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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6 02:35
노무현이 잘하고 못했고를 떠나 노무현의 정책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입장에서 정치인 노무현을 결코 잘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진 못하겠지만 (몇억과 몇년이 왔다갔다 하는게 이성으로 커버되는 부분이 아니더라구요.) 인긴 노무현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위에 해머 상사님이 말씀하신 연설도 좋았지만 그 '제가 언제 경제 살리겠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이 퇴임 인사도 진짜 멋있는 연설이었는데...
16/06/16 10:13
저도 정치와 정책은 진짜 동의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지만 자연인으로서의 그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사람인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위험한게, 물론 살아온 궤나 인격의 그릇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29만원씨도 사적으로는 인간적인 매력과 주변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엄청났다고 들어서... (뭐 이 부분은 회사 과장님이 '그러니까 그정도 매력이 있어야 나라를 해먹는거야, 남들이 욕한다해도 자기사람을 확실히 만드는 매력' 이라고 하고 가시는군요)
16/06/16 15:20
나쁜놈의 생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물로만 점철되어 있고 좋은 사람의 생애에서는 사소한 흠 하나 안 나온다면 세상 살기 참으로 편하겠지만 수십년간 수천명의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생애가 그렇게 단순할수는 없겠죠.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라는건 그냥 매력적으로 느끼는데서 끝나야겠죠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제가 세인트님에게 개인적으로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해서 PGR 권력 암투에서 무조건 세인트님의 편을 들어주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16/06/16 15:28
그렇죠. 와우할 때 애인이 공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으면 무조건 실드칠 게 아니라 깔 건 까야 하는 겁니다 핫핫핫 그랬다 차였다는 건 뭐 제 이야기라 쓴건 아니고 뭐 아 네 뭐 음
...아무튼 말씀대로십니다. 유영철도 가족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운 아버지였더라지요. 남들이 모두 욕하는 사람이 정말로 순수한 악의 화신인지, 내가 보는 그 사람의 매력이 사실은 치명적인 해악에서 내 시선을 돌리게 하는 건 아닌지 항상 고민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16/06/16 11:00
나이가 어려서 그 이전 시절은 잘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지금도 권위주의가 상당하다고 느끼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권위주의를 박살냈다는 표현을 쓰실 정도로 이전의 권위주의는 수준이 더 심했나요?
16/06/16 11:08
같은 야권 대통령(?)인 김대중 대통령과만 비교해도 차이가 확 납니다.
말하자면... 김대중 시절만 해도, 언론들이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개그맨들이 대통령을 희화화 하는건 거의 금기였고, 사람들이 대놓고 대통령을 존칭도 없이 부르거나, '이게 다 XXX 때문이다' 식의 농담도 하기 힘든 분위기였죠. 노무현 대통령이 권위주의를 박살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벤트(?)가 검사들과의 맞장토론이었는데, 행정부 소속인 검사들이 대통령한테 눈 부라리고 따지고 든다는 것 자체가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죠.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이전의 권위주의식 통치를 하려고 애쓰는게 많이 보이는데, 그게 예전같았으면 통했을 스타일입니다. 지금이니까 비웃음을 당하는거지, 원래 대통령이 까라면 다 까야하는게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죠. 어쨌거나, 대한민국 최고권력자도, 그저 대한민국의 한 국민일 뿐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건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16/06/16 11:31
대통령 탈권위의 시작은 김영삼의 "YS는 못말려"지요.
정치풍자도 꽤나 자유로웠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편하게 다가갔던 건 김영삼, 국민에게 대통령이 편하게 다가왔던 건 노무현이라고 생각해요.
16/06/16 11:36
YS가 문민정부를 세우면서, 기존의 군사정권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당시 적극적으로 친근함을 어필했던 건 사실입니다만,
통치방식을 보면, 권위주의를 탈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르익기 이전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그당시만 해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정이 좌지우지 됐으니까요. 그리고 IMF가, 그때까지 곪아왔던 상처가 터져나온 어쩔수 없는 결과라고 쳐도, 그렇게까지 꼭꼭 숨겨지다가 펑 터진것도, 대통령의 권위에 감히 대항할 수 없었던 시대적 배경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6/06/16 13:12
신문/방송에 대통령 비판하는 기사가 아마 10자리 숫자 배로 증가했을 거에요. 그 전까지는 대통령 비판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영역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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