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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2 01:19:11
Name 류지나
Subject [일반] 카미카제는 정말로 비효율적인 전술인가?
[1] 카미카제를 왜 해야 했나?
(참고 : http://blog.naver.com/imkcs0425/60132419719)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카미카제를 시행하려는 시점에서, 이미 승패는 명확했고 일본은 패색이 짙었으며, 카미카제라는 비인륜적 수단까지 동원해야 간신히 저항이라도 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세에 몰렸거든요.

1944년 6월 19~21일. 필리핀해 해전이 벌어지고 일본은 완패합니다. 이 패배가 카미카제를 수행하게 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조금 더 흐름을 살펴보자면

과달카날 전투에서 미국과 일본은 거대한 소모전을 벌입니다. 6개월간 지속된 이 소모전에서 일본 항공함대는 소모되는 비행기와 조종사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근 1년간 버러우를 타게 됩니다. 1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간신히 어떻게든 재건해 낸 항공함대로 필리핀해 해전에서 대승부를 보려던 것이 일본의 노림수였지만, 여기서 대패를 하며 사실상 일본의 항공함대는 소멸합니다.

나름 정예랍시고 끌고갔던 필리핀해 해전에서조차, 조종사들의 기량을 본 일본군 내부에서도

"이 햇병아리들은, 적들의 방해만 없으면 이함 뿐만이 아니라 무려 착함도 사고없이 해냈다."

라고 빈정거릴만큼, 기존의 소모된 에이스 파일럿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기량의 조종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럼 필리핀해 해전의 결과를 봅시다.

일본의 1기동함대는  5척의 정규항모와 4척의 경항모에서 약 480여기의 함재기를 발진시켜 47대만 살아돌아왔는데, 승무원 사망자만 해도 445명이었습니다. 이러한 손실을 기록하고도, 명중탄은 단 1발, 전함 사우스다코다에 명중시켰으나 치명타는 커녕 작전수행에 아무 영향을 못 주는 피해를 주는데 그쳤습니다.
(미국의 피해는 조종사 76명, 항해승무원 33명으로 합계 109명)

자, 이제 대표적인 카미카제 작전인 기쿠스이 작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참고 : http://blog.naver.com/imkcs0425/60146716800)

10회간 펼쳐진 기쿠스이 작전에서 동원된 카미카제 전투기는 모두 합쳐 1900대. 이들은 모두 합쳐 26대의 격침과 164대의 피해를 입혔으며, 저 피해를 입힌 함선 중에서는 항공모함 벙커힐과 엔터프라이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1900대 중에서 들이받는데 성공한 함재기는 대략 280대로 추산되며, 이는 명중률로 치면 약 14.7% 정도 됩니다.

필리핀해 해전에서 그 정예라고 말하던 조종사들이 손가락도 못 댄 정규항모에 이 햇병아리들이 피해를 입히고, 미해군의 2500여명 (카미카제로 인한 손실만 계산)의 전사자를 냈습니다. 벙커힐에서만 전사자가 396명이 나왔죠. 이게 인명을 유인미사일로 취급하던 카미카제가 낸 성과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일본군은 이 [카미카제를 제외하고는 이 정도의 교환비를 낼 수 있는 수단조차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오키나와에서는 12만명이 전사하면서 미군 1만 2천명을 전사시키는데 그쳤고, 미군이 최악으로 고전한 이오지마에서도 일본군은 2만 2천명이 전사할 동안 미군 6천명이 전사했습니다.

'그 자원으로 그냥 일반 폭격을 하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카미카제만 내보낸게 아니라 일반 폭격도 병행해서 했습니다) 여기서의 카미카제는 도저히 조종사라고 부르기 민망한 기량의 조종사들이었습니다. 급강하 폭격은 커녕 목표를 찾아서 나는 것 조차 못해서 선도기가 필요한 수준의 파일럿들이었습니다. 이 조종사들로 할 수 있는 건 카미카제 말고는 없다는 결론이죠. 오히려 일본군은 에이스 파일럿들은 카미카제를 금하고 되도록 살아오게 시킵니다. 카미카제도 선도기가 있어야 출격할 수 있거든요.

그럼 그 햇병아리들을 양성해서 탄탄한 실력의 파일럿으로 만들면 되지? 불가능합니다. 이건 롤로 따지면 3억제기가 밀리고 있는데 미래를 위해 돈템을 사라는 소리나 다를 게 없었습니다. 맨 위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이 시기의 일본의 파일럿 양성 체계 자체가 무너져 있었고, 그들을 훈련시킬 고참 파일럿도 부족, 비행기도 부족, 거기다가 심지어 비행기용 연료도 부족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일본이 전쟁을 더 하려고 하면 카미카제 이외의 수단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 본다면 [전술로서는] 카미카제가 상당한 효율을 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전략적, 대국적 견지에서의 카미카제

도덕, 윤리적으로의 카미카제는 더 논쟁할 것도 없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고 전략적 요소로서의 카미카제를 얘기해보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전술적으로 카미카제가 무의미하진 않았습니다. 되려 미해군의 가장 큰 공포이자 골칫덩이로 남았고, 카미카제로 누적되는 인명피해 때문에 미해군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죠. 이것이 전쟁을 빨리 끝내라는 미 수뇌부의 압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핵폭탄을 투여하게 되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게 됩니다만, 이건 약간 빗나간 얘기고...

결국 카미카제를 해가면서 까지 일본이 원하던 것이 무엇인가? 이것을 논해야 전략적으로서의 카미카제의 역할을 평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본다면 카미카제는 일고의 재고할 가치가 없는 뻘짓이자 또라이 짓입니다.
당시 일본은 자동차 면허조차 '특수면허'로 취급하고 있을 만큼 기계적 이해도가 낮은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어설프게나마 조종사 훈련을 받고 비행이라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청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라의 가치일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청년들을, 단지 전쟁을 좀 더 길게 해야 한다 (왜인지는 차치하고) 는 목적으로 소모시켜버렸다는 점에 있어서 카미카제는 더 말 할 가치가 없습니다.

다만 일본의 수뇌부들의 목적을 보면 또 상황은 달라집니다. 그들이 목적으로 삼았던 것은 '조건부 항복' 이었기 때문이죠.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니들이 요구하는 무조건 항복은 가혹하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조건부 항복을 하겠다. 그 조건이라 함은 1. 천황의 전범 재판 면죄, 2. 자국의 영토 보존(여기서 일본이 얘기하는 '자국'은 만주와 조선 포함입니다) 3. 이하 기타 등등..."

그러니까 수뇌부들이 망상했던 것은, 가혹할 만큼 버티고 또 버텨서 서로 인명피해를 내서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저항하겠다 뭐 이런 발상이었던 거죠. 당연히 연합국측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에 일축합니다. 결론은 핵투하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이었죠.

그러나......
또 발상을 달리해본다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그들이 관철하던 요구조건을 다 이뤄냈거든요.


1. 천황의 전범 재판 면죄 : 일본을 신탁통치하던 맥아더가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일본의 저항이 예상된다는 거였죠.
2. 일본의 영토 보존 : 이것 또한 일본은 해냈습니다. 일본이 잃은 건 모두 해외 식민지이고, 자국의 본토는 잃은 게 없습니다. (사할린 정도가 분쟁지역이군요) 거기다가 일본은 독일처럼 분단을 경험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을 이뤄낸 것이 카미카제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이후에 급변하는 세계 정세, 냉전과 6.25의 덕을 좀 많이 봤죠)
그러나 카미카제로 발악하고 '1억 총옥쇄'를 내세우며 광기로 발작하는 일본이었기에,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모습에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미국이 단칼에 천황을 재판하고 일본을 조각내서 통치하거나 하지는 않는 등 보다 유화적인 모습으로 일본을 통치한 것도 사실입니다.

필리핀해 해전에서 지고 난 다음에 그냥 단박에 항복했다면, 이렇게 유화적인 모습으로 나가진 않았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전략적 견지에서의 카미카제는 인명을 경시하고,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을 헛된 죽음으로 몰았으며 그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사망, 가정적으로는 가정과 촌락의 파괴, 사회적으로는 거대한 비극을 가져오는 불필요하고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전략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흘린 피로 인해 일본의 천황제는 보존되었고, 일본의 영토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죽음조차 각오하고 저항하는 귀신같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서 패전 이후의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구 문명이 두려워 하는 데 일조했다.


