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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0 16:06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관련해선 스포 표시를 해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ㅜㅜ
본문에 나온 아가씨의 내용을 전 처음 듣는 거라서요.
16/06/10 18:40
확실한 예를 들자면 마지막 씬이죠.
히데코를 사랑하게된 숙희가 코우즈키가 낭독하게 만들었던 장소로 가서 모든 서적과 글귀, 그림들을 찢어버립니다. 그리고 몽땅 모아서 물에 쳐넣고 잉크를 뿌리고 난리를 치죠. 히데코에겐 낭독하는 것이 아픈 과거이자 상처이기 때문에 숙희는 그것에 분노해서 대신 징벌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백작과, 코우즈키의 손아귀에 벗어나 중국으로 향하는 배에서 나누는 사랑의 방법은. 히데코가 과거에 읽었던 책에 나오는 구슬을 가지고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나오죠. 분명 히데코는 낭독하는 것에 대해 상처로 느끼고 숙희도 분명 거부감을 느껴서 그것들을 모두 파괴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진행이라면 마지막에 그런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진 않았을 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방법은 캐릭터를 배려하지 않은 결말이라고 밖엔 생각 못하겠습니다. 여성적인 시선을 예를 들자면 제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영화 <캐롤>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16/06/10 18:47
히데코는 낭독회에서 숙희를 상상하며 은구슬 얘기를 하죠.
심지어 땀이 맺힐 정도로 상기됩니다. 애초에 히데코나 숙희는 욕망을 감추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비틀린 욕망에 본인까지 뒤틀린건 남자들이죠. 그리고 낭독회는 무조건 히데코가 억압 받기만 한 것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히데코가 뒤틀린 욕망에 어쩌지 못하는 남자들을 쥐락펴락하기도 하죠.
16/06/10 23:17
글쎄요 낭독회에서 숙희를 상상하는 은구슬 이야기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최선인지, 그러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서인지는 확실하게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분명한건 낭독회에서의 기억을 상처로 기억하고 이겨내려는 모습은 분명히 나온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랬던 사람들이 엔딩에서 그런 방식으로 사랑을 나눈다는건 모순이 있죠. 남성들은 쥐락펴락 하는부분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보기엔 철저히 연습된 낭독회에서 유린당하는 모습으로만 보였습니다. 남자들을 쥐락펴락 했다고 하기엔 글쎄요? 하정우한테 사기친것 이외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만.
16/06/11 11:22
히데코가 낭독하는 것과 이모가 낭독하는 모습을 보시면 분명 차이가 있죠.
차이가 있으니까 친절하게 이모의 낭독 장면도 넣은 거라 봅니다. 참가자 눈을 한 명씩 마주하며 그들을 압도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하정우가 처음 왔을 때는 신병 받아라 포스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정우한테만 사기치는 것도 아니고 어리숙한 숙희에게 키스 받으려고 작업멘트 날리고 고백 안하니까 구타에 자살 쇼까지... 가만 보면 사람 낚는 어부도 아니고 사기꾼들을 사기치죠. 절대 코오즈키가 원하는대로 크지 않았습니다. 코오즈키가 이모랑 어린 히데코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고 강제 헤드벵잉 시킬 때도 자세히 보면 코오즈키가 손을 땔때, 이모는 책을 뚫어져라 보고 히데코는 씩씩 거립니다. 엔딩에서 나누는 사랑 방식에 대해 트라우마 극복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저는 조롱과 해방으로 봤습니다. 예전에 연애의 목적을 보고 이건 무조건 남자가 시나리오를 쓴거라 생각했다가 여자 작가인걸 알고 여성성 남성성이라는게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엔딩 은구슬 씬도 정서경 작가가 제안 한건데 중국 관련 조사하다가 나온거라고 합니다. 박찬욱 사단 중 대부분이 여성이라 작품이 점차 여성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는데 지극히 남성적이라.... 예전 작품은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 박찬욱 작품, 특히 아가씨는 아니라고 봅니다. 뭐, 그래도 난 그렇게 느낀다면 제가 거기다 대고 함부로 선입견이라는 얘기는 못하겠네요.
16/06/11 12:29
어리숙한 숙희에게 키스받으려고 작업멘트 날리는것은 숙희를 쥐락펴락하는거지 남성들을 쥐락펴락 하는것은 아니지요 ;
뭐 보는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살 쇼는 제가보기엔 쇼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살하는것 처럼 보여서 동의하기 힘듭니다. 하정우가 처음 왔을때의 '신병받아라' 포스 인건 맞지만 농락이라고 보기엔 어렵겠죠. 정서경 작가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실이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엔딩씬을 이렇게 갈것으로 제인한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뭐 사실 레즈비언 멜로물을 많이 본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아왔던 레즈비언 멜로물 중에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구도나 연출이 아가씨에 많이 묻어나와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16/06/12 03:40
둘 다 야합니다만 장르 따지지 않고 아가씨보다 사돈의 팔촌이 야하다는건 아닌듯 합니다.
사돈의 팔촌은 늬앙스로만 풍기고 아가씨는 그냥 야한거 다 보여주고 심지어 마지막에 서비스컷(?)까지해서 정말 야한데 사람에 따라 야한! 동영상보다 소설이 더 야하다고 생각할 수야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동영상이 훨씬 야하죠.
16/06/13 14:08
공포영화로 치면, 잔인하거나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보다 잔잔하지만 곱씹어 생각할수록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더 무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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