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5/24 14:25:46
Name DownTeamDown
Subject [일반] 음모론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정됨)
제가 글을 잘 쓰는사람은 아니지만 음모론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것은 많습니다.

최순실의 태블릿이 나오기 전까지 국정농단은 음모론이었으며, 또한 수많은 진실에 공권력이나 객관적 수사내지는 연구가 불가능한것이 사실이죠.

일부는 무관심해서, 혹은 일부는 고의적으로 덮으려고 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마침 음모론 주제로 뭐를 꺼낼까 하다가 좋은 주제가 하나 있죠.
화성이나 오산 수원등지의 지역사회에서 아직도 음모론으로 도는이야기입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정권 배후 개입설 내지는 정권개입설

이 설의 요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산을 늘리고 싶던 5,6공 인사들은 땅을 싼값에 사기 위하여
군 혹은 안기부나 청와대의 비밀요원이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f1AD07l.jpg

이 위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80년대에는 그렇게 비싸지 않던 지역인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지역이지요
거기에 2000년대 들어서 꾸준히 개발되는 지역이었습니다.

5공인사들이 화성에 땅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부동산 업계부터 시작해서 떠돌고 있었죠.
급격하게 늘린 재산으로 화성에 땅을 사서 자신의 땅으로 늘렸다는겁니다.

경찰들은 서울에 데모진압 해야한다면서 조금만 조용해지면 경찰력을 서울로 돌리면 되는거고 말이지요.

거기에 이런것 까지 얹으면 완벽해집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0549084
예전에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송했던건데 수원역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을거다.
따라서 범인은 수원에서 거주했을것이다 라고 했지만 이거를 약간만 틀면 수원역은 당시 지하철 국철의 종점이자
당시에 전국에서 버스가 오는 수원터미널이 수원역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버려진곳이지만요

https://namu.wiki/w/%ED%8F%90%EA%B1%B4%EB%AC%BC/%EB%AA%A9%EB%A1%9D/%EA%B2%BD%EA%B8%B0#s-13.4
예 여기에 나오는 팅스쇼핑몰 자리가 구 터미널 자리입니다.
이 터미널은 2001년까지 있었던 터미널이고 지금도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이지만 그당시에도 많은건 마찬가지 였고
그렇다는것은 거주지를 추정할 수 없는 사람일수도 있다는것이고 당시에는 수원터미널은 경기도 남부권으로 가는 버스의 중심지였다는걸 감안하면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5공 저기 어르신들이 앞으로 개발이 되서 땅값이 오를 화성동부, 오산 일대의 땅을 싸게 사려고 혹은 안파는사람에게 팔게 하려고 하였으며, 이 작업을 위해 살기 나쁘고 위험한 동네로 인식하게 하기 위하여 비밀요원으로 하여금 아녀자를 살해하도록 하였으며,
경찰은 부족한 수사를 위하여 많은 인력이 필요함에도 서울시내의 데모진압을 위하여 경기권 전경을 고의적으로 서울로 배치하여 인력을 부족하게 하였고, 범인의 행적이 수원역에서 시작한것으로 보아 외부에서 유입되었고 이는 수원이 아닌 서울에서 인력이 파견되어 살인을 했을수 있다 라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지요.

이 모든것은 나름의 반박과 해명도 가능하고 근거가 매우 비약적입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부정 할 수 있습니까?
정확하게 무조건 아니라고 부정 못할 것 아닙니까.
프라이버시와 무관심 내지는 정보 부족으로 인하여 이렇게 이야기 해도 설이라고만 붙이면 이제 이걸 아닌 증거를 들이대는건 매우 힘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믿는 사람이 나올것이고, 그래서 부정을 못하니까 누군가 이야기하면 돌게 되겠지요.

음모라는건 이런 겁니다. 알 수 없지만 무언가 부당하고 이상한 일이 일어날때 개인 입장에서 감당이 안되면 그것을 합리화 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음모론입니다.

그런 음모론을 줄이려면 결국은 클린한 시스템, 그리고 모두에게 공정한 배분 마지막으로 잘못된 일이 일어났을때 이것에 대한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지금도 증거가 없어서 묻히고, 시한이 지나서 넘어가고,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현실은 이러한 음모론이 더더욱 발전하게 하는 요인이 될것입니다.

음모론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것이니 이런거는 없어져야 하지만 가끔씩은 둔감한것도 방법인것 같기는 합니다. 
그게 좋은건 아닐지라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5/24 14:34
수정 아이콘
화성 5공 음모론은 처음 들어보는데 잼있네요 흐흐
참돔회
19/05/24 14:51
수정 아이콘
오 신박한 음모론이군요.
개인적으론 초딩때 달착륙 음모론을 들었을 때가 제일 황당했습니다.
'아니 이런 거에 낚이는 바보도 있어?' 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더군요.