과연 후자를 이뤄내기 위해서 그 많은 청년들을 소모시켜야 했나- 이건 각자의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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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
16/01/22 01:29
수정 아이콘
망자에대해서 크게 왈가불가하지 않는 정서도 있었던거같아요.
나중엔 세계최대 전함 야마토까지 편도 특공작전으로 쓴걸 보더라도 작전의 효율보단 프로파간다를 하기위한 측면이 큽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16/01/22 01:33
수정 아이콘
그냥 정치적 문제때문에 영토를 보존한거지 카미카제로 대표되는 일본군의 발악 덕분은 아닌거 같습니다.

만약 필리핀에서 쉬이 항복했으면 공산주와의 최전선은 압록강-두만강, 아니면 흑룡강 정도가 되었지 어떤 형태로던 일본이 분할될 일은 없었을듯하네요.
yangjyess
16/01/22 01:51
수정 아이콘
원자폭탄은 맞았지만 본토를 잃지 않았어! 개이득?! 크크??
음란파괴왕
16/01/22 01:55
수정 아이콘
딱히 카미카제나 총옥쇄 때문에 본토를 지켰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요. 섬나라 라는 이유가 더 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패전국도 뭣도 아닌데 분할 된걸 보면 말이죠.
16/01/22 01:57
수정 아이콘
카미카제가 반자이돌격의 전투기버전인 줄 알았는데, 반자이돌격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입혔군요. 그럼 일본애들이 야즈쿠니 신사에 안장된 카미카제 대원들의 위패에 추모하는 것이, 단순히 군국주의 시대를 옹호하고 그리워하는 의미만 가진것이 아니라, 후손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희생 덕분에 일본이 쪼개지지도 않고, 천황제도 보존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의미일 수도 있는건가요?
(물론 제가 신사참배로 상징되는 일본 우경화를 좋게 본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질문입니다)
류지나
16/01/22 02:05
수정 아이콘
뭐, 그런 의미를 떠나서...

개별적 군인으로서의 용감함을 부정하긴 힘들죠. 박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파일럿 본인만 알겠지만 (우국충심이었을 수도 있고, 이런 처지로 내몬 나라에 대한 저주였을 수도 있고) 전쟁에 나가서 전사했다는 사실 하나만 놓고 본다면 모두가 다 같은 애국자니까요.

(한국같은 경우도 육탄 6용사던가요? 몸으로 전차를 상대한 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를 하곤 합니다. 비슷한 거겠죠)

다만 카미카제 파일럿에 대한 위령이, 그 카미카제를 지시한 윗선을 옹호하는 시각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체로 애국은 우익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다는 점이 신사참배에 대해 복합적인 시각을 느끼게 하는 거죠. 아마 천황제 보존에 대한 시각은 거의 없을 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1/22 02:51
수정 아이콘
생존자 양반들의 증언등에 따르면 '구조적인 강요가'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나름 자국 국민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행위들이 좀더 노골적으로 이루어진 형태죠.

이 조건에서 카미카제 희생자 양반들의 개별적 속성이 해당 행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카미카제에 개별 군인의 용감함이라는 변수가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지만,
해당하는 영향이 의미있는 수준이었는지는 알 수 없고 오히려 그렇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사회적 압박에 떠밀려서 '자살'하는 일에 필요한 일은 용감함이 아니죠.
류지나
16/01/22 03:0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전쟁기의 일본은 확실히 특수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시스템은 전근대적 국가였다보니...
임무 수행을 실패한 군인을 겁쟁이로 모는 건 어디든 비슷했을 겁니다. (특히나 비슷한 시스템의 소련)
다만 어디든지 그렇게 노골적으로 '죽어라!' 라고 지시를 하진 않았는데 일본은 죽으라고 보냈으니.
16/01/22 01:59
수정 아이콘
무다구치같은 인간이 그런 성과를 냈는데도 짤리지 않고 오히려 영전했다는 것 만 보더라도, 카미카제와 같은 희대의 뻘짓이 과연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었는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그냥 또라이 짓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비욜롱
16/01/22 02: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소련에 대한 완충지대라는 특수한 목적이 없었더라면 마음껏 갈렸으리라 예상되는데 고도의 정치적 목적으로 승화하는 것은 좀 무리라 생각됩니다.
류지나
16/01/22 02:07
수정 아이콘
의외로 루스벨트가 사망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소련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습니다. 필리핀해 해전에서 일본이 손 들었으면 한반도가 통째로 소련에게 넘어갔을 확률도 높습니다.
선비욜롱
16/01/22 02:20
수정 아이콘
그런 루즈벨트 덕분에 소련이 일본전선에 개입해서 만주가 소련에게 넘어가고 북한까지 진출할 수 있던 바죠.

다만 루즈벨트의 성향과 일본의 완충지대로써의 역할이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는 좀 불명이군요.
Daniel Day Lewis
16/01/22 02:06
수정 아이콘
카미카제는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이런저런 수치 대입해도 여실하죠.

교환비를 가져오셨는데 ...
기본적으로 폭격기가 가지는 전술무기의 역할은 적 항모 및 적 구축함을 공격하는거죠. 상대 전투인력을 제거하는 건 그 다음이구요.

무기가 원래의 목적에 맞게 효율을 내야하는데 한 국가의 엘리트 + 폭격기를 걍 미사일로 쓰는 전제 자체가 맛탱이가 간 작전이고 효율을 논할 가치가 없는 이야깁니다. 똥덩어리를 두고 이 똥은 그나마 덜 냄새가 나니...덜 더러운 겁니다. 라고 주장하는 거와 같죠.

카미카제로 인해서 침몰한 항모가 존재합니까? 태평양전의 승패에 가장 중요했던 항모제거에 성공한적 없잖아요?

카미카제로 인하여 일본이 일왕을 지키고 국토를 보존했다구요? 전쟁 직후 대본영에서도 안먹힐 이야기를 21세기 한국에서 하시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나요..
16/01/22 02:12
수정 아이콘
저거라도 안 했으면 가만히 앉아서 쳐맞기만 했겠죠. 그게 나았을테지만.
Daniel Day Lewis
16/01/22 02:14
수정 아이콘
가만히 앉아서 맞는게 나아요. 국가간 정규전에서 저런 전략이 나올정도로 전황이 기울었다는 이미 진 전쟁이니까요. 그리고 항복하면 안때립니다.

할 만한 상황이라서 어쩔수없이 했다. 라는 논리는 전범들이 주로 쓰는 논리죠.
16/01/22 02:19
수정 아이콘
전범의 논리인지는 뭐 잘 모르겠고, 하여간 그 친구들은 저렇게 꼬라박기라도 해야 체면이 선다고들 생각했겠죠. 이제와서 보면 뭐 정신나간 놈들인가 싶지만, 계네들은 진짜로 그러고 살았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류지나
16/01/22 02:12
수정 아이콘
저게 비효율적인 전술이면 일본군은 그냥 학살당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상적인 전투에서는 일본은 이미 상대 자체가 안되는 입장이었죠
Daniel Day Lewis
16/01/22 02:25
수정 아이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전술을 가능성만을 믿고 투입하는 것부터 효율을 이야기하면 안되는 겁니다. 프랑스군 엘랑비탈도 아니고 가만히 있으면 죽으니까 나가서 죽어야지란 반자이 어택의 효율을 말하는 것과 같죠.

정상적 전투가 불가능할 때 가장 좋은 효율을 가져오는 선택지는 항복 내지는 철수죠.
류지나
16/01/22 02:27
수정 아이콘
그건 전략적 관점인거죠. 밑에서도 얘기했지만 국가 측면에서 제일 좋은건 필리핀해 해전에서 개털렸을 때 항복하는 겁니다.
제가 취급하는 건 제목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전술]적 견지라는 겁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얼마나 적은 자원으로 얼마나 많은 전투력을 제거할 수 있는가? 이게 목표죠.
베이비블루
16/01/22 02:13
수정 아이콘
본문을 다시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Daniel Day Lewis
16/01/22 02:18
수정 아이콘
충분히 정독하고 쓴 댓글입니다. 블루님이나 다시 읽으시길
류지나
16/01/22 02:25
수정 아이콘
폭격기가 가지는 전술무기 역할 어쩌고는 완벽하게 오류이시고. (전술무기의 가치는 당연히 적 전투력의 제거입니다)

무기의 효율에 대해서는 수차례 얘기했습니다. 이미 급강하 폭격조차 못하는 햇병아리들로 '타격'을 입히기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 카미카제인 거죠.

거기다가 피격당한 항공모함 벙커힐은 대파당해서 그대로 전선을 이탈해야 했습니다. 격침만이 모든 전술적 가치는 아니니까요.
Daniel Day Lewis
16/01/22 02:48
수정 아이콘
왜 오류인지 근거는 좀 알려주시고...
모든 병기의 근본적 목표는 적 전투력의 제거죠. 근데 류지나 님께서 좋아하시는 전술상 목표는 개별 병기마다 최우선 사항이 있는거죠.

