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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3 14:57
그냥 미친놈이죠. 이런 사람 떠받들자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재판과정도 없이 너 마약사범이니 총살이라는 인간인데
16/10/03 14:59
영웅이나 독재자는 시대가 원하고 환경이 되기 때문에 나오는 겁니다. 찬성이나 반대로 간단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죠.
현실판 나르코스를 찍고 있는 필리핀에서 공정한 민주정치를 요구하는 건 그저 시청자로서 영화 비평하는거랑 마찬가지인거 아닐까요?
16/10/04 01:18
사회는 복잡한 물건이라 조건이 갖추어진다고 특정결과가 도출되지 않습니다.
사람을 죽여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에서 모든사람이 해당하는 방법을 선택하는것은 아닌데다가, 같은 조건에서도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 물건이니까요. 그리고 말씀하신 바와 같은 논리라면 사실상 어떤 독재자도 비판하기 어려워 집니다.
16/10/03 15:02
전에 비정상회담에 필리핀 분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91%라는 수치는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수치였습니다. 비정상회담 필리핀 분은 나름 엘리트층인데, 필리핀은 경찰, 공무원, 장관까지 마약과 다 관련되어 있어서 두테르테 방식이 아니고는 답이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16/10/03 15:02
제정신이 아닌 건 확실한데 그렇다고 필리핀 사정이 제대로 된 상황은 아닌지라..
저렇게 큰소리 쳐놔도 실질적으로 이행 할 힘도 없고요. 지방 토호들, 군벌들을 제대로 컨트롤 할 힘이 전무한 실정이죠. 실제로 300만을 죽여서 필리핀을 제대로 된 국가로 만든다면 후세는 두테르테를 영웅으로 기록 할 겁니다. 필리핀 사정은 그 정도로 개판인지라...
16/10/03 15:04
그다음이 사과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8723094 이건데
국제사회 관련 댓글 구경이 제법 흥미로웠네요
16/10/03 15:07
얼마나 심각하면 저럴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서북청년단이나 보도연맹사건 같은 문제로 연결될 것이 자명한지라 찬성하기는 힘드네요.
16/10/03 15:08
미친건 맞죠. 근데 저쪽 현실도 어지간히 미친게 아니니...저 상황에서 온건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저도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16/10/03 15:08
내가 한국인이라 미친놈으로 보이긴 하는데, 과연 마약관련 범죄자들 때문에 밤중에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었다면, 내가 필리핀의 힘없는 시민이었다면 과연 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설령 욕은 해도 나서서 말리지는 않을지도...
만약 두테르테가 마약 근절에 성공하고 체마냥 미련없이 권력을 버린다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몹시 기대되네요. 물론 정적마저 마약범으로 몰아 죽이고 장기집권 독재자가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16/10/03 15:25
현실성이 없는 꿈같은 일이라 더 '기대'하게 되네요. 그럴 거라 '예상'하진 않습니다. 돈을 걸라면 두테르테 장기 집권에 걸겠죠. 크크.
16/10/03 19:51
행여 그런 '기대'가 "이 사람은 정말 뭔가 다르다!"라는 '발견'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꼭 두테르테를 지칭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6/10/03 20:01
저는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평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테르테가 마약범 퇴치만 이루고 권력욕을 보이지 않는다면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겠죠. 헌데 정적을 마약범으로 몰아 잡아들인다고 하니 이미 나가리 같네요.
박정희도 새마을 운동 성공시키고 깔끔하게 물러났으면 저는 좋게 봤을겁니다. 악행이 이어졌으니 악인으로 보는 거죠. 대부분의 혁명가나 개혁가들의 말로가 이 모양이다 보니 체 게바라가 사랑받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16/10/03 20:08
글쎄요. 과연 어떤 것이 수단이고 어떤 것이 목적일지 구분할 수 있게 될까요....
'마약범을 뿌리뽑기 위해 더 강력한 방식이 필요한 것'일지 '더 강력한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마약범을 뿌리뽑는 것'일지 두테르테 본인도 이걸 구분할 수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때부터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은 증명된지 오래라 생각합니다만...
16/10/03 20:20
그걸 알려주는 게 목적 달성 이후의 행보겠죠.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남자의 사랑은 그 남자가 성공한 이후에 진실함을 알 수 있다고. 뭐 결과가 뻔히 보이긴 합니다만, 판타지같은 결말을 기대해보긴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지극히 호기심의 발로이긴 합니다. 두테르테가 의인으로 남게 된다면 정치/철학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수단이 비열하다면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게 정론이죠. 근데 그 비열한 수단이 선의의 발로였다면? 게다가 그게 성공한다면? 여러모로 흥미로운 논의가 이어질 것 같아요. 뭐 그래봤자 두테르테가 자신의 선의를 증명하는 행동을 보여준 이후에나 가능한 논의겠지요.
16/10/03 17:28
가장 이상적인 건 현명한 민주정입니다. 깨끗한 철인이라는 무리한 가정을 현실적인 민주정치랑 비교하면 안 맞죠. 이상적인 상황을 들고 나오려면 같이 이상적인 상황들고 나와야죠.
뿐만 아니라 애초에 정치에 한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행정은 정답이 있을지도 모르나 가치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정치에서 어찌 유일한 답이 있겠나요. 그렇기에 철인이 있다한들 우수할 수가 없습니다.
16/10/03 15:12
필리핀 마약조직의 손이 안 뻗친 곳이 없습니다. 판사고 뭐고 다 썩었구요. 예전의 필리핀 경찰관들은 체포작전에서 총 한번 쏘았다가 마약범에게 소송당해서 옷 벗는 그런 존재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두테르테가 경찰관들 억울하지 않게 뒤를 봐준다는 개념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공식적으로는 즉결처형은 없고 교전 중 사망입니다. 억울한 희생자가 분명히 있겠지만 마약조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필리핀의 현실을 볼때 분명 필요합니다.
