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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1 10:06
근데 술마시면 갑자기 눈이 튀어나올거 같은 느낌이 생기다가 어느순간 일시적으로 안보이는 현상은 뭔가요?
고작 맥주 400cc 정도의 술을 먹고 안보이는 증상을 몇번 겪고는 안그래도 못마시는 술 이젠 거의 안마십니다. 겁나서.... 짧으면 10분, 길면 20분정도 앞이 깜깜해지면서 안보이더군요.
16/06/11 11:45
술을 마시면 혈압이 높아지는데, 이때 안압도 함께 높아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네요.
의알못이지만 문득 녹내장 같은게 우려되는데,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시는게 좋으실듯 합니다.
16/06/11 14:11
녹내장 같은 그런 눈병은 없다더군요.
의사 선생님도 술때문에 혈압 높아지고 안압까지 높아져서 생긴 증상이 아닌가 싶다고 하긴하더군요. 몇년전 여자친구랑 와인잔 1/3씩 두잔 먹고 횡단보도 건너는데 갑자기 또 안보이는 증상을 겪었는데 중앙분리대가 있던 도로 중앙에서 10여분동안 앉아있었네요. 이때가 4번째였고 이후는 정말 겁나서 맥주 한컵이상 못마시겠더군요.
16/06/11 14:26
시야가 흐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에 안보입니다.
짧으면 5분 길면 10분이상 정말 깜깜해지더군요. 눈을 막 부릅뜨고 비벼보고 해도 아무것도 안보이니 겁이 안날수가 없더군요. 눈봉사 되는건가 싶고..
16/06/13 17:22
조금 지난 댓글인데 중앙분리대 말씀을 들으니 영화 가타카 생각도 나고(저시력의 문제였지만) 저도 시력에 대한 공포를 살짝 느끼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공감이 가는지라.. 혹 다른 병원에서 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아니면 다니고 계신지는 몰라도요. 별일 아닌데 호들갑 떠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냥 가볍게 조금씩 알아보고 하는 것도 좋아보여서요. (당연히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
검색은 물론 해보셨겠지만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정신적인 문제, 혈압, 안압, 안구의 특정 능력 문제나 뭐 그런게 검색되는 것 같네요. 제가 의사는 아닌지라 잘은 모르지만요.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kin&sm=mtb_jum&query=%EC%88%A0%EB%A7%88%EC%8B%9C%EB%A9%B4+%EC%95%88%EB%B3%B4%EC%97%AC%EC%9A%94 이런 글도 보이고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7&dirId=70112&docId=158631152&qb=7Iig66eI7Iuc66m0IOyViOuztOyXrOyalA==&enc=utf8%C2%A7ion=kin&rank=13&search_sort=0&spq=0 시간나서 좀 한가할 때 다른 안과나 다른 진료 과목으로 병원에 간간히 들려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평소에 깊히 생각지 못한 문제인데 저도 조금이라도 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말씀이 저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눈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6/06/14 09:42
술에도 에탄올 말고 아주 극소량의 메탄올이 있는데 메탄올의 독성이 주로 esterase 효소와 비가역적으로 결합하여 독성을 나타낸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메탄올의 급성 독성은 주로 눈과 관련이 많은데 인체내에 다양한 esterase가 존재하고 특히 눈에 존재하는 esterase 작용할 경우 급성으로 눈이 안보이게 된다고 알려져있어요. 혹시 이쪽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보통 메탄올을 과량 섭취하면 영구히 눈이 멀어버립니다.
16/06/11 10:07
오 제가 학교다니면서 술취함은 섭취하는 알콜분자수에 따른거니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은 마니마시면 둘다 개가된다는 주장을 했었는데..이걸 이렇게 접근하다니!!
16/06/11 10:20
얼룩이지는건왜일까요ㅜㅜ 예전부터 아토피를 겪어서 목이랑가슴 팔부위가 종종 간지러울때가있는데 그부위들위주로 술마시면 뻘개지더군요. 징그럽게.
16/06/11 16:46
위나 장에서 흡수하는 정도의 차이도 많이 않을까요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에 그냥 소화기계를 통과하여 배출되어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에 기여 못하는 정도가 많을 것 같은데요
16/06/11 17:35
평소에 모모스님의 글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만 이 글에 대해서만은 살짝 태클을 걸어볼까 합니다. 글에 대한 과학적 근거나 타당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생리학에 비전문가라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준이 안 됩니다. 다만 수학적 과학적 접근 방식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음주에 대한 2가지 변수, Vd와 CL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 Vd가 높은 사람은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 (2) CL이 높은 사람은 술에서 일찍 깬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이것은 동어반복입니다. Vd라는 변수가 의미하는 것이 동일한 체내 혈중 알코올 농도에 이르기까지 마셔야할 알코올의 양을 의미하고 이것은 Vd가 높은 사람은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덜 취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Vd가 높은 사람은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술에 잘 안 취하는 사람은 술에 잘 안 취합니다.”라는 동어반복의 명제입니다. CL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CL이 높은 사람은 술에서 일찍 깬다.”는 명제는 “술을 빨리 깨는 사람은 술에서 일찍 깬다.”는 동어반복인 명제일 뿐이지요. 물론 수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이 동어반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자명한 공리에서 시작”해서 “자명해 보이지 않는 복잡한 명제”도 “사실 처음 얘기랑 같은 말이야” 라고 할 때 수학을 하는 의미가 비로소 생기는 것인데 모모스님께서 설명하신 명제는 단순히 긴 일상용어를 짧은 영어 약자로 대체했을 뿐인지라 수학적 의미가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Cp에 대한 지수함수 관계는 수학적 의미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것은 (미분방정식에 익숙한 혹은 핵분열 관련 전문가에게는 자명한 것이지만) 처음 소주를 2병 먹던 4병 혹은 10병을 먹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절반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사실은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히 자명하지 않은 사실이 되겠지요. 모모스님의 글이 과학적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사람에 따라 다른 Vd와 CL이 어떤 것과 상관관계(혹은 인과관계)가 있는지, 다시 말하자면 Vd와 CL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다시 말하지만 전 비전문가라 Vd, CL이 무엇과 상관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마지막에 소개하신 “술을 자주 먹으면 술이 세지는 것”에 대한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은 아주 훌륭한 과학적 정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평소 좋은 글 써 주셔서 애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글로 인해 일반인들이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질까 노파심에서 사족을 덧붙여봤습니다.
