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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0 15:48
뭐 한국이 고음을 기준으로 서열 만드는거 좋아하는 나라이긴 해요. 보컬의 호불호에 대한 영역은 굉장히 다양할텐데 유독 서열로 지표를
만들때 보면 고음은 기본 커트라인 취급이더군요. 개인적으론 이런 대중들의(?) 풍토가 한국음악의 저변확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또 그렇다고 고음병 환자니 하면서 무조건 적대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까대면서 음알못 취급하는것도 딱히 좋아보이진 않죠. 음악이란 취향의 문제지 수준의 높낮음을 따지고 들면 결국 그런 그룹은 고립이 되기 마련이겠죠.
16/06/10 15:56
비유가 잘못된거죠.장애인이나 극한 상황에 처해서 나오는 연기만 '진짜'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발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죠.비아냥 안 듣고 싶으면 줄 세우지말고 자기들끼리 조용히 즐겨야죠.
16/06/10 15:59
고음은 가수에게 정말 훌륭한 무기이긴 하죠. 팍 터지는 고음만큼 청중에게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없고요.
그래도 고음을 도구로 쓰는게 아니라, 고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몇몇 경연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특히 고음을 내지르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고 줘왔던 가수들이 경연의 무게 때문인지 고음자랑 식의 편곡을 하는 경우가 좀 아쉽죠. 나가수때의 김연우나 소향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두명다 팬이어서 드는 아쉬움일수 있지만요. 그런데 이건 TV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듣는 것의 차이일것 같아요. 모니터로 볼 땐 감정과잉이나 고음자랑으로 느껴질지라도 실제로 들을때의 감동의 울림은 그런 무대가 훨씬 클것 같긴 합니다.
16/06/10 16:00
음악이나 보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림들이 고음에 더 열렬히 반응하는것도 사실이지요
그래도 요즘 보면 고음이나 저음이나 그 퀄리티에 대해서 평가가 잘 되는걸 보면 수많은 오디션들로 인해 대중들의 귀가 많이 높아진것 같다고 생각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연우와 하현우인데요 김연우는 고음을 잘하긴 해도 폭발적인 고음이라기보다는 정말 깔끔하고 깨끗한 군더더기 없는 고음입니다 다른 고음 잘하는 가수들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절제된 고음이지요 그래서 나가수에서 일찍 탈락하기도 했구요 그런 김연우가 지금 정도 평가를 받는걸 보면 대중들의 귀도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하현우의 경우는 전 개인적으로 그의 고음보다 저음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음역대를 자랑하는 가수들중에 하현우 만큼 저음대가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가수가 몇이나 있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음역대는 잘 못하고 "고음만" 잘하는 가수를 평가 절하하는 편인데 하현우는 저음을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멋있더군요
16/06/10 16:00
비슷한 맥락으로 음원형 보컬들이 강세인 현상도 신기하더라구요
약간 힘 없이 대충 부르는듯 하지만 목을 조여서 목소리만 깔끔하게 다듬는 보컬들 이런 보컬들이 음원 시장에서 잘 먹히는거 같아요 과거의 관점에서 보자면 노래를 잘한다고 하기 애매한 보컬들인데 요즘은 가창력보단 음색이 더 중요해서 그런보다 합니다
16/06/10 16:02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넘어오면서 인터넷이 대중적인 문화가 되며, 대중가요와 함께 노래방의 부흥시기에 떠올랐던 락타운, 하비를 비롯한 보컬사이트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자극적인 고음들을 질러대던 mncast등의 ucc에서 노래덕후들이 열광했고 소위 고음병자들이 생겨났죠.
대중가요등에서도 왠만한 남자가수 히트곡은 꽤나 높은 음역대로 노래방에서 일반인들이 부르기 힘든 수준의 곡들도 많았구요. 그러다보니 음역대가 노래실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어느새 되어버렸습니다. 고음을 매끄럽게 내는 가수들 '김나박이'등이 본좌급으로 인정받는것도 그런 이유에서 겠죠. (물론 저들은 저음 중음도 본좌급입니다...) 근데 저도 고음을 좋아하고 그런 노래들도 즐겨듣지만 윗분 말씀대로 결국엔 취향차이일뿐인거 같아요. 그러나 극저음, 중음보다는 고음에서 대중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여지가 더 큰게 큰것같습니다. 특히나 방송등의 경연에서는 고음지르기가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구요. 실제 현재 대한민국 대중들의 귀가 높아진것도 있겠죠. 아이돌 조차 노래 못하면 무시받는 세상이니까요.