16/10/03 15:13
불치병 판정받은 병을 유일하게 고칠지도 모르는 약이 있다면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하더라도 어떻게든 그거라도 사서 나아볼려고 할거 같네요. 두테르데는 유대인 얘기한거보고 미친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사람이 미쳤다고해서 정책마저 전부 폄하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16/10/03 15:17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두테르테가 미친 사람인 것 같아서 그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보는게 아니라 정책이 미친 것 같아서 두테르테를 미쳤다고 보는 겁니다.
16/10/03 15:24
지금 본문에서 문제되는건 두테르테의 히틀러 발언이고 이걸 지적하는 맥락은 두테르테가 미쳤다는걸 보이는거 아닙니까. 이를 통해 두테르테의 정책을 비판하는건 제가 말한 선후관계에 의한게 맞죠. 그리고 두테르테가 미친사람인것 같아서 히들러발언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잖습니까. 님의 선후관계 논리랑 본문을 연관시키면 두테르테 정책이 미쳤기 때문에 두테르테가 히틀러 발언을 한 것도 미쳐 보인다가 되는데 그건 좀 이상하죠.
16/10/03 15:30
아니요. 저는 마약 중독자 삼백만명을 죽이는게 미쳤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자극적인 히틀러 얘기는 일부러 뺐고요. 두테르테가 히틀러 발언을 해서 미쳐보이는 것은 별개로 (이건 실언이라고 칠수라도 있죠) 자국민 삼백만명 살해하는 것이 더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16/10/03 15:41
확실히 그러네요. 미쳤다고 생각한 포인트가 달랐군요. 국제사회에서 우려한것도 두테르테가 사과한것도 유대인 히틀러 관련 사안이라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말했던 겁니다. 다만 제 첫댓글에도 유대인 얘기 때문에 미친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걸보면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16/10/03 15:14
멕시코처럼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카르텔이 대놓고 일반인을 납치, 참수해서 다리 아래에 교수하는 나라인데... 제가 필리핀의 정확한 실정은 모르지만 훗날 멕시코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 싹을 자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가능하다면.) 다만 그 과정에서 분별력이 좀 더 있으면 좋겠네요.
16/10/03 15:19
저런 독재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죠.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저런 사람이 있을 경우 저 와중에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나나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닐지. 혹 어차피 나와 관계없는 사람만 죽는다치고, 그 결과 국가내의 악의 카르텔을 모두 소탕하는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저 사람이 또다른 악이 되지 않을 보장이 있을지. 그리고 이미 몇천명이나 죽었고 그 사람들의 죄가 있다 하더라도 그 가까운 사람들이 '죄지어서 죽었으니 어쩔 수 없지'라며 납득 할 것인지. 그리고 실제 마약과 관계된, 저런 짓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소탕되지 않는다고 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조용히 소탕당해 줄 것인지. 저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외면하는 건지 너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자경단에 의해, 그리고 그 후엔 카르텔과 자경단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건지.
16/10/03 16:15
필리핀 사람들은 이미 나나 나와 가까운 사람이 마약상한테 억울하게 죽는 상황에 살고 있는거 아닌가요? 이미 몇천 몇만명이 마약상한테 죄도없이 죽어나가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사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뭐가 어찌되는 지금보다 더하겠나 하는 심정이 아니겠습니까
16/10/03 16:39
물론 그런 사람들도 많겠지만, 필리핀 인구가 1억인데 그런 사람만 있을까요.
결국 마약상에 당한 사람들과 자경단에 당한 사람들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최악의 경우 내전을, 최악이 아니더라도 나라가 두 의견으로 갈려져 진영논리를 내세우며 소득없는 소모전을 벌이겠죠.
16/10/03 15:20
저도 마약 막장 나라들처럼 두테르데가 등장도 못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보다야 낫다고 보지만, 참 무서운 방법이라고도 봅니다. 이거는 진짜 한 20년 후에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네요.
16/10/03 15:21
이상적으로 마약사범들을 깔끔하게 정당하게 습격해서 아무피해없이 체포하고 사범들은 그렇게 잡히면 아 죄송합니다 하면서 아무 반항없이 눈물 흘리며 끌려가고 판사나 검사는 전혀 뇌물 안받고 공정정당하게 3심재판 딱 치루고 형 확정되고 교도소에서는 다들 사고안치고 교도관들 역시 비리에 휘말리지않고 딱 자기할일 하고 범죄자들은 범죄뉘우치다 나오면 좋은거 누가 모르나요.
필리핀은 그런거 안해봤을까요. 이렇게 이름답고 민주적인 방법이있는데 왜 이렇게 안하냐는건 오히려 필리핀을 내려다보는 입장에서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비정상을 상대하려보면 이상적인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게 많죠. 미치광이 집단인 북한을 상대로 따뜻한 햇볕을 쐬게해주자는 것도 아름답고 이상적이지만 상대가 정상이 아니니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죠.
16/10/03 15:27
제 3자의 시각에서는 미친 대통령이지만 제가 필리핀 국민이면 저도 지지할 것 같습니다. 나쁜 독재에 대한 우려는 그때가서 하고 일단 지금 살고 봐야죠
16/10/04 01:26
필리핀 인구가 1억언저리니 약 3%정도네요.
