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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2 10:31:37
Name 사장
Subject [일반] [유럽축구] ELO로 알아보는 역대 최고 & 최악의 감독들
*ELO의 개념에 대해서는 구밀복검님의 명문 https://cdn.pgr21.com./?b=8&n=52148 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팀의 실력이나 그 시점에서의 기대승률을 평가한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래더 점수에 가깝겠지요. <팀의 강함>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는 가장 발달된 측정지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ELO에도 여러가지 착시효과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트로피의 획득여부는 전혀 감안하지 않고 (현재까지 역사상 유일하게 ELO 2100점을 돌파했던 팀인 2011-2012 바르셀로나는 리그도 챔스도 제패하지 못했습니다.), 강팀일수록 ELO의 상승이 어렵습니다.

*팀의 ELO 점수가 2천 점을 넘어서면 소위 <신계>라 부를 수 있는 영역입니다. 현재의 유럽 축구에서 2천점을 돌파한 팀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뿐입니다.

*현재의 ELO 랭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르셀로나 BarcELOna 2046
2 레알 마드리드 Real Madrid 2012
3 바이에른 Bayern 1994
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tlético 1943
5 유벤투스 Juventus 1918
6 파리 생제르맹 Paris SG 1913
7 맨체스터 시티 Man City 1860
8 아스날 Arsenal 1836
9 세비야 Sevilla 1829
10 나폴리 Napoli 1828
11 도르트문트 Dortmund 1800
12 비야레알 Villarreal 1796
13 레버쿠젠 Leverkusen 1792
14 첼시 Chelsea 1792
15 벤피카 Benfica 1790
16 글라드바흐 Gladbach 1787
1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 United 1780
18 토트넘 Tottenham 1777
19 볼프스부르크 Wolfsburg 1777
20 발렌시아 Valencia 1773

*위의 랭킹을 참조하면 rating 100점 단위로 소위 <팀의 클래스>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위 레바뮌(레알-바르셀로나-뮌헨)의 천상계 3강체제는 2천점을 전후하고 있고, 일명 꼬유파(아틀레티코-유벤투스-파리)의 1900점대 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1800점대라면 충분히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고, 1700점부터는 유럽 단위의 강호라기엔 약간 애매한 위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이 ELO rating의 변동을 기준으로 유럽축구의 역대 명장 & 졸장을 몇 꼽아보겠습니다. 이 자료를 참조한 사이트가 아직 포괄적인 검색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세간에 널리 알려진 몇몇 감독들만 골라냈다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즉 제가 모르는 명장이나 졸장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ELO의 변동을 통해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착시효과가 존재합니다. 우승컵을 따내지 못하고 주요 대회에서는 모조리 탈락해도 ELO 자체는 올라가거나 유지할 수 있고, 이 랭킹은 투자규모 등의 시합외적 요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맨유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도 성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거든요. 또한 강팀을 물려받은 감독이 그 팀을 더더욱 강하게 만들어도 ELO 상승폭이 그다지 높게 나타나지 않고, 중위권이나 약팀들을 아무리 압도적으로 쓰러뜨려도 강팀에게 한번 지면 ELO가 곤두박질칩니다. 반면 약팀을 더 약하게 만드는 경우에는 ELO가 별로 떨어지지 않고, 약팀들에게 맨날 져도 강팀을 한번만 잡아내면 ELO가 폭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취임과 퇴임 기준의 수치만을 비교하기 때문에 고점과 저점은 따로 산입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소개하는 목록은, 그 감독의 취임부터 퇴임까지 그 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그 수치도 여러가지 보완이 필요한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LO로 알아보는 최고의 감독들]

*아르센 벵거 (아스날 등)


코치 레이팅 1829 (코치 레이팅 = 커리어 Elo ⌀ + ½(전체 Elo +/-) + ½(평균 Elo +/-) )
대표적 업적: 아스날: ELO 104점 상승 (Mon, Sep 30th, 1996 - Fri, Jun 30th, 2017 )

-> 일단 이 분을 기준치로 삼아 다른 분들을 비교해 봅시다.


*위르겐 클롭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 등)


코치 레이팅 1874
대표적 업적: 도르트문트: ELO 144점 상승  (Tue, Jul 1st, 2008 - Tue, Jun 30th, 2015)

-> 이 144점도 마지막 2년동안 100점도 넘게 깎아먹었기에 망정이지, 클롭의 취임 당시와 201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시의 최고점을 비교하면 무려 340점에 달하는 초현실적인 레이팅 상승을 이뤄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리버풀 취임 이후로는 오히려 14점을 깎아먹었습니다;; )  



*토미슬라프 이비치 (하이두크 등)


코치 레이팅 1901
대표적 업적: 하이두크 : ELO 168점 상승 (Sun, Jul 1st, 1973 - Wed, Jun 30th, 1976)  

-> 동유럽 축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했습니다. 참고로 꽤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는 발레리 로바노프스키 감독의 자료를 구할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쉽네요.