16/06/10 16:09
크크 그시절...
너 노래 잘부르냐는 질문을 이런걸로 대신했었죠. "너 그래서 그대는 올라가?" "너 이미슬픈사랑 올라가?" 얀이나 야다, 더 크로스, 주니퍼 같은 가수들이 가창력 끝판왕처럼 여겨지기도 했고요. 고음병이니 하는 말도 그때부터 대중화된게 아닌가 싶어요.
16/06/10 16:03
사실 저음이나 고음으로 평가해야하는 부분은 "가수가 표현가능한 범위" 즉 음역이 얼마나 풍부하고 넓은가 라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머라이어 캐리가 있죠. 곡예와 같은 고음, 성대자랑이 아니라. 그랜드 피아노랑 초등학교에서 쓰는 멜로디언 중 어느쪽이 더 풍부한 소리를 낼수있는가? 라는, 소히 말하는 Spec 이라고 봅니다. 본문에서 저음이라고 표현을 하셨지만 실은 음색이나, 가사에 맞춘 노래에 감정을 살릴수 있는 기교적인 부분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같은 곡을 예시로 들수있지 않나..하고 생각해봅니다. 음역대 vs 음색 으로 누가 더 우선하는가, 어떤 것이 더 가수로서 큰 장점인가 등등을 나눠서 다투는 행위 자체가 정말 의미 없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없어서 생기는 일인거고요. 크크크 전 그냥 제 맘에 들면 다 좋고, 마음에 안들면 다 싫어요.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보편적인 호응도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장래식에서 댄스음악이나 힙합이 나온다면? 여름날 새벽에 풀벌레 우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밤에 스트라이퍼의 초고음 락 보다는 잔잔한 속삭임 같은 별이 진다네 같은 노래가 더 땡기듯이 TV쇼, 경연 등에서는 대곡풍의 고음 빵빵한 곡들이 더 공감하기 유리한거 뿐인데 .. 근데 본문처럼 진짜 고음병이라고 막 까대고 그런 사람들이 있나요? 중/고딩 애들도 아니고 덜덜...
16/06/10 16:04
고음을 싫어한다기보다는 곡 구성을 저음과 고음을 적절히 섞은게 좋은데 지나치게 고음위주로 편곡한 가수들이 종종 경연 무대에 보이면 별로 감흥이 없더군요. 음악대장이 인기 끈 이유도 고음에서 폭발적이면서 저음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향같은 경우 노래 정말 잘 부른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경연 무대에서 부른 곡들은 인상에 남지 않았습니다.
16/06/10 16:13
예전에 나가수에서 옥주현 나왔을 때 pgr도 고음빨로 나왔다고 장난 아니었죠. 옥주현이 고음부만 부르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의 연속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16/06/10 16:18
근데 옥주현은 편곡이 너무 고음위주긴 했어요
곡 중반부 이후에는 너무 고음만 꽉꽉채워넣어서 너무 경연을 위한 편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정도로요 우리 아빠가 옥주현을 하도 좋아해서 이승환이 부른 천일동안을 듣고는 노래를 못한다 원곡이 별로였네 하는 소리를 듣고나니 아 이게 흔히 말하는 고음병이구나 싶었습니다
16/06/10 16:24
옥일동안은 이승환 팬들에겐 거의 금지어 수준인지라...천일동안 제대로 부른 가수는 한번도 못봤네요; 제가 진성 공장장빠라 그런거겠지만. 왜 이승환의 노래가 리메이크되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이..
16/06/10 16:37
오랜 공장장님 팬으로서 발끈하게 되는 말씀이시지만...뭐 그것도 취향이려니 생각하렵니다. 그래도 아버님 그건 좀 아닌거 같아요.ㅜㅜ
16/06/10 16:58
나가수에서 천일동안 처음 들었는데 저도 옥주현이 훨씬 더 낫습니다. 개인적으로 나가수곡 넘버원이 천일동안이고 두번째가 국카스텐 나혼자입니다. 나혼자도 원곡 당시에 몰랐구요. 제 입장에선 이승환팬분들이 원곡에 대한 애정이 커서 더 그렇게 느껴지지않나 싶어요. 내가 알던 곡과 많이 다르니 이건 모지? 하는 느낌.