2012년 미국 '2012년도 약물사용 및 건강 국가조사'결과 12세이상 마약사용자(현재사용응답)비중이 조사대상자중 9.2%정도(미국인구대비 추산하면 2천390만명정도) 나온걸로 생각해보면 대응수단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16/10/03 15:36
콜드마운틴이란 영화 보면서 전쟁 중에 자경단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생각해 봤었는데..
저긴 평시에 자경단이라.. 저 자경단에 죽은 사람들 중에 애초에 마약사범이 아니었는데 죽었을 사람이 어느정도 섞여 있을지 궁금하네요.
16/10/03 15:38
갈아엎어야 한다는 의도로 말한 것 같긴 한데.... 말 참 못하네요. 꼬리내릴 거였으면 애초에 정돈된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16/10/03 15:38
필리핀 마약범죄가 우리나라 수준이라면 저런 정책이 미친 짓이지만
콜럼비아나 멕시코 그 이상으로 지역 유지와 결합되었고 이슬람반군 등과 연결되어 지하경제가 아니라 제2경제 국가 안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지라... 민주주의 법치국가에 있을 수 없지만 근대 국가 형성기에 다들 있었던 국가 내에 다른 폭력들 평정하던 과정이라면 그냥 남들 보다 너무 늦게 겪는 성장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반도도 다른 체제집단 없애겠다고 삼천만 인구에서 삼백만이 희생당하는 전쟁한 나라가 아직 둘다 잘도 버티고 있는지라... 심지어 국민 버리고 튀고 국민방위군 사건으로 수십만 죽인 사람도 국부라고 추앙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국가폭력 독점이란게 그렇게 말처럼 쉽고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두테르테 역시 아직 암살 위협등에서 자유롭지 않을 정도의 힘을 가진 상대로 저러는거라... 게다가 한때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제외) 그나마 먹고 살만한 필리핀이 이 지경이 된게 토지분배 실패와 부패인데 그 둘을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바탕에 마약이 있어서... 국가 개혁도 결국 그 전에 권력을 바꾸면 사회도 바꿀만한 힘이 국가에게 있어야 성립되는거라 저 방향이 마냥 틀렸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선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건 선거로 뽑힌 지도자들이 아직 재벌들을 감옥에 가두고 분배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면 투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6/10/03 15:40
박정희 옹호논리와 판박이란 점이 재밌죠. 그 외에도 독재자 옹호 논리들은 항상 비슷하죠. 항상 위기라 어쩔 수 없다. 물론 이것도 케바케니 무조건 틀렸다고는 안하겠지만.
16/10/03 15:50
할수 없죠
필리핀의 선택입니다 만약 현재의 대북강경책이 만약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후손들은 그런 정책을 지지한 우리를 미친놈들로 평가하겠죠
16/10/04 12:43
쿠테타를 일으킨 군인과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의 선출자가 같은 투표의 결과물로 묶는 건 좀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박정희는 투표를 도구로 사용했고. 두테르테는 투표로 선출 되었죠.
16/10/04 13:08
일단 저는 박정희와 두테르테가 동급의 인물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한 것도 아닙니다. 지지자들의 지지 논리가 비슷하다는 점을 말한 겁니다.
더불어 말하면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킨건 분명하지만, 2선까지는 당선에 충분한 국민적 지지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보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투표로 선출되기만 한것으로 따지면 히틀러도 마찬가지기도 하지요. 물론 어차피 독재자들이라곤 해도 각각의 사정이나 정황, 업적등을 종합해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리는 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어쨌건 제 논지에서 중요한 차이는 아니라서요.
16/10/03 15:47
철도신호수의 딜레마도 있지만
한사람의 무고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수십명의 범죄자를 놓칠 수도 있다는게 법치의 원리입니다만... 법치도 법이 그만한 힘이 있으니까 법치해야 한다는거고 법이 힘이 없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무고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수십명의 범죄자를 놓치고 그 수십 명의 범죄자가 수백만명을 괴롭힌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미국식 슈퍼히어로들도 결국 따지고보면 다 자경단들인데 법치국가 미국에서도 자경단 히어로물들이 인기있다는 것은 법 이전의 사회 경험 기억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미국 역사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에 대한 원초적인 분노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실을 티비로 보는 미국인들과 달리 매일 생활에서 겪는게 필리핀이죠.
16/10/03 17:17
미국의 히어로물은 미국의 국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악을 상대하죠.
미군, 경찰은 디셉티콘, 로키에게 여지없이 참패하는 걸로 나오니까요. 법치에 대한 불만 때문에 흥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16/10/03 22:01
따지는건 아니고..
마블 영화가 너무 흥해서 캡아니 아이언맨만 고려하는거 같은데.. 퍼니셔 같은 류도 있다는걸 생각해야..데어데블도 그렇고.. 초인적인 영웅 말고 서민적인 히어로도 있어요..흐흐..
16/10/03 22:39
스파이더맨도 처음에는 좀도둑 잡기로 시작하죠.
하지만 소소하게 놀 때도 화재, 추락처럼 인간이 대처하기 어려운 재앙에서 사람을 구하는 장면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았어요. 슈퍼맨은 아예 대재앙 방지용이구요. 게다가 데어데블은 변호사이므로 법조인이긴 합니다?!
16/10/04 01:28
미국은 수정헌법 2조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를 굴리는 국가라 법치국가에서 자경단을 보는 시각에 있어 적절한 사례가 못됩니다.
16/10/03 15:49
계엄령 때리고 군대를 동원하는 거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자경단이라서 문제죠.
자경단은 치안유지와 관계된 훈련, 교육도 받지 않았고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집단이니까요. 자경단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주면 필시 무고한 학살로 이어집니다. 4.3사건 때 제주도민을 학살한 주 집단은 자경단인 서북청년단이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에서도 민병대, 자경단이 민간인을 죽이고 다녔죠.
