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깜찍하게~!'를 외치다가 결국 게임 시작한 사람이 먹게되는,
그저그런 술게임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그런 술게임보다도 더 의미없는, 다름 아닌 내 나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최대 2살 많게 불리는 그 빌어먹을 한국식 나이다.
솔직히 외쿡나가면 난 여전히 꿈 많은 20대 청년이다.
그래 뭐 그딴건 아무래도 좋다.
아주 어릴 적 내가 썼던 내 미래 일기의 주인공 나이쯤.
그만큼 어떤 시기의 나에겐 한없이 멀어보였던 나이.
'그래. 내가 적어도 이정도 나이가 된다면, 나는 내가 진정 원하는 무언가를 찾아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겠구나!'
라며 자아완성, 목표달성, 인격형성의 중간단계 그 어디쯤으로 여겼던 나이.
하지만 현실은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영락없이 아저씨라고 부를법한 그런 나이,
서른 하나.
어떤 서른 한 살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코스를 밟고 있고
어떤 서른 한 살은 어느 정도 돈을 모아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어떤 서른 한 살은 자신의 사업을 구상해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하는데,
어떤 빌어먹을 서른 한 살은 이제서야 겨우 본인 입에 풀칠 할 만큼만 밥벌이를 한다.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엔 아쉬움과 걱정, 분노 등 표현하기 힘든 마음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는데
한 해가 지났을 뿐인 지금, 내 머리는 무겁고 감정은 끝없이 침전하고 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발레리의 말과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는 요기베라의 말은 참으로 일맥상통하다.
이렇게 가다간 중2병보다 무서운 32병이 걸릴 수도 있겠다.
우린(이라고 쓰고 '나는' 이라고 읽는다) 진짜 존나 열심히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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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고나면 끝나는 인생인데 난 왜 이렇게 움켜쥐려고 사나 싶어요 요즘 죽기 전에 "잘 살고 간다~" 하고 죽으려면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하하...
부들부들님도 저도 얼른 "무언가 지향점을 둔 삶"을 사는 그 느낌!을 가져야 할텐데요 방황하는 청춘이 많네요 둘러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