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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2 10:35
리버풀 취임 후 14점 감소...인테르 팬에게 있어서 [베] 는 금기어 수준이죠...그 남탓 안 하는 사네티도 뭐라고 했을 정도니..
16/01/22 11:08
베니테즈가 흥미로운 점이라면, elo 기준으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발렌시아도 리버풀도 아닌 바야돌리드 시절입니다. 이때 +89를 기록했지요. (발렌시아에서는 +45, 리버풀에서는 +49)
리버풀에서는 1700점 후반대의 팀을 물려받아 한때 2천점을 바라볼 정도로 강력한 팀을 구축했는데, 마지막 시즌에 처절하게 무너져버리면서 그동안의 성과가 와르르 쓸려나갔습니다. 덤으로, 온통 욕을 얻어먹었던 나폴리 시절에는 챔스도 탈락하고 순위도 떨어졌는데 레이팅은 총합 +1을 기록했습니다 -_- 강팀에게는 여지없이 지고 약팀들만 냠냠 골라먹으며 레이팅을 보존하는 신기한 재주를 선보였지요. elo의 맹점을 나타내는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나폴리 시절의 라파 베니테즈를 제시하렵니다.
16/01/22 10:49
이번시즌 뉴캐슬이 주춤하는데 한몫하시는 맥감독님이 이정도 전설급일 줄이야...
아기자기한 전술로 흥미로운 축구를 하는데 이기지는 못하는 전형적인 감독이랄까요. 그러다 성적 안나오고 뻥축구 시작하니 그마저도 재미없어짐.. 부들부들.. 쓸줄아는 전술이 너무 한정된 감독님이 아닌가 시포요... 전술에 맞는 선수 쥐어주면 헬급은 아닐듯 하지만... *추가: 뉴캐슬팬이라 조금 더 뒤져봤는데 캐빈 키건 감독님의 성적이 어마어마하네요... 무려 1992애서 1997 5년동안 381점 상승... 그시절을 그리워하는 팬이 많을수밖에 ㅠㅠ
16/01/22 11:03
무리뉴는 이번 시즌의 기이한 추락만 아니었으면 내년쯤 코치레이팅 2100점 돌파도 바라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만 레이팅을 120점 가량 잃어버리며, 무리뉴의 2차 첼시 집권은 -72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16/01/22 11:14
최근 반할이 감독한 팀 중에서 +를 기록한 팀은 에레디비지에의 AZ 알크마르뿐입니다. (이때도 4년동안 +61이니 뭐 그닥......)
그 외의 빅클럽들은 맡는 족족 -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왜 계속 일자리 구하는지가 더 신기할 지경입니다. 그냥 대표팀 맡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16/01/22 11:20
정말 심각할 정도로 당시에 감독이 기근이었죠. 팀을 수습해줄 명성 있는 감독이 필요했는데, 펩, 무리뉴 모두 해당 시즌에 새로운 팀으로 옮겨버렸고 클롭, 시메오네 자기 팀에서 위치 확고했고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였고..
맡는 팀마다 똑같은 시나리오로 말아먹는데 어쩌자고 저 인간을 데려왔나 생각하다가 월드컵 보고 조금 기대를 가졌는데 역시나.. 빨리 이번 시즌 끝나고 제발로 나가주면 좋겠네요.
16/01/22 11:12
결론은 네빌 크크크...
근데 이걸 위해서라면 일단 단기간에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떨어진다 싶으면 빨리 사퇴해버리는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16/01/22 11:20
정확합니다. 감독 입장에서 레이팅을 보존하려면 성적 좋을 때,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둔 뒤 사임해버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을 물려받으면 이후 전승행진이라도 벌이지 않는 이상에야 레이팅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단 한 경기만 져도 레이팅이 폭락해버리거든요.
16/01/22 13:50
네빌 진짜...전 쿠만 시절에 군대에 있어서 명성을 듣기만 했지 보지는 못했는데, 지금 경기보면서 내가 왜 이 고통을 받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쿠만 시절을 라이브로 봤던 팬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16/01/22 15:19
케이리그에선 전북 최강희 감독의 점수상승폭이 궁금하네요. 거의 꼴찌팀을 케이리그 1강 팀으로 탈바꿈 시켜놨으니.
