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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09:03
졸라 쎈데 소심하고 쪼잔한 새가슴 항우와 가진거 개뿔도 없는데 호기와 허세만 가득한 상남자 유방이네요.
유방이후 중화는 허세 좀 있어도 호방한 스타일을 미덕으로 여기게 된거 같습니다. 크크크
19/04/26 09:05
400년 뒤에 오나라 때도 산월에 시달렸던 걸 생각해보면, 초나라에서 항우가 움츠려있던 데에는
영포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사실 초한지 신하들이 유방에게 인재 이야기를 할 때, 항우가 사람 대할 때 예의가 바르고, 인재를 아끼는데 다만 땅 주는데 인색하다. 우리가 그런 쪽으로 잘 해주니 뻔뻔한 놈들이 우리쪽으로 온다는 식의 대화가 있던데 다시 생각해보면, 초한지만 읽으면 도무지 항우의 어디가 그렇게 높은 평을 받게 해주는 지 알 수가 없더군요. 아마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지 않을까 싶네요.
19/04/26 10:14
사실 팽성전 - 형양전 사이의 항우의 그 느리고 굼뜬 나무늘보 행보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한번 팽성이 들쑤셔진 항우가 체제를 정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보는 의견이 제일 큰 편이죠. 영포가 걸림돌이라기에는 영포는 용저 주은 둘에게 신나게 두들겨맞기만 해서....
전 그래서 범증의 능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60만 거지떼가 몰려와 사방을 들쑤셔놓은 후유증이 적을리는 없지만 저 시기 유방이 패잔병 몇만 명 가지고 해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할 말이 없거든요. 초가 기껏해야 내부 재정비하고 형양까지 보급로를 뚫는 사이 한은 장한 위표를 정리하고 진여도 털어댄 뒤 외교전으로 팽월과 영포까지 흔들고, 관중에서 또 지원병 받아서 군 재건하고.... 저 시기 양측 행동력 스택을 비교하면 한 3배수 차이는 난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다는;
19/04/26 10:29
초한지를 자세히 까보다보면, 삼국지보단 수호지 느낌이 물씬 나요.
왜, 유방이 중국을 대표하는 군주인지, 왜 수호지가 인기인지, 뭔가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랄가요. 그나저나 유방이 인의군주된 건 나관중 때문인 것 같은데...
19/04/26 13:48
항우 자신이 참여하지 않는 전장, 전선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항우에게는 꽤 심각한 불안요소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 자신의 전투능력은 중국사 전체를 따져봐도 손에 꼽을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겠냐마는, 자기 부하들마저도 자기에 비하면 영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니 부하들에 대한 불신으로 저절로 이어지고요. 그렇다고 모든 전선을 다 자기가 챙길 수도 없고... 다중전선을 극도로 꺼리다 보니 저런 소심해 보이는 행적이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19/04/26 18:39
잃을 게 많았던 항우. 유방과 근본적으로 달랐기에 더욱더 신중하게 싸워야했던 입장이 아닐까 싶어요. 유막둥이는 원래의 배짱도 두둑하지만, 이미 본인 스스로도 갈데까지 가즈아- 이 정도로도 이미 놀라운 신화를 질주하는, 그야말로 기세가 하늘을 뚫을 마인드를 그 당시 갖고 있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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