카미카제를 적 전투원 제거를 위해 입안했겠습니까? 전선을 못 뚫으니 전차를 만들었던것 처럼 폭격기는 전술 목포가 분명해야죠. 적 항모 및 구축함 또는 시설물 폭격

급강하도 못하는 햇병아리요??...
최대 효율을 가져오는 고각도 급강하 자체가 숙련된 파일럿이 구사할수 있습니다.

졸린니 대강 마무리짓자면 개별 전투의 교환비로 볼때 카미카제가 나쁘지않다. 라는 말을 하고싶으신건가요? 대강 찾아서 짱개식으로 나눠봐도 비효율적인게 딱 보입니다. 그리고 전략적인 효율은 언급할 가치도 없죠.

뭐 따로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자러갑니다.
류지나
16/01/22 02:55
수정 아이콘
전투력이라는게 일관적으로 '항모'로 지칭되는게 전부입니까? 아니라고 보는데요. 태평양 전쟁에서 항모가 가장 중요한 재원인 건 맞지만 전투에서 중요한건 '적 전투력의 감소'지 '적 항모의 파괴'가 아닙니다. 많이 착각하고 계시네요.

필리핀해 해전에서도 직접적인 교전에서 미해군은 일본군 항모를 파괴하지 못했습니다. 몰려오는 함재기들만 제거했어요. 그러고도 대승이었구요.

당연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최우선 목표는 항공모함이지만, 거기에 박는게 어렵다면 (어차피 수비가 단단해서 뚫고 들어가기도 어려웠습니다) 물자 및 인력 수송을 하는 수송선 격파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야 오키나와에서 수비하고 있는 육군에게 도움이 될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조건 항모 격침 못하면 실패라는 생각 자체가 오류라는 겁니다.
The)UnderTaker
16/01/22 02:09
수정 아이콘
네 비효율적입니다.
류지나
16/01/22 02:12
수정 아이콘
전술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베이비블루
16/01/22 02:16
수정 아이콘
딸랑 한마디 남기시는 것 보단 주장에 따른 근거를 함께 밝혀주셔야 논의를 할 수 있겠지요?
카우카우파이넌스
16/01/22 02:13
수정 아이콘
전후 일본이 뭔가 얻은게 있었다면 80~90% 이상은 냉전체제 성립으로부터 얻은 것이고
그 외의 요소들은 대체로 무시할만한 것들이었다고 보입니다.
강한 저항이 항복 후 이익이 되는지 손실이 되는지는 그리 분명하지가 않아보입니다.
냉전과 강한 저항의 효과를 비교해보면 일단 전자가 더 크다고 보는게 상식에 맞는데다
후자의 효과는 그 존재 자체도 다소 불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카미카제의 전략적 이익'이 있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이렇게 전략적 이익의 존재가 미심쩍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한
'일본이 전쟁을 더 하려고 하면'이라는 대목에서 '아니오'라는 답을 해야 하므로
여기서 '예'라는 답을 한 것을 전제로 한 '카미카제의 전술적 성공'은 모두 빛을 잃습니다.

남은건 본문도 인정하고 있는 생명과 인재의 쓸모없는 탕진 뿐입니다.
Jedi Woon
16/01/22 02:21
수정 아이콘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높은 위치에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시람이야 어찌됐든 결과만 내면 되고 이를 위해 아랫사람들을 마구 갈아 넣는.....
베이비블루
16/01/22 02:23
수정 아이콘
손발 다 잘리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상황인 대전말기를 본다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물론 최고의 선택은 더 빠른 항복이었겠지만요.
가끔은 전체주의에 세뇌된 미친 국가에 의해서 반강제로 끌려가 저런 짓에 희생된 일본 젊은이들에게 동정심이 들기도 합니다.
16/01/22 02:30
수정 아이콘
목숨을 바칠만한 명분이 있는것도 아니었죠. 안타깝습니다.
에버그린
16/01/22 02:28
수정 아이콘
반면 카미카제의 명중률은 숙련 조종사가 소규모로 동원되었던 1944년 말 필리핀 전역(戰域)에서는 40~50%, 카미카제로 쓸 숙련 조종사마저 고갈되어 꼬꼬마 조종사들을 대규모로 투입했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에서는 14%의 명중률을 기록한다. 350기의 함재기가 출격하여 220기가 격추되고 명중탄은 단 1발밖에 기록하지 못한 1944년 6월의 필리핀해 해전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나아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오키나와 전투에서 총 1,900대의 특공기가 돌입해 33척의 적함을 격침시켰다고 한다. 일단 자료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침몰한 미군함도 21척 내지 26척에 불과하다는 자료도 있다. 그 밖에 280척 내지 360척에 피해를 주었다. 다만 이 피해도 대부분은 작은 상륙정이다. 그러나 이 자료를 순수하게 믿더라도 이오지마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는 당연하게도 특공기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특공기만으로 이루어진 편대를 조직했다면 당연히 돌입하기도 전에 모조리 격추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폭격기를 호위하는 전투기 편대처럼 특공기를 호위하기 위한 편대도 출격했고 자폭이 아닌 폭격만을 위한 항공기도 출격했다.

문제는 여기서 1,900대라는 것은 순수한 특공기만을 의미하는 것이고 호위 전투기 편대와 폭격을 하기 위해 출격한 항공기는 제외한 수치라는 점이다. 애초에 공습의 성과란 투입한 항공기와 손실된 전체 항공기와 적의 피해를 비교해서 따지는 것이지 순수 특공기만의 손실만 계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럼 특공기와 호위기를 합친 전체 일본군의 손실은 얼마일까? 놀랍게도 오키나와에서만 모두 7,830대 이상의 항공기를 손실했다. 약 8,000대의 항공기를 소모품으로 말아먹고 겨우 33척을 격침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 비교로도 항공기 280대와 겨우 1척을 맞바꾼 셈이다.

https://namu.wiki/w/%EC%B9%B4%EB%AF%B8%EC%B9%B4%EC%A0%9C#s-7.1.1

이정도면 최악의 교전비 아닐까요?
16/01/22 02:33
수정 아이콘
평범하게 싸웠으면 교전비가 더 크게 벌어졌을지도 모르죠. 들이박지도 못하는데, 폭탄이라고 정확히 맞추겠습니까.
류지나
16/01/22 02:34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오류가 있습니다.
일본은 카미카제 공격만 한 게 아닙니다. 일반 공격도 병행해서 진행했죠. (그래서 본문은 전부 카미카제 관련 피해만 언급했습니다)
당연하지만 7800대 중에서 1900대를 뺀 5900대는 호위 전투기 및 일반 폭격/뇌격기 피해입니다. 이 5900대를 '소모품'으로 말아먹은게 아니죠. 이건 정상적인 교전에서 잃은 겁니다.

진짜로 소모품 취급한 건 1900대의 카미카제 공격대겠죠. 일단 이게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에버그린
16/01/2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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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항모 3척, 구축함 14척, 소해정 3척, 수송선 3척, 상륙정 14척, 화물선 9척, 탄약수송선 1척. 합계 47척. 출처. 정작 일본 군부가 기대하고 있었던, 그리고 특공대가 잡아주기를 바랐던 정규항모는 단 한 척도 없다

이 47척이 3,800 여기의 비행기와 파일럿을 100% 확률로 폭사 시킨 카미카제 전략에 의한 결정적인 성과다

이는 호위기를 제외한 숫자이다. 오키나와 해전에서는 자폭기만 1,500대 이상, 이들의 호위기를 포함하면 8,000기 가량이 자폭공격을 위하여 상실되었다.



이쯤되면 최악의 성과 아닐까요? 3800기의 비행기를 그대로 꼴아박고 유능한 파일럿들 다 날려서 얻은 성과가 47척이라면... 거기다 정규항모는 한대도 못 잡고...
류지나
16/01/2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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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분명히 확실히 '격침'시킨 숫자만 포함하면 정규항모는 한대도 못잡고 47척에 불과합니다만, 반대로 일반적인 급강하 폭격으로도 항모는 끝장내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 직전에는 '명중'조차 못 시켰는데요.

조금 더 세부적인 항목(http://blog.naver.com/imkcs0425/60146716800)을 보자면 26척 격침에 164척의 피해입니다. 이 피해에는 단독으로 8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항공모함 벙커힐도 들어가 있습니다. 역전의 용사 엔터프라이즈도 카미카제 공격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구요.