*주제 무리뉴 (포르투,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등)


코치 레이팅 2053
대표적 업적: 포르투: ELO 148점 상승 (Tue, Jan 22nd, 2002 - Wed, Jun 30th, 2004)

-> 첼시에서의 업적 때문에 포르투에서의 활약이 오히려 과소평가되는 명장입니다.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등)


코치 레이팅 1893
대표적 업적: 바이에른 뮌헨: ELO 173점 상승 (Fri, Jul 1st, 2011  - Sun, Jun 30th, 2013)

-> 고작 2년동안 173점을 상승시킨 것은 유럽축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드리라 생각합니다.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코치 레이팅 2136
대표적 업적: 바르셀로나: ELO 195점 상승 (Tue, Jul 1st, 2008 - Sat, Jun 30th, 2012)

-> 코치 레이팅 수치로는 역대 유일하게 2100점을 돌파했습니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화려한 감독.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코치 레이팅 1906
대표적 업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LO 168점 상승 (Thu, Nov 6th, 1986 - Sun, Jun 30th, 2013)

-> 전설의 명장. 막판에 좀 깎아먹었기에 망정이지 200점 이상의 상승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타니아 등)


코치 레이팅 2029
대표적 업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LO 207점 상승 (Fri, Dec 23rd, 2011- 현재)

-> 神


*리누스 미헬스 (아약스, 바르셀로나 등)


코치 레이팅 1829
대표적 업적: 야악스: ELO 286점(!!!!) 상승 (Fri, Jan 22nd, 1965 -Wed, Jun 30th, 1971)

-> 토탈사커의 아버지 미헬스를 전략적 혁명가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데, 미헬스는 성적 측면에서는 더 무시무시했던 감독입니다.


*브라이언 클러프 (더비, 노팅엄 포레스트 등)


코치 레이팅 1858
대표적 업적: 더비: ELO 305점(!!!!!!) 상승 (Sat, Jul 1st, 1967 Mon, Oct 15th, 1973)    

-> 아마도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명장 중 하나. 이분을 주제로 한 영화 "The Damned United"도 강력 추천합니다.



[ELO로 알아보는 최악의 감독들]
(참고로 최악의 감독들은 위의 최고의 감독들처럼 대규모의 레이팅 변동폭을 쌓을 수 없습니다. 대개 그 전에 짤리거든요.)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개월동안 레이팅 -54 (Mon, Jul 1st, 2013 Mon, Apr 21st, 2014)

-> 수치상으로만 보면 이 정도의 감독은 꽤 있지만, 워낙 유명한 케이스라 포함. 참고로 에버튼 시절에는 155점이나 상승시킨 명장이었다.


*라파엘 베니테스 (인테르)


인테르: 6개월만에 레이팅 -80점 (Wed, Jun 16th, 2010 Thu, Dec 23rd, 2010 )

-> 무리뉴의 걸작 트레블 인테르를 반년만에 공중분해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5 시점에서 페레스가 칼을 뽑았다.


*미구엘 무뇨스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14년동안이나 재직했는데 그동안 레이팅이 무려 258점(!!!!)이나 폭락함. 아마도 단일 감독 역대 최대의 하락폭. (Fri, Jul 1st, 1960 Sun, Jun 30th, 1974)

-> ELO 2천점을 돌파하며 196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최전성기를 이끈 전설의 감독이지만 1970년대에는 그말싫. ELO 상으로는 지옥의 사자가 따로 없었다. 디스테파노-푸스카스-헨토 편대를 필두로 역대 4위의 2075점까지 치솟았던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팅은 무뇨스의 퇴임 시점에는 1600점 초반대까지 떨어져 있었다.


*루이스 반할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바르셀로나: -69 (Tue, Jul 1st, 1997 Fri, Jun 30th, 2000), -29 (Mon, Jul 1st, 2002 Tue, Jan 28th, 2003)
바이에른: -17 (Wed, Jul 1st, 2009 Sat, Apr 9th, 2011)
맨유: -40 (Tue, Jul 1st, 2014 Fri - 현재)

-> 바르셀로나 시절을 제외하면 약간 미묘한 수준이지만, 지휘하는 팀마다 ELO를 떨어뜨리는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너스의 손.
          