16/06/11 19:11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댓글이라 우선 감사드린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단순하게 생각해서 쓰기 시작한 글을 더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학을 전공하시는 분들과는 다르게 미분식과 지수함수를 사용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수식을 인용한 수준입니다.
제 글에서 수학적인 접근은 누구는 술을 잘마시고 잘깨고 주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수학적인 미분식과 지수함수로 나타내고 이로 부터 얻어낸 Vd와 CL 패턴에 따라 그 각각의 개인들을 분류해보고 단순히 술 잘마시고 잘깨고 주량 늘어난다는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Vd와 CL의 수치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수학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도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Vd와 CL은 원래 약물의 혈중농도 profile을 보는데 사용하는 parameter입니다. 즉 시간에 따른 약물의 혈중농도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이 그래프 자체를 비교하기 힘드니 Vd와 CL라는 parameter를 도입하여 각각의 약물을 비교하거나 실험디자인에 따라 같은 약물끼리도 비교하는 것입니다. 술을 약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았습니다. Vd 의 단위를 보면 실제 L/kg 로 몸무게로 나눠어서 표현합니다. 즉 양적인 개념으로 정맥투여시에는 0시간에 그리고 경구투여시에는 조직과 혈액간의 이동이 steady-state상태일때의 혈중농도로 환산되어지는 가상의 volume 입니다. 하지만 알콜 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념으로 약물간에 비교를 하기위해 도입한 가상의 volume입니다. 실제 volume은 시간별로 변하죠. 즉 본문의 Vd는 양적인 개념으로 이 값이 큰 사람은 시간함수와 관계없이 초기 약물이나 술의 양에 따라 큰값은 가진 사람은 혈중농도가 낮고 작은 값은 가진 사람은 혈중농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그걸 쉽게 표현한 것이 "금방 취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반면 CL의 단위를 보면 L/kg/hr로 시간과 관계있는 parameter로 CL값이 큰 사람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빨리 혈중농도가 내려가고 작은 값의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더 느린 속도로 혈중농도가 내려감을 의미하며 쉽게 표현한 것이 "일찍 깬다"로 했습니다. 본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처음엔 제한된 조건에서 알콜을 투여하고 일정시간 채혈을 해서 혈중알콜농도를 구하고 이를 시간에 따른 혈중농도변화그래프 얻어낸 다음 이로부터 각종 수식과 계산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parameter (Vd, CL)를 구하고 그 후 이 값들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원래 주된 목적입니다. 개인간의 차이는 무시하죠. 일례로 이 kinetics를 통해서 음주운전한 사람이 경찰에 체포되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채혈을 해서 혈중알콜농도를 구하고 역으로 운전한 시간대에 실제 혈중농도를 유추하는데 이 parameter들이 사용됩니다. 원래 목적과 달리 저는 이번 글에서는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individual하게 그 parameter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를 기술하려고 이 글을 쓴 거에요. 그냥 수학은 부차적인 접근이었고 도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차이는 거의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이며 본문에서와 같이 CL값은 반복적인 음주로 cytochrome P450 2E1 시스템이 과활성화 되어 변하기도 합니다. "소주를 2병 먹던 4병 혹은 10병을 먹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절반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동일" 에 대해서 좀더 설명하면 실제 생체에서 조직의 단백질과 결합하므로 단백질의 수가 제한적이므로 고용량 투여시 약물 분포는 포화가 일어나고 대사시스템역시 단백질인 효소에 의해서 일어나므로 역시 그 수가 제한적이라 고용량 투여시 포화가 되어 술을 많이 먹을 경우 혈중농도가 예상한 값 이상으로 훨씬 높게 나오고 감소하는 속도도 훨씬 느리게 나옵니다. Vd값이 이상적으로 커지고 CL 값이 비정상적으로 작아지요. CL/Vd (Kel, 소실속도상수) 엄청나게 작아져 약물이 완만하게 감소합니다. 일반적인 지수함수를 따르지 않죠. 즉 고용량 투여시 Dose dependence가 없는 구간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Vd, CL가 parameter로서 유효하려면 Dose dependence가 있는 적당한 구간 즉 linear kinetics 구간에서만 가능합니다. Vd, CL과 섭취하는 음식과는 별 상관은 없습니다. 분포와 소실에 관한 parameter니까요. 다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일명 food effect로 흡수나 onset time, Tmax 등이 변할 수 있는데 이때는 흡수도를 나타내는 F값과 흡수속도상수 Ka값으로 설명합니다. 이들은 지수함수식에는 있지만 본문에서는 설명을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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