16/10/03 15:53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931440&code=61131311&cp=nv
“두테르테, 자경단으로 범죄자 아닌 정적도 제거했다” 자신이 지휘하는 자경단으로 마약자들이 아닌 자신에게 방해되는 정적들이라면 법무부직원, 정치인, 언론인들 가리지않고 사살했습니다. 필요악이라구요? 그냥 악이에요.
16/10/03 19:56
"그 정적이 마약범죄조직과 연계되어있다" "이는 마약조직이 필리핀 정관계에 얼마나 깊숙히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거 아니었나요? 또한 실제로 그러할 확률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먼곳에서 팩트 대 팩트가 부딪히면 어느 쪽이건 그럴듯한 시나리오 하나는 그리게 되어있고... 그리되면 보다 신념이 뚜렷한 쪽이 이기게 되어있다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뒷날의 평가일 뿐이죠.
16/10/03 16:11
사람과 사람의 일이 사람이 세운 원칙과 순리, 법과 정의로 돌아가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를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저런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우리 사회는 또 도대체 얼마나 수 많은 이들의 피로서 세워진 땅일까요 민주주의는 피를 먹는 나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16/10/03 16:14
21세기에 저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는 정치인이라니 대단하네요.
법에따라 삼백만명을 처벌하겠다고 해도 가능할지 의문인데 대놓고 학살하겠다고 하고, 거기에다가 공권력이 아닌 자경단에게 맡긴다고요? 으아. 대단하네요.
16/10/03 16:37
현실은 소설보다 더 스펙타클 하네요 분명히 머리로는 미친짓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뿌리부터 썩어있었길래 저런 극단적인 방책을 내보내는지...
16/10/03 16:48
댓글 보니 뭐 인간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못배우는 군요.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게 수없이 역사는 보여주었지만 뭐 이번은 다를까요? 결국 마약 사건은 필리핀에서 사회적 모순의 결과론입니다. 지방 호족과 빈부 격차.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실업 상태. 그걸 파고 들어가는게 마약이죠. 그런데 그 기득권 중 하나인 두테르테가 마약 없앤다면 마약이 없어집니까? 그것도 공권력이 아닌 자경단을 통해서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들 욕심 채우려고 아닌 사람까지 닥치는대로 죽이고 온갖 해악은 다 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경단의 장비나 돈줄은 또 어디겠습니까? 그냥 지지하는 것도 웃깁니다. 필리핀의 문제가 만든 본질은 마약이 아닙니다. 그건 진짜 본질을 가리고 있고 진짜 문제점들은 사회악 제거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결국 저지랄 해서 마약은 일시적으로 주춤할지도 모르겠지만 사회 꼴은 아주 우습겠네요. 부자들을 등에 엎은 자경단 인간들이 시민들에게 해악을 미치고 서로가 서로를 못믿고... 이꼴을 본 해외 자본은 필리핀에 등 돌리고 더 가난해지고 저 실업률 높아지고...
16/10/03 17:01
네 저도 그게 문제라고 봅니다. 차라리 박정희처럼 군대라도 쓰는게 낫죠. 최소한 공권력이니까요.
특히 필리핀 처럼 호족들의 힘이 강한 나라에서 자경단은 정말 사회 파멸의 독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그 지역에서 자경단 명목으로 무장한 지역 호족에게 누구도 대항 못할 텐데요.
16/10/03 16:54
비정상회담에 나온 필리핀대표가 한말이 생각 나네요.
두테르테의 공포정치보다 무서운 공포의 문화에서 살고 있다. 길거리에서 너무 무서워서 맘놓고 돌아다니질 못한다고... 91% 지지율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16/10/03 16:57
70년대까지는 필리핀이 우리나라와 그래도 비슷하게 발전했었다고 들었는데 저런 독재와 독재 종료후 청산을 생각한다면 2170년에도 상처가 지워지기는 할까 걱정됩니다. 언제나 가로질러 가는길이 지름길은 아니니까요. 이 경우는 오히려 제일 빠르지만 제일 멀리가는 길이죠.
16/10/03 17:05
요즘에 미드 나르코스를 보고있는데... 과연 300만명 죽인다고 마약이 사라질까 의문이드네요. 누군가를 죽이면 그 자리를 메우는게 그쪽세계의 특징인것같더라고요. 애초에 수요가 없던가 청정지역이면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16/10/03 17:18
마약이 사라질리가,, 마약은 그냥 표면이고, 사실은 지방호족이 쥐고 있는 권력을 국가가 환수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이고, 이것이 제대로가느냐 못가느냐는 결국 토지개혁을 통해서 지방호족을 국가가 제압하느냐일것 같네요.
그냥 지금은 말그대로 공포정치를 하는것이고, 이것이 토지개혁으로 이루어진다면, 필리핀은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죠. 이승만이 욕을 처먹어도 될 만큼 과오가 많지만, 경자유전을 기본으로한 토지개혁은 하므로써, 1차산업위주에서 2차사업위주로 국가경제구조를 바꾸는 기본적인 토대를 작성하였죠. 이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16/10/03 17:08
국가가 제 기능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게 폭력의 독점인데 자경단을 키우는것은 오히려 폭력의 분산화를 촉진시킬 우려가 있죠. 당장은 좋아도 먼 미래에는 결국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중공이 홍위병의 준동을 방치했다가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받고 그 영향이 아직까지 이어지는데 중앙정부의 권력이 당시 중공보다도 더 취약한 필리핀은 말할 것도 없죠. 홍위병은 결국 사라지고 가담했던 사람은 철저하게 내쫓겨졌는데 저건 나중에 없애려고 해도 못 없앨겁니다. 지방호족들과 결탁하여 새로운 폭력집단을 형성하겠죠.
