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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26 19:12:35
Name 방밀전사
Subject [일반] [뻘글] 페더러에 대한 나의 과거 기억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겠습니다.


정현이라는 한국 테니스 선수가 요즘 유명한가 보다.

테니스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 주위에서도 가끔씩 정현에 관한 소식이 들려온다.


공부를 하다 잠깐 밖에 나가 백반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티비를 보니 정현과 페더러가 경기를 하고 있네.

잘은 모르겠지만 페더러가 이기고 있다.

물론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몇 년전이더라...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으니까... 2,3,3,4 더하면 12...

12년전 페더러의 압도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4학년때 잠깐 호주에서 살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집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로저 페더러를 참 좋아하셨는데...

할머니 성함이 기억 안 나네... 할머니가 키우던 개 이름은 생각난다. 말라.

왜 15 30 다음은 40인지 물어봤었는데.


당시 페더러를 생각하면 두가지 특징이 떠오른다.

페더러는 공의 방향을 계속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상대 선수를 똥개훈련시키고 상대방은 받아내기 급급했던 것.

경기가 밀리면 화가나는지 코트의 앞쪽으로 나와

상대방이 보낸 공이 자기 코트에 떨어지기도 전에 공을 치는 것.

공이 자기 코트에 떨어지기 전에 치는게 룰에 맞는지 모르겠다.

만약 아니라면 시간이 흐르며 내 기억이 왜곡된 거 겠지.


지금 보이는 페더러도 그런다.

페더러는 공의 방향을 번갈아가며 보내고 정현 선수는 받아내는데 급급하고.

12년이면 엄청난 시간인데 아직도 페더러는 안 죽었네.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나의 모자람을 나이 탓으로 돌리면 안 되겠다.

이제 다시 집가서 공부나 해야겠다.

밥 먹으면서 본 경기도 재밌었고 잠깐 과거 회상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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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6 19:36
수정 아이콘
페더러의 그런 경기 방식이 잘 먹히다가, 나달이라는 천적을 만나면서, 페더러의 나달 공포증이 시작되었죠 (최근에는 다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정현이 페더러와 앞으로 얼마나 더 경기를 자주 치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페더러와 대등한 경기를 벌이려면, 페더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싫어하는 스타일로 쳐야 합니다. 즉, 극강의 서브를 장착해야 하고, 끈질기게 수비해야 하고, 페더러의 백을 무조건 공략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어도 4세트 이상 끌고 갈 가능성이 생기죠. 다행히, 정현 선수는 계속 성장 중이고, 서브 역시 개선되는 과정이니, 점점 좋아지지라 생각합니다.
방밀전사
18/01/26 19:53
수정 아이콘
그때도 나달이 꽤 잘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더 잘하나보네요
세렌드
18/01/26 20:07
수정 아이콘
작년부터 페더러 백은 더이상 약점이 아니죠. 오히려 전성기보다 지금 나아진 게 있다면 백이라서 예전 생각하고 백만 공략하다가 역으로 지죠.. 최근 나달이 대표적
바카스
18/01/26 22:14
수정 아이콘
전성기 땐 포워드 하나로 다 압살해버려서 코칭도 따로 안 받았지만 노쇠화가 오면서 백을 배웠고 네트플레이를 더 견고히 하면서 제2의 전성기 구가 중이죠 흐흐 나달이 강제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낸건 동의하구요 흐흐
18/01/26 20:49
수정 아이콘
더 쉬운 방법은 5년더 테니스판 상위랭커로 살아남는겁니다!! 설마 마흔둘 먹고도 페더러 천하는 아니겠죠?
La La Land
18/01/26 19:51
수정 아이콘
농구하면 마이클조던
골프하면 타이거우즈
팝 하면 마이클잭슨
할때

