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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2 23:27
멋진 sonnet이네요 감사합니다^^
영문과로써 sonnet을 1학년 갓 들어와서 배웠던터라 sonnet을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치게 될 때면 그때의 그 싱그러운 추억들이 떠올라서 좋아요 보통의 남자들에게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죠 오히려 이루어진 사랑보다 그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추억이 더욱 가슴에 아리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아 그냥 추억으로 남길걸..." 이러고...? 크크 내가 한없이 약자가 되어서 누군가에게 매달려보고 기다려보는 것도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그린라이트(Green Light)를 바라보며 평생을 바쳐 자신의 짝사랑을 희구하는 것처럼
16/01/22 23:52
짝사랑도 외사랑도 돌이켜보면 감사한 시간이지요. 좋은 친구로 오래 남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얼굴볼 때마다 기뻐하면 되죠. 좋은 사람과의 관계가 꼭 연애나 결혼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제 여자사람친구들 다 인간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중엔 저를 짝사랑했다던 사람도 있고 제가 짝사랑했던 사람도 있네요. 느긋한 마음으로 대하다보니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더라고요.
영문학에는 해박하지 못하지만 해석본을 읽어보니 좋네요. 감정이 적정선에서 갈무리되어 있는 듯해서 마음에 듭니다. 아마 운율에도 신경쓰셨을텐데 제 영어가 짧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아쉽네요. 아주 예전에 읽은 소네트들이 이런 풍이었던 거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 나는군요. 우리 사회에서는 시를 지으며 노는 문화가 굉장히 마니악(?)한 일이 되었지만 사실 깊은 인상을 시로 남기는 것은 정성스레 일기를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죠. 그렇게나 노래를 좋아하는 문화권이면서 동시에 시가 일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참 희한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16/01/24 02:07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자신을 그 사랑하는 사람의 아래에 두는 그런 경향이 심리학적으로 있다고 합니다
"하잖은 나는" 이런 문구가 그래서 그런지 제 가슴을 울리네요 저도 요새 한창 짝사랑 중인데 장나라 닮으신 그분이 저만 보면 얼굴이 정색 되시고 차가워 지셔서 속이 쓰리는 중입니다 그러다 또 마음이 복 받쳐 올라서 혼자 눈 감고 있으면 자연스레 또 얼굴이 생각나구요 안될껄 아는데도 자꾸 마음이 가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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