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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7 00:26:01
Name Leo Messi
Subject [잡담]산다는게 뭘까요?
어제 질게에,상당히 유치한 질문을 올려봤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사랑해야 안헤어지는지...답변을 읽어봐도
도저히 감이 안오더군요.^-^; (답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제가 하고싶은 얘기는,요새 혼자 있을때면 끊임없이
나는 왜 살고있는지,또 다른 사람들은 뭘 위해 살아가는지,
하는 생각들이 자주 듭니다. 이런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각종 욕들이 돌아옴과 동시에 그런거 생각하기 전에 지금 앞에
있는 일이나 잘하라고 하더군요. 뭐 이것도 맞는 말이지만,
이런 이야기 쉽사리 꺼낼곳이 없어서 답답했는데,마침 Pgr 자게에
올리면 혹시나 좋은 답변을 들을까 해서 한번 올려보게됐습니다.

다들 무얼 위해 사시는지요? (뜬금없는;;)

저는 올해 겨우 21살이지만,뭐 나름대로 겪을 일은 다 겪어본,애늙은이라고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어렸을적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인한 가족의 해체,
아버지가 교도소에 가신후 힘든 가정사정에 의해 어머니와 떨어져,외조부모님
밑에서 크고,또 아버지의 출소후 초등학교때 알게된 이혼이란 단어.
그리고 사춘기때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인한 방황. 뭐 이런 가족얘기 진짜
친한 1~2명에게만,직접 대놓고 말해봤네요. 이런 일들 겪어가면서,뭔가 하나씩
잃어가는 느낌을 겪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도 영 공부에 관심없어서,
성적은 바닥을 향하다가, 고3때 그나마 겨우 정신차리고 국립대학교는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느낀 사람들의 이중성이랄까요? 뭔가 가면을
하나씩 쓰고있는 듯한 느낌. 이런걸 겪으니깐,영 사람만나는게 껄끄럽더군요.
뭐 밖으로는 내색을 안합니다. (주위에서는 저를 활달하고,장난끼많은 그런 사람
으로 다들 알고 있습니다.) 자꾸 이런걸 혼자 삭히다보니,어느샌가 머리속에는
왜 사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들더군요. 그리고 못되고 건방진 소리인줄 알지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내가 죽고난뒤 사람들은 어떤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나 할까요?
Pgr에 계신 여러 어르신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영 두서가 없는 글이네요. 그래도 여태까지 살면서 알게된것 중 소중한 것에
들어가는 Pgr에 남기면 뭔가를 깨달을수 있지않을까해서 남겨봅니다.

짧은 생각이 담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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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06/05/27 00:35
수정 아이콘
전 29입니다. 몇 년 동안 죽음과 삶에 대하여 방황했어요. 죽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모든것이 허무해 보이더군요.

님은 어린 나이에 정말 많은 것을 겪으셨네요..

저는 삶을 하나의 정원이라고 봅니다. 제가 가꾸어 나가는 정원이요. 저의 실수와 죄와 잘못이 거름이 되고,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여러 방면이라는 꽃과 나무를 가꾸어 나가죠. 가끔 비바람이 불면 꽃이 꺾일 때도 있고, 강아지가 들어와서 제 정원을 망쳐 놓을 때도 있겠지요. 다른 한 편, 햇빛이 비추고 저의 정성과 관심이란 물을 제 정원에 쏟으면 그만큼 아름답게 자라겠죠.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때, 제 정원을 돌아보며 조용한 만족의 웃음을 지으며 세상을 떠나고 싶네요.

밤이라 좀 감성적인 답글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평균APM514
06/05/27 00:39
수정 아이콘
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렵니다...
왜 사느냐... 한번뿐인 세상 멋지게 즐기다 가려구요~
한번밖에 없는 세상 하고싶은 것 마음껏 하다 죽을 때 되면 죽고 싶네요... 그러기 위한 중간과정이 공부나 대인관계 등이라고 봅니다만..