두 나라의 국력이 대등한 지경이었으면 이건 굉장한 피해입니다. 국력 자체가 워낙 차이가 나는 터라 미국이 압살해서 버틸 수 있던 거지요.
BetterThanYesterday
16/01/2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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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파일럿의 가치를 고려하면 좋은 전략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파일럿을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류지나
16/01/2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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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까운 조종사들 (그것도 전후를 재건할 엘리트 청년들) 목숨을 생각하면 카미카제가 아니라 백기를 드는게 정상이죠.
다만 선후관계가 바뀐게, '조종사들을 카미카제에 투입해서 엘리트가 없다' 가 아니라 '엘리트 조종사가 다 사라져서 햇병아리를 투입한다' 에 가깝습니다. 말씀대로 공장에서 찍어낼 수 없는 게 파일럿이다 보니, 필리핀해 해전 이후로는 일본의 항공력은 망했어요 상태가 됐으니...
류지나
16/01/2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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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이 글은 조종사의 수준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미 일본의 조종사 양성체계는 붕괴된 상태였고, 이러한 시점에서 일본군 파일럿들은 훈련 70시간 비행조차 채우지 못하고 끌려나왔습니다. 이런 조종사들로는 도저히 폭격으로는 명중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상당한 전과를 올려낸 거죠. 오키나와에서 해군은 전사자만 4900명을 냅니다. 이 이착륙도 제대로 못하는 햇병아리들에게요.
소독용 에탄올
16/01/2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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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에서 보병을 보병으로 상대한 것이 아니라 '풋나기 비행사'를 가지고 '수병'을 상대한 일이라 전술적 효율을 단순 사상자로 따지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적의 방해가 없다면 항모에서 이착함이 가능할 수준의 '풋내기 비행사'는 전투함 수병보다 양성하기도 더 어렵고 귀중한 인재들입니다.
B/C값 계산에서 단순 1:1 대응을 시킬순 없죠.
카미카제가 전술적 효율성을 가진다고 가정하기 위해선 수병과 '풋나기 비행사'의 전술적 가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양측에서 전술적으로 동원가능한 전력비를 감안할 필요도 있습니다.
당시 미국양반들이 운영하던 '전력'중 피해비중을 B로, 일본군 전력중 손실비중을 C로 한다면 계산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략 차원에서 언급하신 일본의 목적달성은 카미카제로 인한 지연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몰락작전'이전에 핵폭탄을 맞고 항복한 것과 2차대전 이후부터 이어진 냉전 덕분입니다.
지연에 더욱 성공해서 '몰락작전'을 경험했다면 작전 및 전후통치계획상 일본은 독일과 같은 수준의 분할을 경험했을 겁니다.
물론 다수의 핵무기가 영역내에서 활용된다는 더 부정적인 결과도 있었을 테고요.
당시에 일본군부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일본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빨리'항복하는 편이 더 나았죠.
류지나
16/01/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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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의 '풋내기'들은 항모 이착함 훈련은 안 받았습니다. 승함할 항모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항모 이착함 훈련은 매우 고등 훈련 중 하나라서 이 풋내기들에게 기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무튼 이건 지엽적인 거고.

확실히 조종사 : 수병이라고 단순 대입하면 조종사 쪽의 가치를 더 높게 쳐주고 싶지만, 반대로 벙커힐에서 전사한 해병들처럼 항공모함 통제에 고도로 익숙한 해병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 가치가 높다고 말하기가 어렵죠. 뭐 거기까지 생각해서 박았을 거 같지는 않지만요.
소독용 에탄올
16/01/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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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도 가서 죽으라고 던져넣는 광기 속에서 팔을 잘라 던져서 상대방 팔뚝에 작은 상처를 만드는 일에 대해 전술적인 효율성을 따지는듯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 항공모함 통제에 고도로 익숙한 해병조차 미국양반들이 상당한 속도로 재보충 할 수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당장 재보충하지 않아도 전술적 능력저하가 없을 정도의 조건이기도 했고요.
이 조건을 비행기를 이륙시켜서 죽으러 가는 길 동안 비행시킬 수 있는 조종사와 그 조종사의 '관'을 일본제국이 보충하는 것에 비교해 보면 B는 줄어들고 C는 늘어나서 영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류지나
16/01/2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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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치면 양국은 조종사끼리 1:1로 바꿔도 무조건 일본 손해이고 혼자서 10인분은 해야 하는 진삼국무쌍을 찍어야 한다는 결론이죠. 어차피 양국의 국력차는 뭘 해도 안 될 만큼 벌어져 있던 만큼, 그나마 교환비라도 우수한 카미카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 중 하나였을 겁니다. 물론 이건 전쟁을 계속 한다고 가정할 때의 얘기죠. 가장 최선은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빠른 항복이구요...
소독용 에탄올
16/01/2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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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1:1교환은 무조건 손해입니다. 심지어 일본제국 군부 구성원중 일부조차도 진주만 기습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가용수단중에서 수단을 고르는 일은 정치적인 활동이고, 일본제국 양반들이 조금만 멀쩡한 정치체계를 굴리고 있었거나 일본제국 군부 양반들이 조금만 더 멀쩡 했다면 다른 수단을 선택했겠죠.

마치 1차대전기 참호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관총 앞에 착검돌격을 했을때의 상대적 효율성이 높다는것이 의미가 없듯, 최선책이 최선책으로서 의미가 없어서 문제였지요...
선비욜롱
16/01/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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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맥락으로 언급하셨는지가 이해되는 바고 이 논쟁에서 별로 중요한 사안도 아니지만 기관총 앞의 착검돌격은 참호전을 돌파하는데 1차대전기에서조차 최악의 호율을 달하는 방식이긴합니다. 대인용 야포밖에 없어서 포격을 하더라도 참호에 대한 대미지가 無에 수렴되고 애초에 참호전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구시대의 나폴레옹 전쟁마냥 착검돌격을 명한 것인데 1915년 초기 쯤에는 웬만한 장군들은 물량빨의 착검돌격은 씨알도 안먹힌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방법으로 전선을 돌파하려 노력합니다.

1915년의 수차례의 아르투아 공세에서 포슈와 페탱은 새로 지급받은 중포를 활용한 대규모 포격으로 참호를 박살내서 나름의 성과를 내지만 이내 독일군의 증원으로 실패했습니다. 포슈의 프랑스군은 1916년에는 규모를 크게 늘린 엄청난 포격에 부실한 포탄으로 욕 엄청 먹은 영국군과 달리 경험으로 탄탄히 쌓여진 정밀조준으로 주요 참호방어선을 뚫고 그후에도 전진에 맞춰서 포격을 시행함으로 이동식탄막포격 전술을 선보이며 독일군의 방어선을 붕괴직전으로 몰고갔습니다.

포격으로 착검돌격을 줄이고자하는 노력은 1917년의 니벨 공세조차 사상자률이 최소한 1914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며 1918년에 이르어서는 전차와 공군의 대두로 인해 아예 초기적인 현대식 기동전이 시행됩니다.

착검돌격을 말그대로 고육지책으로 활용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으며 그마저도 포격으로 만회하려는 실험을 장장 3년간 지속했는데 착검돌격을 카미카제에 비교해서 당시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맥락 자체는 저도 동의하고 제아무리 나름의 최상의 효율에 달하는 방식이더라도 그자체로 효율이 낮으면 별 의미없다는 명제는 매우 옳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1/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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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쉼표를 찍었어야 하는데...

해당하는 문장은 '참호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관총 앞에서 착검돌격'으로 묶이는 문장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문장을 적으며 참호전에서 뒤에 쉼표를 찍었어야 했는데 안찍어서 이상한 문장이 나와버렸네요 ㅠㅠ
Sydney_Coleman
16/01/2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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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서 이것을 이뤄낸 것이 카미카제는 절대 아니죠.
'그들이 흘린 피로 인해 일본의 천황제는 보존되었고, 일본의 영토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죽음조차 각오하고 저항하는 귀신같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서 패전 이후의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구 문명이 두려워 하는 데 일조했다'..?

