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4/23 01:29
참 어렵네요. 예전 전쟁의 개선식도, 현대의 종군기자도 똑같은 기능을 했을텐데 스트리밍만 안된다고 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스트리밍은 잘 못 된 것 같고
19/04/23 01:30
SNS와 스트리밍 사이트는 이걸 막지않으면 법적인 제재가 가해질텐데..
자신들이 따로한다 해도 그사세가 되고, 규모 커지면 또 알아서 사이트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겠죠. 솔직히 미국이든 어느나라든 뒷면에서는 무조건적 반전기조가 생길만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는 단호하니까요.
19/04/23 01:35
종군기자는 전쟁의 진실을 알리는 목적이 강했다면, 이건 순전히 진짜 돈 좀 땡겨보자는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물론 종군기자도 기자 개인이나 언론사가 돈을 목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충분하지만요. 꼰대스런 마인드인가 싶기도 하고...
19/04/23 01:42
실시간 스트리밍이야 약관위반으로 정지때리면 그만이지만
영상을 보유해서 올리는 형태인 유튜브는 제제하기 힘들듯 지금도 그 메갈 오버워치 유튜버가 닉세탁하면서 바꿔가며 올리는 중인데요 뭐
19/04/23 01:57
사회적 제제 어쩌고 하기 전에 인간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저조차도 전쟁영화 이런거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거든요. 비위가 약해서 실재 장면은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사에 열광하는 저란 인간이 저런 SNS계정에 댓글다는 사람보다 나은 인간일까라는 회의감은 듭니다.
19/04/23 02:12
죄책감 죄악감은 나눌수록 덜해지고, 나와 함께하는 자들이 이렇게나 있다 이렇게 옳은일 했다 이만큼 지지받는다 하는것이 ptsd를 줄여주는데도 도움이 되긴 할겁니다
19/04/23 02:12
크라우드 펀딩 자체도 개인이 IS나 전범국가 및 단체에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4/23 02:54
말씀하신대로 엔터화야 오래전에 진행됐고 플랫폼 변화이기도 한데
제 사촌동생하고 단순히 유튜브 전쟁 동영상을 감상하는 거하고 , 동영상을 보다가 사촌동생이 "형 , 이 사람이 들고 있는 AK-47 내가 후원한 돈으로 산거야. 벌써 3명이나 죽였대.. 개쩔지 않아? 나한테 감사메일까지 보냈더라고." 라고 듣는거하고는 느낌이 다를거 같에요. 그런 소리 들으면 기분이 굉장히.. 굉장히 이상해 질거 같아요. 단순히 방관자에서 간접적인 방식이라도 참여자가 된다는건 느낌이 다를 것같아서요.
19/04/23 02:41
결국 현대판 콜로세움인데 국가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진행된다면 안될 것 있나 싶네요. 서로 윈윈 아닌가요? 근데 저런 단체에 후원하면 법적으로는 문제안되나요? 살인방조죄라던지....
19/04/23 03:21
92년 걸프전때도 비슷한 얘기가 있었죠. 전쟁을 생중계해도 되냐 마냐..
전쟁영화 전쟁소설 전쟁게임 즐기는 사람이 수억명인데 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살인이 100만큼 나쁜일이면 그거 중계 보는건 나쁘다고 해봤자 0.01도 안될건데요.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 죽이는 일에 대해서는 둔감하면서 겨우 중계를 보냐마냐로 도덕논쟁 벌이는걸 저기서 현직으로 총맞아 죽는 사람이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19/04/23 03:35
말씀하신 대로 저도 전쟁 영화 전쟁소설 전쟁게임 좋아하고 그게 문제라고 전혀 생각 안합니다.