어떻게 좋은 답변이 되었을런지..-ㅅ-;;
06/05/27 00:46
수정 아이콘
무얼 위해서 사시냐 물어보신다면은 저는 제 '꿈'을 배신할수가 없어서 삽니다.. 한번뿐인 인생 내가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그게 십년 이십년 오십년이 걸린다 하더라도요..
초록추억
06/05/27 00:47
수정 아이콘
에에..대학교들어와서 갑자기 이중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은 완전히 새로운 관계의 연속이기에 방어기재가 자연스레 발동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들 의도적으로 가면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모두들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요. 부끄러운 부분은 가리는 것입니다. 이런것은 사람으로써의 본능입니다. 가식이 아니지요. 가식은 도리어 속인다는 뉘앙스 아닙니까. 이중적인게 아니라, 방어의 껍데기를 쓰며 살아간다..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중적이라 지칭하기엔 그 껍데기는 그 본인에 비해서 상당히 얄팍하거든요.

특별히 이런 방어막들이 거부감이 들정도로 대학초기에만 눈에 보이는 것은, 다들 이런 심리적 방어에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사교술에 능한 사람은 '이중적이다, 가식적이다'라는 것 조차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런 것을 염두해 두고 대학생활을 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Leo Messi
06/05/27 00:50
수정 아이콘
답변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초록추억 님//딱히 대학생활에 대해 그러는건 아니에요;;
초록추억
06/05/27 00: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갑니다만-_-a

모두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의 욕구중 가장 큰 욕구는..허무함을 채우는 욕구입니다.

제가 죽으면 허무할 것 같아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고, 좋은 직업과 많은 재산만 있는 사람이 될까봐 여러 가지 취미를 하여 스스로를 개발하는데 주력합니다.

생각이 없고 머리가 텅빈 사람이 될것 같아 억지로 라도 생각을 하구요.

뭐..이런게 삶의 이유가 될수 있는 것도, 그럭저럭 경제적인 부담이 없는 가정에 태어나서 일차적인 욕구를 쉽게 해결할수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초록추억
06/05/27 00:54
수정 아이콘
메시님// 앗..그렇군요-_-a 그냥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_-;;답변이라기 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워 졌네요<( __)>
Leo Messi
06/05/27 00:56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 님// 별말씀을요^ㅁ^; 답변감사해요^_^
글루미선데이
06/05/27 00:56
수정 아이콘
살아있으니까 사는거고 살다보니 열심히 사는거죠
사실 살아가는데 뭐 거창한 이유가 꼭 있어야 하나요 :)
06/05/27 01:02
수정 아이콘
뭐 어찌됐든 지금은 살아있고 살아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ㅡㅡ)a 사람은 언젠가 죽지만 죽기위해 살 수는 없기도 하고 말이죠.ㅡㅡ)a
06/05/27 01:08
수정 아이콘
나이 20 먹고 벌써부터 하는짓이 술과 담배에 쩌든 인생이네요.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꿈을 이루기엔 적이 너무 많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의 휴식을 위해 술과 담배를 의지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꿈을 이루고 30대 후반쯤에 죽는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뭐 그 전에 죽어도 좋구요.
생명보험은 들어있으니 이후에 부모님 경제적으론 플러스 요인이거든요.
캐터필러
06/05/27 02:15
수정 아이콘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함 읽어보세요.
폴로매니아
06/05/27 02:22
수정 아이콘
삶은 전투죠.. 남을 이겨나가면서 승리하는것이 저는 가장 기쁘더군요. 제 생각에 행복이란것은 어느 시대이든 어느 사회인든 한정된 인간만이 누릴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내가 행복하진만큼 남이 불행해지는것이 정글의 법칙이죠. 모두가 행복한 세상따윈 없습니다.
NeVeRDiEDrOnE
06/05/27 03:39
수정 아이콘
"존재의 소멸은 존재의 포기로만 극복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잊어버리는 거라고 봅니다. 자신이 소멸된다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자신을 잊어버릴만치 집중할 수 있는 무엇 하나를 찾고 일생동안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살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정이든, 일이든, 사회생활이든, 섹스든, 취미생활이든,종교든... 아무거나 상관없죠.