그래도 달착륙 음모론 같은건 과학으로 반증할 수 있는데, 화성 5공 땅투기론.. 이런 식은 정말 음모론이 꽃피기 좋겠네요 흐흐
세인트
19/05/24 14:52
수정 아이콘
진지한 글을 보고 왜 저는
[뭣?! 음모를 가지고 대출이 가능해진다고? 드디어 거기 털까지 자원이 되는건가!]
따위의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걸까요 ㅠㅠ
이비군
19/05/24 15:21
수정 아이콘
요즘 보는 소설이 기상천외한 섹드립을 매화 쏟아내서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세인트님처럼 하면 되는거군요
DownTeamDown
19/05/24 15:24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생각이 이거 19금 체크 해야하나요?
Mightymouse
19/05/24 15:45
수정 아이콘
Sex=性=聖=Saint
닉네임을 이런 식으로 정하신 게 아닐지 궁금하군요.
세인트
19/05/24 16:25
수정 아이콘
으아니 아닙니다 저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일상생활 가능합니다 흑흑흑 ㅠㅠ
서양겨자
19/05/24 14: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서사의 공백을 싫어하는 속성과 거짓과 기만을 거부하는 속성 크게 이 두가지가 인간세상의 음모론을 탄생시키죠. 이게 '음모론'이라는 말을 써서 그렇지 전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수많은 신화와 전설들도 사실은 일종의 음모론입니다. 어떻게든 상상력으로 당시인들이 모르는 것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니까요. 언론과 같은 기관 역시 거짓을 거부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성향에서 출발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의심의 제도화와 아웃소싱입니다. 종합하자면, 인간이라는 종이 여기까지 진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한 타고난 성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개개인을 판단하고자 할 때, 전자의 속성이 굴절되고 흑화되면 온갖 풍문과 뒷담을 만들어내는 사기꾼이 되는 겁니다. 후자 속성의 어떤 부류들은 거짓에 속아 멍청이가 되기 싫다고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마침내 진실까지도 거짓이라 판정하게 되죠. 진실에 속아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세간에선 그런 사람들을 미친놈이라 부릅니다.

재담꾼과 사기꾼, 현자와 미친자. 이것을 가르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항상 스스로를 삼가고 돌아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DownTeamDown
19/05/24 15:26
수정 아이콘
그래야죠 이게 신중하게 해야할 이야기입니다.
혹자는 인터넷이 사람들 사이에서 헛소문을 발생시키고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라고 하지만
인터넷이 아니라도 헛소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것도 제가 저보다 나이가 좀 많이 많은신 분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역에서 매우 오래사신분이 한이야기고요.

좀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야겠죠
계란초코파이
19/05/24 14: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오..... 얼마 전에 유투브인지 포털사이트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댓글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경찰이 180만 동원되고도 왜 안 잡혔겠느냐. 공직에 있는 사람이 범인이다.' 뭐 그런 요지의 글을 봤거든요. 그게 이 음모론을 말하는 거군요.
솔로14년차
19/05/24 15:22
수정 아이콘
그 글이 뭔지는 몰라도 공직에 있는 사람이 범인이다는 건 본문과는 약간 떨어진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계란초코파이
19/05/24 15: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그렇겠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범인이 공직자라고 다짜고짜 주장하는게 어색해서 이 음모론하고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연결됐나봐요.
최초의인간
19/05/24 15:19
수정 아이콘
사회학자 전상진 선생님의 '음모론의 시대'라는 책의 내용이 글쓴분 의견과 비슷합니다. 잼이있어용.
-안군-
19/05/24 16:16
수정 아이콘
시간이 오래돼서 더 이상 밝혀낼 수가 없는 사실이 되어버리면 음모론이 되지만,
사실 현재도 여러가지 의심들과 루머들이 킹리적 갓심에 의해 사실처럼 돌고 있는 것도 맞거든요.
당장 장자연, 승리, 김학의와 관련돼서도 얼마나 많은 루머가 떠돕니까? 심지어는 공중파 방송까지 나서서 버닝썬 삼합회 연루설까지 퍼뜨리는데요.
그게 10년, 20년 지나면 화성연쇄살인사건 때처럼 음모론이 되어서 떠돌겠죠.
DownTeamDown
19/05/24 16:23
수정 아이콘
그렇죠 하지만 마냥 부정하기도 힘든게 사실이죠.
셋중에서 그나마 밝혀질 가능성이 있는게 김학의건과 승리건이죠.

