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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00:52
저는 먹어본 적 없지만 저희 어머니가 결혼해서 처음 제사 때문에 대천인 시댁에 갔는데 당시 저에게 할아버지이신 시아버지가 제사 음식으로 뭘 만들고 계셨다고 하더군요. 처음보는 음식이라 뭔지 모르겠는데 생선을 양갱처럼 직육각체로 만들어서 말린 음식이었고 제사 후에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어머니도 친정이 한제사 지내는 집이고 경상도에 있는 시골집치고는 그리 가난하지 않아서 정말 이런저런 제사음식 다 먹어봤지만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봤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홍어로 만든 거였는데 아쉽게 제사음식 중 그 음식은 할아버지가 담당하시던 거였고, 할아버지가 제가 3살때 갑자기 돌아가신 후 명맥이 끊겼다네요. 아버지나 큰아버지도 먹어만 보셨지 만드는 법까진 배우지 못하셨다고...
19/05/20 09:13
그 거친 부분을 손으로 일일이 문질러 벗겨줘야 합니다. 윗 글 쓰신 분도 잘 모르시겠지만 헹구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품이 들어가요. 저희 시댁에서도 어머님이 묵 만드시는 거 몇 번 도와 드리다가 짜증과 손끝 아픔과 귀차니즘이 솟구쳐서 이제 이거 그만하시면 안되냐고 여쭤봤던 기억이 있네요. 남편한테도 먹고싶다고 말하지 말라고, 먹고싶으면 직접 해서 먹으라고 크왕 했어요.ㅠ.ㅠ
19/05/20 12:34
다시 생각해보면 저희집은 큰 껍질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묵요리는 잘 모르고 저희는 그냥 삶아서 한 입 크기로 잘라 수육처럼 먹었던게 다라..하지만 알게모르게 어머니 품이 많이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ㅠㅠ 아기새처럼 받아먹던 저와 아부지..반성하게 되네요.
19/05/20 02:26
쇼핑몰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파는 회덮밥의 맛없는 네모난 회가 상어 깍두기란걸 알고는
어릴적 제삿상에 올라가던 짜디 짠 돔배기에 대한 기억이 재소환되서 상어고기는 절대 사람이 맛있게 먹을만한 음식이 아니라 확신했습니다...만 껍질묵은 또 의외로 군침이 도네요? 돼지 편육 같은 느낌일래나..
19/05/20 02:58
https://blog.naver.com/hoya8592/221002356779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60518.22020185217 자갈치시장에선 '두투'란 음식을 파는데, 이게 본문에서 언급하신 바로 그겁니다. 상어 껍질과 내장, 꼬리 등의 부산물을 삶아서 식힌 것인데, 그 자체의 맛이나 향은 별로 없지만 식감이 매우 쫄깃해서 초장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습니다. 순대에 딸려나오는 쫄깃한 오소리감투 부위보다 잡내가 덜하고 쫄깃함이 더해진 상위버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그 자체의 풍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식감+초장 맛입니다) 두투를 파는 곳이라면 어디건 곰장어껍질묵을 같이 팔고, 두투와 묵을 섞어서 내주는데, 묵은 미묘한 비린내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므로 묵은 빼달라고 하셔도 됩니다. 자갈치 이외엔 어디서도 찾기 힘든 향토음식이니 한번은 드셔 볼 만 합니다. 가게에 앉아서 먹는 것보단 포장해서 가져가면 같은 값으로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19/05/20 09:49
최근 제사로 큰집 다녀왔는데 음식이 다 맛있더군요. 전부 다 맛이 있어서 밥보다 반찬만 안주삼아 먹었는데,
역시나 부채살로 만든 산적이 최고였습니다. 크크크 이전 제주도 갔을때 돔베고기라고 해서 뭘까하고 주문했었는데 접시대신 도마위에 수육이 나오던거였습니다. 아 보쌈을 여기서는 돔베고기라고 하나보다 했었죠. 처음 제목보고 제주도 돔베고기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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