그 반대의 인물은...fc서울의 황보관이나 수원삼성 윤성효가 떠오르네요
16/01/22 22:27
베법사 나폴리가 외려 마짜리 시절에 비해 ELO가 상승한 이유는, 일단 세리에A 수준 자체가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베법사 부임 시점인 13-14 개막 이전을 보면 유벤투스가 1820으로 유럽 14위, 밀란이 1770점으로 22위로 1700점대 이상의 팀이 나폴리 포함 셋 밖에 안 되었던 데에 반해, 두 시즌이 지난 14-15 시즌 종료 시점에는 유벤투스가 1924점으로 100점 이상 오르며 전체 5위, 피오렌티나가 1755점으로 80점 가까이 오르며 23위, 각각 1667점과 1656점을 기록하던 라치오와 로마가 1748점과 1746점으로 역시 8~90점 가량 상승합니다. 세리에A 전체로는 평균 1608점에서 1652점으로 44점이 상승하면서 리그앙보다도 낮은 5위 잡리그 신세에서 EPL을 턱밑에서 위협하는 4대리그로 도약하고요. 즉, 유벤투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하고, 양밀란의 지위를 로마 라이벌들이 대체해버리고, 여기에 피렌체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 와중에 나폴리는 1717점에서 1751점으로 34점 상승하고 유럽 무대에서도 31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올라갑니다만, 이것은 경쟁군의 강팀들의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며, 세리에A의 평균적인 상승치에도 못 미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나폴리가 절대적인 전력 자체가 퇴보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소폭이나마 강화되기는 했으나, 세리에A의 다른 팀들이 암흑기를 딛고 전력을 재정비하고 내실을 제고한 것에 비하면 개선 정도가 미진했기에 리그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절대적 약화라기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꿀벌/아스날과 대등한 싸움을 벌인다든가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볼프스부르크를 짓밟아버린 것이 설명이 잘 안 되기도 하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12-13의 카바니/판데프/수니가보다는 그들을 대체한 인시녜/메르텐스/이과인/굴람이 훨씬 좋은 활약을 보였으니.. 이는 14-15 시즌 판 할의 맨유와 정확히 반대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판 할의 맨유는 리그 순위는 올라갔습니다만 ELO rating은 오히려 떨어졌거든요. 이것은 판 할의 맨유가 모예스 시절에 비해 전력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그저 EPL의 다른 팀들이 하향 평준화되었을 때 어부지리를 챙긴 것일 뿐임을 뜻합니다. 반대로 베법사 나폴리 같은 경우에는 세리에A의 다른 팀들이 그 이상으로 강해지면서 상대 지위가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전력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테고요. 그러나 이것이 '그저 다른 세리에A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것일 뿐, 마짜리 나폴리보다 베법사 나폴리가 절대적으로는 강해졌기에 베법사는 유능했다고 할 수 있고,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일단 마짜리는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나폴리를 이어받은 반면, 베니테즈는 마짜리가 이미 유럽의 지역 강자로 안정화 시켜 놓은 나폴리를 물려 받았기에 갖춰진 조건부터가 비교가 안 됩니다. 게다가, 같은 시기에 유벤투스 정도를 제외하면 세리에A 내에서 나폴리만큼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한 팀이 없고, 베법사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감독이 없습니다. 즉, 베법사는 유벤투스처럼 100점 이상, 최소한도 피렌체나 로마/라치오처럼 8~90점 가량 포인트를 올렸어야 정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렌체/로마/라치오가 예상치 못하게 기대 이상으로 전력을 제고했다고 한들, 이미 그네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정 상태에 들어서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 나폴리가 외려 뒤쳐지는 것은 말이 안 되었으며, 저 팀들이 이뤄낸 것 이상으로 전력을 제고했어야 정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가운데에서 고작 30여 점의 상승은 선수빨이라고 매도 당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현재 ELO 1828점을 찍으며 유럽 전체에서 10위에 해당하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리의 나폴리죠.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주전 멤버는 알란 하나 정도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이 정도로 포인트가 올라갔다는 것은, 이미 이전에도 나폴리의 스쿼드는 완성되어 있었으며 그저 베법사가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요. 결국, 나폴리가 1800점대 레벨의 빅클럽이 될 수 있는 기틀은 마짜리가 다 만들어준 것이며, 베법사는 마짜리의 헌신으로 강화된 선수빨을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하고 팀의 피크 포인트를 두 시즌이나 늦추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6/01/23 00:59
과연 구밀복검님다운 탁월한 분석입니다. 정성스러운 분석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리그 전체적인 ELO 변천을 감안하지 못했군요. 예전에 EPL의 ELO 하락에 관해 글을 쓰셨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것을 복습하고 이 글을 썼더라면 더 좋을 뻔 했네요. 베니테즈 -> 사리의 나폴리와 베니테즈 -> 지단의 마드리드를 비교하면 (후자는 고작 두 경기의 표본만 축적되었지만)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베니테즈의 4-2-3-1 하에서 사실상 무력화되었던 함식과 조르지뉴가 사리 체제 하에서 재기동되면서 전방의 이과인까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고, 마드리드도 거의 무력화되다시피했던 크로스-모드리치 라인이 복구되면서 BBC의 득점력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이과인의 위력은 득점왕 시절의 카바니조차도 아득하게 능가하고 있습니다. 나폴리 -> 레알 시절의 베니테즈를 보면 과거의 명장이 현재의 전술 트렌드를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드리드에서의 5-0-5는 우스갯소리라고 해도, 미들에서의 조율 정밀성이 약화된 채로 양윙백의 뭔가 알 수 없는 전진으로 3,4선과 1선의 연결이 차단되던 것은 나폴리 시절부터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상대의 압박에 3선이 정면으로 노출되며 미들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허구헌날 반복되었지요. 페라라나 스트리마치오니도 가끔 이런 축구를 구사했었는데, 지금의 세리에는 더 이상 그러한 축구가 통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었습니다. 싸줄에서인가 구밀복검님의 글에서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전술적 혁신을 수용하는 속도에 따라 강팀과 중상위권의 격차, 나아가 리그간의 격차마저 급격히 벌어지는 현상이 목격된 바 있는데 EPL의 쇠퇴와 여타 리그들의 약진이 그 추세에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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