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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5 13:43
네. 데미안 허스트의 생각은 참... 처음에는 그저 단순 어그로성(?)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 있다가도, 그 속의 치밀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드는 작가인 것 같아요.
프란시스 베이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베이컨이 현대시대에 있다면 데미안 허스트와 비슷한 표현을 즐기지 않았을 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흐흐
16/06/05 14:21
저번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딱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가 프로세스에 예술을 입히면 확장성이 무긍무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대중에게도 어필할만한 요소도 많고, 예컨대 하나 내보자면 백화점 문을 열면 연결된 장치가 연쇄적으로 실행되서 그 프로세스를 감상하는식으로? 나중에 사옥에다가 배치해보면 직원들이 출근하는 것을 좀 더 즐겁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3번을 보니 역시 프로세스의 파괴력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의미를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직관이 죽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살리기 나름이라 보기에) 확장성도 좋다 보니깐 관객이 더 재미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번 ~ 3번도 좀 날이 서 있는 느낌이 드는데 4번 ~ 6번을 보니 뭔가 굉장한 집착이 느껴지네요. 그게 예술가들이 작품을 끌어내는 에너지가 아닐까는 생각도 들고요. 6번을 보면 좀 과도해서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으로 보면 좀 그런데 전시관 한쪽 벽면을 광활하게 채워 넣으면 또 그런데로 오묘할 것 같아요. (주제와는 좀 다른데 1번 2번을 보니 나중에 과학이 발달하면 역시 저런식의 3D 전시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교육용으로도 효과적일 여지가 많고 재미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글 잘 읽었습니다. ^^;
16/06/05 14:31
네.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프로세스가 일어나는 인터렉션 아트가 요즘 대세이긴 합니다^^ 관람객의 이해도 무지 쉽고 무엇보다 관심을 엄청 받을 수 있으니깐요^^ 요즘 어딜 가든 심심찮게 보이는 밟으면 멜로디가나오거나 예쁜 빛이 나오는 계단, 쉴새없이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미디어파사드 등 전부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과의 상호작용 속에 일어나는 작업들이죠!
소통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 이니만큼, 디자인도 인터렉션 디자인, 미술도 인터렉티브 아트 등이 부쩍 늘어나고있습니다! 무언가에 빠져 집착하는 일은 데미안 허스트처럼 난 사람(?) 들은 다들 기본 장착하고있는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요? 흐흐 6번을 실제로보시면 정말 화려한, 그래피티로 범벅이 되있는 담장만큼이나 화려하고 찬란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3D전시는.... 현재 제가 종사하고 있는 디자인업계에서도 최우선 해결과제이며, 가장 중요한 긴급 분야가 3D VR 시장입니다(게임이나 시각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술계역시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흐흐. 매번 감사합니다 ^^
16/06/05 14:50
제가 조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직원들의 일감이 없어지면 밖으로 내몰지 않고 하고 싶고 하던 일과 연장선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옮겨가도록 돕는 것인데요. 제가 이렇게 감흥이 오는 것을 보면 뻔한 미래 예측이지만 확실히 예술이 어느 정도 사회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많은 시장들이 죽어버려서 생기는 빈틈을 예술에서도 많이 채워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더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도 있는 것 같고요. 사람들이 더 재밌게 놀려면 한참 더 재밌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지금은 시장이 없어서 그렇지요. 저렇게 미술관에서만 전시될만한 독특한 작품들도 모형으로 집에서 구매해서 조립하고 컬렉션으로 모으고 밖에 나가면 무도 추격전 같은 것도 하고 놀고. 하는 거죠 뭐. 답변 감사드려요. ^^;
16/06/05 15:05
개인적인 생각을 적자면,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 미술은 항상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회에 실질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철학, 인문학 등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하고,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며, 새로운 컨텐츠, 아이디어를 생각하게하는 영감을 주는..
보통 사람들이 인류의 근본을, 뿌리를, 미래를 알기 위해선 그래도 인문학이 중요하다 중요하다하는데, 미술학 역시 이 인문학의 범위안에 들어가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나 말이 아닌 다른 행위일뿐... ^^ 포스트모던이후 이러한 미술의 역할이 많이 희석되고, 정답이 아니게 되고 하고있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미술이 다시금 시장을 일으켜주는 무언가의 단서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너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니... 흑흑 감사합니다 ^^
16/06/05 14:51
네. 미술이, 특히 현대미술이 정말 막연해보일 수 있지만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16/06/05 14:47
미술계는 작업윤리가 없는 건가요? 1235번이 허용된다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자기 손 잘라서 예술의 최후라고 이름붙이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걸 가지고 뭔 짓거린지 얼척이 없습니다. 예쁜걸 논하고 의미를 논하는 것도 좋고 대단히 잘 연출한 것도 좋은데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네요.
