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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2/26 01:02:56 |
Name |
김태엽 |
Subject |
지극히 개인적인. |
오늘 그랜드파이널 경기는 아직 시청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시간에 밖에 나가있게 되어서 계속 June으로 핸드폰 잡고 보다가 못보다가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팀은 역시 SKT T1입니다. 뭐,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가 역시 그분으로 인하여 스타리그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 이유가 크긴합니다만...
다른것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게시판의 반응이 어떻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 들어와보니 역시나 KTF의 리빌딩에 대한 얘기가 엄청나게 주를 이루고 있군요. 개인적으로 테란유저고, 테란선수들을 좋아합니다. 더불어서 나름대로 예전부터 스타리그를 보아왔던 처지라서 올드게이머들을 더 좋아하고요.
밑의 글들을 읽어보니, 김정민,변길섭,홍진호 선수에 대한 얘기가 역시나 나오네요.
다른 프로스포츠의 경우에도 선수의 노쇠화라는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인건 사실입니다. 그것이 어떤 종목의 스포츠건, 선수의 노쇠화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더구나, 그것이 몸을 쓰는 스포츠이건, 아니면 머리를 사용하는 스포츠던 말입니다.
위에 언급된 세 선수들의 초창기부터 전성기를 지나 현재의 모습을 보고있는 사람으로써 참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 선수의 전성기때의 포스는 시쳇말로 '후덜덜, 저렇게 하면 누가이겨'라고 할 정도의 포스를 뿜었던 선수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스타리그가 활성화 되기전, 여러 리그가 공존하던 kigl이나 Game-q시절등에 이미 빛나고 있던 선수들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서론이 길어졌군요.
만약에 KTF가 리빌딩이 필요하다면 방법은 두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타팀의 선수를 스토브리그 기간에 사들여 오는 현금트레이드, 두번째는 한동안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신인선수와 유망주 중심의 팀 리빌딩.
첫번째 방법을 쓴다면, KTF에서는 일단 테란라인과 프로토스 라인보다는 저그라인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조용호 선수가 이번 싸이언배를 재패했다고는 하지만, 조용호 선수가 정말로 중요한 경기에서 '쟤 나가면 무조건 이겨!' 라고 할 정도의 포스를 뿜어내는건 현재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윤열-조용호의 처절했던 그 결승전들이 있었던때가 조용호 선수의 최고 황금기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홍진호 선수는 분명 2004년 에버배 4강전 이후로 하락세가 완연합니다. 요 근래에 들어서 하락세에서 벗어나는듯한 모습을 조금씩은 보이고 있지만. 홍진호 선수도 어떤의미로는 이미 완성된 저그중 하나고, 그 자신의 능력의 100%까지는 아니어도 95%이상은 이미 달성된 선수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당장에 KTF에서 수혈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리봐도 마재윤선수밖에는 없습니다. (G.O팬분들에게는 참으로 잔인한 소리지만 말입니다.) 근래에 보여주는 포스로 보던, 또한 현재 정말로 타팀 저그들중 통틀어서 즉효성 효과를 내려면 마재윤 선수밖에는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테란과 프로토스는 괜찮은가... 라고 하기도 좀 그렇긴 합니다. 이병민선수의 영입으로 인해서 당장 테란은 급한불은 끄기는 했습니다만, 변길섭-김정민의 테란라인의 힘이 전성기때 보여주던 모습을 보여주는것은 솔직히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서 KTF의 프로토스라인은 강민-박정석으로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느정도는 말이죠.
두번째인 유망주/신인의 자체육성은 솔직히 KTF가 미래를 본다면 현금트레이드보다도 이 길을 택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KTF라는 팀이 사실 신인육성을 하려고 본격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체적으로 축구의 유소년리그 같은 팀을 유지할 수 있으니 말이죠.
어쨌던... 오늘 경기를 보고 잠깐 해 본 망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의 우승도 기쁘지만, 열심히 한 KTF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과, 준우승도 충분히 우승못지 않게 값진결과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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