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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26 01:05:07
Name 홈런볼
Subject 오늘 방송을 보며 느낀 이스포츠의 문제점......

전 스타 초창기 시절부터 스타리그를 쭈~욱 지켜본 열혈 스타팬입니다.
초창기 시절 비디오로 녹화까지 해가며 리그란 리그는 다 지켜볼만큼 열성이었죠. 그러며 일개 게임방송이 이스포츠라 불리며 눈부시게 발전해온 스타리그를 지켜봐왔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은 관계로 또는 대부분의 중요경기들이 주말에 하는 관계로 언제부턴가 텔레비젼 앞에서 스타리그를 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주로 vod를 통해 보곤하죠. 그런데 오늘은 오후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간 관심 가져온 프로리그가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라 5시부터 텔레비젼 앞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결승전의 생생한 열기를 실감해볼 수 있었죠.

그런데 오랜만에 결승전을 지켜보며 이 곳, 저 곳에서 실망을 하게 됐습니다.

우선 첫째로 매경기 끝나고 사이사이에 경기 준비시간이 너무 길더군요. 광고가 많이 들어와 광고시간이 긴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본 방송에 들어가고도 경기준비로 인해 해설자들의 말그대로 '시간을 끄는 잡담'을 듣고 있자니 너무 지루하더군요.

경기 중간의 시간에 관한 문제는 예전부터 나왔던 얘긴거 같은데 왜 개선이 안되는지 왜 경기 사이사이에 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정하지 않는지..... 경기 끝나고 채널 돌려서 한참을 보고 다시 틀어도 아직도 해설들끼리 얘기하고 있고...... -_-;; 정말 결승전 한 번 보려면 인내심이 무지 필요하겠더군요. 제가 그간 vod에 길들여져 못참는건지는 몰라도 10시까지 5시간동안 6경기를 본다는거 좀 심하지 않나요?

경기를 보면서도 앞으로는 계속 vod로 경기만 봐야겠구나 싶더군요. 집에서 티비를 보는 사람도 이럴진데 하물며 경기장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저같으면 아마 경기장에 한 번 가보곤 다시는 안간다고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온게임넷의 방송행태도 조금 꼬집고 싶습니다. 전 오늘 게임 볼 때는 현장감이 사는 엠비씨를 보고 게임 중간에는 온게임넷을 봤는데 온게임넷은 이상하게도 중간중간마다 사람이 별로 없고 객석이 비어있는 2층 객석을 자꾸 비춰주더군요. 처음에는 '그래도 그랜드파이널 결승인데 사람이 별로 안왔네. 조금 민망하다. 근데 이런걸 왜 비춰주지?'하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중간중간 계속 비춰주더군요.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든 생각이 이거 혹시 엠비씨 게임이 주최하는 자린데 온게임넷 카메라가 행사 자체를 폄하시키려고 악의적으로 자꾸 비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스폰서들은 봐라. 사람 얼마 안왔다. 엠비씨가 하면 이렇다. 역시 온게임넷이 해야한다. 우리에게 스폰하라.'는 듯이 말이죠.

이런 제 생각이 순전히 저만의 생각이길 바랍니다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그간 온게임넷의 행태에 대한 저의 선입견이 있기에 든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송을 보다보면 온게임넷의 자긍심이랄까요? 자만심 내지는 엠비씨게임을 무시하는 듯한 행태는 곳곳에서 보이죠. 우리가 최고다 하는 자신감까진 좋은데 엠비씨를 배려하기는 커녕 깎아내리는 장면을 곳곳에서 상당히 많이 보게됩니다. 좀 심하게 말해 너희는 망해도 우리랑은 상관없다는 듯이요.

엠비씨 게임... 많이 힘들다는 말을 예전부터 조금 들었던 것 같은데요. 온게임넷이 같은 동업자로서 배려는 커녕 더욱 깎아내리려는건 아닌지 몰겠네요. 생각해보면 스타란 게임을 흥행시키고 이스포츠로 발돋움 시킨 공로에는 엠비씨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거든요.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텐데 양방송사는 그런 배려는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두 방송사가 협력하면 좋은 아이템(스타를 흥행반석 위에 올릴만한...)이 무척 많아보이는데 말이죠. 이러다가 한 방송사가 어려워지면 다른 방송사가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요? 그건 공멸의 길이 될게 뻔합니다.