16/06/10 17:03
일단 취향은 존중하구요. 굳이 제가 발끈한건 원곡의 감성과 차이가 컸다고 생각해서 그럽니다.
제 생각에 옥주현양의 천일동안은 감정과잉인데다 관심법이지만 고음자랑(?)도 약간 있었다 생각하거든요. 뭐 제 생각은 원곡을 들어보고 옥주현씨의 천일동안을 들어본거라 당연히 님과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6/06/10 20:09
옥주현 천일동안은 6분 가까이 되는 원곡을 4분정도로 압축하느라 어쩔수 없었죠. 6분동안 차근차근 감정 쌓아서 폭발하는 곡을 4분안에 폭발시켜야했으니.. 천일동안 원곡도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리는 구성인데, 그걸 따랐던 리메이크를 감정과잉이라보는건 좀..
이승환씨 팬들입장에서야 맘에 안들순 있겠지만, 고음부분으로 책 잡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드네요.
16/06/10 20:41
제 기억에 왜곡이 있었을까 싶어 유튜브에서 다시 한번 들어보고 다른 가수의 커버까지 들어봐도 생각이 바뀌진 않네요.
차라리 감정과잉을 노래의 감정표현의 단순화라고 바꿔 말할순 있을거 같습니다. 뭐 커버곡이란게 원곡과 같을 필요는 없지만 제 취향과 듣는 기준에선 윗 댓글과 생각이 바뀔 이유는 없는것 같습니다. 뭐 딱히 고음부분으로 책 잡으려는 생각 도 아니었구요.
16/06/11 17:01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좀 더 기교를 강조한 데다가 노래를 압축하면서 생긴 다소의 위화감 때문에 일회성 경연용 곡이란 인상을 주긴 했죠. 고음위주였던 게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구성의 한계가 명확했고, 곡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만한 후렴의 절규를 싹둑 자르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평가가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천일동안'의 원작곡가인 김동률이 생각했던 건 이런 담백한 멜로디(https://youtu.be/AAM9vJesFPs)였는데요, 저는 이쪽이 더 취향이더군요. 언젠가 콘서트에서 들을 날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16/06/10 16:23
취향차이입니다 무슨요소든 간에요
줄세우기나 누가이기니 하는것도 이쪽이 더 내 취향이다 라는게 수치화 된거에 지나지 않고요 이런저런 취향의 사람들이 난 이걸 더 좋아한다고 자랑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16/06/10 17:14
저도 고음저음의 문제가 아니라 줄세우기를 너무 좋아하는것같아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렇다치고 기존가수들도 나는가수다부터 시작해서 불후의명곡, 복면가왕 등등 누가 이기고 지고 경연위주 포맷이 너무 흥하다보니까 가수평가기준이 좀 이상하게 바뀌어버린것같아요 근데 나가수 시즌1이 2011년이니까 벌써 햇수로 6년째인데 이 대결열풍은 식지를 않네요
16/06/10 16:53
보컬을 볼때 음역, 성량, 음색으로 나누는 편인데요.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최고의 깡패는 음색인거 같아요. 음역이나 성량은 훈련으로 어느정도 극복가능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음색을 바꾸는 건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측면이 있기도 하고.. 어릴때는 그저 Gift로 부르는 고음 혹은 미성을 선호했지만, 요즘에는 단련되고 다듬어진 깊은 소리가 더 호감이갑니다. 결국 호불호의 문제일 뿐이죠. 어느 경지 이상이 되면 우열을 가리는 건 무의미합니다.
16/06/10 17:02
뭐 취향차이가 크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줄세우기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나가수급이 대체 뭐냐? 하는 논의가 수년전부터 논란이 됬지만 취향이 아니라도 나가수급이면 그래도 다들 어느정도 인정하니깐요. 잘부르는 가수는 5초만 들어도 딱 그 곡을 통해 표현하려는게 전달된달까.
16/06/10 17:18
고음이 추앙받는 이유는 대부분의 노래에서 클라이막스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서겠죠.
저음으로는 아무리 표현해도 뽑아낼 수 없는 느낌이라 더 그럴 것 같습니다.
16/06/10 17:46
노래뿐아니라 뭐든 깊게 파고들면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대결보다는 수평적이고 넓고 주관적인 부분을 보게 됩니다. 그냥 일반 대중에대한 단순한 반발심리로 내 취향은 다른 척 고귀한 척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 봅니다.