*그레이엄 수네스 (리버풀 등)


리버풀: -130 (Tue, Apr 16th, 1991 Fri, Jan 28th, 1994)

-> 리버풀 취임 전 레인저스에서 +168을 달성했던 명장은 잉글랜드 최고명문 리버풀의 영광을 확실하게 끝장내버리고 말았다.


*스티브 맥클라렌 (트벤테, 노팅엄 포레스트 등)


트벤테: -99 (Thu, Jan 5th, 2012 Mon, Feb 25th, 2013)

-> 맥클라렌은 2008-2010의 트벤테에서 +83의 레이팅 상승을 이끌어낸 감독이었다. 4년 뒤 다시 한번 맥클라렌에게 지휘봉을 맡긴 트벤테는 처절하게 배신당했다.



*로날드 쿠만 (발렌시아)

(철천지 원수 다비드 알벨다와 함께)

발렌시아: 6개월동안 레이팅 -95점. (Thu, Nov 1st, 2007 Mon, Apr 21st, 2008)

-> 전설의 그 이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게리 네빌 (발렌시아)


발렌시아: -51 (Dec 6th, 2015 - 현재)

-> 쿠만을 능가하는 역대 최강의 핵폭탄. -51의 하락폭은 그저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수치를 쌓는데 한달 반밖에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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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옹쉬바나
16/01/22 10:35
수정 아이콘
리버풀 취임 후 14점 감소...인테르 팬에게 있어서 [베] 는 금기어 수준이죠...그 남탓 안 하는 사네티도 뭐라고 했을 정도니..
16/01/22 11:08
수정 아이콘
베니테즈가 흥미로운 점이라면, elo 기준으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발렌시아도 리버풀도 아닌 바야돌리드 시절입니다. 이때 +89를 기록했지요. (발렌시아에서는 +45, 리버풀에서는 +49)

리버풀에서는 1700점 후반대의 팀을 물려받아 한때 2천점을 바라볼 정도로 강력한 팀을 구축했는데, 마지막 시즌에 처절하게 무너져버리면서 그동안의 성과가 와르르 쓸려나갔습니다.

덤으로, 온통 욕을 얻어먹었던 나폴리 시절에는 챔스도 탈락하고 순위도 떨어졌는데 레이팅은 총합 +1을 기록했습니다 -_- 강팀에게는 여지없이 지고 약팀들만 냠냠 골라먹으며 레이팅을 보존하는 신기한 재주를 선보였지요. elo의 맹점을 나타내는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나폴리 시절의 라파 베니테즈를 제시하렵니다.
애패는 엄마
16/01/22 10:45
수정 아이콘
게리 네빌은 모두가 우려했던대로

역시 펩이랑 시메오네군요
스타슈터
16/01/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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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 뉴캐슬이 주춤하는데 한몫하시는 맥감독님이 이정도 전설급일 줄이야...
아기자기한 전술로 흥미로운 축구를 하는데 이기지는 못하는 전형적인 감독이랄까요.
그러다 성적 안나오고 뻥축구 시작하니 그마저도 재미없어짐.. 부들부들..
쓸줄아는 전술이 너무 한정된 감독님이 아닌가 시포요... 전술에 맞는 선수 쥐어주면 헬급은 아닐듯 하지만...

