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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번엔 영상 및 사진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nba 2k를 홍보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한 번 올려봅니다.
nba 2k에는 '스타트 투데이' 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그 게임을 즐기는 그 현재 시점의 nba 데이터와 동기화해서 게임이 실제 상황인 것 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죠.
위 사진은 이걸 쓰고 있는 시간 기점으로 (미국시간 4월 24일) 데이타가 동기화 된 모습입니다.
심지어 박스 스코어까지 볼 수 있습니다.
뒤에 설명할 '그 경기'의 박스 스코어도 확인 가능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 기능으로 플옵 일정을 대강 예상해봤습니다.
비행기 표값입니다.
노린건 아닌데 2월 22일에 예매했네요.
생각보다 값이 싸서 놀랐습니다. 원래 이런가요?
초초초초비수기 + 비교적 짧은 비행 거리(미국 서부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합니다.) 덕분인지 대한항공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티켓은 티켓마스터를 이용했습니다.
모바일 입장권을 사용했으며 별도의 출력 없이 모바일 화면을 보여주면 QR코드를 통해 입장 가능합니다.
티켓마스터 어플이 따로 있는데 한국 핸드폰으로는 설치가 안 되더군요.
굳이 어플 이용하지 않고 모바일 웹 화면으로도 입장 가능합니다.
티켓 값은 앞선 글에도 언급했지만
첫경기는 $279.6, 두번째 경기는 $491.63 이었습니다.
(택스 포함)
아무래도 경기 특성상 비쌌습니다. 돈 시원하게 꼴아 박았습니다. 이 돈이 클레이 탐슨 잔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듀란트까진 안 바란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네이버 스포츠에서 'us 바카'라는 팟캐스트가 매주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농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손대범, 염용근 기자님 두 분이 나와서 nba 관련 소식을 전해주시는데요.
어떤 분이 직관 팁을 문의하셨는데 농학 손대범 기자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 있습니다.
해당 구단 sns 계정에 DM 같은 메세지를 보내는데 중요한건
내가 이렇게 먼 나라에서 너네를 보러 왔다.
나의 노력이 가상하지 않냐, 그만큼 나는 간절하다.
의 메세지를 담아서 보내면 가끔 구단에서 좌석 업그레이드나 다른 서비스를 해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과감하게 보냈습니다.
제 영어실력이 하찮은지라 원본을 보여드리긴 좀 그렇고 구글번역기를 돌려서 나온 메세지를 첨부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너희를 보는게 내 양동이 목록 중 하나라고까지 말했는데도 너희들은 나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저들의 엉덩이를 차주고 싶었지만 나는 인내했다. ]
드디어 고대하던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를 정확하게 맞춰 준 nba 2k 갓파고 만세.
당연히 뒤에 있는 TBD(to be determined)는 의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벌써 6경기가 진행 되네요.... 나참.
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만, 미리 준비해간 영화, 영상 때문에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받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중 한 장면인데 극장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번역 오류가 있네요.
최종단계 그거 아닌데?
BART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움직였습니다. 지하철, 전철 비스무리한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선도에 색깔별로 표시해놨길래 BART 자체에도 색깔이 칠해졌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대충 역에서 목적지 표시된 걸 보고 구분해서 탑승했습니다.
오라클 아레나에 인접한 Coliseum 역입니다.
황량합니다. 이 곳 치안이 안 좋다고 소문났다던데 그럴만해보입니다.
역에는 골스, 커리 광고판들이 붙어있습니다.
오라클 아레나 바로 옆에 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의 홈구장이 있습니다.
제가 보는 날엔 다행히 야구 일정과 겹치지 않았는데 일정이 겹치게 된다면 생각보다 더 복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경기장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물품 검사를 합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 가로 세로 높이 얼마 얼마 크기 이상의 가방은 들고가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미개한? 문화에 삽니다. 그래서 가방 크기 제한에 감이 안 옵니다.
문화라는게 아무리 상대적이라지만 인치, 피트, 야드, 마일 같은 단위를 쓰는 문화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니 그냥 가방 안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에 물품 보관소가 있긴 한데 돈 내야됩니다. 얼만지 기억 안 나는데 $10 정도는 됐을 겁니다. 커리 올해 연봉이 3700만 달러가 넘는다는데 왜 그렇게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뜯어간 돈이 그의 연봉이 됩니다.
dslr 같은 카메라도 안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무슨 렌즈 크기가 몇 인치 이런 제한이 있던 걸로).
미터법을 쓰는 우리 같이 교양있는 사람들은 마찰이 일어나기 싫다면 그냥 전화기, 지갑 정도만 챙겨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경기장 아래에 보이는 'Oracle Plaza Club Entrance'로 가시면 경기장 입장 전에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입장했던 출입구입니다.
경기 입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가 부터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들어가면서 티켓(QR코드)을 확인합니다.
주전 5명 + 이궈달라의 등판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경기장 내부에도 스토어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쇼핑 가능합니다.
먹을것도 팝니다. 개비쌉니다. 생수 한 병이 $7 이었습니다. 커리 연봉이 비싼 이유를 한 번 더 확인 가능합니다.
경기시작 대략 90분 전 부터 선수들이 연습을 시작합니다.
