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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7 11:05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로마 이야기 볼때
아우구스투스에서 뭔가 엄청 스무스하게(다르게 말하면 얼렁뚱땅)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서 대체 언제 제정으로 바뀐거지 두번세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16/06/17 11:11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제정으로 넘어간 적은 없었죠. 겉모습은 여전히 공화국이었으니까. 북한이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김정은이 왕의 칭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방위원장, 조선로동당 제1비서 등의 직책을 겸직하는 것처럼 아우구스투스는 공화국의 최고 특권들을 모두 겸직해버렸죠.
16/06/17 14:25
그리고 나중에 국무총리(집정관)는 버리죠.
근데 군사령관(임페라토르)도 하원의장(프린캡스)도 놓지 않았다는거.. 그리고 존귀한자가 되어버렸으니 사실상의 독재였으나 독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우구스투스는 정말 위대한 정치가라고 봐야죠. 정으니랑 비교하면 실례가 된다는게 크크크
16/06/17 11:23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도 아우구스투스가 '나는 로마의 공화정을 수호한다' 라고 발언했던것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냥 그 이후에 로마의 황제 황제가 계속 나오고, 나중에 원로원 폐지해버리고... '로마는 제정국가가 되었다' 하는 그 딱 나뉘어지는 부분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자꾸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제 역사지식이 그수준이라;
16/06/17 11:22
저는 동로마가 재밌더군요. 분명히 가진 바 전력은 되게 좋은데 자꾸 날려 먹고 날려 먹고 ㅠ 두카스 앙겔로스 잊지 않겠다..... 그래도 엄청 대단한 나란데 고대 로마뽕에 빠져서 엄청 무시 하는 사가들 때문에 후ㅠ
16/06/17 11:27
저도 고대 로마보다는 동로마가 더 흥미롭습니다. 나라 자체가 살아숨쉬는 느낌이에요. 전성기 - 몰락 - 전성기가 반복되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16/06/17 11:38
제국의 중흥기를 가져온 황제들의 스타일도 제각각 달랐다는 게 또 재미있죠. 몰락기를 가져온 황제들도 와 이걸 이렇게까지 던지네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멍청이 짓을 하면서 망가뜨리고...
16/06/17 12:03
나... 나의 동로마는 그러지 않아...ㅠㅠ 사실 한 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질척질척한 암투와 패배와 몰락의 시기마저 욕하면서 즐기게 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대신 동로마에게는 그런 망조와 함께 지금의 북미에게는 살짝 부족한(?) 영광과 위엄이 함께 존재합니다!
16/06/17 11:29
저는 동로마에 최근 관심을 갖게 되어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좀처럼 괜찮은 책을 찾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확실히 원수정 시대와 많이 다른 체제여서 또는 국력이 많이 쪼그라들어서 그런지 별로 드라마가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본격적으로 도미누스(주인님)을 황제칭호로 도입하면서 원수정 시대의 그 애매한 중간지대가 사라진 거 같습니다.
16/06/17 11:48
일반적으로는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가 가장 추천 받는 동로마 관련 역사서이니 한 번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암투와 내분과 활력과 영광이 넘치는 나라였기 때문에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아요 흐흐 동로마의 국력은 사실 어마어마 했습니다. 바실리우스 2세 땐 25만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고 세수 또한 동서 분열 당시의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해요. 다만 나라가 워낙 오래 가다 보니 그런 역사는 뒤로 하고 용병들 돈도 못 줘서 골골거리는 시기도 워낙 길어놔서...ㅠ
16/06/17 12:27
나중에 시간날 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동로마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물의 백작님이 연재하는 블로그에서 종종 읽고 있어요. 상당한 전문가이신 거 같더군요.
16/06/17 14:27
비잔티움 연대기 신판이 나왔는데 두꺼워서 구판보다 읽기 어렵더군요..
양장본으로 가격은 올렸는데 읽기 어렵게 만들면 눈물이 납니다.
16/06/17 11:23
제도적으로 가장 흥미로워하는 역사입니다. 다음은 미국의 역사정도? 권력 측면에서 유사하기도 하고요. 깊이, 자세히, 날 것 그대로 언젠가 공부하고 싶어요. 하지만...
16/06/18 11:48
아우구스투스의 유언입니다.
'내가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나라는 배역을 잘 연기했느냐? 그렇다면 박수를 쳐다오.' 라고 했다고 합니다.
16/06/20 09:45
Acta est fabula, plaudite.
꽤 유명한 경구죠. 두 분의 번역은 의역이고 직역하자면 이야기는 이루어(끝맺어) 졌다, 박수쳐라 정도?
16/06/17 16:24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한지는 BC200년 경이고, 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는 서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비슷한 시기라기에는 꽤 큰 시간차가...
16/06/17 11:52
공화정 시기도 재밌지만, 저는 아우구스투스 이후 오현제 이전까지의 이야기도 흥미롭더라구요. 칼리굴라나 네로 사후의 혼란시기를 빼면 나름 준수한(그러나 각기 다른 단점을 지닌) 황제들이 제 스타일대로 통치하는 게 재밌습니다
16/06/17 11:54
아우구스투스가 권력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제대로 정치극이죠.
