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기회가 생겨 국내에 몇대 없다는 홀로렌즈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워낙에 데모 영상 자체가 임펙트가 컸고, 증강현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기 때문에 흥분되는 마음을 숨길수가 없더군요.
기존에는 EPSON 에서 나온 BT 시리즈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이 커서
홀로렌즈에 거는 기대감이 컸었던거 같습니다.
스마트 글라스로 나오는 많은 제품군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각하는 수준의 증강현실을 보여주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투명한 모니터가 하나 둥둥 떠다니는 느낌?
오히려 투명하기 때문에 화면에 보여지는 이미지 표현력이나, 해상도도 낮고 대부분 휴대성을 강조하다 보니 퍼포먼스가 좋지가 않아 그냥 그렇다라는 느낌만 줬었죠.
대표적인 몇가지만 추려드리자면..
공간 인식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냥 눈 앞에 고정된 화면이 계속 띄워져 있는게 아니라 홀로렌즈가 구동이 되면 일단 공간 인식을 지속적으로 수행합니다. (스캐닝 하듯이 그런 화면들이 살짝 살짝 보입니다.)
데모에 나오는 것처럼 공중에 띄울수도 있고 벽에 걸수도 있습니다. 신기한건 내가 다른 화면을 보다 다시 그 벽이나 위치를 보게 되면 아까 띄워놓았던 앱이 그대로 떠있죠. 증강현실 데모들을 보면 순수 이미지로만 화면을 띄울 경우, 약간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홀로렌즈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자이로 센서와 같은 다양한 센서들이 홀로렌즈에 부착되어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해상도도 제가 따로 스펙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FHD급은 충분히 되어 보입니다. 언듯 보면 실제 투영되는 화면과 혼돈이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몇가지 3D 데모도 보았는데 책상위에 캐릭터를 실행 시켜놓으면 책상 위를 돌면서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기존 증강현실 장비에 비해 고성능인 부분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고성능의 CPU가 장착된건 아닙니다. (예전에 인텔 아톰으로 확인했는데 최근에 풀린 홀로렌즈도 동일한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다 보니 동작 속도도 만족스러울 정도의 속도를 보여주진 못하고 3D 데모나 게임도 요즘 최신의 게임 기술에 비하면 약간은 지글지글한 느낌입니다.
또 타 AR 장비에 비해 고성능에 다양한 장비들이 붙다보니 무겁습니다. 장시간 착용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착용도 불편한 수준이고, 타사의 증강현실 장비에 비해 안경 쓴 사람이 착용하기에 괜찮은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불편합니다. 그만큼 사이즈도 좀 큽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순수 홀로렌즈만 쓴 상태에서 인터페이스는 정말 답답한 수준입니다. 홀로렌즈 자체가 제스쳐를 인식해서 홀로렌즈 시야각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클릭이나 메뉴 호출 등이 가능한대요, 이정도에서는 괜찮습니다만 타이핑은 정말 좀 아닌거 같더라구요. 특히나 웹페이지 주고 입력이나 메뉴 클릭은 조금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이니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물론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착용감이 좋지 못하다보니 좀 보고 있다 보면 어지럽습니다. 증강현실이다 보니 영상이 비춰지는 시야부가 좀 어두운 탓인지, 착용 초기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래 쓰고 있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이미지가 투영될 수 있는 각이 넓은 편이긴 합니다만 자연스러울 정도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직구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생겨 일반인들도 400~50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증강현실에 관심이 있는 국내 업체들도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입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내년이나 내후년 쯤에는 그래도 간간히 볼만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체험한 현재 제 생각은 당장 일상 생활에 변화를 줄만한 임펙트가 큰 제품인지는 약간 미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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