리기보다는 후에 뭘 하고 싶은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달리시면 더 좋겠네요. 그러다보면 공부는 수단으로 당연히 필요해지고 그럼 공부가 좀 즐거워지거든요.
16/02/12 23:43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게 그렇게 길지도 않고,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그렇게 크지도 않고,
비록 큰 일을 이룬 사람일지라도,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게, 어쩌면 가장 위대한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도. 살아있을때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나, 전태열 열사나... 생각해보면, 괴롭고 힘든 삶을 살다가 갔을 뿐이지요. ㅠㅠ 그렇지만 그 분들이, 그런 삶을 살아줬기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 그나마 이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마, 그렇게 생각을...
16/02/13 00:49
일단 무엇보다, 저역시 그시절 같은 고민을 하고 자랐지만 기성세대의 반열에 올랐으면서도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무슨 정치인도 아니고, 사회적 지도층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무언가 부채를 떠 넘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저는 무언가 바꾸기 위해서는 최소한 바꾸려는 대상의 수준에 올라야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꽤나 노력했고, 제법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고, 유학까지 나와서 박사까지 마쳤어요. 그런데, 그 동안 제가 과연 무엇을 했는가 싶네요. 그 안에서 저 역시 기득권으로서 어떻게 하면 내 권리만을 움켜쥘 수 있을까라는 철학만 커져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박사과정 중 많이 깨지고 부딫히고, 한발짝 물러서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다보니, 이제사 제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사회현상을 해석해야 하는가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지만, 적어도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에 대해 얼굴붉히지 않고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해야할까요. 삶에 있어서 잘했다 못했다는 남이 규정지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족하는 삶이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죠. 다만,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합리적이든 불합리적이든 따라야만하는 규칙이 있고, 그 규칙 때문에 누구는 행복할 수도 누구는 불행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안타깝게도 그 규칙에 대한 불만은 사회 구성원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겠죠. 그렇기에 다양한 규칙에 대한 다양한 만족도에서 균형감있게 사는 것이 어떻게 보면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가 싶어요. 참 슬프네요. 물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규칙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누구에게나 적어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요. 선거라는 방식으로요. 그러나, 이런 변화는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지고, 때로는 부정과 특정집단의 이기심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제 인생에 비추어 보면 등락은 있을지언정 분명히 한국은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라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젊은 날 하고 싶은 것을 해라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구요. 즐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단 한가지 필요한 것은 "내가 이 사회에서 과연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잊지 않고 산다면 비록 남들보다 한발짝 늦게 진도에 오르더라도 금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역으로 대학에 입학한 저보다 재수 삼수했던 친구들(심지어 군대 역시 장교출신이라 저보다 훨씬 늦었죠)이 먼저 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네요. 꼰대같이 핑계만 대서 미안하네요. 그리고 부채를 떠 넘긴 못난 기성세대가 되어서 정말 미안해요. 앞으로도 계속 미안해 할 것이고, 그 미안함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더더욱 노력할께요.
16/02/13 02:45
누군가 한국 교육에 대한 의견을 저에게 물어보았을때 항상 대답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쟁식 문화니 교육 환경이 어떠니 이런건 쉽고도 자주 거론되는 문제들인데 정말 그런게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문제는 살다보면 지식과 교양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서라는 걸 생각해보면 공부를 이렇게나 하는 나라에서 이상한 일이죠.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는게 필요할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공부 세계 1등이라는 자료도 있고 또 이를 주장하거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공부뿐 아니라 게임, 음주, 야근등의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는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저는 게임, 음주, 야근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들이니까요. 다만 이것들이 공부와 공존하는것은 매우 이상하게 보입니다. 저것들이 다 1등인데 공부까지 1등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높은 등수를 기록한다는건 분명 어느 한쪽은 문제가 있는것이 당연할수 밖에 없는것이죠.
16/02/13 02:47
한국 성인들이 전공 이외에 읽는 책이 평균 1인당 1년에 10권 이하랍니다..ㅠㅠ
이 통계에 만화책 등이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 무식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 많아요. 인문학이 뭐가 필요있느냐는 등.. 헛소리들..