16/10/04 01:31
홍위병이야 '이념을 활용한 동원'의 결과물이자 일종의 종교집단이라 교리/이념에 맞추어 '농촌으로!'같은 해체가 가능했습니다만 필리핀 형태의 자경단 동원은 해체가 훨씬 어렵죠...
16/10/03 17:23
필리핀이 저 꼴이 된 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서겠지만, 일단 국민들 입장에서는 당장 마약이 눈 앞에 보이니 이거라도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거죠. 그 결과가 저런 괴물의 탄생인거구요. 우리야 제3자 입장에서 팝콘 들고 지켜보면 되죠.
16/10/03 17:24
이 사람은 휘어잡은 권력으로 본인 정적들도 탄압하고 있죠. 그리고 지금한다는 마약 소탕 전쟁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인지 의심이 갑니다. 수많은 사용자를 제거하는 것보다 윗선부터 차례차례 제거하고 마약이 들어오는 루트를 박멸하는게 우선인데 그 방법을 우선시하는지 모르겠네요.
16/10/03 17:51
우리나라 코가 석자라 필리핀에까지 관심두기는 어렵지만..
북한을 마약으로 바꾸면 과거 독재시절 우리와 꽤나 비슷한 이야기가 되겠군요... 요즘이야 우리가 낫다고 하지만... MB가 능력은 있으니 해먹을 거 해먹으면서도 경제성장은 시켜줄 거라는 기대 독재자의 딸에게 과거의 왜곡된 향수를 되풀이 해줄거라는 기대.. 국민들 스스로 허황된 욕망에 눈이 멀어 저런 뻔한 함정에 자발적으로 걸어들어가는 꼴은 여전하니 아직 대한민국도 갈길이 멉니다...
16/10/03 18:22
필리핀사는 사람에게 들은 필리핀 치안 범죄률에
전솔직히 두테르테를 어찌평해야할지 판단자체가 안섭니다. 필리핀은..사실상 무법천지이고 그배경은 저 마약의 범람이라는것인데다 어린아이 특히여자아이들이 길거리 지나다니는것은 그냥 날잡아가세요 하는 꼴이고 실재 막잡아다 온갖욕은 다보이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에 하도 심해서 이젠 몇명정도는 시체가 발견되도 관심도 못끈다는 말에 아예 어안이 벙벙해져서 저나라를 어떻게해야 제대로 되돌리지는 아예 가늠도 안잡히네요
16/10/03 18:43
비정상회담에서도 좀 사는 나라는 다 비판적이었는데 멕시코 대표는 이해한다고 했죠. 저기 안사는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본 적이 없잖아요. 갠적으로 부작용이 있더라도 국가기능이 돌아가게 다져놓고 스스로 그만두면 결국엔 좋게 평가할듯. 물론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만...
16/10/03 18:55
21세기를 살아간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21세기를 살아갈만한 수준 환경에 놓여있는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우리나라야 어찌어찌 가랑이 찢어지게 뛰어서 온갖 부작용은 다겪고 있지만서도 안착은 했다 수준까지는 온 것 같지만, 과연 그런 나라가 몇이나 될까요? 영어를 네이티브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어드밴티지에, 민주주의 투표로 대표를 선출하고, 현대식 교육을 받고, 자동차, 전기 인터넷등을 쓴다고 필리핀의 전체적인 의식 수준 사회문화 이런게 선진국과 같으리라 보면 오산입니다. 아직도 봉건 귀족사회가 남아있고 그런곳이 더 많은곳이니까요. 단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선생에게 같은 수업받는 학생들이 수십명이지만, 각자 알아듣는 수준 공부하는 수준은 천차만별로 차이나는것과 마찬가집니다. 이런 경우 뒤떨어지고 못알아듣는 학생에겐 다른 교습법을 적용하지 않는게 이상한 상황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소위 사랑의 매를 가미한 교육이 이뤄지는데, 학부모 학생 모두 손발벌려 환영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 봅니다.
16/10/03 19:00
댓글 보면서 느낀게 우리나라도 이제 극우세력들이 주류로 올라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군요. 뭐 우리보다 선진국이라는 일본 미국 영국 다 그 방향으로 가는데 우리나라라고 다르겠습니까만
16/10/03 19:27
필리핀 현지 반응이 어떤가 찾아보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았네요.
계엄령을 통해서 독재자로 군림했던 마르코스 대통령 (영부인 이멜다의 신발 컬렉션으로도 유명하죠)을 국립묘지(영웅의 묘)에 안장하도록 허락해서 이와 관련한 논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버지가 마르코스 대통령 하에서 장관직을 수행했더군요. 뭔가 많은 것이 연결이 되는 느낌입니다.
16/10/03 19:41
기본적으로 저 사람은 실패자에요.
전제를 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현직 대통령이 국가 통치행위가 아닌 자경단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살해하는 건 범죄 입니다. 그래도 위기가 있으니, 필리핀 국민의 선택이니 판단보류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대통령이 우리 정부는 더이상 마약문제 및 사회통치를 할 능력이 없으니 자경단을 이용하겠다는 선언이죠. 자경단 통해서 저렇게 할 거면 대통령은 뭐하러 달고있습니까? 그냥 지역 군벌이지.. 힘있는 지역 군벌이 자기 사조직 이용해서 죽이고 싶은 애들 맘대로 죽이고,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삼아서 통치하겠다는 거네요. 안전이 우선이다. 국가치안이 우선이다..글쎄요 저기서 자경단을 통해서 실현하는 것이 과연 국가 '치안'인가요? 그렇다면 옛날 모가디슈에서 깽판치던 아이다드 장군도 정치인이며 치안유지를 위해서 힘쓴거겟네요. 그냥 못살겠으니 그 와중에 호랑이 새끼한테 안방 맞긴 격이죠. 저건 정상적 정부가 아닙니다. 필리핀 국가조직이 더이상 기능하지 못한다는 증거네요
16/10/03 19:44
딱히 변호하고싶은 마음도 없고 미친건 맞는 것 같은데
자기가 미친짓을 하고있다는 자각과 다음세대를 위한거라는 생각을 가졋다면 아직까진....
