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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1/13 22:31:15 |
Name |
치세톨드미 |
Subject |
다카라즈카 한국 공연 감상기 |
오늘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다카라즈카 한국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
일단 다카라즈카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팜플렛 도용;;)..
연평균 관객 200만명, 객석점유율 98%, 전용극장 운영 등 일본 가극단의 대명사이자 일본의 자랑인 문화컨텐츠입니다.
또한 다카라즈카 시와 도쿄에 대극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연간 930회(전 여기서 정말 놀랐습니다;;)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
뭐..일본에서는 동쪽에 도쿄대학 서쪽에는 다카라즈카라는 말이 있다고들 하니깐..
특히 전원이 미혼여성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남성배역도 여성이 소화해야 하지요.
바로 이 점이 다카라즈카가 열광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키포인트라고 하는군요~
이번에 경희대에서 올려진 작품은 저희에게도 친숙한 '베르사이유의 장미'인데요..
뭐랄까 일단 공연장에 일본인이 너무나 많이 왔는지라 (비행기값을 감안해도 우리나라 공연비가 싼가봐요..)
순간 제가 일본에 있는건지 한국에 있는건지 헛갈리더군요..
특히 마지막 커튼콜 때 '한번 더'가 아닌 '모 히토리'라는 말이 울려펴지는 데 정말 기분이 묘했습니다 ^^;
그래도 그런 열성팬들 덕분에 처음 접하는 문화를 약간은 난처하게 대하는 듯한 관객들(본인 절대 포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일본관객과 우리나라 관객이 수준차이가 났다는 것은 그 장소에 오신 사람 대부분은 동의하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원류가 그 쪽이고 남의 나라에 보러올만큼 팬인 분들이 온 걸 감안해야겠지요-)
암튼 공연 내적인 감상으로 들어가서 일단 안무가 굉장히 부드러웠답니다..
(아아..솔직히 저 같은게 입에 담기에 민망한 말입니다..)
뭐랄까..처음엔 '임팩트도 좀 부족하고 내 취향과는 좀 달라'라는 생각에 약간은 거리감을 두고 보고 있었는데,
중반때 쯤 '아아..이것이 전원 여성인 다카라즈카만이 낼 수 있는 매력인가?'라는 생각이 드니깐 색안경이 벗겨지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프랑스 귀족들을 표현했다지만 드레스는 왜 그리 예쁘던지!
입어보고 싶다라는 변태적 충동(-_-;)을 억누르느라 혼났습니다;;
(아무런 사회적 제약없이 그런 옷들을 입을 수 있는 여성분들이 부럽습니다 ㅠ_ㅠ)
마지막으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어 전문적으로 양성된 배우들인지라 거의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기본기가 튼튼해보였습니다.
극단에 입단하기도 전에 극단전용 학교에서 서양무용, 일본무용, 성악, 연기, 악기연주, 예절 등에 관해서
하드코어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하니 말 다했죠 뭐;
특히 1부의 베르사이유 장미와는 달리 2부에서는 브로드웨이 풍의 단막극을 했는데,
얼마나 많은 춤연습을 했길래 탭댄스나 라틴댄스 계열(?) 쪽도 저 정도로 잘할까라는 생각에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지요;
또 한국공연을 배려해서인지 인사멘트들을 한국말로 해주고, 중간중간 한국곡들도 삽입해 주는 배려도 곁들였더군요~
특히 사랑을 외치는 장면에서 한국공연을 감안해 원곡대신 김범수씨의 '보고싶다'라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말로 불렀는데 참..
마음 한 구석이 뭉클했습니다..
암튼 이렇게 3일간의 다카라즈카 한국공연이 끝난 듯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기를 쓰고 보러 가셨겠지만, pgr에는 아무런 글도 없는 듯 하기에 제가 좀 끄적여 보았습니다..
내용이 좀 난잡하고 긴가요? 봐주시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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