16/02/13 03:02
적어도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해봤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 나이대에 그냥 기계처럼 공부를 하던지 아무 생각이 없던지 둘 중의 하나거든요...이미 많은 생각을 해보신 것 같지만 적어도 제도권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런 저런 다른 길도 많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최소한의 공부 이외의 것으로서 길을 찾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이 역시 꼰대같은 생각일 수 있지만...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공부를 하시기로 마음 먹으셨으면, 적어도 대학에 들어가시기 전까지는 열심히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행운을 빕니다...(특히 대학입시 공부는 어느 정도의 끝이 보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그 이후엔 끝이 안 보이는 공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 힘들지만 대입시험은 적어도 끝이 보입니다...그 끝이 어느 정도 보일때까지 공부하시는 것도 훗날을 위해서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16/02/13 04:10
아주 중요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짧은 시간 살아오면서 ‘공부를 왜 할까?’라는 질문에 대충 제가 답을 내린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입니다. 글쓴이 분이 초등학교 때 느꼈던, 순수히 ‘앎’에서 오는 희열 때문이죠. 그 앎이 단순한 자기만족이든,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우월의식이든 상관없이 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겁니다. 이와 같은 동기가 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도 2차함수를 공부하며 즐거움을 느낄 겁니다. 민주사회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또 학교라는 제도가 생기고 차별 없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사회가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죠. (과연 ‘우리 사회가 차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생각해 보세요 크크) 소위 고전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 등으로 불리는 인물들은 대체로 돈이 많았기 때문에 순전히 위와 같은 동기로, 즉 알기 위해서 (지식으로 자랑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겠죠.) 공부를 할 수 있었죠. 2) 교육의 선발 기능 때문에 공부를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구조적인 동기입니다. (구조적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생각하세요) 민주사회의 시민들은 대체로 교육의 선발 기능을 믿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선발한다는 건 쉽게 말해 사람들을 능력 순으로 줄 세운다는 말입니다. 아마 글쓴 분도 성적표를 많이 받아봤을테니 잘 알겠죠? 등수 매기는 게 학교가 할 일이라는 겁니다. 이 선발 기능은 근대에 들어서 굉장히 강조됩니다. 이제 적어도 겉으로는 신분제 사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교육은 갑자기 쏟아진 수많은 사람들을 줄 세워야 할 의무를 지게 됩니다. 사회의 요구는 다양하고 그 요구에 적당한 사람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이죠. 글쓴분이 명문 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단계에서 선발됐기 때문이고 이제 글쓴분은 대학 입시를 통해 다시 한번 선발 될 수 있느냐를 기다리는 단계인거죠. ------- 교육이 선발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허나 논란이 되는 것은 그 방법이죠. 수능처럼 객관식 5지선다형 시험을 볼 것이냐,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처럼 논술형 문제를 낼 것이냐 부터 시작하여 선발 방법이 공정한가 혹은 불공정한가 등의 문제도 발생합니다. ‘현행 한국 교육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렵다고 대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발은 사회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구조적인 것 앞에서 개인이 무력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분도 [ 나의 성적표 앞에 너의 성적표가 무력하고, 또다른 너의 성적표 앞에 나의 성적표가 무력한.] 이라고 표현하신 것과 같이, 교육의 줄세우기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셨듯이요. 구조는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거든요. 초중고 12년 동안 공부를 수단으로만 생각해온 저는 그 과정에서 무력함을 수도 없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학습의 동기를 2)로만 강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학생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린 최종 결론은 우리가 공부를 할 때에는 1)과 2) 동기가 적절히 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로만 강제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구조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 속의 개인이기 때문이고, 2)로만 강제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앎’에 대한 욕구가 있는 동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줄 요약하자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와 내가 해야만 하는 공부는 항상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도 나름의 고민을 통하여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를 기원하겠습니다.
16/02/13 10:38
나이에 비해 글을 아주 잘 쓰시네요. ^^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 대해서 회의할 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뭅니다. 경험상 그런 사람이 더 번뇌와 고민이 많고, 그래서 쉽게 세속적인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사회에서 스탠다드라고 정해놓은 진도에 속도상 뒤쳐지는 경우를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그래서 그것이 개인의 순수한 감정적 행복이나 사회적 부품으로서의 유용성에 보다 바람직한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 글과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건승하시길.
16/02/13 13:54
저도 중학교때 공부를 작파했었습니다. 그 땐 그게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닌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런 방황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더군요.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대학입시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그 길에 정말 많은 회의가 들겠지만, 일단은 그 길이 가장 '안전한' 길이에요. 다른 길로 가서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 지 알아보시면 간단하게 답이 나올 겁니다. 좋은 결과있기를 빕니다.
16/02/15 15:04
예체능만 재능이 아니라 공부도 결국 재능입니다. 수영 처음하는 아이 둘을 풀장에 밀어 빠트려도 하나는 좋아서 물장구치고 하나는 살려돌라고 하는게 재능입니다.
책상머리에 있을 재능이 없으면 다른걸 하는게 맞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길이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가 않죠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찌 대학 진학 한게 적성에 딱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만... 재능에 맞는걸 찾는것도 운이죠 공부가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것에는 요즘 한국을보면 전혀 맞지않는 말이 되어버렷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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