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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3 16:00
아, 오늘이었군요.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그가 죽은 날이. 전태일 열사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조정래 씨의 '한강'에서, 잠시의 등장이었지만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실화를 접할 때는……
05/11/13 16:01
전 20대 중반이지만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사실, 학교에서도 전혀 안 가르쳐주고, 방송에서도 거의 안나옵니다.. 보통의 청소년들이 전혀 모른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05/11/13 16:03
정지연님//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우리의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3학년때 올라가면 근현대사의 뒷부분.... 그러니까 광복 이후의 부분을 배우게 될텐데..... 그냥 시험범위의 한 부분.... 문제풀이를 위한 부분으로만 넘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흠.... 왜이리 착잡할까요...)
05/11/13 16:05
근현대사를 좋아했기에 전태일이란 이름을 들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저는 책말고도 교과서에서 본듯한 기억이 나는데...
05/11/13 16:05
올빼미님//중학교 국사는 현대사까지 전부 다 합니다. 애들이 기억을 못할뿐이죠 ;;; 고등학교 국사(1학년)는 말씀하신대로 조선후기까지정도만 합니다. 자연계로 가는 애들이야 어차피 공부할 필요가 없고, 인문계 애들은 근현대사 시간에 더 자세히 배운다고 일부러 선생님들이 안가르치시죠 ;;;
05/11/13 16:06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배울 때 해방 이후에 대한 내용은
대개 기말고사 시험범위 밖이었습니다. 참 슬픈 일이지만...;;;
05/11/13 16:47
대학교 1학년 때, 과회장 누나가 생일선물로 줬던 책이 조영래님의 전태일 평전이었죠. 책 읽으면서 그렇게 화나고 절절했던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까지 연구계획서 내야 하는데 지금 뭐하는 짓인게냐!!
05/11/13 16:59
사실, 교과 수업 내에서는 한국사를 공정히 평가하기는 많이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Bruce Cumings 의 한국현대사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05/11/13 17:57
얼마전 청계천길을 차로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요 (평일인데 좀 밀리더군요)
젊은이로 보이는 한 동상을 발견한적이 있습니다. '혹시 전태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까 평화시장 근처더라고요. 이 댓글을 쓰면서 한번 검색해봤더니 전태일 상이 맞네요 ^^ '전태일거리'도 조성되어있다고 합니다.
05/11/13 18:37
일단 저는 고2이고, 전태일에 대해서 잘 압니다만, 그 배경은 바로 노스텔지아죠. 전태일이 누구며, 무엇을 했느냐는 변종석님의 구 평화시장, 즉 노스텔지어 소개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중학생 시절 교과서에 그 내용을 교과서에서 접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그 영화를 보여주시고 하다보니까, 완벽하게 머리에 각인되더군요. (그리고 잊을쯤 하니까 얼마전 문학교과서에 한번 더 나오더군요)
05/11/13 19:17
나름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쪽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가끔씩 진지하게 대화도 합니다. 평화시장 근처에 살고, 집 근처에서 인쇄소 노조원분들 몇달째 자리깔고 시위하고 있고, 전태일 평전은 고;딩때 한 반쯤 통독했고..