전쟁 동영상 볼수도 있죠. 중계보는것도 그럴 수있죠. 저도 흥미로워서 자주봐요. 그런데 모아님이 예컨대 is와 싸우는 쿠르드족에게 10만원을 후원하고 그 쿠르드족 병사가 님이 준 후원금으로 탄환을 사서 is 병사 2명 죽였다고 인증샷 찍어서 감사하다고 메일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쿠르드족과 is 전투 보는 거하고 님이 후원한 10만원으로 사람죽였다고 감사메일 보내는거하고는 느낌이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방관자와 물자를 지원하는 간접적 참여는 다른 문제잖아요? 살인사건 났다고 생각해보세요. 살인사건 뉴스기사 흥미로워서 볼수도 있죠. 저도 그런 범죄 소설이나 사건 기사 흥미로워서 찾아봐요. 그런데 그 살인사건 범인이 마야님이 준 돈으로 칼을 사서 피해자를 죽이는건 다른 문제잖아요? 단순한 방관자와 물자지원한 간접적 참여방식. 그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마 검사나 경찰도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거에요. (음... 생각해보니 살인사건는 논지가 어긋나고 너무 과하게 나간거 같네요. 수정하고 싶지만 아래 댓글도 있고 이미 내뱉은말이니 안지우겠습니다. 마야님 혹시 기분나빳다면 사죄드립니다. 죄송해요.)
19/04/23 03:41
전쟁과 살인사건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논지에는 공감합니다. 너무 쉽게 접하다보니 정말 전쟁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19/04/23 05:45
말씀하신대로 전쟁채권, 기금, 성금인데 전 그건 문제없다고 느껴요. 채권은 돈이 목적이고 기금이나 성금은 애국심이나 목적이니까요. 그게 세상사고 충분히 그럴 수있죠.
그런데 제가 우려스러운건 단순히 사람 죽이는게 재밌어서 돈을 후원하는 거에요. 내가 후원한 돈으로 다른 사람이 무기를 사서 (내가 생각하기에)나쁜놈을 죽인다? 그건..꽤나 색다른 쾌감이 되곘죠. 게임 스트리밍 방송에서 게이머가 신들린 솜씨로 게임하는게 즐거워서 후원한듯이 전쟁 스트리밍에서 실제 사람 죽이는게 재밌어서 후원한다. 채권이나 성금처럼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애국심으로 나라를 위해서 국가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게임하듯이 그냥 영상속에 내가 후원한 무기로 사람 죽이는게 즐거워서 기부한다. 결국 전쟁자금으로 쓰는건 채권이나 스트리밍기부나 똑같지요. 그런데 전 후자에 거부감이 느껴지네요.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 죽이는게 재밌어서 돈을 기부한다. 위에 우크라이나 펀드는 전쟁채권이나 성금의 경우지만 전 그게 전쟁 스너프 스트리밍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전 그게 싫고요. 하긴 그럴리 없겠지요? 새벽이라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하고 오버하는 거겠죠? 그런 일에 기부금을 내거나 즐기는 정신나간 경우가 인터넷에 일어나지는 않겠죠? 너무 새벽 감성으로 글썼나봐요. 너무 현실성 없는 이야기긴 했네요.
19/04/23 05:36
그걸 부정적으로 보여준다면 찬성합니다만,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거 처럼 보여준다면 절대 반대합니다. 근데 분위기가 왠지 너무 재미삼아 보여주는 듯 해서 좀 그렇네요. 예전 걸프전때는 실제로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려고 기자들이 뛰어들었던 거죠. 단순 흥미를 위한 전쟁이라면 그건 여러면에서 큰 문제가 되겠죠.
19/04/23 05:51
이미 게임영상하고 크게 다를게 없죠
우연히 마을 습격하는 내전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고프로와 드론을 총 동원하더라구요 댓글 1위가 "콜옵 신작임?" 였습니다
19/04/23 07:33
미 공군의 커티스 르메이 장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 대공습'을 실시했지요.