노래로 치면 처음엔 고음이나 성량등의 직관적으로 바로 눈치채거나 비교되는 부분, 서열을 가르기 쉬운 부분에 처음엔 집중하다가 깊게 들어가면 갈수록 들으면 들을 수록 음색, 감정표현, 느껴지는 분위기등의 주관적인 부분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다른 예를 들어 악기도 기타나 드럼연주자를 볼때 초보자들은 속주를 우선시해서 빨리 치는 사람을 무주건적으로 높게 평가하곤하는데 결국 그 악기에 대해 깊게 파고들면 들수록 속주보다는 그르부 감이라던지 개인의 음악적 개성을 드러내는 연주를 더 선호하게 되죠. 축구로 치면 처음엔 골을 많이 넣는 선수를 중심으로 보다가 어느정도 알게되면 패스력이나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바꾸는 선수들을 차츰 보게 되는 것이고요 이러한 많이 듣고 보기시작한 사람들이 알기 쉽고 직관적인 기준을 가진 이들을 두고 음알못 힙알못 축알못 등으로 폄하하는 것도 물론 해선 알될일이지만. 이들의 기준을 뭔가 아는 척 하려거나 청개구리처럼 대중이 좋아하는 걸 무조건 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폄하해서도 안된다 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건 사실이고, 안다고 해서 모르는 이를 비난해선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차피 이 시대에 한 개인이 모든 분야에 정통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라해서 으시댈 필요도 모른다해서 자격지심 가질 필요도 없다 봅니다.
16/06/10 19:38
가장 의미있는 댓글이네요. 동감합니다.
요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못질하는 사람'과 '대중 취향 수호자'쯤 되는 포지션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취향을 떠나서 개인이 가진 미학적 수준은 명백히 존재하는데 말입니다. 원래 알면 알수록 해당 주제와 관련된 글을 쓰기가 어려워지는데 알면 알수록 모르는 부분에대한 인지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우물안 개구리가 더 시끄럽고 빈수레나 요란하죠.
16/06/10 18:38
마왕의 '다시 비가 내리네' 가 생각나네요.
보통 가수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면서 곡을 만들곤 하는데 해철옹께선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하면서 만드셨다죠. 허허. 그리고 음악은 어디까지나 취존이죠. 전설의 명반들도 취존의 영역에 있는거고요. 세상에 안까인(안 까여본) 본좌급 보컬이나 그룹이 있을까요. 허허허.
16/06/11 16:40
크크크 나도 내가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궁금해서 만든 노래라고...
아 해철이형 보고 싶네요. 음역의 폭만 가지고 승부하면 초저음 가능한 자기가 1등일 거라고 농치던 거 생각나네요
16/06/10 18:38
고음도 잘 써야 멋있는데 경연때문에 무리하게 남발하는 편곡은 개인적으론 보기 힘들더라구요. 최근에 듀엣가요제 몇화인지는 모르겠는데 루나랑 솔지랑 같이 나온 편보고 보기 힘들어서 채널 돌린 기억이 잇습니다. 제작진도 의식했는지 다음부턴 출연진 장르를 비교적 다양하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과는 달리 정작 음원시장에서는 고음지르는 가수가 딱히 인기있는 건 아니죠. 음색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16/06/10 18:59
가수에게 고음은 투수의 직구라고 생각합니다.
빠른직구만으로 에이스가 될 수는 없지만 직구가 느린 탑클래스 투수를 보는건 드문 일이죠. 빠른 직구에 이어지는 오프스피드 피치가 효율이 높듯 시원스레 터져주는 고음이 뒤에 있으면 도입부 저음에 더 집중이 잘 되는것 같아요. 우리동네음악대장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16/06/10 20:32
본문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별개로 마지막 줄에 의견이 있습니다.
대중음악은 적당히 이름붙일게 없어서 대중음악이라고 하는거지 옛날부터 대중의 뜻과는 별개로 가고 있죠. 외국이던 우리나라던 음악의 방향은 당연히 마이웨이(?)고 심지어 우리나라는 순위차트조차도 대중이 듣는 노래순이 아닌 아이돌 팬덤 싸움...
16/06/10 22:13
저음을 잘하는 분이 있고 고음을 잘하는 분이 있는거죠 문제는 저음을 잘하는 양반을 찬양하기가 쉽지가 않다는거? 사실 저음을 잘한다는것도 고음을 잘하는거만큼 어렵긴한데 그게 직관적이지는 않으니까요 (자기 반성을 해봅니다...)
