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노르웨이의 숲"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왔더군요;;

제 생각에도 하루키는 호/불호 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며,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합니다.

후자에 속하는 분들 중엔 "난해하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라는 분들이 꽤 많은 걸로 압니다.

전 그 이유를 노르웨이의 숲을 가장 먼저 읽었기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태옆감는 새 다음으로 난해하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하루키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순서를 알려드리고자...하는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단편이나 수필은 제외하겠습니다.



1.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2.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1973년의 핀볼
  -> 양을 쫒는 모험

3. 댄스 댄스 댄스

4. 스푸트니크의 연인

5.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6. 노르웨이의 숲

7. 태엽감는 새

8. 해변의 카프카

9. 어둠의 저편 (?)



1 :  하루키의 한권짜리 소설 중 짜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태엽감는 새 까지, 하루키의 소설에 흐르는 분위기를 느끼기에 수월하기에
      하루키에 입문하려는 분들께 가장 먼저 추천해드립니다.

2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는 하루키의 데뷔작입니다.
    1973년의 핀볼, 양을 쫒는 모험까지 트릴로지로 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젊을 때의 하루키가 변해가는 모습이 조금씩 엿보입니다.

3 : 이건... 좀 애매합니다. 위의 트릴로지에 이어지는 작품으로 볼 수도 있고......
    
4 : 난해하다면 한없이 난해해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만,
     이 작품의 마지막을 "느낄" 수 있다면 노르웨이의 숲도 머지 않았습니다.

5 :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서는 하루키 소설 중 최고인 작품으로 꼽고 싶습니다.
     일종의 판타지라고 볼 수 있을 듯.

6 & 7 :  노르웨이의 숲, 태엽감는 새 - 하루키 소설 중 최고로 난해한 작품들입니다;;
           특히 태엽감는 새는 정말 지루하다고 느낄 부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이 두 작품에서 하루키는 여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냅니다.
           다음 작품인 "해변의 카프카"에서부터 작가의 메시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그 때문일지도.

8 : 여태까지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작가의 글에서도 나타나듯, 뭔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9 : 저도 아직 한번 밖에 안 읽어봐서 뭐라 드릴 말씀이;;;  -0-



중요한 건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여러 번 읽어보시라는 겁니다.

부담 갖지 마시구요. +_+

하루키가 마음에 드셨다면, 사이사이에 단편이나 수필도 읽어보세요.

특히 단편에서의 이야기가 장편으로 부풀려지는 부분을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거에요.



PS - 수필도 재미는 있지만..... 저도 "언더그라운드"만큼은 참 힘들더군요.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26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