"전쟁에 무고한 민간인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요. 어떠한 저항수단이 존재하는 (아무리 상대방이 그런 저항수단을 방해하고, 파괴하고, 방지한 다음에 공격한다고 해도) 군인과 달리, 민간인은 절대로 외부의 무력에 대해서 공평한 저항을 할수가 없습니다. 고대와 중세에는 쇠스랑을 들고, 가죽옷을 입으면 농민 장정도 훌륭한 장정이 되었다고 하지만, 현대에는 비정규군에 불과한 무장단체가 또 다른 비정규군인 (=군인이 아닌) 민간인에게 폭발물이나 던지는 '테러' 밖에 못하고 있지요. 이런 맥락에서 발생하는 요즘 '테러'가 규탄받는 이유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어느 정도는 '민간인'과 '군인'이 구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걸 조금이라도 따지고 들어가면 현대전에서 두 집단의 관계는 매우 모호합니다. 옛날처럼 농노가 쌀만 농사짓고, 기사들이 자기 돈으로 갑주를 사서 전쟁을 끼리끼리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군인은 징집된 민간인이거든요. 그리고 무기는 당연히 '민간' 업체에서 만들어지고, 군량이나 피복류 정도되면 민간물품의 '군납'입니다. 전쟁은 결국 누가 먼저 군인을 먼저 죽이냐의 싸움이니까요, 현대전은 필연적으로 누가 먼저 민간인을 다 죽이냐의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지요. 커티스 르메이가 했던 것처럼, 소이탄을 가득 채운 거대한 폭격기로 도시 전체에 불을 지르지는 않지만, 프레데터 무인기와 AC-130 지상 공격기는 지금 이 시간에도 중동의 상공에서 '작전중'입니다. 여기서 '작전중'이라는 말은, 항공기 '관측요원'이 MAM로 추정되는 (Military Aged Male: 군대에서 쓸만한 남성, 군대 갈만한 남성) 형태가 보이면, 폭탄을 투하해서 '무력화' (='사살)'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앤드류 콕번 (Andrew Cockburn)이 쓴 책 "킬 체인 (Kill Chain: Drones and the Rise of High-Tech Assassins)"이라는 책에서는, 미국 정치인, 국방부 관료, 공군 근무자들의 태도를 연구 논문을 내는 학자들이 자주 도착하는 지점인 "P 해킹"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P 해킹'이란 "우리가 엄청난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서 연구를 했지만, 실험결과와 초기가설이 연관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바에는, 당연히 "아무튼 간에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말하고 싶어지는 학자들이 통계값을 '고르게 되는' (엄밀히 말하자면 '조작'이지요) 행위인데요. 네바다 주 사막에 있는 넬리스 공군 기지에서 '버퍼링'을 감수하고, 프레데터 무인기가 전송하고 있는 "빨대구멍 카메라 화면"을 보고 있는 공군 병사는, 당연히 "아 내가 혹시나 혹시나 혹시나 민간인을 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야, 저번에 네가 딴 소리를 하는 바람에 테러리스트 거물을 놓쳤잖아!" 하면서 시말서 쓰고 쪼인트를 까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옆에도 '감시하라고' 관리직이 한 명 붙어있고, 무장을 작동시키는데 상관 한명, 발사 명령 내리는데 상관 한 명이 필요하지만, 결국 다 같이 "쏴 버려! 저 자식 죽여버려!"라고 빠르게 결론에 도달한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ituation_Room_(photograph)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사살사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보도사진이 있었지요. 콕번의 '킬 체인'에 따르자면, 어떤 프레데터가 '반군이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승합차'라고 '대부분이 어린이인 대가족이 이동하는 승합차'에 폭탄을 내려꽃아서 아이 2명만 빼고 다 즉사시키기 직전에, 막상 프레데터를 조종하는 부사관과 관측 부사관은 '폭격을 하기에는 이미지가 불명확하다'라고 결론을 내리러던 것이, 지휘통제실에서 모니터 여러 개로 그 작전지역 일대에 깔린 화면을 틀어놓고 있던 장군이, 흘깃 보더니만 '야 빨리 안 쏘고 뭐해?!' 