지금까지 오늘 경기들을 지켜보며 느낀 두가지 점을 한 번 올려봤습니다. 이스포츠가 한국을 뛰어넘어 올림픽의 정식종목이 되는 그날까지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길 바라는 한 팬으로서 오늘 경기는 그런면으로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흔히들 파이를 키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파이를 키우기는 커녕 점점 줄어드는 파이는 생각지 않은 채 자기 양을 채우려는 근시안적인 행태가 게임계에 점점 퍼져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조인을 했다가도 상대가 안 들어와 있으면 다시 나가는 선수들의 행태(팬들이 경기를 기다리는 것에는 아랑곳 없는듯한 선수들), 민망한 치부들을 들춰내며 상대 방송사를 배려는 커녕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방송사들을 보며 점점 식어가는듯 느껴지는 이스포츠의 열기가 피부로 느껴져 짧은 생각이나마 몇 자 적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잘못된 생각이라면 댓글로 바로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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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的 Rach 사랑
06/02/26 01:0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거 좀 느꼈는데... 어짜피 모두 엠겜에서 주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엠겜 캐스터나 해설진 목소리라도 들려올 찰나면 툭 끊어버리고 자꾸 감추는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온겜을 싫어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의식적으로 자꾸 그러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온겜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실 보는 입장에선 답답한 면도 있고 별 상관없는 문제 같아 보이는데 말이죠.
아마추어인생
06/02/26 01:08
수정 아이콘
설마 악의를 가지고 그렇게 했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 협회가 주관하고 중계권을 방송사에 파는 형식이 오기 전까지..
이원 생방송은 없었으면 합니다.
전용준 캐스터도 현장이 아니니 좀 싱거운 느낌도 나고..
엠겜에서 진행할때 같이 이야기 하면서 말짜르는 느낌이 든달까요..
Jupiter_sunny
06/02/26 01: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부분이 많이 아쉽더라고요.. 엠겜이 주관하는데.. 굳이 온겜이 이원생방송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현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왠지 그 의도도 안 좋아보이고요.. 물론 엠겜 안나오시는 분들은 시청할 수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이상철
06/02/26 01:1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 온겜보고서 자꾸 빈관중석 비추는것 같아서 엠겜 시작하자마자 엠겜을 봤었는데요.;;;
참, 난감한게.. 엠겜에서도 자꾸 빈관중석 비추더라구요.;;
그렇게 적게 온것같진않은데... 관중 배치가 이상햇던건지, 아니면 카메라 워킹이 좀 이상했던건지 . 어느각도로 잡아도 자꾸 빈관중석이 들어오더라구요.
(선입견 때문인가..?;)
06/02/26 01:20
수정 아이콘
오늘.. 기자석인가 그 쪽에 볐고.. 티원쪽은 거진 다 찼을걸요.. 케텝도 5시까진 3층에 별로 없었는데.. 시간 지나니깐.. 한쪽에 사람들이 많이 왔던데.. 한쪽은 플랜카드로 막았지만.. 그래서 그렇게 사람없는거 같지 않던데..
06/02/26 01:59
수정 아이콘
혹시나 싶어서 돌려가면서 봤는데..
몇몇 카메라는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이나 같이 쓰는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많이 끊지는 않던데요. 다 알아 들을 정도는 됐습니다.
설마 저만 알아 들은건가요?
The xian
06/02/26 02:07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이 말한 생각인, 온게임넷의 행동이 '파이를 키우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후기리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온게임넷의 행동은 온게임넷이 더 친숙했던 저에게조차도 매우 불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주관 방송사 누구인지 정해놓고 이러는 거는 무슨 경우인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흔히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대상을 비유할 때에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로 비유하는 경우를 봅니다. 여기에서는 아니지만,
다른 곳에 가면 온게임넷과 MBC Game을 그런 식으로 비유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의 태양을 가리자'는 식의 행동은,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Sport라는 세계를 우주로 비유하면, 그 '우주'는 '하나의 태양'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태양이고 누가 달이냐는 걸 따지려고 이 비유를 든 건 아니니 오해는 삼가해 주세요)
태양도, 달도, 수많은 별도 모여야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겠죠.