말씀하셨듯, 급변하는 세계 정세, 냉전과 6.25의 덕을 아주 많이 본 결과물일 뿐, 어떤 전략적 견지에서 수뇌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보기는 상당히 힘들 것 같네요. 그냥 제정신 아닌 놈들이 많아서 '홀랑 삼키기에 좀더 조심스러워야겠다'는 인식쯤을 심어줘 약간의 유예가 얻어진 상태에서 국제정세가 일본 입장에서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흘러간 게 일본이 다시 일어선 이유입니다.
그걸 그럴 수 있었던 이유란 따져보자면 가미카제 덕분이다(그게 서구문명에 두려움을 심어줘서다)고 하는 건 지나친 포장 같네요. 그렇게까지 대놓고 말씀하시지도 않고 앞에 안전장치도 걸어두셨지만 하시는 말씀에 그런 방향의 뉘앙스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맨 앞에 따온 문장에선 아주 넘친다고 봅니다)

또한, 역만없을 넘어 '필리핀해 해전에서 지고 난 다음에 그냥 단박에 항복했다면 결코 유화적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려거든, 전격항복과 극렬저항 사이에 있는 다른 방도들도 언급하셔야 하셨던 게 아닐는지? 반인륜적이고 국제기준에 어긋나는 괴랄한 짓을 너무도 많이 벌여 이미 막장까지 치달아 휴전협상이나 항복협상은 먹히지도 않을 게 분명한지라 그렇게 몰려있는 상황에선 그냥 악이나 깡을 보여주는 것 또는 전격항복으로 자비를 구하는 것밖에 없었다, 뭐 대강 이런 식의 언급으로라도요.(실제로 어떠했나요?) 이런 언급이라도 없으면, 움치고 뛸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의 가미카제란 그냥 스스로 더 구석에 몰리기를 자처한 다음 계속 미친짓해서 흠칫하게 만든 게 전부일 따름이겠죠.

또한 역만없 무시하고 할 수 있는 말에는 이런 것도 있겠구요.
'굳이 가미카제 아니더라도 반자이 돌격만으로 이미 흠칫하게 만들 정도의 일본군의 미친짓은 충분했을 것'

그냥 일본 수뇌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석음으로 자초한 것들이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운빨을 기가 막히게 받으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치장하기를 '그로부터(가미카제로부터) 이득을 얻어낸 바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지껄일 수 있을 정도지, 희생은 물론 어리석고 반인륜적이지만 '전략적으로 얻어낸 바가 없는 전술도 아니었고 전술적으로도 가용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한 전술'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당시 일본 수뇌부에게만 기꺼운 방향의 해석이 아닐까 싶네요.
프리템포
16/01/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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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좋아합니다. 2차대전광(?)이라..가미카제의 효율을 수치로 따지기보다는, 일본 특유의 전체주의적인 문화와 당시의 절박한 상황에서 꺼낼 수 밖에 없었던 마지막 카드였다고 봅니다. 사무라이의 할복이 다소 뒤틀린 형태로 전장에서 표현되었다고나 할까요. 명분 없는 전쟁의 슬픈 종말이죠.
Miyun_86
16/01/2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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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일본 홈페이지도 아니고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볼줄은 몰랐습니다.
16/01/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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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문제 있나요? 본문 결론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카미카제를 옹호하는 글이 아닌건 명백한데요
Phlying Dolphin
16/01/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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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련된 건 일단 욕하고 봐야 된다는 말이지 싶네요.
vanilalmond
16/01/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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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카제가 윤리적 문제를 일단 접어두고 단순 교전비 면에서 유용한 전술이었다고 한들, 가미카제는 절대로 전략적 이득이 저런 결과를 이끌어낼만큼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국지적, 전술적으로 이득을 본 적이 있다고는 수는 있지만...항복 조건과는 정말 미미한 연관이 있는데 둘을 연결 짓는건 너무 무리수 같네요. 도대체 무슨 근거가 있습니까?
존 맥러플린
16/01/22 07:25
수정 아이콘
"똥을 먹어서 신검을 면제받으려 했고, 모로가도 현역이니 그게 최선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글로 보이네요.
ohmylove
16/01/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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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그 생각이..
16/01/22 10:32
수정 아이콘
+1
이진아
16/01/22 15:5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적절하네요
독수리의습격
16/01/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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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명 남을때까지 미국과 싸워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 글이 쓰여진거라 별로 동의가 안 됩니다. 전술적 가치고 뭐고 당시 일본 군부가 제정신이 박혔다면 그냥 항복을 해야 옳았습니다. 항복을 해야 할 전쟁을 항복 안 하고 짐승같은 짓을 저질렀으니 비판을 받는거죠.

어디까지나 '일본이 정규전으로 미국에게 더 이상 손톱만한 피해도 입히기 힘든 전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야 그나마 이거라도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거지, 전제 자체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데 교환비같은거 아무리 따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저 교환비라는게 일반 정규전에서 용납이 되는 수치라고 보시는지.....한국이 미국과 싸운다고 가정해도 한국이 저 정도 교환비를 냈다고 하면 후대 역사가들에게 비웃음 당할만한 수준입니다. 그걸 일본이 더 이상 전쟁을 치룰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을 끼워넣으니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거죠.

기본적으로 이 작전은 (명분상으로는) 다른거 다 필요없고 천황의 옥체 보존, 즉 국민 생명은 천황을 위한 것이라는 대명제 하에 치러진 전술이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1순위인 민주사회에서는 납득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겁니다. 하다못해 왕정시대에도 저런 짓은 저지르지 않았는데.
샨티엔아메이
16/01/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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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카제 덕분에 일본본토를 지켜내었다라고 하는건 비약이 심합니다.
이런글이 올라오는걸 보니 카미카제를 생각해냈던 이의 정치적 목적은 한국땅에서도 달성되고있군요.
게랍빠
16/01/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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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나마 선택 가능한 수중에 미국에 제일 크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라고 하면 일부 인정할 수 있지만
그래서 그게 효율적이었다던가 효과적이었나에 대한 얘기로 가면 그건 아니고 최종적으로 일본에 이득을 안겨주었느냐까지 가면 반박의 여지가 없죠
16/01/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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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경시사상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그거 제외하고 산술적으로만 보자는 것 자체가 이미 불필요한 논의가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일본이 얻어냈다는 조건 자체도 자살공격 때문에 얻은 것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16/01/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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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목표가 잘못된 전술이었고 이런 잘못된 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들 본 이득에 비해 입은 피해가 비교할 수 없을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데 이걸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건 너무 지엽적인 부분만 보는거죠
16/01/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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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효율이 나오긴 했죠. 덕분에 핵을 2방이나 선물받았구요.
근데 카미카제가 일본본토를 지키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군요.
오히려 천황폐하를 위해 자살특공을 통해서라도 미군을 죽여야한다고 칼을 휘두르던 일본군 포로들이 천황의 항복선언 이후
대단히 순종적으로 변하고 심지어 맥아더를 숭배하는 일이 번번이 일어나서 미군이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는걸 볼땐
미국이 일본을 굳이 조각내서 통치할 필요도 없었죠.
주먹쥐고휘둘러
16/01/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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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옹호론 논리중 하난데 이것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는군요. 일본이 저지른 말도 안되는 결정들이 쌓여 터져나온 일인데 그런건 모르겠고 이게 그나마 효율적이었다 식의 평가는 참...
류지나
16/0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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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어디에도 카미카제를 옹호하는 논리는 없습니다...
Sydney_Coleman
16/01/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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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모르겠고 이게 그나마 효율적이었다'식의 평가긴 하죠. 그런데 그 논리가 카미카제 옹호론에 종종 사용된다는군요. '희생은 있었지만 당시 가능했던 일본을 위한 최선의 선택. 덕분에 일본분할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본천황제도 보존될 수 있었다'라고 포장질에 써먹을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따지자면 주먹쥐고휘둘러님도 류지나 님이 본문에서 가미카제 옹호론을 펼쳤다고 하지는 않으셨죠~
무식론자
16/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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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옹호론 논리중 하난데 이것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는군요.'

이건 어딜봐도 본문에서 가미카제 옹호론을 펼쳤다는 의미 같습니다만...
Sydney_Coleman
16/01/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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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선 대놓고 가미카제를 까는 문구도 있습니다만,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면이 있다'는 식의 말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부분을 가리켜 '작성자가 카미카제 까는 문장 한둘쯤만 따로 떼어 놓는다면, 다른 부분에서 하는 말이란 기본적으로 카미카제 옹호론 펼치는 사람들이 전파하는 논리와 대동소이하다'고 하는 것과, '본문에서 작성자가 가미카제를 대놓고 옹호하고 있다'는 꽤 다르다고 봐서요.

무식론자 님의 시각은 잘 알겠습니다만, 저로써는 차이가 분명히 어느정도 있어 보이네요.