16/06/10 22:44
결국 고음 저음이 다 좋아야 대중에게 갓 칭호를 듣는거죠...
고음이 쫙뻗는 가수중에 제가 저평가하는 가수들은 고음부분 전에 발음이 뭉개지며 음색도 별로라 그냥 앞부분 웅얼거리며 넘기고 고음부에 터뜨리는 부류입니다. 제 기준에선 매우 별로죠. 가왕 장기집권한 하현우는 첫 소절에서 이미 대중을 녹여버렸죠. 호우~~호우~~ 이제 자신들의 노래만 대중적으로 하나 터지면 좋을텐데요...
16/06/10 23:21
저만 불편한게 아니였군요 극과극은 통한다고 고음추종자와 고음폄하자의 본질적 논리는 같죠. 중저음 최고-고음최고, 고음평가절하-중저음평가절하. 고음을 잘하는 사람이 가창력이 좋다고 믿는다 - 중저음에 소울이 있다는 편견.
최근 하현우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고음을 무조건적으로 폄하하는 사람들도 눈에띄게 여기저기 출몰합니다 그들은 온갖 잡지식을 동원해서 극단적 선교자처럼 고음지옥-중저음천국을 외치는데 하현우 무대를 즐겁게 본 저의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더군요. 아쉽게도 하현우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음만 꽥꽥지르는 사람과 한참 거리가 멀죠. 그의 굵직한 저음부는 별론으로 하고 고음부분만 봐도 레파토리가 다양하거든요 라젠카에서는 스크래치를 주는 강렬한 고음을 일상으로의 초대에서는 깔끔한 고음을 봄비에서는 완급 조절하는 애절한 고음을 백만송이장미에서는 우리가 가성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고음을 들려주었죠 (아주 오래된 연인들에서 휘파람은 서비스) 남들은 소화하기 힘들다는 고음영역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어서 귀가 풍요롭게 만들죠. 음악에서 똥부심 부리면서 편견을 갖는 것만큼 불행한게 없습니다 저도 한때 그런 똥부심으로 잘난척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후회스럽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귀를 열면 좋은 음악들이 넘쳐나거든요.
16/06/11 00:09
뭐... 다 유행이라고 봅니다. 한창 재즈가 열풍이던 시절에는 여성가수들 조차도 전부 저음으로 부르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빌리 할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 같은 가수들 말이죠. 근데, 지금 다시 들어도 되게 매혹적이에요. 대중음악에 대해서 딱히 비하하거나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재즈나 클래식 등이 어렵다고 해서 전혀 듣지도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베이스, 바리톤 가수들의 노래도 멋진 노래들이 많고, 러시아 민요들 중에는 뱃고동소리(...)를 연상케 하는 저음들도 많고... 옛날 재즈 가수들의 목소리도, 뭔가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새 노래방 가면, 되도않게 가곡, 재즈, 뮤지컬 노래 부르다가 '진상' 또는 '민폐' 라는 소리 듣는건 함정... ㅠㅠ
16/06/11 13:34
사실 하연우씨의 가장 큰 무기도 음색 아닐까요?
한잔의 추억 처음 시작할때 까랑까랑 하면서 중성적이면서도 남성미가 풀신 나는 그 음색듣고 사람들이 '우와'했던게 기억납니다
16/06/12 20:35
고음병은 고층빌딩에 집착하는거랑 같죠. 모든 사안을 권력관계로 보기때문에 더 높이 올리는겁니다. 열등감을 드러내는거죠. 그리고 천박한 내면을 보여주죠. 구현할 수 있는 철학이 없으니까 기교에 집착하죠. 문학도 마찬가집니다. 이문열같은 글쟁이를 치켜세우고 노벨문학상을 타길 바라죠. 실상 문학은 사르트르의 말처럼 철학을 글로 구현해낸건데 철학없이 글만 잘 써봤자 세계적으로 인정 못받죠.
19/01/09 22:41
글쎄요, 그렇게 따지면 고음 좋아하는 것을 고음'병'으로 매도하는 사람이야 말로 본인의 열등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요? 달리 말해보겠습니다. 고음역의 대표격인 하현우가 철학을 구현하지 못하거나 노래에 감정을 실지 못하나요? 저는 고음 못 부르는 가수들만 노래에 감정을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솝우화 중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연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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