그러나 비단 온게임넷 뿐만이 아니라, E-Sport계의 행동들을 보면 저는 그들이 너무 '태양'과 같은 '하나의 전설, 아이콘'을 만들려는 데에
집착하고 있는 듯 하여 아쉽고, 유감입니다. 더불어 그런 식으로 어떤 '하나의 상징'만 가지고 이끌어 나가는(혹은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E-Sport가 과연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 지속된다 해도 지금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2/26 02:29
수정 아이콘
경기하면 경기에 집중하느라 그런 모습들은 잘 안보는데...
왜 굳이 그런 사소한 부분들까지 심각하게 해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온겜이 엠겜에 관해서 아무 언급이 없는 건 맞는거 같은데
엠겜 역시 온게임넷 정말 최고입니다 이러지는 않죠

그리고 정확하게 말해서 방송사는 방송사일 뿐이죠
아무리 공로가 많다한들...온게임넷은 게임방송사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동시중계가 싫다고 떼쓰는 스폰서도 스폰서일 뿐이듯이..
협회가 할 일이고 방송사는 자기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죠
악의적으로 음해하려는 행동도 보인 적도 없는데 너무 나쁘게만 보시는 건 아닌가요?
06/02/26 02:42
수정 아이콘
빈관중석이라서 비췃다기보다는 온겜에선 늘상 야외무대에서의 경기에서 자주 관중석을 비추지 않나요?
06/02/26 02:43
수정 아이콘
-_-;;;...저도 위에 글루미선데이님과 같이 그런 사소한 부분까지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싶습니다.
글쓴분께서 작은걸 가지고 너무 확대해석하는 듯한 내용도 보이구요.
06/02/26 02:49
수정 아이콘
저도 엠겜, 온겜 번갈아 봤지만 엠겜 화면을 볼때 또한 빈관중석을 보여줄때가 많았습니다. 글쓴분께서 온게임넷에 평소 선입견을 가지고 계셔서 그렇게 보이는것같습니다만.
Electromagnetics
06/02/26 02:58
수정 아이콘
너무 부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계신거 같네요.
06/02/26 03:24
수정 아이콘
너무 부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네요.
막시민리프크
06/02/26 03:29
수정 아이콘
그것보다 왜 진짜로 온게임넷에서 할때는 사람 많이오고 엠비세게임에서 할때는 사람이 적게 올까요?
신한은행 8강 스타리그 할때 밖에 사람 남아있는거 보면 후덜덜 하던데..
막시민리프크
06/02/26 03:29
수정 아이콘
후..벌써 4일째 잠을 안자네요..
바두기
06/02/26 05:02
수정 아이콘
이번 파이널은 엠겜이 현지생중계고 온겜이 단순중계 아닌가요?온겜이 그약점을 커버하려고 타팀감독들 불러다가 같이 중계한거고요. 그렇게 알고있는 저로서는 이 글이 120% 이해가질 않는군요.이글..정체가 멀까요?
루크레티아
06/02/26 05:35
수정 아이콘
너무 확대 해석으로 글을 쓰신듯 합니다. 그파 결승이라고 해서 무조건 광안리처럼 몇만 관중이 와야만 하는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온게임넷을 보시면서 왜 엠겜 해설진이 말하고 있는 것에 집중들을 하고 계신지 몹시 궁금하군요. 전 온겜에서 엠겜 해설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냥 멀리서 엠겜 해설진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길래 '현장 중계라서 들리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걸 가지고 심각하게 해석을 하시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게레로
06/02/26 05:36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장중계보다 감독들 불러서 얘기하는게 더 재밌어서 온겜봤는데...
개인취향이죠 뭐....

그리고 카메라는 같이 쓴것으로 아는데...
TRUST_NO1
06/02/26 06:5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분석하는 건 못하겠네요;;
06/02/26 08:46
수정 아이콘
그리고 현장에서는 준비시간마다 응원연습을 하더군요
KTF 화이팅 T1화이팅 등등 음악과 함께 박수치면서
시간 때워요. 모 안그러면 잠시 화장실이나 음식이라도 사러가시죠
세팅시간만 제외하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박태민 선수도 안나왔는데;;;;

그리고 온겜은 동시중계에서 약간 꼬장을 부리더군요 ㅡㅡ;;
저번에도 엠겜은 엔트리 공개하고 있는데 온겜은 모두 공개 ㅡㅡ;
참 ..... 두 방송사가 협력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06/02/26 08:48
수정 아이콘
카메라 다릅니다.
온겜과 엠겜이 잡아주는 현장이 달라요
버관위_스타워
06/02/26 08:55
수정 아이콘
mbc게임역시 빈관중석 보여줬습니다. 평소 온게임넷에 대한 선입견이 안좋으신것 같은데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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