저는 테니스 알못이었지만 테니스하면 로저 페더러였죠
근데 한 몇년 전 페더러가 우승 밥먹듯 하다가 슬슬 못하기 시작한다는걸 들었고
조코비치니 나달이니 뭐 이런 사람들 이름이 들리면서 슬슬 페더러의 시대도 저무는구나 했는데(마이클잭슨은 죽었고 조던도 은퇴, 우즈도 스캔들 이후 부진했죠)
아직도 잘하네요.
신의와배신
18/01/26 21:05
수정 아이콘
부진해서 모두가 페더러가 곧 은퇴하겠구나 할 때쯤 불새처럼 부활했습니다. 제5의 전성기를 구현중입니다.
18/01/26 20:0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12~13년 전에 집에서 로딕과 페더러의 경기를 봤었는데 서브와 백핸드패싱샷으로 로딕 털어먹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네요
오랜만에 테니스 본 건데도 왜 이렇게 잘 치는지...
테니스 도사네요 그냥
사랑기쁨평화
18/01/26 20:57
수정 아이콘
페더러가 나달에서 계속 잡히면서 절대자에서 물러날 때가 벌써 10년인데.
테니스 역사에 남을 나달 조코비치 전성기 다 보내고 살아남은게 페더러.
지금 올라오는 세대는 페더러 보면서 전투의지나 세울 수 있을까 싶어요....
테니스 선수 꿈꿀 때 쬐끔은, 한물간 선수였는데, 그 할배가 본인들 털어먹으면....
데로롱
18/01/26 20:58
수정 아이콘
부상도 있고 해서 1~2년간 슬럼프가 오긴 했었는데 라켓 바꾸고 다시 부활하는거 보면 이건 뭐 진짜 테니스 신이네요;;
시나브로
18/01/26 22:47
수정 아이콘
https://i.imgur.com/yT3mGhb.png

테니스판도 되새겨 보니 정말 재밌네요.

페더러 시대 전... - 대 페더러의 시대, 나달의 프랑스오픈 점거 - 2010 나달의 시대 - 2011 조코비치의 시대 - 2012 빅4의 四分, 2013 나달의 약진 등 혼란기

- 2015 시즌 전체~2016 프랑스오픈 대 조코비치의 시대 - 2017 페더러, 나달의 양분기 (페더러: 슬램2, 마스터즈3, 나달: 슬램2, 마스터즈2)
켈로그김
18/01/26 23:31
수정 아이콘
클레이 나달은 꾸준하네요 크크;
켈로그김
18/01/26 23:29
수정 아이콘
에전이나 지금이나 조낸 쩌는 페더러가 있고,
스타일이 변한 페더러도 있더라고요.

저랑 동갑이던데.. 탈모 조심하고, 다음 대회에서도 질 부탁해 친구야..
달달한고양이
18/01/27 12:28
수정 아이콘
탈모는 이미....이제 반다나 위로 빈자리가 보이는.....ㅠㅠ....
한손검방
18/01/26 23: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07년 우연히 티비로 본 호주 4강 로딕전을 보고 한순간에 팬이 되었죠. 그 경기는 정말이지... 근데 그로부터 딱 10년 후인 17년에도 나달하고 희대의 명승부를 펼치면서 우승까지 하더라고요. 진짜 대단한 양반입니다.
에베레스트
18/01/26 23:57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찾아보니 메이저 본선에 72번 참가했네요.
우승 19번/ 준우승 10번/ 4강 13번/ 8강 9번/ 16강 8번/ 32강 5번/ 64강 1번/ 128강 6번이고
이번에 우승이나 준우승 한번 더하겠군요.
정말 엄청난 선수입니다.
저격수
18/01/27 16: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28강 66/6
64강 65/1
32강 60/5
16강 52/8
8강 43/9
4강 30/13
결승 20(+1)/10
뭐 이런 건가요... 정말 뜬금없이 지는 일이 없네요
브라질너트
18/01/29 12:15
수정 아이콘
토너먼트 특정레벨 진출 횟수/그 레벨에서 멈춘 횟수를 정리하신 건가요? 뭔가 숫자가 좀 이상한데...결승은 우승+준우승 횟수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요.
저격수
18/01/29 12:18
수정 아이콘

29/13이네요 이제 30.. 뭔정신이었지
파핀폐인
18/01/27 00:57
수정 아이콘
초딩때 제일 좋아하던 운동선수고 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러네요. 그에 대답하듯 페더러도 꾸준히 잘하고요. 대단한 선수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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