라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쏘게 되었지요. 민간인이 구경을 못해서 그렇지, '방송중계'는 이미 현대전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만일 "야 안 쏘고 뭐해?"가 계급장이 아니라, 민간인을 통해서 날아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극단적인 사람들은 일제 시대 한국인을 일본 제국이 당시 가지고 있던 전쟁역량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반항하지 않고, 숨을 쉬면서 존재하고 살았다면, 그만큼 일본군은 총알 하나, 솔방울 연료 한 방울을 더 만들었을 것이고, 어떤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달려가서 칼부림이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의 목을 매달지 않았으면 '전쟁범죄자'라는 것이지요. 당연히 이런 주장은 너무나도 극단적입니다. 하지만, 방위성금으로 비행기를 사주고, 군용채권으로 전차를 사주는 민간인이 군대로부터 구분이 될 수 있다고 해도, (https://en.wikipedia.org/wiki/Tank_Banks ; Tank Banks라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전차와 전쟁영웅'을 후방으로 돌리면서, 전쟁 채권 모금 운동을 벌였었지요.) 당장 '내 머리에', '이번 작전에' 모금을 해주는 민간인이 심정적으로 같을 수가 있을지는 저도 오리공작님 말씀대로, 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방정국, 한국전쟁 때도, 베트남 전쟁 때도, 4.3 사건때 제주도도 일어났던 일, 알제리 독립전쟁, 그리고 지금 시리아 내전에서도 일어났으며, 지금 프랑스에서도 일부 일어나고 있는, '도시' 내부에서 지지세력의 '민병대'와 '자경단'이 다른 지지세력을 '테러'하는 행위, 즉 양측의 '테러 패싸움'이 더 심정적으로 '쉬운'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제도를 가진 사람은 제도를 고민해야겠고, 민간과 군대에서는 어떤 '윤리규범'을 서로 합의해둘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ISIS같은 테러집단은 그런 만들어진 윤리를 침범하는 것으로 인지도를 올리려고 할 것이고요. 일본 SF작가 이토 케이카쿠의 "학살기관"은 근미래를 다루는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사라예보에서 어떤 테러집단이 성공적으로 '핵폭탄' 테러를 벌였고, 이제 최소한 '핵폭탄'으로 도시가 하나 날아가지 않으면 어디가서 독립운동하고 폭탄테러를 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보도되지도 않는, 그런 '테러의 기준치'가 올라간 세상을 다루고 있지요. 거리는 공권력으로 가득차고, 모르는 사람은 거리에서 말을 걸어서도 안되며, 튜브형 전철 같이 매우 통제된 수단으로, 미리 선언된 장소 A에서 장소 B로 '이동할' 자유만 사람들에게 남은 세계입니다. 아주 친한 사람이나, '남을 고생시켜' 자기집에 초대하는 최소한의 인간 관계만 남은 세계이고요. 사람들은 도시가 하루에 몇 개씩 사라져도 방송에서 보도를 안해주니, 아무것도 믿지 않고 미신적인 이야기나 집에 모여 떠들고요. 누군가 기존과는 규칙이 다른 전쟁을 한다면, 나머지 세상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봉건제 사회의 일본군은 조선 농민이 일본 농민처럼 '영주가 바뀌면 충성을 바칠 대상'이라고 생각했지요. 반면 조선 농민은 '물건을 뺏고, 사람을 납치하는' 오랑캐에 시달렸던 나머지, 바로 지방 유지와 투합해서 의병운동을 벌였습니다.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도시의 꼬맹이들에게 푼돈과 노획한 총을 쥐어주고 군복이나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면 다 쏘라고 하며, 여자의 전통복장 안에 자살폭탄을 두르라고 하는 '알제리 테러범'들의 '치졸한 행위'에 경악했습니다. 반면에 알제리인들은 프랑스 공권력이 근거도 없이 집에 들이닥쳐 '테러범 이름을 대라고', 손톱부터 뽑고 자동차 배터리 전극을 허벅지에 찌르는 것에 경악했고요. 다음 '현대전'은 어떤 모습으로 한국인을 포함한 선진국 국민들을 놀래킬까요? 아아, 이미 오래된 현대전의 민낯이여.
