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2일 KBO 퓨처스리그 최초 총관중 1만 명을 돌파한 구단이 나왔습니다. 28년 KBO 퓨처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팀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인 NC 다이노스의 C팀
[1], 고양 다이노스입니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프로야구 첫 2군을 운영한 이래 최초의 기록이며, 특히 고양에 자리 잡은 지 단 1군 만에 자리 잡은 기록이라 의미가 있죠.
- 고양시에 자리잡기 까지고양 다이노스는 시작부터가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후 창원시, 경상남도와의 갈등으로 1군 경기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시기였기에 고성군에 건설 하려 했던 2군 야구장도 무산이 되었고, 이를 대신해 진해구 도만동에 있는 진해 공설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쓰려는 시도도 해당 경기장이 프로경기가 치를만한 시설이 되지 못한다는 KBO의 판단으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으며 무산되었습니다.
결국, 2군은 운영 첫해
[2] 삼성 라이온즈와 포항시에 양해를 구하고 임시로 포항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임시"로 홈구장으로 사용했기에 사용에 여러 제약이 있었고 NC 다이노스는 안정적으로 2군을 운영할 수 있는 연고지를 찾기 위해 다른 지자체를 검토하게 됩니다. 이때 NC 다이노스에게 손을 내민 지자체가 바로 고양시였습니다.
고양시는 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지자체였습니다. 한국 첫 독립 야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가 홈으로 있었던 지역이자, 고양 원더스의 공동 운영자
[3]이기도 했던 고양시는 고양 야구장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도중 NC 다이노스에게 손을 내밀었고, 안정적인 C팀 연고지가 필요했던 NC 다이노스가 이에 화답했습니다. 2014년 11월, 3년간의 연고협약을 맺으며 셋방살이를 했던 포항시를 떠나 고양시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 지역 사회에 스며들자 - 우리 동네 야구단NC 다이노스 C팀은 고양시에 자리를 잡은 후, 여태껏 프로야구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하게 됩니다.
* 우선 팀명을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팀명을 바꾸며 지역 연고 강화를 시도합니다. 1군의 경우 SK는 인천, 기아는 광주 등 이미 자리가 잡혀있어서 지역명을 넣지 않아도 되었지만 2군의 경우에는 인지도 면에서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었죠.
* 1군과는 별개의 사업부서를 만들고 박종훈 전 NC 2군 감독을 고양본부장으로 임명하고 해외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던 심보영 씨를 사업팀장으로 채용,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게 됩니다.
* 고양시의 마스코트인 고양고양이를 팀 마스코트로 삼았고, 2군 구단 공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합니다. 또한 승리시에는 경기 종료 후 팬 사인회를 개최합니다.
* 고양 다이노스의 유니폼과 로고를 바꾸고, 자체 팬북등 고양 다이노스만의 팬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 주말 홈경기에서는 성인 기준 3,000원, 초등학생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았고, 2016년 부터는 포수 뒷편 메인 좌석을 프리미엄 좌석으로 지정하고 10,000원의 입장료를 책정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에 많은 이들이 "뭐하러 그러느냐", "2군은 팬들과의 접촉이 늘어나면 선수들이 해이해 진다"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는 고양 다이노스 사업부에 소신껏 해보라고 주문했고, 고양 다이노스의 마케팅팀은 박종훈 본부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문화센터를 통한 홍보, 지역 기업들과의 연계, 길거리 홍보, 2군 최초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했습니다. 또 주말 홈경기에는 야구장 근처에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고 푸드트럭등을 마련해 팬들에게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 고양시를 돌아다니며 시도하는 다양한 홍보활동
- 고양 다이노스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 야구장 주변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푸드트럭.
그리고 노력의 결실은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열린 사상 첫 1,000석 매진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2015시즌 평균 관중 350명이라는 KBO 퓨처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3자리 수 평균 관중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구단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지역 기업들도 고양 다이노스의 행보에 참여하게 되는데 2016년부터 퓨처스리그 최초로 프리미엄 석에 스폰서가 붙었고 외야 펜스의 광고도 늘어나게 되었죠. 그리고 2016년 5월 22일, 신협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총 관중 1만 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고양 다이노스의 이런 실험 정신은 KBO에도, 야구계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2015년 KBO 윈터미팅에서 KBO 퓨처스리그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면서 먼데이나잇 베이스볼을 시작으로 KBO 퓨처스리그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 끝으로
개인적으로 NC 다이노스의 KBO 리그 진입에 대해 반신반의했습니다. 기업규모에서도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적은 편이었고, 게임회사가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매우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는 KBO 리그와 KBO 퓨처스리그 그리고 야구계에 큰 울림을 주고있고 저 역시 -비록 라이벌 팀이지만- NC 다이노스와 고양 다이노스의 행보를 바라보며 그들이 KBO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고맙고 자랑스럽네요.
형님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KBO 퓨처스리그에는 어울리지않게 만들어 버린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바람대로 고양시민들 가슴 한쪽의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박종훈 고양 본부장의 말로 글을 마칩니다.
"1군 아래에 있는 팀이 아닌, 한국 프로야구를 이끄는 또 하나의 주축으로서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 여러분의 기억과 추억 한 편에 자리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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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C 다이노스는 1군을 N팀, 2군을 C팀, 3군 및 재활군을 D팀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모든 선수들이 차별 받지 않고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2] 2012~2013년에는 NC 다이노스가 N팀, C팀 모두 퓨처스리그 소속이었습니다.
[3] 고양 원더스는 허민 구단주 혼자서 운영한 구단이 아닙니다. (주)원더홀딩스와 고양시의 공동 출자로 창단되어 운영도 함께 이루어진 구단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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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oyangdinos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3%A0%EC%96%91%20%EB%8B%A4%EC%9D%B4%EB%85%B8%EC%8A%A4
NC 2군 독자적 운영…팀명·유니폼 다 바꾼다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71520
‘고양시로 2군 구장 이전’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
http://vote2016.kyeongin.com/view.php?key=987496
[이승민의 휴먼터치] 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팀장의 ‘꿈꿀 수 있는 자유’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10&aid=0000320100
[한용섭의 쥬라기파크] 고양 다이노스는 어떻게 1만 관중을 모았나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newsview?newsId=20160525130027356
DUGOUT IN SIDE THE PARK 고양 다이노스 박종훈 본부장 & 심보영 사업팀장
http://www.gameone.kr/media/board/view?board_idx=48&board_sub=&post_idx=1116&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