16/10/03 19:47
꽤 높은 확률로 필리핀 정치사의 흑역사이자 청산되어야 할 과거사로 남을겁니다.
나머지는 필리핀이 저모양으로 더 악화되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 자체가 불가능해 질 확률이고.
16/10/03 19:53
해당부분의 연설은 자신(두테르테)=히틀러라고 보고 있고 히틀러의 학살은 정당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사람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16/10/03 20:03
히틀러는 사회의 쓰레기들만을 제거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요.
사실 이름 가리고 악의를 감춘채 히틀러의 집권과정과 그 정책들을 읊어나가면 "방법은 좀 과격해도 충분히 납득간다"하실 분들 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필리핀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과거에 대입해도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요. 전 저런 의견에는 동조하면서 과거 서북청년단이나 4.3, 거창학살, 보도연맹, 박정희 쿠데타 관련은 비난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행해도 현재 한국에는 저런 모순에 대해 돌아보는 이들이 너무도 없어요. 그것은 돌아보도록 신경쓰는 노력들이 사라진 탓이 아닐런지.
16/10/03 20:11
같은 생각입니다. 학살에는 어떤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죠. 특히나 이념 혹은 민족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기준으로 배타적 적용의 결과가 학살로 나타난 사건들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16/10/03 20:27
가끔 '우리편 박정희'의 재림을 고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분들께 우리편이라는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하더군요.
아닌건 아닌겁니다. 순리대로 진행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느리고 고될 뿐이죠. 요즘 범 세계적으로 과거 막장이라고 평가받던 정치세력이 주류로 올라오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결과는 정해져 있는데 말이죠.
16/10/03 20:29
필리핀이란 나라가 막장이라 안전에 대해 보장을 못해주니까, 두테르테가 과격한 방법이지만
안전에 대해 보장해주겠다라고 대통령 후보로 나온거고, 국민들의 선택한거죠. 그 나라 수준에 맞는 대통령이 된거뿐입니다. 비정상인 나라에 비정상인 대통령이 된거겠죠. 비정상회담에서 필리핀대표가 이런 과격한 방법이 아니면 대안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대안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그정도로 막장이거든요.
16/10/03 21:02
해결방안 하나 없이 잘못된 거라고, 저렇게 하는것보다 현상 유지가 낫다고 하며
해결되는데 1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오히려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내비두는게 역사에 죄를 짓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년 후에 '그때라도 어떻게 했어야 했다!' 라고 할지 압니까? 그리고 자경단원한테 억울하게 몰려 총맞아 죽을 확률보다 범죄조직이랑 마약에 연루되서 총맞아 죽는 확률이 더 높으면 두테르테한테 찬성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게 비정상입니까?
16/10/03 21:44
자경단원이란게 어벤져스같은 정의의 사도들이고
억울하게 죽는사람들이 어벤져스가 지구구하려다 불가피하게 건물박살내서 죽는 사람들 정도로 이해하면 모르겠는데 사실 저 자경단원이라는 것도 정의의 사도들도 아니고 대통령이라는 사람도 정말 마약문제를 해결하는게 목적인지 공포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하는게 목적인지 모를일이죠
16/10/03 21:57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사에서 지금한거 다 망했다지만 저런상황에서 정상으로 바꾼게 있나요..
필리핀 안살아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그렇고요 진짜 어떻게될지......
16/10/03 22:02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죠. 정확한 표현으로 하면 우리 나라는 공권력이 형편 없어 그래서 난 손 놓을 게 니들끼리 알아서 죽이고 말고 결정해. 우리는 손 쓸 능력도 없지만 의지도 안 보일게. 그런데 그렇게 해서 잘 되면 내 공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16/10/03 22:05
뭘 망칠 때 가장 애용되는 논리가 "망하기 전에 뭐라도 해봐야 한다"죠. 뭐라도 할게 아니라, 적절한 방법을 해야죠. 이게 방치하자는 얘기는 아니구요. 죽을래 고자될래를 택하라면 고자될래를 택해는게 맞겠지만, 안 죽기 위해서 반드시 고자가 되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게 함정인거죠.
16/10/03 23:05
중정은 그나마 국정원의 전신이니까 국가기관의 범주에는 들어가는데 두테르테쟤는 지 직속 자경단으로 몇천명씩 죽여버리니까요
쟤는 클라스가달라요
16/10/03 23:44
박정희는 그리고 최소한 법치주의의 형식은 띄었죠. (물론 그 법을 자기 맘대로 바꾼거긴 하지만.)
두테르테는 헌법을 개정하고 그럴 생각을 안하죠.
16/10/03 22:10
사용자까지 죽인다는 소리는 이 사람이 한참 제 정신이 아니란 소리네요.
다만 당선지지율과 현 지지율이 차이가 있는 건 납득할 수 있습니다. 표를 안준 사람은 정말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정치인이 공약대로 하는 적이 없었지. 저 사람도 말만 하겠지" 라는 의구심이 컸다가 정말 하니까 우호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지지율이 어쨌건간에 마약유포자 뿐이 아니고 마약중독자도 다 죽이겠다는 소리죠. 마치 히틀러가 꼭 필요해서 유태인 학살을 저질렀다고 하는 느낌 같아서 느낌이 엿같습니다. 아 물론 히틀러 본인이야 정말 그리 생각했겠죠.