19/04/23 08:04
정성들여 쓴 댓글 감사합니다.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전쟁이란 원래 고금을 막론하고 치사하고 잔인하거고 위의 스트리밍 방식은 그 민낯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 경우겠지요. 사실 스트리밍 방송하고 그거 재밌다고 기부금내고 이럴든 전쟁의 본질은 언제나 같고 바뀌지 않으니까요.
스트리밍 이전에 홍보영화,그림, 포스터가 있었고 방송후원금이전에 전쟁채권이나 성금이 있었죠. 개인이 후원금 내나 전쟁채권이나 총알 만들어서 사람 죽이는건 결국 같으니까요. 그냥 전쟁터에 스트리밍 상영과 모금이라는 '옵션'이 하나 추가 된것뿐이죠. 스트리밍 방송 안한다고 전쟁이 덜 잔인해 지는 것도 아니고요. 나중에 민간인이 전쟁터를 드론카메라를 통해 VR로 감상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죠. 옆에 팝콘하고 콜라까지 두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거부감이 드는건 그런 식으로 전쟁을 너무 유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같아서요. 영화처럼 게임처럼. 실제 사람이 죽여도 재밌다고 박수치고 기부금내고 환호하고. 그게 내 주변에서 일상화 되는 세계. 내 친구나 지인이 자기가 후원한 병사가 사람 죽였다고 좋아하는 세계. 전쟁물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모순적인 이야기네요. 게임이나 영화에서 적이 죽으면 저도 재밌어하고 환호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전쟁을 보고 그런 태도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좀 슬프네요. 아마 이런 거부감은 논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제 감상적인 태도때문이곘죠. 그래도 씁쓸한건 어쩔 수 없네요.
19/04/23 07:43
전쟁 참가자 입장에서는 보급품이 절실할 것이고, 해당 국가의 민간인은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이 개인적 입장에서 합당하겠죠.
그 과정에 미디어 도구를 이용했고... 자기 할 일을 못한 것은 빠른 차단을 못한 트위터놈이네요.
19/04/23 07:54
조금더 생각해보면 오히려 민낯을 보는게 현실적일수도 있어요
과거에도 전쟁터에서 수많은 끔찍한 민간인 학살같은 일들이 있었고 전쟁 끝난후에나 알게 되었죠 어차피 우리가 보던 안보던 전쟁터에서 끔찍한 일이 생기죠 오히려 전쟁의 참상을 널리 알리는게 전쟁이 끝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거든요
19/04/23 09:21
이건 진짜 노답인데요..
전쟁을 겪는 당사자와 시청하는 사람들 간의 괴리가 커질테고 이 때문에 전쟁은 지금보다 더 거칠어지질겁니다. 전쟁은 운동경기나 게임이 아닌데 보는 이들을 더욱 무디게 만들어줄테니 말다했죠. 현실과 넷을 분리해 '인터넷에서는 그래도 된다', '인터넷인데 뭐 어떠냐'라고 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이는 더 심해질 것이고 '도네이션' 버튼 하나 누르거나, 화면 상의 '좋아요' 한번 도 클릭하면서 좋다고 낄낄댈 걸 생각하니 속이 갑갑해지네요...