무엇보다 '너 옹호론 펼치고 있네' '옹호론으로 싸잡는 거 쩌네' 로 말이 오가는 것보단 '하는 말의 의도는 알겠는데, 그거랑 달리 드는 논거란 게 사실 옹호론 펼치던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옹호론은 말했듯이 절대 아니고, 외려 비판론에 가까운데 거기까지의 연결이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어쩌고 저쩌고'로 말이 오가는 게 더 바람직한 방향이지 않겠어요? 그렇게 해석되고 흘러갈 여지가 어딜 봐도 없다고 보시는 건 너무 오가는 말의 공격성만을 강하게 느끼신 건 아닐는지.

뭐 결과적으로 전자에 가깝게 말이 흘러간 것 같긴 합니다만...
무식론자
16/01/22 16:42
수정 아이콘
그런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는건 아니지만, 주먹쥐고휘둘러님의 단 두줄의 글에서 그런 의도를 읽어내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주먹쥐고휘둘러님이 류자나님의 본문에서 가미카제 옹호론을 펼쳤다고 하지 않았다는 말에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네요. 멍청이라고는 했지만 바보라고는 안했다 식의 궤변으로 밖에 안 들려서요.
Sydney_Coleman
16/01/22 16:45
수정 아이콘
저로써는 위 댓글에서 설명했듯 불필요한 오해나 확대해석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을 막으려는 방향에서 단 댓글이었는데요. 그걸 풀어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멍청이라곤 했지만 바보라곤 안했다'식의 궤변으로만 보겠다시니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주먹쥐고휘둘러
16/01/22 10:12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일본군은 에이스 파일럿들은 카미카제를 금하고 되도록 살아오게 시킵니다. 카미카제도 선도기가 있어야 출격할 수 있거든요.

돌아온 파일럿이 총살당한건 왜 빼먹으셨는지요
공유는흥한다
16/01/22 11:21
수정 아이콘
일본의 천황제는 보존되었고, 일본의 영토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죽음조차 각오하고 저항하는 귀신같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서 패전 이후의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구 문명이 두려워 하는 데 일조했다. 이게 미화지 뭡니까??
류지나
16/0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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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진 마세요. 효율높은 전술이었다가 좋은 전술이었다랑은 동의어는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고 (그리고 저도 알고 있듯이) 국가 대전략 자체가 잘못된 상황에서 어떤 전술을 쓰더라도 일본군의 패망은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카미카제가 저처럼 키보드나 두드리는 사람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당시 미군에게 중압감을 줬다는 것도 명백합니다. 그로 인한 인명손실도 컸구요. 그래서 일본에 대해서 "저 미친놈들은 인간이 맞는가?" 같은 소리도 나오긴 했죠.

반자이 어택같은 경우, 정말 실효성이 드물었고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자살 돌격밖에 안 된 반면에, 카미카제는 성과 자체는 괜찮게 냈습니다. 카미카제를 비웃는 부분은 성과의 빈약함이 아니라, 전쟁에서 졌음을 시인해야 함에도 생명을 경시하고 마구자비로 자국의 청년들을 총알 쓰듯 소모한 수뇌진의 어리석음을 비웃어야 겠죠. 제가 할 말은 이 겁니다.
Sydney_Coleman
16/01/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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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친놈들은 인간이 맞는가?" 이 소리만 놓고 본다면 반자이 돌격 만으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소리 같네요.
카미카제의 성과가 비웃음의 대상인 반자이 돌격보다는 나았다는 말이 사실일지라도(아마 사실이긴 하겠지요), 전략적인 측면에서 "저 미친놈들은 인간이 맞는가?"는 소리가 나오게 함으로써 일단 반발을 우려해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2]번에서 말씀하신 바, 그냥 그것만 따진다면 반자이돌격만으로도 충분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전 그냥 [2]번을 아예 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부분으로 대체했다면 그나마 더 괜찮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략적, 대국적 견지에서도 '그들이 흘린 피로 인해 일본의 천황제는 보존되었고, 일본의 영토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죽음조차 각오하고 저항하는 귀신같은 존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서 패전 이후의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구 문명이 두려워 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윗분들이 지적하셨듯 원인(카미카제)과 결과(천황제 보존과 영토 분할통치 없음)를 잇는 근거가 대단히 미약할 뿐더러(전격항복했다면 유화적이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가 전부죠.), 그조차 가능한 경우란 두 극단(결사항전 아니면 전격항복)만이 존재한다고 상정하고서 말씀하고 계신 거니까요.

이 댓글에서 하시는 말씀인 '카미카제를 비웃는 부분은 성과의 빈약함이 아니라, 전쟁에서 졌음을 시인해야 함에도 생명을 경시하고 마구자비로 자국의 청년들을 총알 쓰듯 소모한 수뇌진의 어리석음을 비웃어야 겠죠.'에서 따지자면 전술적 성과도 있었고 전략적 성과도 없다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말씀이 본문인데,
전술적 성과는 그렇다 쳐도 '전략적 성과란 게 있다'고 말하기란 위에서 설명했듯 아주 좁은 시야에서나 가능한 말이겠고, 굳이 그러한 시각에서의 효율성을 따로이 강조할 만 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일본 극우층에서 과거미화를 시도하며 당시 일본 수뇌부의 '희생은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끼워맞추기를 시도할 때나 쓰일 만한 말 같네요.

전술적 성과에 한해 '끝까지 버티기'를 가정한다면 가용자원을 한계까지 때려박는 방법의 일환으로써 본문 [1]부분에서 주장하시는 것처럼 그나마 가능한 방법 중 효율을 꽤 끄집어냈다고 말할 수도 있을 테고, 그것이 불러온 여러 결과들 중 하나로써 반자이 어택땅과 같이 '저놈들 저거 제정신 아닌 놈들임'이란 인식을 심어줘서 반발을 우려한 측면에서 미국이 유화책을 시도할 여러 이유들 중 하나가 되었을 수는 있겠으나, 그걸 전략적인 견지에서의 성과/설계라고 말하기란 아무래도 꿈보다 해몽인 그런 격이겠이겠다란 거죠~
류지나
16/01/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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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좁은 식견으로 국가의 대전략을 논하긴 좀 힘들고... 본문의 논리는 대체로 다른데서 빌려온 겁니다. 전략적인 견지도 말이죠. (일본쪽이 아니라 서양쪽) 카미카제가 온전히 저 모든 일을 이끌어낸 원인이었다라고 하면 비약이겠지만, 또 아주 영향력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는 게 논지구요.

이래나저래나 현상으로 보자면 카미카제 실시->생각보다 큰 피해->큰 피해를 감수하기 싫은 미국이 핵투하 결정->핵투하 및 소련의 참전으로 일본 무조건 항복의 나비 효과를 가져온 것 정도는 확실한 거 같습니다. 여기에 해석을 다는 건 학자들의 몫이겠죠.
Sydney_Coleman
16/01/22 11:51
수정 아이콘
넵. :)
선비욜롱
16/01/22 13:21
수정 아이콘
만약에 빌려온 견해라면 그걸 표시해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역사를 논할 때 웬만해서는 출처표기가 중요한 편인데 만약에 어느 학자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 학자의 이름과 배경을 밝혀서 본문에서 논리적 비약이 가장 심하다 싶은 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법이죠.
블리츠크랭크
16/01/22 10:07
수정 아이콘
패망해가는 시점에서 저런 극단적으로 피해를 주려고 하는 인식이 핵 두방으로 연결되었고 그 외적인 국제정서에는 크게 영향을 안주었다고 봅니다.
유유히
16/01/22 09:33
수정 아이콘
연합국 측이 천황제를 유지하고 일본의 영토를 유지시킨 이유가 카미카제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인과관계가 명확해 보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미국은 일본을 농업국으로 만들 생각이었고, 6.25 전쟁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실행되었을 것입니다. 본문에도 말씀하셨지만, 6.25 전쟁과 냉전 등의 다른 요인들은 미국의 유화책에 납득이 갈 만한 사유가 되는 한편, 카미카제에 두려움을 느껴서 일본에 잘해줬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단지 추측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광기를 보여준 반자이 어택이나 대전차총검술 같은 경우도 있는데, 카미카제가 저 둘에 비해 비교적 전장에서의 교환비가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연합군 측에서 "그 미친짓은 더 미친짓이다."라고 대접해줄 이유는 없는 듯 합니다. "총을 든 미친놈과 칼을 든 미친놈 중 총을 든 미친놈이 더 효율이 좋으므로 더 잘해줘야 한다." 는 논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설사 일본의 광기에 연합군이 압도된 것이 사실이라 가정하더라도, 그리고 그 광기가 카미카제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 사실은 전후 일본의 처리 문제를 설명하기보다는 오히려 보통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미국 측에서 윤리적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리틀보이와 팻맨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 듯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일본이 두 번의 핵폭탄을 맞고서도 끝까지 버티며 1억 총옥쇄를 주장하였다면.. 그 후의 사태는 짐작하기 힘듭니다.