*추가: 뉴캐슬팬이라 조금 더 뒤져봤는데 캐빈 키건 감독님의 성적이 어마어마하네요... 무려 1992애서 1997 5년동안 381점 상승... 그시절을 그리워하는 팬이 많을수밖에 ㅠㅠ
16/01/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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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두 감독, 펩, 무리뉴가 1,2위 군요 크크
16/0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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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이번 시즌의 기이한 추락만 아니었으면 내년쯤 코치레이팅 2100점 돌파도 바라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만 레이팅을 120점 가량 잃어버리며, 무리뉴의 2차 첼시 집권은 -72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영원한초보
16/01/22 11:03
수정 아이콘
반할의 월드컵은 선수들이 뛰어났던 걸까요?
아니면 반할 방식은 월드컵에만 어울리는 건지
16/01/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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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할이 감독한 팀 중에서 +를 기록한 팀은 에레디비지에의 AZ 알크마르뿐입니다. (이때도 4년동안 +61이니 뭐 그닥......)
그 외의 빅클럽들은 맡는 족족 -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왜 계속 일자리 구하는지가 더 신기할 지경입니다. 그냥 대표팀 맡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16/01/22 11:20
수정 아이콘
정말 심각할 정도로 당시에 감독이 기근이었죠. 팀을 수습해줄 명성 있는 감독이 필요했는데, 펩, 무리뉴 모두 해당 시즌에 새로운 팀으로 옮겨버렸고 클롭, 시메오네 자기 팀에서 위치 확고했고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였고..
맡는 팀마다 똑같은 시나리오로 말아먹는데 어쩌자고 저 인간을 데려왔나 생각하다가 월드컵 보고 조금 기대를 가졌는데 역시나..
빨리 이번 시즌 끝나고 제발로 나가주면 좋겠네요.
캬옹쉬바나
16/01/22 11:16
수정 아이콘
사실상 로벤이 감독이었던 걸로 크크..
설탕가루인형
16/01/22 11:05
수정 아이콘
디에고 시메오네 -> 神
몇 년 안에 감독난인 EPL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Sgt. Hammer
16/01/22 11:08
수정 아이콘
어제 비슷한 주제로 유게에 올라왔던 글도 자게로 넘어왔음 좋겠네요.
Re Marina
16/01/22 11:12
수정 아이콘
결론은 네빌 크크크...
근데 이걸 위해서라면 일단 단기간에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떨어진다 싶으면 빨리 사퇴해버리는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16/01/22 11:20
수정 아이콘
정확합니다. 감독 입장에서 레이팅을 보존하려면 성적 좋을 때,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둔 뒤 사임해버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을 물려받으면 이후 전승행진이라도 벌이지 않는 이상에야 레이팅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단 한 경기만 져도 레이팅이 폭락해버리거든요.
16/01/22 12:06
수정 아이콘
로날드 쿠만은 성적 외적인 부분에서도 그닥이었어서 더 문제였죠.

근데 게리 네빌은 성적이 엄청난 문제...
16/01/22 12:08
수정 아이콘
네빌은 최근에 칼카나마가 대차게 까더라고요. 그리고 쿠만은 전 레알팬인데도 진짜 한 대 때리고싶네요
16/01/22 12:2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_-b
루카쿠
16/01/22 13:08
수정 아이콘
맨유 17위;;;;;
16/01/22 13:50
수정 아이콘
네빌 진짜...전 쿠만 시절에 군대에 있어서 명성을 듣기만 했지 보지는 못했는데, 지금 경기보면서 내가 왜 이 고통을 받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쿠만 시절을 라이브로 봤던 팬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16/01/22 15:19
수정 아이콘
케이리그에선 전북 최강희 감독의 점수상승폭이 궁금하네요. 거의 꼴찌팀을 케이리그 1강 팀으로 탈바꿈 시켜놨으니.
그 반대의 인물은...fc서울의 황보관이나 수원삼성 윤성효가 떠오르네요
김피곤씨
16/01/22 17: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세제믿윤이 행보관이랑 묶여서 까일 수준은 아니죠.. 크크
카바라스
16/01/22 16:19
수정 아이콘
슈틸리케 부임후로 국대 elo가 무려 159점 상승했더더군요. 갓틸리케 찬양해
구밀복검
16/01/22 22:27
수정 아이콘
베법사 나폴리가 외려 마짜리 시절에 비해 ELO가 상승한 이유는, 일단 세리에A 수준 자체가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베법사 부임 시점인 13-14 개막 이전을 보면 유벤투스가 1820으로 유럽 14위, 밀란이 1770점으로 22위로 1700점대 이상의 팀이 나폴리 포함 셋 밖에 안 되었던 데에 반해, 두 시즌이 지난 14-15 시즌 종료 시점에는 유벤투스가 1924점으로 100점 이상 오르며 전체 5위, 피오렌티나가 1755점으로 80점 가까이 오르며 23위, 각각 1667점과 1656점을 기록하던 라치오와 로마가 1748점과 1746점으로 역시 8~90점 가량 상승합니다. 세리에A 전체로는 평균 1608점에서 1652점으로 44점이 상승하면서 리그앙보다도 낮은 5위 잡리그 신세에서 EPL을 턱밑에서 위협하는 4대리그로 도약하고요. 즉, 유벤투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하고, 양밀란의 지위를 로마 라이벌들이 대체해버리고, 여기에 피렌체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 와중에 나폴리는 1717점에서 1751점으로 34점 상승하고 유럽 무대에서도 31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올라갑니다만, 이것은 경쟁군의 강팀들의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며, 세리에A의 평균적인 상승치에도 못 미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나폴리가 절대적인 전력 자체가 퇴보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소폭이나마 강화되기는 했으나, 세리에A의 다른 팀들이 암흑기를 딛고 전력을 재정비하고 내실을 제고한 것에 비하면 개선 정도가 미진했기에 리그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절대적 약화라기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꿀벌/아스날과 대등한 싸움을 벌인다든가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볼프스부르크를 짓밟아버린 것이 설명이 잘 안 되기도 하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12-13의 카바니/판데프/수니가보다는 그들을 대체한 인시녜/메르텐스/이과인/굴람이 훨씬 좋은 활약을 보였으니..