16/10/03 22:13
우리야 미쳤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막상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저런 반응을 보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약중독자 300만명이면 사실상 나라망한 수준 아닌가 싶은데..
16/10/04 01:47
제가 잘 몰랐군요..
근데 미국은 저래도 충분히 유지가 될만한 사회시스템과 돈을 가지고 있는데 필리핀은 전혀 그렇지 못하니까요. 마약중독자가 없어도 참 암울할텐데 저정도면 정말 극약처방 이외에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을듯 하네요.
16/10/04 01:52
같은 극약처방이면 '지방권력'을 약화시키고 마약전매청을 만들어서 국가에서 중독자 관리하는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지방권력양반들을 밀어버리는 수단으로 마약범죄대응을 써먹으려는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만, 자신도 지방권력자 출신인데다가 현재의 막장치안상태를 야기한 정치경제적 조건은 애초에 단기간에 극약처방으로 해소될 물건이 아닌지라 문제죠....
16/10/04 01:55
제가 필리핀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말할게 별로 없네요.
다만 저는 필리핀 사람들을 어느정도 이해할수는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선택같기는 합니다만..
16/10/03 22:58
범죄와의 전쟁은 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지만
그걸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 야쿠자 같은 놈들을 안볼수있었던것처럼 저정도가 아니면 마약문제는 답이 안나온다고 봅니다 당시대에선 지옥 후시대에선 미화되겠죠 제가 후시대라면 원할것 같네요..
16/10/04 01:36
해당 기간동안 한국 폭력조직들은 '기업형' 혹은 '네트워크(...)'조직으로 변화해서 나름 잘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필리핀 정치경제조건 하에서 마약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마약사범을 쓸어낸다고 해서 '답'이 나올리는 없다는게 문제죠. 당시대에 지옥을 보는건 확정인데 미래에 '미화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식으로 미화하는거야 물론 얼마든지 가능하긴 합니다.
16/10/04 02:16
사실 범죄와의 전쟁 결과 한국 폭력조직의 세가 많이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 기업화에 성공한 조직들은 무자비한 탄압에서 살아남은 결과물이지, 그 자체로 성공적인 체제 변화를 달성했다고 할 수는 없죠. 물론 정부 정책적인 문제보다는 자본주의 빠와(...)가 더 크긴 했지만, 유흥이나 연예계 등등 나름의 텃밭(?)에서 폭력조직의 영향력은 거의 씨가 말랐거나, 말라가는 중이니...
어쨌든 정부 정책의 효과가 어떠했냐를 떠나서, 이러한 결과물이 시사하는 것은 폭력과 자본력의 대립 끝에 후자가 살아남았다는 것이고, 이것은 한국이라는 사회 환경에서는 더 이상 전통적인(...) 폭력 조직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이죠. 범죄와의 전쟁이 그 시기를 앞당겼냐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이러한 근본적인 사회 환경의 변화 없이 무작정 다 때려잡는다고 필리핀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냐를 생각하면 의문부호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16/10/04 08:38
범죄와의 전쟁은 폄하될수 없는 노태우의 업적임엔 분명합니다
그가 사실 초법적으로 벌인 범죄조직탄압으로해서 현재세계최고의 치안과 안정속에 대한민국 국민이 살수있게 된건 사실입니다 푹력조직중 살아남은 잔존세력은 적어도 외형으로는 합법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었던 것이고 그들의 실재 생활도 그들안에서 그들끼리의 이전투구로 변했지 우리사회의 치안과 안정에는 별반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과 범위안으로 굳혀진겁니다
16/10/04 14:10
구조적으론 폭력이 자본앞에서 힘을 잃어버린 형태니까요.
기존의 영업 방식으론 적절한 이익을 얻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더큰 이익이 남는 영역으로 일종의 구조조정이 일어난 형태이기도 하니까요. 폭력조직 소탕이야 범죄와의 전쟁이 정치적 구호로 쓰이기 이전부터 시작한 일이기도 하고요. 범죄와의 전쟁도 나름 사법절차 모양새는 갖추고 진행했습니다. 피의자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부분이나 실적으로 조이니 피의사실을 만들어서 실적을 채우고 하는 부분에서 불법이 자행된거죠.
16/10/04 01:41
하다못해 중국양반들도 '재판을 통해 사형'이라는 모양새는 지키는데 자경단을 굴리는 것에 대해 좋게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통제가능성을 고려하면 자경단은 0점짜리 수단이어서.... 밝은 미래를 위해 독재한다는 양반들이 대부분 좋은꼴을 못봤는데, 그와중에 통제도 안될 자경단을 수단으로 굴리면서 밝은 미래 운운하는것을 신뢰해주긴 어렵죠.
16/10/04 02:18
뒷감당 어찌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독재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하지만요.
아, 물론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라서면 비교적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16/10/04 10:19
전 뭐라 판단을 못하겠네요.
만약 독재를 하더라도 치안을 한단계 끌어올려 그나마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면, 평가는 장난아니게 올라갈거라 보여집니다. 그정도로 치안이 막장인 국가라...
16/10/04 14:10
군 자체가, 손을 쓸 수 없을정도로 마약상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없는거죠.
그 상황에서 군을 움직여버리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자신이 총 맞는 경우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16/10/04 15:12
자경단이라고 마약상과 관련이 없으란 법은 없고, 공식영역에 명령체계라도 굴러가는 시늉은 할 군대랑 그런거 없는 자경단을 비교하면 통제가능성 차원에서 차이가 클겁니다.