친구나 후배들하고 대화할 때 마다 항상 강조합니다. 전태일이든, 노수석이든 누구든 간에 영웅시하지 말라고요. 위대하다고도 하지 말고, 그저 동정하고 그 사람의 죽음과 시대의 아픔을 가슴아파하고 끝내라구요. 새벽 이슬은 영롱하기도 하지만 곧 사라진다는 슬픔이 있죠... 죽음의 굿판을 부추긴다고 하면 좀 과하긴 하겠지만, 나와 내 가족, 내 친한 친구, 애인..이런 사람들이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았을 때 과연 '참 잘살았어. 넌 영웅이야. 소신을 굽히지마'라고 말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자신이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그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헤게모니를 가진 사람들은 감상적이지 않고, 그 어떤 사건도 교묘하게 잘 이용하고 어떤 위기도 잘 넘어갈만큼 똑똑하고 힘도 있고 쪽수도 된다는 것을 알고 나면 현명한 대응이 어떤 것인지 잘 알게 되는 거죠. 우리의 존경하는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어떻게 사셨는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분명해지고요. 테스트 하나 해볼까요. 기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한 남자가 구하고 자신은 죽습니다. 이런 장면 혹은 글을 보고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각자 다르겠지만 '슬픔'을 먼저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아름답다'든지 '멋지다'든지 '숭고하다'는 느낌을 받기 전에 말입니다.자꾸만 감상에 젖다보면 과거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인위적인 불필요한 감상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것은 주로 힘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습관같은 반응과 정서들이구요. 한 아이를 살리고 죽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친구와 부모, 애인이나 부인,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자식들은..? 만약 구하지도 못하고 둘다 죽었다면? 가만 있었더라도 죽지 않았을 거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비겁하거나 용기가 없는 게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많은 생각들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블루스카이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감상입니다...^^;
05/11/13 19:18
저런 분들의 희생위에서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거겠죠....
부디 그 희생의 가치를 기억하고 되새기기는 커녕 비하하려는 사람들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05/11/13 19:29
35세의 남자입니다. 학번은 90학번이구요.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87년 민주화투쟁의 여파가 남아있을 때 였습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해서인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죠. 그 당시에는 선배들이 책을 읽도록 많이 유도했습니다. '철학에세이',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철학의 기초이론',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 , '정치경제학원론' 등등.... 이런 책들은 사회를 보는 시선을 다르게 열어 주는 좋은 책들 이었죠. 밤만 되면 선배들과 술을 마시며 토론을 하고 민중가요를 목청껏 불렀던 생각이 납니다. 여름때쯤 본 책이 '전태일평전' 입니다. 그 느낌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겠군요. 읽어보면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나누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비합리적인 것들과 올바르게 싸우는 용기와 순수도 느끼게 됩니다.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몇 권의 책을 꼽는다면 '전태일평전'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10대, 20대, 30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이념도서로 왜곡하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던데 슬픈 일입니다. 올바른 삶과 올바른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05/11/13 19:44
전 이제 중학생입니다만....초등학교 때 알게되었습니다.
독서퀴즈대횐가 하는 것 때문에 전기를 읽게 됐는데, 처음엔 표지가 조금 암울한 듯 해서 썩 재미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재미있어서 제가 존경하는 우리나라 인물 두분 중 한 사람이 되어 버렸지요.(한분은 장기려 박사입니다)
05/11/13 19:58
18살인 저는 전태일을 아마... 중3때 알게 된거같습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나온거 같은데.. 어머니께 물었죠.. 그리고 얼마전 문제집에서 전태일씨에 대해 써있는 글을 읽었는데, 눈물이 날정도였습니다
05/11/13 20:40
올빼미 님//
'저항의 방법이 아쉽다.'라니요.. 전태일 평전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전태일은 부당한 노동현실에 항거해서 단순히 자살한 사람..정도가 아닙니다. 교육도 거의 받지 못하고 주위에 그럴만한 동기도 없었음에도 혼자 자각하고 실천하고 조직을 꾸리고 대안을 기획하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혁명가였습니다. 이건 주위의 평가보다는 전태일의 수기를 보면 더 잘 알수 있지요..(사실 조영래씨의 평전은 너무 격정적이라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곳곳에 삽입된 전태일의 수기를 보면 맘이 달라지실 겁니다.) 그의 분신은 단순히 욱하는 감정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일을 다 해본 이후에, 이제는 누구하나 죽어야만 하겠다고 판단한 결과 계획을 실행한겁니다. 그리고 그 직후 그가 바란대로, 반독재운동에만 몰두해왔던 학생들이 노동문제에 폭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언론에 의해서도 열악한 노동환경이 많이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실질적으로 한국에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05/11/13 20:47
저는 현 고1입니다. 저희 사회 교과서에는 전태일이 실려있고 수업시간에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태일 평전을 읽고나서 더 많은걸 깨달을 수 있었죠..
05/11/13 22:30
문제는 지금도 전태일 열사처럼 분신해가는 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전태일 열사를 박물관에 전시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전태일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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