제 경우는 음악입니다. 어려서부터 음악 공부를 할 수 있는 행운을 타고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 전공이 어느 정도 격리된 생활 방식을 지향하는데다 또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어서 사회적인 요소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죠. 자연스레 남들과 거리를 두는 삶을 살다보니 삶에서 해보지 못한 것, 놓친 것들이 대부분인 느낌도 들고 더구나 사춘기때 유학와서 외국에서 저와는 전혀 다른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제 자신을 찾는 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그 과정중에서 스타에 빠지기도 했구요...

우숩게도 저는 스타에 빠지게 되면서 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 또 인생 자체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배웠죠.

그래서 지금은 혹 제 인생에 놓친 부분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하는 시간/에너지로 제 인생을 더 가꾸어보려고 노력하죠. 행복하게 클래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 메시 님의 경우에는, 누구나한테나 다 자기 자신이 죽는 것이 제일 두렵기 때문에 '내가 죽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도움 안되는 생각은 빨리 떨치시고 자신을 잊어버릴 대상을 찾으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Alfred Adler(프로이드 제자중 Jung과 함께 제일 권위있는 무의식 심리학자죠)의 삶의 의미/Sinn des Lebens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위에 나불댄 엉터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안심은 하셔도 좋구요-o-


P.S. 폴로매니아님// 예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했을때 독일인들이 그렇게 생각했었습죠.
Pusan[S.G]짱
06/05/27 07:18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답이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가슴뛰는 일을 많이 해보는게 그래도 즐거운 인생인건 맞는데. 이걸 이루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습니다. 365일 행복한 사람이 과연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결국 좋은거랑 나쁜거랑 뒤섞이게 되는데, 그 비율 차이에 따라 좀더 행복한 사람이 있는 것 같네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면밀히 현미경처럼 분석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게 내가 행복한건지 연구해야해요..


그리고 행복은 시간이랑도 상관이 없는듯. 아마데우스던가 모짜르트가 주인공인 영화가 있는데 물론 이게 픽션이 좀 섞인 것 같지만.. 모짜르트 30대 중반인가 후반에 죽었고 맨날 빚쟁이에게 시달렸지만 자기는 하고싶은거 하면서 만족하며 살았죠. 오히려 그런 사람이 50-60대에 우울증 걸려서 자살하는 사람보단 나은 것 같애요
이창우
06/05/27 07:52
수정 아이콘
아직 인생의 GG를 치기엔 너무 이르신데요 인생엔 엘리도 없는걸요
해볼거 한번 다 해보세요 그러고도 안되면 새로 방 만들어서 다시 해보세요 전 계속지니까 오기가 생기더군요 한번만 이겨보자 근데 한번 이기고 나니까 한번 더 이겨보고 싶고 몇번 이기니까 승률 50% 넘기고 싶어지고 그래서 아직까지 스타를 하고 있습니다.
왜 사는지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 술 한잔 마시면서................
06/05/27 08:20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이것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유없이 맘이 참을 수 없이 답답할때면,
잠시동안 시야를 좁히고 '나'라는 것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곤 하죠.

내가 지금 뭘 원하고 있는지, 뭐가 부족한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쉬운 얘기 같지만, 사람들이 타자의 마음를 파악하기 위해 그리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욕구에 따른 움직임엔 대개 무심한 것 같아요.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하나등 곰곰히 내 행동들을 분석해보면, 스스로가 무엇에 가장 큰 만족을 얻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그럼 좁은 시야에서나마 알게 되죠. 자신이 왜 사는지, 자유로운지, 행복할 수 있는지.
06/05/27 10:45
수정 아이콘
힘드신일 잘 극복되길 빌며, 삶이란 삶인거죠..
왜 사는지는 모두 모두 다를껍니다. 자신이 선택하는거죠..