군권을 포기하면서 군권을 얻고 공화정 복귀를 선언하면서 황제가 되는.... 두수 세수 앞을 바라보고 큰그림을 그려서 얼핏 보기에는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사안들을 동시 진행 시켜 동시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죠. 카이사르는 각 사안마다 압도적인 판단능력으로 단시간내에 최적의 해답을 들이밀어서 어쩔수 없이 따르게 한다면(그래서 멍청한 대중들의 반감도 많이사지만) 아우구스투스는 비효율적이지만 어린 나이 덕에 많은 시간을 바탕으로 천천히 대중들이 자기도 모르게 따라오게 만들죠
16/06/17 12:04
그래서 카이사르 후계자 픽업이 더 대단한 거죠. 결국 몇 백년간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세운 길로 로마가 가게되니.
자식농사 짓다 다 날려먹은 비형이나 권형 생각이 나서 더 그러네요.
16/06/17 12:11
카이사르의 판단력은 전 동서양사를 통틀어 최고라는 적절한 예죠.
그 어린애의 재능을 알아보고 부족한 부분까지 미리 보완을 해줬으니까요(전투에 약하니 아그리파를 붙여줌)
16/06/17 12:04
<로마인 이야기> 3권부터 아우구스투스 나오는 6권(맞나요?)까지 완전 흥미롭죠. 아프리카누스 나오는 회전도, 공화당에서 아우구스투스가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까지 재밌고 (저자에 대한 평은 뒤로하고) 인생관에 큰 영향을 준 책들이네요.
16/06/17 14:29
근데 거기서도 걸러들어야 할게 많다는게 시오노 여사님의 함정입니다 -_-;
특히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하권은 흡입력은 최고인데 빠심도 그만큼 들어있습니다... 물론 대머리 아저씨 매력은 최고치긴 하죠.
16/06/17 12:18
로마사 재밌죠 크크크크
저도 아우구스투스도 재밌지만 이후 오현제 시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황제들마다 특징이 다 있어서 크크.... 그렇지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괴롭다는...하
16/06/17 12:53
저도 로마하면 사실 로마보단 이 분이 먼저 떠오릅니다. 로마를 홀로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간 위대한 명장...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한명입니다.
16/06/17 13:02
저도 그래요.
로마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2차 포에니 전쟁입니다. 물론 로마쪽 편에서 보는게 아닌 카르타고 입장.. 정확히 말하면 한니발에 이입하면서 보죠.
16/06/17 13:29
저도 비슷한데 한니발, 그라쿠스 형제, 줄리우스 시저, 아우구스투스까지만 흥미있고 그 외에는 영 관심이 없어요.
여기에 추가하자면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정도?
16/06/17 14:32
결국 로마의 제국화를 가속시킨게 한니발이니까요. 그 전쟁이 아니었으면 기껏해야 알프스 내 / 시칠리아 /
달마티아 - 킬리키아 - 소아시아정도의 영토를 가지고 있었을 로마인데 2차 포에니전쟁 결과로 히스파니아도 넘겨주고 아프리카 주도권도 넘겨주고 (멸망하고 나서는 속주화) 소아시아까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으니.. 지중해가 로마의 바다가 되는 계기가 한니발이니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6/06/17 14:37
군인황제 시대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타 제국(특히나 중국)과 막장도는 비슷한데 그래도 로마제국의 특징이 있었다는게 좀 다르죠.
짧은 3국 분열기때도 나름 스펙타클하지 말입니다~
16/06/17 15:15
아뇨 옛날이라면 모를까 로마사 관련 책이 잔뜩 나온 요즘은 로마인 이야기는 비추 서적입니다.
분명 쉽고 재미있게 써진건 맞으니 입문용으로 추천할까 해도 주화입마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높아서...
16/06/17 14:43
우리가 서양위주의 세계사 교육을 받은 영향이 있어서인지..
로마사를 너무 과대평가하는게 있는거 같습니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황제정이 좀 늦은 제국의 역사 정도로 보면 맞는거 같아요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야 로마의 지배권 아래 있었던 나라들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들이기 때문인거고..
16/06/17 16:44
로마사만큼 치열하고 재미있는것이 동양에는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사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사가 광대한 제국의 건설과 제국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권력 투쟁이라면 이쪽은 부국강병을 위한 이전투구를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등장인물의 비장함과 비참함 또한 뒤지지 않고요. 한나라 건국 이후에 중국인들의 정체성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16/06/17 16:58
질문은 질게로....가 아니라 저는 포에니 전쟁 때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사실상 킹왕짱 시대를 만들어서 이후에 공화정 말기 - 제정 초기로 이어지는 시기도 그 때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16/06/17 18:20
전 고대 그리스 역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도시국가 아테네/스파르타 - 거대 제국 페르시아의 대결 , 아테네 /스파르타의 맹주 다툼 시절부터, 테베 에파미논다스를 거쳐 마케도니아 필리포스2 로 넘어가는 부분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실 전사 쪽으로 유독 흥미 진진하게 찾아보곤 하네요.
16/06/17 19:01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관련서적 추천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로마인이야기는 작가의 우익성향으로 꺼려지는데 그래도 로마인이야기가 나을까요.
16/06/17 20:34
제정 말기중에 예외로 테오도시우스 왕조 시기는 역사를 마무리하는 재미가 있죠. 역사를 아무렇게나 대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전 후반부 스틸리코를 보면 이순신이 생각나서 인상적이더군요. 눈속의 독수리라는 소설도 재미있게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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