다들 자경단을 굴려서 지역군벌 비슷하게 된 조건 위에서 마약이 판치는거라 내 자경단은 예산으로 굴린다 식에 아니라면 내 자경단은 착한마약을 판다 식이되버릴 공산도 상당하니까요 ㅡㅡ;
16/10/04 16:52
뭐 어떤 방식이던 부작용이 없는건 아니죠.
문제는 잘못굴릴경우 어떤 상황이 닥치느냐인데... 자경단은 그들만의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군은 다릅니다. 최소 쿠데타에 잘못하면 군이 민간인을 안좋은 방향으로 통제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외세 개입 없이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주판을 굴려서 어느쪽이 성과 대비 리스크가 적냐를 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16/10/04 17:20
자경단을 굴리는 것을 통해서 지금 필리핀의 부패니 치안이니 지역통제력 부재니 하는 문제들이 악화되겠죠.
중앙통제강화를 해도 모자랄 조건에서 기존 문제를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을 써먹는다는건 뭐랑 비교해도 좋은방식이 아닙니다. 공식조직을 가지고 누군지도 분명한 군대도 통제 못해서 못써먹는데 공식조직은 커녕 누군지도 모를 지역자경단이 난립하는걸 관리할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자경단이 그들의 싸움으로 끝날정도로 지역통제가 잘된다면 지금 그꼴이 날 이유가 없다는것도 문젭니다....
16/10/04 16:52
그 자경단이 경쟁하던 마약갱단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필리핀 경찰 공식발표로는 방방곡곡에서 "나 자경단이요"하고 사람 죽이고 다니는 자경단원들이 누군지 모릅니다. 법외살인 및 자경단에 의한 원인불명 살해건수는 2,105건, 203건은 살해 용의자가 체포되고 118건은 현재 용의자가 도주중에 있습니다.
16/10/04 12:41
저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네요. 멕시코가 마약으로 무너진거 보면 마약은 통제가 안되면 어떻게든 국가에서 큰 희생이 따르더라도 무조건 척결해야 합니다. 필리핀도 멕시코 처럼 윗분들이 꽤나 많이 마약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제어 못 할 정도로 커지기 전에 무조건 막아야죠. 지금 필리핀은 저런 독재자가 필요한 시점이죠. 오래 해먹을것 같지만 그래도 국가의 미래를 본다면 저는 두테르테가 필요악이라고 봅니다.
16/10/04 16:06
웃긴점은 두테르테가 후보로 거론 되기 전에는 마약은 필리핀의 주요 이슈가 아니였습니다. 부정부패, 교통, 부의 재분배, 민다나오 반군, 강력범죄 (마약도 끼어있었지만 지금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큼은 아니였죠), 양질의 일자리 정도였죠.
두테르테의 업적이라 할건 고작 다바오 암살단 (Davao Death Squad)으로 범죄자소탕(혹은 학살)밖에 없었습니다. 전 정권이였던 노이노이정권을 욕하고 동네북마냥 두들기고있어도 경제적 사회적 기틀은 전 정권을 이어가겠다고 한게 두테르테입니다. 아무튼 한창 대선레이스가 진행되는 와중에 두테르테가 직접 대선에 뛰어들면서 마약문제가 급이슈화 됐습니다. 티비 광고도 공약홍보광고보단 "마약팔이들아 이번 크리스마스 잘지내 내년엔 잘 못지낼꺼야" 같은 임팩트 있는 협박광고를 내기도 했구요. 두테르테의 미디어팀도 꽤나 어마어마했습니다. 매일같이 페이스북에는 선동자료가 넘처흐르고 필리핀 서브레딧에도 일반인인척 활동하던 미디어팀도 발각되기도 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마케팅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의 강한 카리스마와 미디어팀의 공작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를 큰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한듯합니다. * 페이스북은 필리핀 양대 메이저 통신사와 삼대 마이너 통신사에서 접속데이터까지도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그냥 심카드 하나만 있으면 공짜로 소셜+메신저를 쓸수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페이스북을 씁니다. * 기사에 따르면 경찰의 검거작전에 의해 살해된 마약관련 용의자는 1,377명 (10월 4일 집계) 이고 마약관련 법외살인 (extrajudicial killing) 및 자경단에 의한 사망자는 2,294명 (10월 3일 집계)라고 합니다. http://www.rappler.com/newsbreak/iq/145814-numbers-statistics-philippines-war-drugs
16/10/04 18:42
필리핀 상황이 워낙 막장이라 들어서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좀 하기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더라구요.
고위공무원, 군 , 경찰까지 마약에 관련돼있어 국가가 통제할 방법이 없으니 자경단을 활용하는 모양샌데, 정말 치안만을 위해 활동하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자경단이 탄생 할 수 있으며, 제대로 굴러 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자경단의 탈을쓴 마약조직이나, 지방호족등의 자경단에 의해 마약이 아닌 또다른 공포가 재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지 초반의 군웅할거 현대판을 볼 수 있지 않을지..
16/10/04 20:30
두테르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결과(경제발전 혹은 치안)를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과정들(민주주의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들, 기본적인 인권)은 어찌되어도 좋다는 논리부터 동일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떠나서 과정선상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이 무시되어도 좋은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박정희나 두테르테가 없었다 해서 자연적으로 경제발전이나 치안안정을 달성할 수 없었을거라는 생각에 대해서도 좀 부정적입니다. 게다가 인위적으로 그렇게 끌어올린 결과가 낳는 부작용들도 무시할 수 없구요.(우리나라가 현재 그러한 부작용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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