여튼 힘내세용~
06/05/27 11:04
수정 아이콘
두가지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는 것은......... 행복을 위해서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행복은 무엇이냐?............
대체로 행복을 만족감에서 찾는데........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이 달성되었을때......... 그러나 그러한 것은 하나의 과정일뿐 행복의 완성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행복은 그냥......... 학교의 따뜻한 햇빛 아래 있는 벤치에 가만히 앉아 햇빛을 받는 것만이 목적이며 그냥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해도 행복할 때........ 행복은 조건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행복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긍정적인 사건보다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을 때 그런 부정적인 사건들의 심리적 여파로 인해 '행복해질수 없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재미있고 행복한 건........ 그런걸 모두 이겨내야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런 태클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인생은 무료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은 태클을 이겨내기 때문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미 행복해 있던 겁니다.

두번째는 목표입니다. 그 목표는 가능한 이상적인 목표이면서 자신의 변화가 가능한 목표가 좋습니다. 즉 세속적인 욕구인 무엇을 달성하겠다.... 는 목표는 인생을 살아가는 큰 지침이 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생을 놓고 바라볼 수 있는 화두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이루기 어렵지만 정말 이상적인...... 자신의 변화를 일굴수 있는 그 무언가 화두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을 하겠다........ 는 목표가 아닌 마음의 목표가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 생활로 인해 바빠서 거의 방치한 상태지만 마음의 목표가 있습니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그 목표를 추구해볼까...... 추구해도 달성하긴 어려운 목표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걸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난 미래에 이런 걸 할 것이고 달성할 수 없어도 가능한 최선을 다해 노력할거야..... 등...... 어쨋든 마음의 혼란이 없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가 과정의 어디쯤에 와 있는지 알고 있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나의 욕구보다는 나의 이상을 위해 살아가야지하는..... 그런 하쟎은 생각이 있어서인지...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런데 이런걸 모두 갖추어야 행복하다거나..... 행복이 최대의 목표가 될 필요는 없고...... 여우같은 마누라와 귀여운 꼬마가 있고 그들과 적당한 스킨쉽을 매일 나누면서 뽀뽀를 자주하면 자연스럽게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뽀뽀가 행복의 전부일까?.... 하는 문제에 이르면 상단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불타도 그것때문에 출가하지 않으셨습니까?

어쩌면 우리나 저나 아니면 레오 메씨님이 느끼는 의문이 바로 불타가 느꼈던 인생의 근본 의문과 궤를 같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의문을 불타가 해결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머리로는 이해가 가능한듯 하면서도 마음으로 실증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보리수 아래 7년 수행과 엄청난 고행을 겪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죠.

따라서 레오 메씨님의 그런 의문에 대해서 세상에서 같이 방황하는 동지인 우리들이 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카더라 통신을 제시할 수는 있습니다. 이상 카더라~ 통신이었습니다.
06/05/27 11: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질게에 있는 얼마나 사랑해야 안헤어지냐는 질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사랑과 헤어짐은 무관합니다. 정말 정말 사랑해서 제 친구중에 헤어지고 한강물까지 들어갔다 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해도 헤어짐이 올 수도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은 아무리 아름답게 스스로 느껴지더라도 성욕에 기반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족하고 나면 가치는 평가절하됩니다. 잡아놓은 짐승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정성을 잡기전보다 기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정말 내 모든 사랑을 쏟아줄 것 같다가도...... 결혼하고...... 무심의 도가 통하는..... -_-......... 그런 종교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_-

헤어짐.....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음에서 밀어내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자꾸 생각나면 큰 일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헤어짐이 없을려면 조건은 간단합니다.

1. 상대방이 나를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해야 한다.

즉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레오메씨님이야 말로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면 바짓가랭이를 잡고서라도 매달릴 것입니다. 레오메씨님이 엄청난 사랑을 드렸다면....... 최소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사랑'이란 것은 아니군요.

뭐...... 우리 사회에서 사랑을 미화시키지만 사랑이란 것의 값어치는 이렇게 없는 것입니다. 날아다니는 깃털보다 가볍게 대우받습니다.