장자연건은 이미 음모론 단계까지 갔다고 봐야하죠.
증거는 이미 파기되어버렸고(파기된 흔적은 찾았습니다. 증거목록에 있던게 사라졌으니) 증언은 엇갈리니까요.
조선일보에서 뭔가 힘을 썼었던 흔적은 나오고 있는상황인데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덮었는지가 나온게 없지요.

끊임 없이 떠돌겠지만 그렇다고 음모론이 떠도는걸 막기에는 너무 늦었죠. 분명히 무언가를 덮었다는것 자체는 밝혀진거라서요
19/05/24 20:02
수정 아이콘
달착륙 뿐만 아니고 심지어 지구가 둥글다는게 나사의 음모론이라는 썰을 심각하게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명확한 사건 혹은 현상들도 음모론이 떠도는데 하물며..
비단 국내 뿐만이 아니고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디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동네형
19/05/25 00:52
수정 아이콘
저 얘기 믿는사람들은 지구 평면설도 믿지 않을까요
DownTeamDown
19/05/25 02:14
수정 아이콘
음 나름의 근거가 있기는 해요
저게 황당 무개 까지는 아닌게 실제로 21세기 넘어와서 5공인사들이 이 일대에 차명으로 땅 가진거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일부는 확인 되었거든요

물론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이일대 개발이 계획이 없어도 눈에 보였을꺼라 산걸수도 있지만요
음 예전에 부동산쪽으로 무식한 개발 사례 들어보면 달동네들 철거 하려고 고의적으로 불지른 케이스가 꽤 있었죠
물론 그건 깡패나 용역들이 주로 집행하고요
불지르고 사람 죽던 말던 도망치고 말이죠
나중이 불꺼지면 푼돈주고내보내고 거기에는 개발을 하는거죠.

가능성이 0은 아닙니다. 저도 아닌것 같지만 지구평면설에 비교하기에는 나름 근거는 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253 [일반] 황교안 “군은 정부·국방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 [164] 판콜에이13253 19/05/24 13253 18
81252 [일반] 결국 아바타를 넘기진 못할 것으로 보이는 엔드게임 [37] Rorschach10194 19/05/24 10194 2
81251 [일반] 각 주요언론 주요기사로 선정된 뉴스 : 유단자 여경이 바바리맨 검거 [150] 사악군15116 19/05/24 15116 16
81250 [일반] 음모론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화성연쇄살인사건 [18] DownTeamDown9001 19/05/24 9001 6
81249 [일반] 해군 청해부대 입항 환영행사서 사고…군인 5명 사상(종합) [80] Lucifer12260 19/05/24 12260 8
81119 [일반] 8회차 글쓰기 이벤트 결과 안내입니다. [14] clover6418 19/05/13 6418 5
81248 [일반] 페미니즘과 레즈비언 [190] 저글링앞다리16232 19/05/24 16232 65
81247 [일반] 실사영화 알라딘 보고 왔습니다. (영화 내용 있음) [22] wannabein11322 19/05/24 11322 0
81246 [일반] V50 개통을 맞아서 관련된 잡담 [24] 하심군8870 19/05/23 8870 2
81245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첫째 날, 도착 [19] 글곰6856 19/05/23 6856 17
81244 [일반] 페미니즘과 탈 비엘(BL) [88] 나와 같다면12569 19/05/23 12569 3
81243 [일반] 아무것도 안해도... 되나? [20] 블랙초코10192 19/05/23 10192 44
81241 [일반] 2019. 1/4분기 가계동향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237] 사악군16058 19/05/23 16058 21
81240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예고편 [15] 글곰6466 19/05/23 6466 19
81239 [일반] 조계종 "합장 거부 황교안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214] 쿠즈마노프17460 19/05/23 17460 23
81238 [일반] 미국 법원 "퀄컴, '과도한 로열티·경쟁저해'로 반독점 위반" [24] 홍승식9264 19/05/23 9264 1
81237 [일반] 택시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간의 갈등 해결책 [76] 러브어clock8913 19/05/23 8913 0
81236 [일반] 뻔뻔 한 그 당의 간첩 행위 옹호 기사 [93] ICE-CUBE9856 19/05/23 9856 22
81235 [일반] 미국 "화웨이 대체재로 한국기업이 나서 달라" [61] 청자켓11356 19/05/23 11356 8
81234 [일반] 크롬 플러그인 추천 - 마우스 우클릭, 드래그 해제를 0.01초만에! [41] 내꿈은퇴사왕11875 19/05/23 11875 12
81233 [일반]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 발표 [55] Bemanner13489 19/05/22 13489 1
81232 [일반] 한 민 정상통화 야당(강효상)에 넘긴 공무원 [221] ICE-CUBE15026 19/05/22 15026 47
81231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번외. 자율주행차와 교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92] 루트에리노7193 19/05/22 7193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