19/04/23 09:30
전국민개병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각국 국민은 전쟁을 오락거리로 소비하게 된 처참한 결과라고 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시 상황임에도 아직 징집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고, 전쟁실황을 오락거리로 즐기고 있습니다. 전투현장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게 내 친구 내 남편 내 오빠 내 형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저런 일은 발생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런 매체를 시청하고 좋아요 누르는 사람들 중에는 저 전쟁과 어무런 상관 없는 제3국의 할 일 없는 국민들인 경우도 많습니다. 러시아나 세르비아의 스너프 필름을 시청하는 미국인들 등. 또 한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비참함과 잔혹함을 전 국민이 몸소 깨달아야 정신 차릴 건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직접 참전하고 전쟁의 끔찍함을 겪었던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쿠바미사일위기를 현명하게 넘겼습니다. 전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인터넷 키워질과 자극적인(오락적인) 시청물에 익숙한 세대가 전쟁과 평화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쥐게 될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해도 두렵군요.
19/04/23 10:56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보니 남북전쟁때는 귀족분들이 안전한 언덕 위에서 피크닉 하시면서 전투를 구경한는 관광상품도 있었답니다.
심지어 그분들 먼저 출발해서 자리잡은 이후에 군인들이 뒤이어 따라갔다는 말 듣고는 실소가... 총구가 자기에게 향하지 않는 전쟁은 최고의 오락거리이다... 라는 섬뜻한 아이러니는 예전부터 존재해온 인간의 민낯이죠. 거기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졌을뿐.
19/04/23 11:05
말씀하시고자 하는 논지는 이해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른 쪽으로 나가네요.
“더군다나 부패한 우크라이나에서 군보급품을 삥땅치는건 쉅게 예상가능한 일입니다. 우크라이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하면...“ 7조원을 훨씬 넘게 쓰고도 사병 침대 하나 못바꾸는 나라, 군수차량 기름 빼돌리기가 관행처럼 이어져오는 나라, 6.25 베트남전 수통을 보급품이랍시고 던져주는 나라, 예비군은 최저임금의 반에 반도 안주면서 동대장 월급은 6백이 넘는 나라..조단위 방산비리를 생계형이라 둘러대는 분이 국방부 수장이던 나라.. “그래서 민간단체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모집한 돈으로 군장병들에게 군보급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부분이 마냥 부정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혈세로 장난치는 부패 사례들을 접하다 보면 차라리 개인물품은 저렇게 국방부 말고 민간에서 크펀으로 직접 지원하는 게 신뢰도나 효율성 면에성 확실히 더 좋겠다라는 생각마저 드니..
19/04/23 11:06
각성은 각 개인의 경험에서만 비롯될 뿐 집단의 경험이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 것 같군요.
그걸 대체해주는 게 교육인데 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교육다운 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19/04/23 11:16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지원도 없이 목숨걸고 싸우는 민병대들이 이런 의견을 수용할정도로 멘탈이 강한상태일지는 모르겠네요. 어쩔수 없는 상황이고 변화라고 보입니다. 전쟁앞에서 전쟁참가자와 그걸 밖에서 지켜보는 평화로운 사람은 그냥 완전 다른 세상 사람이겠지요. 그저 전쟁이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
19/04/23 12:12
이런건 중국이 전문 아닌가요?
범죄자 사형시키고 장기 적출해서 팔아 넘기거나 인체신비전에 전시하는.. 예전엔 사형도 스타디움에서 공개적으로 했었죠. 공권력 집행하면서 돈도 벌고 사람들에게 도움도 되고 기쁨도 주는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기 였죠. 재밌는건 똑같은 행위를 공산주의 독재국가가 하면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이지만 서방국가가 it기술을 접목시켜 하면 cool하고 hip한 일이 된다는거
19/04/23 14:04
답이든 노답이든 이렇게 갈 것이 분명하다 생각합니다.
입장바꿔 생각하면 이건 되고 저건 안되고가 쉽지 않을테지요. 어떤 식으로든 내로남불이 적용될테니까요. 이것은 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 구분도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겐 유토피아, 누군가에겐 디스토피아. 누군가에겐 어쩔 수 없는 일, 누군가에겐 용서할 수 없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