이는 14-15 시즌 판 할의 맨유와 정확히 반대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판 할의 맨유는 리그 순위는 올라갔습니다만 ELO rating은 오히려 떨어졌거든요. 이것은 판 할의 맨유가 모예스 시절에 비해 전력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그저 EPL의 다른 팀들이 하향 평준화되었을 때 어부지리를 챙긴 것일 뿐임을 뜻합니다. 반대로 베법사 나폴리 같은 경우에는 세리에A의 다른 팀들이 그 이상으로 강해지면서 상대 지위가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전력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테고요.

그러나 이것이 '그저 다른 세리에A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것일 뿐, 마짜리 나폴리보다 베법사 나폴리가 절대적으로는 강해졌기에 베법사는 유능했다고 할 수 있고,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일단 마짜리는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나폴리를 이어받은 반면, 베니테즈는 마짜리가 이미 유럽의 지역 강자로 안정화 시켜 놓은 나폴리를 물려 받았기에 갖춰진 조건부터가 비교가 안 됩니다. 게다가, 같은 시기에 유벤투스 정도를 제외하면 세리에A 내에서 나폴리만큼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한 팀이 없고, 베법사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감독이 없습니다. 즉, 베법사는 유벤투스처럼 100점 이상, 최소한도 피렌체나 로마/라치오처럼 8~90점 가량 포인트를 올렸어야 정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렌체/로마/라치오가 예상치 못하게 기대 이상으로 전력을 제고했다고 한들, 이미 그네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정 상태에 들어서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 나폴리가 외려 뒤쳐지는 것은 말이 안 되었으며, 저 팀들이 이뤄낸 것 이상으로 전력을 제고했어야 정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가운데에서 고작 30여 점의 상승은 선수빨이라고 매도 당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현재 ELO 1828점을 찍으며 유럽 전체에서 10위에 해당하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리의 나폴리죠.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주전 멤버는 알란 하나 정도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이 정도로 포인트가 올라갔다는 것은, 이미 이전에도 나폴리의 스쿼드는 완성되어 있었으며 그저 베법사가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요. 결국, 나폴리가 1800점대 레벨의 빅클럽이 될 수 있는 기틀은 마짜리가 다 만들어준 것이며, 베법사는 마짜리의 헌신으로 강화된 선수빨을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하고 팀의 피크 포인트를 두 시즌이나 늦추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6/01/23 00:59
수정 아이콘
과연 구밀복검님다운 탁월한 분석입니다. 정성스러운 분석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리그 전체적인 ELO 변천을 감안하지 못했군요. 예전에 EPL의 ELO 하락에 관해 글을 쓰셨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것을 복습하고 이 글을 썼더라면 더 좋을 뻔 했네요.

베니테즈 -> 사리의 나폴리와 베니테즈 -> 지단의 마드리드를 비교하면 (후자는 고작 두 경기의 표본만 축적되었지만)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베니테즈의 4-2-3-1 하에서 사실상 무력화되었던 함식과 조르지뉴가 사리 체제 하에서 재기동되면서 전방의 이과인까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고, 마드리드도 거의 무력화되다시피했던 크로스-모드리치 라인이 복구되면서 BBC의 득점력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이과인의 위력은 득점왕 시절의 카바니조차도 아득하게 능가하고 있습니다.

나폴리 -> 레알 시절의 베니테즈를 보면 과거의 명장이 현재의 전술 트렌드를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드리드에서의 5-0-5는 우스갯소리라고 해도, 미들에서의 조율 정밀성이 약화된 채로 양윙백의 뭔가 알 수 없는 전진으로 3,4선과 1선의 연결이 차단되던 것은 나폴리 시절부터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상대의 압박에 3선이 정면으로 노출되며 미들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허구헌날 반복되었지요. 페라라나 스트리마치오니도 가끔 이런 축구를 구사했었는데, 지금의 세리에는 더 이상 그러한 축구가 통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었습니다.

싸줄에서인가 구밀복검님의 글에서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전술적 혁신을 수용하는 속도에 따라 강팀과 중상위권의 격차, 나아가 리그간의 격차마저 급격히 벌어지는 현상이 목격된 바 있는데 EPL의 쇠퇴와 여타 리그들의 약진이 그 추세에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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