카미카제는 본문에 말씀하신 대로 윤리적으로, 그리고 국가의 자원 낭비 측면에서도 도저히 옹호될 수 없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국지적인 교환비에서, 일본이 당시 가진 공격 수단 중에서는 가장 효율적이었다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하루빨리 끝났어야 할 전쟁을 조금 더 유지시킴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력을 더 많이 소모시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후 일본의 처리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입증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핵폭탄의 사용에 영향을 주었으면 주었다는 말이 제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복타르
16/01/22 09:47
수정 아이콘
구지 다른예와 비교하면 독일의 쿠르스크 전차전, 아르덴 대공세 를 생각할 수 있겠네요. 쿠르스크 전차전의 경우 소련의 인명피해는 독일의 4배와 전차손실은 독일의 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독일은 이후로 방어전과 후퇴전만 가능하고 공세는 불가능해지는 전투불가상태가 되었고요. 아르덴 대공세 또한 미국에 기습공격으로 미국의 진격을 멈추게하는등 전과가 있었다지만 사실상 아르덴 대공세로 독일의 군세는 완전히 와해되었다는게 대부분의 평입니다.

기쿠스이전투가 아무리 상대병력에 큰 타격을 줬다고 하지만, 미국의 전체전력을 비교해봤을때 그정도 타격은 타격도 아니었지요. 그에 비해 일본해군은 진주만전에 투입된 비행기가 7500대인데 기쿠스이 전투에서 잃어버린 항공기만 1900대로 어마어마한 손실이고, 기쿠스이전투이후로 일본 항공전력은 완전히 와해되어버려 전투수행할 비행기랑 인력이 부족해 일본본토 방위전만 하다가 항복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전술적 성과라고 한다면 ...
16/01/22 10:14
수정 아이콘
단기적인 정신적 쇼크(저런 미친넘들이??!!!)와 그에 대비못했던 효과 정도는 줬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는 전술이냐는 다소 의문스럽고요.
류지나
16/01/22 10:20
수정 아이콘
확실히 미군이 카미카제를 겪으면 겪을수록 전부 대공사격의 달인이 되어가기 시작하죠.
아마 일본이 마약빨고 좀 더 버텼다고 한들 카미카제의 약빨은 확실히 떨어져 갔을 거 같습니다.
16/01/22 11:26
수정 아이콘
대공의 사무라이 같은 일본 측 2차대전 후기를 보면, 그렇기 때문에 막판이 되면 에이스 파일럿이고 뭐고 갈아넣습니다. 본문과 다르게요.
사람의아들
16/01/22 10:15
수정 아이콘
카미카제의 파일럿들을 잃은 건 전후 일본의 재건축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그들이 비록 파일럿으로는 초보일지 몰라도 대부분이 독일 등 해외유학파에 영어 및 제 2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고학력의 젊은 엘리트들이었습니다. 그런만큼 물론 전쟁의 광기에 몰려 쓸려가는 자신들의 죽음이 개죽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훗날의 사회지도층이 될 젊은이들이 대부분 죽어 버리고 나니, 전쟁 이후의 일본을 이끌어 나가는 건 전쟁을 일으켰지만 살아남은 세력들과 살아남은 패잔병들.
파라돌
16/01/22 10:22
수정 아이콘
이게 단판게임도 아니고
전술적인 측면에서 효과있다고 다는 아니죠
절름발이이리
16/01/22 10:30
수정 아이콘
비유하자면 한대도 못 때리고 일방적으로 처 맞다가 상대 몸에 침이라도 뱉어가며 저항한 격이죠.
겨울삼각형
16/01/22 10:30
수정 아이콘
이미 미군 정규항모는 더이상 때려잡을 배가없어서 80퍼 전투기를 싣고다녔던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격이 아닌 이런 미친짓을 해서라도 소소한 피해(....)를 주었다. 정도지요

전쟁전 정규항모의 수가 한손으로 셈이되던 미태평양 함대(렉싱턴 새라토가 요크타운 엔터프라이즈, 그외 항모인 레인저 와스프는 대서양에 배치)에는... 당시 신규정규항모인 에식스급이 대거 투입되어 있었습니다.

에식스급은 에초 계획이 26척... 건조예정이었고, 전쟁중 17척이 취역했고, 결국 2대 취소해서 총24척이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자랑하죠.

에식스급은 전쟁중엔 결국 한척도 침몰하지 않았지만 냉정하게말해서 가미가제로 1~2척 침몰시켰다해도 태평양함대 전력에는 흠집조차 줄 수 없습니다.
16/01/22 10:37
수정 아이콘
전술적으로도 뻘짓이었죠
수호르
16/01/22 10:49
수정 아이콘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의 카미카제의 효과로 본다면..
카미카제 같은 자살 공격을 하면서 얻은건 본토 핵 2방 아닌가요...-_-;;
차라리 카미카제 같은 전략 안쓰고 항복했으면 본토에 핵도 안맞고 괜한 일본 민간인도 안죽었을것 같은데...

이 작전은 효율이고 자시고 그냥 군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이뤄진 쓰레기 전략일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6/01/22 10:54
수정 아이콘
전제 : 항복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항복은 할 생각이 없다.
가능한 계획 :
1. 정상적인 공격 : 전혀 타격을 줄 수 없다. => 두드려 맞다가 무조건 항복
2. 카미카제 등 특별 공격. => 손해는 크지만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긴 하다 => (미국은) 타격을 줄이기 위해 핵공격 => 무조건 항복
3. 그냥 조용히 두드려 맞는다 => 무조건 항복

결과적으로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하는게 최선이었지만, 그냥 항복은 하기 싫어서 발악을 한거고 그러다가 핵무기가 나올줄은 몰랐겠죠.

분명 전술적으로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내용도 그정도라고 생각하구요.
유유히
16/01/22 11:26
수정 아이콘
적절한 정리이신 것 같습니다. 당시 일본 수뇌부 마인드가 "항복이 최선.->절대 항복할 생각은 없음.->???" 이 루프라서..

애초에 일본 입장에선 태평양전쟁을 시작하면 안됐어요. 아니, 추축국에 가입하고 2차세계대전에 참전해서도 안 됐죠. 한국 입장에서야 덕분에 독립할 수 있었지, 아니었다면 비명을 찾아서 실사판을 보고 있었겠죠..
Sydney_Coleman
16/01/22 11:53
수정 아이콘
무다구치 렌야사마를 국부로!
토다기
16/01/22 11:0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자면 gg쳐야될 상황에서 gg 안치고 시간끌며 레이스 나오는 족족 터렛 밭으로 도배된 적 멀티에 꼬라박고, 터렛 몇 개에 수비하러온 레이스 몇 기 잡는 격일까요? 경기 끝나고 레이스 꼴아박은 전술에 대해 아무도 'gg 쳐야될 상황에서 적 배틀부대랑 싸워서 효용도 없기에 전술이 좋았다.'라고 할 사람은 없을 거 같습니다.

또한 카미카제를 보고 더 큰 피해를 막으려 원폭투하 결정 같은데 적의 의지를 꺾으려는 목적인 비슷하다쳐도 애초에 미국은 몰락작전이라는 자기들의 피해를 감안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죠. 원폭은 최종적 수단이 아니었죠. 중간단계인데 일본이 빠르게 항복한 것 뿐.
존 맥러플린
16/01/22 13:59
수정 아이콘
서렌치기 싫으니 커맨드 띄워서 맵 구석으로 날리는 급이죠 뭐.. 항복이 늦어진다 말고는 어떤 의미도 없는..
16/01/22 11:04
수정 아이콘
싸워서 안될건 항복을 해야죠. 피해를 많이 줬네 운운은 써렌쳐야 되는거 질질 끌어놓고 정신승리하는 트롤들 논리고(라고 했지만, 이 경우는 윤리문제가 심각하니 트롤따위완 비교 못할 악질), 카미카제보고 "흠 얘네들 정신병자 포스에 난 쫄았다. 그러니까 관대하게 해줘야지" 라고 미국이 느꼈을 것이므로 효율이 있었다는 근거를 모르겠네요.