16/06/05 14:56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작품을 만들면서 죽인 것이 아니라 전부 이미 죽은 후의 것을 가지고 만든 작품들입니다. 단지 죽은지 꽤 된 것이 아니라 죽은 직후 생동감을 최대한 유지시키려 하고 만들었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살아있는 걸 가지고 장난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 뿐이지요(이러한 장치들로 하여금 나타나는 혐오스러운 감정들을 작가가 일부로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작품 속 계산이 없었으면 데미안 허스트가 이렇게 유명할 이유도 없지요)
작품만드려고 일부로 죽인 것은 아니냐 하는 것에도, 1번의 상어는 상어잡이 어부에게서 죽은 상어를 구입한 것이고, 다른 것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렇듯 살아있는 것을 그대로 이용한 것 같은, 정말 작품들이, 잔혹한 놈에게 이용되는 저 생물들이 너무 불쌍하고 저놈은 죽일놈이다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생명과 죽음에 대한 혐오, 경박스러움 등을 느끼게 하는 것 역시 작가가 의도한 것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으니깐요. 이미 죽은 것이라고는 하나 인간으로서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것이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당장 고기를 먹는 행위나, 해부학, 인체안전을 위한 동물실험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이미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음... 작품과 관련된 사실 이외에 다른 개인적인 사견은 논쟁을 일으킬 수 있기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16/06/05 15:01
일본에서 로리망가 그리면서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어쩌고저쩌고 설정 떄문에 19세 이상인데 어려보이는 거에요 ^^' 해놓는 거 보는 거 같습니다.
저 작가나 저 작가가 유명해지고 잘 팔리고 하는 거나 다 이해가 안됩니다. 이상 미알못이었습니다. 별개로 현대 미술에 대한 소개글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16/06/05 15:14
저희가 독심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에, 데미안 허스트 저 양반의 말이 진짜 사실일지, 그냥 포장하기위한 하찮은 말들을 하고있는 것일지는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의견과 논쟁이 오가나, 그 와중에 세상의 미잘알 분들의 [전반적인] 평이 제가 본문에 써놓은, 그러한 반응들이었기에 이 양반이 이러한 아티스트가 되고 이러한 가치를 받게되고 한 것이 아닐 까 싶습니다. 저도 미알못인데, 미알못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엄청나게 평이 갈리듯, 일명 미잘알의 세계안에서도 본문에 적어놓았듯 평이 극단으로 갈리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매번 재밌게 잘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양질의 글을 쓰기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16/06/05 15:05
요즘에는 저도 동물원만 봐도 거부감 들고(근데 또 10대까지는 파리도 집 밖에 내쫓았는데.. 지금 잡는 걸 보면 양쪽에서 타협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추세인데 그런 것에 있어서 잘 공감하고 처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뭐 실제 어떤지는 제가 알지 못하지만) 저도 말은 안 했지만 약간 거북한 느낌이 들긴 했었고요. 의도한 것을 떠나서 내가 상상하는 그런건가?하는 식으로요. (확신은 없지만) 그래서인지 작품 하나하나를 집중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태클 거는 것은 아니고 참고가 되실까 하셔서 적어요. ^^;;
16/06/05 15:16
넵! 제가 만든 작품도 아니고 태클이야 언제든 자유입니다! 본문에 있는 내용역시 제 사견도 아니고 어느정도 원래 있는 사실을 서술해 놓은거라.. 태클이라 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흐흐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성수님이나 위의 bemanner님과 같은 감정을 당연히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 가지고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16/06/05 15:13
데미안 허스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작품은 확실히 좋다 대신 운도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정도? 찰스 사치라는 거물과 허스트라는 야심가는 결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를 다시 한 번 영국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죠. 그리고 야심이 하늘을 뚫었던 허스트는 사치에게서 벗어나 아예 독자적으로 활동하...더니 영....지나친 자기복제와 다작이 독이 됬어요 사실 허스트 정도면(?) 벌써 현대미술에서는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네요 이젠 미술관보다 미술사 책에서 만나는 게 더 익숙한 작가가 되어버린 듯 해요. +첨언하자면 저 다이아 박힌 해골은(이름 부르기도 싫네요) 작품으로서 가치는 한없이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느낌이요. 바스키아와 워홀에 대한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16/06/05 15:19
