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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8 12:15
아니 클린트할배랑 톰행크스 형님 콜라보라니
엄청 기대중입니다.. "플라이트"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요, 하여튼 영화 하나는 정말 잘 만드네요 ㅠㅠ
16/09/28 12:42
'미국은 과연 위대한 국가인가?' 라는 물음에 가장 적합한 대답이 될 만한 사건으로 그렸겠네요. 보수주의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소재를 고른 것은 필연적으로 보입니다. 전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처럼 논쟁거리가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6/09/28 13:11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는 도널드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니 내용은 안봐도 대충 보이는 듯 합니다만, 워낙 영화를 잘 만드니,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할거 같네요.
16/09/28 13:32
이 영화 너무 좋았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다운 촘촘한 플롯과 빈틈없는 나레이션,연출이 정말 완벽했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국뽕은 남의 나라인데도 왜케 감동스러운지.... 톰행크스 연기는 뭐 말할필요도 없고요.
16/09/28 14:03
약스포일수도 있겠습니다만....
톰행크스가 물들어 오는 기내에서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거랑, 최종 탑승객 모두 무사하다는걸 끝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건을 안떠올릴수가 없죠... 정말 위급상황에 선장이 해야 할 일이 그런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구출되어 돈말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16/09/28 23:42
오늘 보고 왔습니다.. 실화를 다루는 최근 미국 영화들의 기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호들갑떨지 않으려는, 영웅 감성 팔이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 영화가 자랑하는 건조함은 약간만 높은 경지에서 보면, 기본이니까요. 워낙 재미없는 영화가 많다보니까 이 영화 정도면 그래도 볼만은 하다고 볼 수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행위"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지금의 시점에서도 저는 아직 영화에 대해 이 영화 이상의 것을 원하나 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짧은 러닝타임인 것 같아요. 아무리 재미없어도 극장을 박차고 나오지는 않는 저에게 재미없는 영화가 길기까지 하면 그것보다 곤욕은 없거든요.
그래도 침착함만은 유지하던 감독의 의지가 좌절된 건 마지막 공청회 장면을 위시한 조사관들과 설리의 대립구도라고 생각해요. 건조한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일방을 지나치게 이상한 무리로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극 자체가 힘을 잃었다고 봐요. 애초에 부당한 조사관들의 무리한 플레이와 그를 깨부수는 설리의 노력 구도로 솔직하게 가던가, 그렇게 할 거 아니면 초심대로 설리를 띄우기 위한 무리한 악역 만들기를 하지 않았어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 영화가 실화 바탕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부당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화 바탕이라고 해도 그 실화를 어떤 방식으로 파악한다는 감독의 일관된 비전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좀 이도저도 아닌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할리우드 우리나라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작품들이 양산되는 이유는 결국 예술에 대한 오해, 대중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정치인의 정치공학적인 행태에 짜증이 나듯이 소위 예술가라는 사람들이 짱구 굴리는 느낌을 받게 되면 뭔가 그 결과물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음.. 이 소재는 뭔가 다뤄보고 싶군.. 좋은 소재야.. 돈 냄새가 나는군..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대놓고 국뽕 마시면 사람들이 댓글에 주모 드립 치겠지? 좀 쿨하게 가야겠군.. 아냐아냐 이거 너무 쿨하게 가면 또 좀 그런데.. 부당한 억압과 극복 서사 한 스푼 정도는 넣어도 되지 않을까..투하! " 이런 식의 짱구 굴리는 영화, 대중을 우습게 보고 대중을 "맞춰주는" 대상으로 여기는 영화가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이 사건에서 어떤 감동을 받아서 그걸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면 소위 국뽕 영화를 만들어도 "잘" 만들면 되는 겁니다. 결국엔 execution의 문제라고 봐요. 그리고 그러한 execution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것은 저런 알량한 계산이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고 그 느낌을 어떤 식으로, 때로는 세밀하게 때로는 거칠게 전달하느냐 하는 "정도"의 "예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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