미국병사들이 자살돌격을 무서워했다는건 알겠지만 이건 그거완 연관이 없죠. 길에서 칼들고 아무나 베면서 날뛰는 미친놈보면 전 좀 무섭긴 하겠지만 저 미친놈의 보복이 무서우니까 처벌 관대하게 하자고 하진 않을텐데... 당시 미국 수뇌부 등이 전후 일본을 관리/통치하며 "얘넨 정신병자들이라 무서우니까 유화적으로 다뤄주자" 이런 식의 언동이나 기록을 남겼나요?
공유는흥한다
16/01/22 11:06
수정 아이콘
애초에 항복때리고 저 인재들 고스란히 살리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자폭돌격에 효율을 논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무슨 스타크래프트2의 맹독충입니까???
공유는흥한다
16/01/22 11:12
수정 아이콘
애초에 미국에게 전쟁의지를 상실하게 만들려고 무리하게 일으킨 태평양전쟁의 결과가 핵폭탄 두발이었습니다. 자살돌격하고 너죽고 나죽자로 계속했으면 몰락 작전으로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렸겠지요. https://namu.wiki/w/%EB%AA%B0%EB%9D%BD%20%EC%9E%91%EC%A0%84
사람의아들
16/01/22 11:45
수정 아이콘
반면 저때 자살특공한 인재들이 모두 다 살아남았다면 동북아 정세는 여러모로 달라졌을 겁니다. 일본 내의 극좌와 극우도 보다 세분화되었을 수 있고, 지금처럼 좌파가 다 죽어있지도 않을 겁니다. 탈아입구를 위해서 국가적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던 시기에 본인들이 유학했던 유럽의 각 나라들의 성향에 따라서 굉장히 마인드가 많이 바뀌는 만큼 그런 인재들이 모두 살아남았다면 일본은 더욱 무서운 나라가 되었을 겁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자살특공을 하기 전에 파일럿들이 남긴 유언과 일기 등을 한 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끌려간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 중에서도 의식있는 사람들은 일본이 이길 수 없다는 걸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특공이라도 하지 않으면 반역죄로 몰리고,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니까 나 하나 희생해서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면 이란 마인드가 묻어납니다.
루크레티아
16/01/22 11:47
수정 아이콘
본문의 카미카제를 선택한 최악이자 최선의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카미카제가 미군 수병들에게 스트레스를 줬을지언정 미군 수뇌부에게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너무 큰 비약이네요. 미군이 다 박살낸 일본에게 뭐가 쫄아서 원자탄을 날렸겠습니까. 더 개박살을 내려고 준비중이기도 했는데요. 원자탄은 그저 개박살 내기 전의 워밍업에 지나지 않았죠.
류지나
16/01/22 18:09
수정 아이콘
미국은 민주정이라서.... 인명 손실에 엄청나게 민감한 나라구요. 상륙 작전에서 사망자가 엄청 나왔을 때 태평양 해군을 총 책임지는 니미츠 제독에게 항의 편지가 엄청나게 와서 답장을 쓰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류건 인명 손실에 악화되는 여론의 압박을 좀 받긴 합니다
루크레티아
16/01/22 19:04
수정 아이콘
그 상륙작전이 카미카제가 원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오지마나 오키나와에서 피해가 컸지만 카미카제가 그러한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니고, 미군 수뇌부가 계획중이던 몰락 작전의 미군 예상 피해도 사망자만 만단위였습니다.

인명 피해에 대한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게 정말로 문제가 되서 미군 수뇌부가 고민을 했을 정도라면 이미 1944년에 루즈벨트가 대선에서 졌을 겁니다.
칼라미티
16/01/22 11:5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카미카제나 이오지마 전투 등에서 미군이 일본군에 질겁한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후 일본에 영향을 준 것은 본문의 2번의 뉘앙스보다 더 미미하다고 봅니다.
저항이 우려된다며 맥아더가 천황 전범재판에 반대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카미카제가 그것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 지는 모르는 일이구요. 일본이 영토를 보존한 것은 카미카제와는 완전히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칼라미티
16/01/22 14:46
수정 아이콘
맥아더의 회고록 발췌입니다.
“연합국의 일부, 특히 소련과 영국으로부터는 일왕을 전쟁범죄자에 포함시키라는 목소리가 상당히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 최초의 전범 리스트에는 천황이 맨 먼저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그러한 불공정한 행동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 강력하게 저항했다. 워싱턴이 영국의 견해에 기울어지려고 했을 때, 나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적어도 백만 명의 장병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는 천황이 전쟁범죄자로 소추되어 교수형에 처해지기라도 한다면 …… 먼저 게릴라전이 시작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보고 있었다. 결국 천황의 이름은 리스트에서 빠지게 되었다.”

맥아더 등의 GHQ인물들이 천황을 처벌했을 시 일본인들이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두려워하긴 했습니다.
다만 그것은 카미카제로 대표되는, 일본군이 그동안 보여온 무모함때문이지 카미카제 그 자체 때문은 아니겠죠.
저 신경쓰여요
16/01/22 12:20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은 카미카제가 가져온 이점을 전쟁 내적인 것, 전쟁 외적인 것 두 가지로 제시하셨는데, 내적인 것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만 외적인 것에 대해서는 공감이 전혀 안 되네요.
16/01/22 12:20
수정 아이콘
논리비약이 좀 심한것 같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6/01/22 13:25
수정 아이콘
저 위에 언급된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소련 때문이죠 무슨 가미카제때문에 무서워서 천왕제를 살립니까 소련 아니였음 천황제는 사라지고 민주정을 들여보냈을겁니다.
bemanner
16/01/22 14:30
수정 아이콘
전술적 측면 : 어떠한 전술을 쓰더라도 상대의 의표만 찌르면 초반엔 먹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미군이 처음엔 예상 못한 똥맛을 맛봤고 후반엔 전술 자체가 똥이니까 안 당했죠. 수술해야 하는 사람한테 진통제 주는 처방을 명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략적 측면 : 약자가 강자에게 소모전을 건다 = 필패전략 언급할 가치도 없는 돌머리.

정치적 측면 : 일본 측과 글쓴이의 희망은 "우리 지독하니까 피해가라" 현실은 "저 지독한 놈들 다 죽여야겠다"
존 맥러플린
16/01/22 16:09
수정 아이콘
진통제라기보단... '숙취가 심할 때 팔을 자르면 숙취가 안느껴진다 급이였다고' 봅니다.
정성남자
16/01/22 16:37
수정 아이콘
글 자체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역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을 한거같네요
연환전신각
16/01/22 18:42
수정 아이콘
카미카제가 그나마 맞짱보다는 효과가 있었을거라는 전술적 효율성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범들이 자기 이익과 책임을 협상해 보려는 '목적'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효율의 '방향'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거르도록 하죠. 그걸 다 따지면 애초에 이런 얘길 할 필요가 없는 것일테니....)

그런데 일본 수뇌부가 항복 조건을 타협하기 위해서 카미카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그나마 미군에게 최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전술이라는 것을 효율성과 합리성을 따져서 선택한 것이라는 것은 그냥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추측이 맞을 확률을 따져 본다면 그동안 일본 군부와 수뇌부가 보여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전략적, 전술적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죠.
위에 어느 분도 지적했듯이....... 임팔 작전같은, 효율성과 합리성을 따졌을 때 절대 수뇌부까지 올라갔다가 승낙돼서 내려올 리가 없는 것들이 버젓이 시행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는 집단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전술을 안 좋은 상황에서나마 발견해 낸다면........

그것은 (카미카제 작전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전술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이성적 판단이라기보다는 어쩌다보니 코끼리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밟은 거라고 보는게 더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카미카제가 미해군을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만들 정도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술이라서 그 누적피해가 핵폭탄 투하라는 결과를 불러 왔다는 것보다는.............

당시 원폭을 완성한 미국이 이것을 사용해보고자 했던 의욕이 있었고 전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 + 오키나와나 이오지마 등 동남아지역 섬 지역에 상륙하면서 입은 피해가 일본 본토 상륙에 대한 인명 피해 예상치를 높였고 이게 핵폭탄 투하의 결과를 불러 왔다는 일반적인 해석이 훨씬 설득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도 해전의 사상자보다는 상륙작전에서의 상륙군측의 인명 피해가 훨씬 크겠지요.

더불어 이미 미군은 자살돌격, 전원 옥쇄 등을 통해 일본군의 행태를 알고 있었는데, 비단 카미카제 작전이 천황을 전범 재판에 회부한다는 것이 일본의 저항을 예상할만한 유일하거나 결정적인 근거이고 따라서 카미카제가 천황제를 지켜낸 전술이라고 평가해줄만하다....라는 것도 종합적으로 보면 다른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게 그렇게까지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평해 보자면 카미카제가 그나마 그 상황에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전술이라는 점은 따져볼만한 것일런지 모르겠지만 전술 외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카미카제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앞부분의 순수한 전술적인 부분의 신빙성이나 태도의 중립성,객관성까지도 의심하게 만드는 그런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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