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평: 소장 왕평입니다.
마속: 들어오시오.
왕평: 명장 장합이 군세를 이끌고 이 곳으로 오고 있다 합니다.
마속: 후.. 결국 그리 되었단 말이군요. 하필이면 그 장합이..
왕평: 그리 괘념치 마시지요. 이 곳은 천혜의 요새가 아닙니까? 앉은 자리에서 진을 치고만 있어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아무리 그 장합이라도 미치지 않고서야 강행 돌파를 하겠습니까?
마속: 으음.. 내게 생각이 있소. 들어보시겠습니까?
마속은 눈을 감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마량: 막내야~ 얼른 일어나야지!
마속: 하아암~ 형님.. 아직 닭이 울기도 전인 새벽이라고요! 막내동생 늦잠 한 번 자겠다는데 그리 깨우셔야 하셨습니까?
마량: 하하, 요놈! 지난주에도 나와의 산행을 빼먹지 않았느냐? 오늘은 기필코 너를 끌고서라도 데려가야겠다.
마속: 알겠습니다, 알겠다고요! 앞으로 문관이 될 터인데 체력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투덜대며 넷째 형인 마량과 사이좋게 등산을 하는 마속이었다.
마량: 자, 보아라.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하가 손에 들어올 듯한 기분이 들지 않더냐?
마속: 꼭두새벽부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우는 형님의 깊은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마량: 하핫! 그렇게 말하지만, 너는 이미 내 말 뜻을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산을 지배하는 자가 천하를 움켜쥘 수 있다고! 설령 지금은 알지 못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마속이 눈을 떴다.
마속: 어릴 적부터 나의 넷째 형님께서는 내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셨소. 이제 그 뜻을 명확히 알 것 같군요.
왕평: 오오..! 저 장합군을 몰아낼 훌륭한 계책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마속: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으시오.
이후는 여러분께서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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