주전 선수들은 한 명씩 교대로 나와서 슛감이나 움직임을 테스트 합니다.
여기서 희귀 영상 하나 공개하겠습니다.
via Gfycat
연습 중 노마크 상황에서 4번 연속이나 슛을 실패하는 슈퍼스타 슈터가 있다?
이 선수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농구 잘 못하네요?
via Gfycat
약간 변태같은 성향이 있는지 로고에서 던지는 슛은 제법 잘 넣습니다.
via Gfycat
터널에서 공을 던지는 괴상한 시도를 하는데 역시나 다 안 들어갑니다.
미드레인지에서도 못 넣는 슈터가 이런걸 넣을 리가 없죠.
사인해주고 싶어서 저러나 싶네요. 관종기도 약간 있어보입니다.
그나저나 사인 너무 많이 해줍니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희소성 떨어진단 말입니다?
via Gfycat
농구 기계의 연습 장면입니다.
역시나 기계 같은 적중률을 보여줍니다. 미래 나의 일자리 또한 기계로 대체 될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뭐 해먹고 살아야될까요?
via Gfycat
하프타임 쇼입니다.
솔직히 커리 로고샷 넣는 것보다 이게 더 신기했습니다.
참고로 저 분 되게 높은 외발자전거에 올라타서 저거 하시는겁니다.
이거보다 더 신기한게 한 가지 있었는데..
그건 다음 경기 결과가.....
첫날 경기 결과입니다.
역시나 싱겁구만, 첫 경기부터 가비지라니, 다음엔 접전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렵겠지?
등등의 생각이 떠오르던 밤이었네요.....
오잉 들어갈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는데.. 사람 개 많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경기 사진들입니다.
오라클아레나 던전에 외로운 여행을 온 한 흑인 소년.
그의 등판엔 23번 Williams 의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당시 밖에선 갑자기 거짓말같은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오프2 출사표
바람소리와 스산한 빗소리가 경기장 창밖을 때린다.
폭풍전야.
플레이오프에서 클리퍼스를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반박글을 달지 않았다.
니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via Gfycat
확실히 가까운 자리입니다.
역시 돈이 최고입니다.
via Gfycat
왼손 플로터? 연습 장면입니다. 신기하더라구요..
via Gfycat
커리가 잘 안 보이긴 하지만 터널샷 성공 장면을 찍었습니다!
와 저걸 넣네?
(그리고 곧 이어질 와 이걸 지네?)
제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정도로 가깝습니다.
50만원이 좀 넘는 돈이 아깝단 생각도 들기 했지만..
어마어마한 갑부인 내가 저 선수들을 다 섭외하고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서 다 같이 이 경기를 즐기러 왔다고 마음먹고 경기를 보니 그닥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via Gfycat
홈팀 선수소개 장면입니다.
화려합니다. 신납니다. 멋집니다.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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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 그린 - 루니 로 이어지는 엘리웁.
직접 담은 영상 중 제일 멋진 영상입니다.
적진을 신나게 털어먹던 골스, 어느덧 31점차까지 벌어지고 오늘도 가비지구나 싱겁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3분 49초 남기고 3점차 리드..
이때만 해도 질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via Gfycat
이거 넣어서 다시 3점 리드, 이때만 해도 질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via Gfycat
농구기계의 와이드오픈 3점 미스 후 제이의 제이제이레딕이라고 할만한 랜드리 샤밋의 3점....
어라?
????
니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경기를 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확실히 직관하는 경우 응원팀이 이기든 말든 그냥 재밌는 게임을 보는게 재밌는 것 같아요. 1경기보다 2경기가 훠어어어어얼씬 재밌었습니다...
근데
이걸 지네??
추신
혼자가서 외로웠기에 짧은 영어로 옆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첫날,
왼쪽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분이 앉아있길래 이 분도 타국에서 여행오셨나보다 하고 혼자왔냐고 물었더니 그렇답니다.
그런데 뉴욕에서 왔다고 하시네요. 미국인이었구나..
왜 닉스 팬 아니고 워리어스 팬이냐고 물었는데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아 답이 뻔한 질문을 내가 왜 했을까,
여기 치안 안 좋다던데 혹시 총을 들고 있는건 아닐까? 괜히 이 사람을 자극한건 아닐까?
다행히 웃으면서 대답해주시더군요.
원래 뉴욕 팬이었지만 그 새X들 경기 보는게 너무 힘들어서 워리어스로 갈아탔다고..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해야합니다. 여러분.
둘째날,
우측에 나이 조금 있어 보이는 서양인 아조씨가 혼자 와서 저에게 말을 겁니다.
근데 자꾸 농구 보는 와중에 저한테 아는척을 하더라구요.
쟤가 루 윌리엄스인데 엄청 잘한다,
지금 콜이 플래그랜트 1이면 자유투가 어쩌고 2이면 어쩌고 저쩌고.
나도 나름 농구 많이 봤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하려던 차에 그 아조씨가 자기 어렸을때 얘길 하더군요.
예전에 la 에 살아서 레이커스 경기를 자주 봤었다.
그래서 기껏해야 매직 존슨, 압둘자바 겠거니 했는데 제리 웨스트 부터 이야기를 꺼내길래
그냥 깨갱하고 조용히 농구 보다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