운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다라는 것에는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흐흐
말씀하신 것처럼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정도면 현대미술계에서는 큰 파장과 영향으로 데미안 허스트 스타일(?)을 만들어버린 느낌이죠,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곧 굳어졌다는 소리이고, 더 이상 새롭지 않고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라는 소리이니... 저도 말씀하신 이름 부르기도 싫은 그 다이아 박힌 해골이 작품을 감상할 때 뭔가 가장 난해했습니다 크크크... 기대하신다니 더 꼼꼼하게 착실하게 준비해야겠습니다!! 흐흐 감사합니다^^
16/06/05 16:12
상어랑 다이아몬드 해골만 알고 있었는데 기상천외한 작품들도 있었네요;;;
여담으로 데미언 허스트의 상어랑 젖소를 보면서 '저거 관리가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아무리 비싼 작품이고, 일단 박제되었으니까 안썩겠지만 화학약품 덩어리가 가득한데 말이에요-_-);;;
16/06/05 20:24
그런점때문인지 (?!)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포름알데히드 시리즈들은 그다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입니다 크크 절대적인가격은... 후...)
포름알데히드의 성분 자체의 특성을 잘몰라서.... 썩긴..썩겠죠? 크크
16/06/05 16:28
'For the love of god' 이 작품의 판매에 대해 논란이 많죠.
결국 부르는 가격에 사는 사람이 한동안 없다가 한 콘소시엄이 구매했다고 밝혔는데 그 콘소시엄에 허스트 본인이 포함되어 있어서 본인 작품을 본인이 구매한 셈. 참고로 For the love of god을 직역하면 '신의 사랑을 위하여'이지만 실제로 용법은 'oh my god'이랑 비슷합니다.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는 해석보다는 '맙소사'라는 의미에 가까운 거죠. 그 것이 저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의 일반적인 반응일테고요.
16/06/05 18:08
사실 저 작품은 '진짜 사람, 진짜 다이아래' '오마이갓'일뿐 조형적으로 무슨 독창성이나 대단한 미감이 있는것도 아니죠. 오파츠 소리듣는 크리스탈해골부터 rpg스켈레톤 몹 상급몹으로 출현할만한 몹..사람해골모양에 보석박는 뻔한 모티브죠.
16/06/06 09:09
전 1,2,3,5는 뻘짓같고 4번만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제목이 '맙소사'라면 조금 아쉽네요.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고 해서 사람들의 욕망을 비꼰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작가의 콘소시엄 지분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200억짜리를 1000억에 판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작품을 구매한다면 3,400억만으로 충분했을텐데. 세금만 해도... 몇조이상의 자산가가 콘소시엄의 후원자혹은 큰손인걸까요?
16/06/06 11:36
Oh my god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For the love of god이라고 제목을 지은 것은 어느 정도 중의적 의미도 있겠죠. 저 작품이 나왔을 때 논란이 많았고 결국 '팔렸다'는 것도 그냥 허스트 본인의 마케팅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입니다. 콘소시엄의 불투명성이 거기에 한 몫하고요.
16/06/05 20:23
제가 알기론 지금은 따로 상설 전시를 하고 있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알기가 어렵네요 흑)
저 1번 항목의 경우에는 MoMA에서 상설 전시 중입니다.
16/06/05 19:15
지금 리움에는 말씀하신 죽음의 춤 외에 나비와, "피할 수 없는 진실"까지 총 3점이 있죠. 어느새 늘었더라고요..
데미안 허스트는 뭐랄까,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만 어느정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팔릴 만한 작품만 만드는 느낌이에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서도요.
16/06/05 20:25
그런점 때문에 찰스사치와 합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 아닐까요 크크. 사실 그런 수위를 잘 조절하며 세상에 나온 명작들은 모두 찰스사치의 지원하에 있을 때 나왔단 것들이고. 사치에게서 독립 후 나오는 작품들은 모두 연작이거나, 좋은 평을 받지를 못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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