상대방이 바라는 것이 아주 멋진 외모 또는 사회적 지위 또는 경제적 우월함 등도 될 수 있습니다. 제 친구중 하나는 멋진 남자만 보면 깜빡 넘어가는...... 중증환자도 있었고, 제 이성친구들 중에서 저런걸 등한시 하는 넘들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런걸 보면서..... 계집들이란 게 원래 저런 거구나...... 라는 생각 같은 걸......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네....... 원래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런 것들만 원하는 계집들을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즉 양자가 행복할려면....... 1. 남성이 여성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줄수 있어야 하고 2. 여성또한 남성이 원하는 것을 제공가능..... 해야 합니다.

그런데 레오메씨님은 다른 것은 차치하고 오직 '사랑'만 원하는 성실하신 분 같은데....... 사랑에 가치를 두지 않는 또는 아주 작은 가치를 두는 여성이 레오메씨님이 원하는 그 '사랑'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래서 양쪽이 원하는 것이 합치하기 어렵고 ..... 그러므로 사랑은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내와 계집들이 사는 세상에서 양쪽의 욕구가 합치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므로 사랑은 이루어짐보다는 틀어짐쪽으로 진화하기 쉽습니다.

냉철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제공해줄 수 있는지........ 설령 자신이 원하는 것이 그 '사랑'이더라도 말입니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사회에선 사랑을 아주 가치없게 대우하는 걸 보면........ 그것이 어쩌면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사랑이란 것의 가치를 믿는 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절대적인 가치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누구나 추구가능한 1가치일뿐이다..... 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 무게나 아름다움은 세속적인 것보다 우월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Pusan[S.G]짱
06/05/27 13:37
수정 아이콘
원래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사람을 얻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을때는 최면이라도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사랑도 약간의 최면인 것 같애요. 결국 좋은 인상을 계속 받고 받아서 뭐가 씌이는 그런 것 같은데.

저는 또 하늘이 정해주는 절대적인 이상형이란게 있는가 이런것도 고민했습니다. 그런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다 자기가 있는 주위에서 이성을 만나게 되고 그런 것 같아서요. 동화책 같은 사랑도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어보고, 이건 말이 안된다 생각했죠. 어떻게 처음 보고 대화 두마디인가 나누고 키스를 합니까.

4thrace 님이 하신 말이 인상깊네요. 어차피 태클이 걸리기 때문에 행복이 더 가치있는 것이 아닌가. 근데 태클이 너무 걸리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괴롭죠. 이럴때마다 의지가 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요즘 제가 드는 생각은, 어차피 인간은 다른 타인에게서 100퍼센트의 의지를 얻기는 힘듭니다. 각자의 감정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죽을때까지 함께하는 동반자는 결혼 배우자도 아니고 결국은 나 자신이라고 봅니다. 나를 두개로 나눠서 타인과 함께하는 나와, 나와 함께하는 나로 볼때 내가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혼자서만 살라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관리하는 나도 필요하다 이런거죠.
영웅토스리치
06/05/27 13:44
수정 아이콘
님..저같은놈도 삽니다..전 20년살아봤지만,,제 한가지 소원이 있따면 5살때로 돌아가는것입니다..정말.. 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부자가 되는게 제 소원이에요 ^^;;
스피넬
06/05/27 18:2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혼자있을때 생각도 많아지고 우울해지는 사람이랍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지고 스스로 벽을 만들어놓고 사는편이죠...
그래서 혼자있어야 마음놓고 우는편이라... 기대는 사람이 없어요...
글쓴분처럼 저도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고요... 이겨내고자 노력중이랍니다 ^^
질문을 놓칠뻔 했네요;; 제가 무엇을 위해사냐고 물어보신다면;;
항상 제가 하는 말은 "나같은 사람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 쓸모가 있을테고
정말 날 필요로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을꺼라... 그렇게 믿으니까..."라고 말하죠...
많이 종교적이지만, 분명 제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테고 전 그 이유를 제멋대로 지금 하고 싶은 꿈에 맞춰버렸답니다
이유를 하나 덧붙이자면 먼 미래...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이죠...
Leo Messi
06/05/28 07:11
수정 아이콘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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