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합의문에 단일팀, 한반도기 공동입장이 화제지만,
마식령 스키장에서 한국 스키선수가 북한과 공동훈련을 하게된다는 것도 나름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럼 이 곳은 어떤 곳이길래 우리 정부에서 먼저 제안한 것일까요.



이런 곳인데요, 나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개장식을 포함해서 수차례 방문하고, '인민의 치적' 이라고 선전하던 곳 중 하납니다.



북한 방송에서도 중요하게 나왔고,
북한 매체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외국 방송기자들까지 초청해서 취재를 허용할 정도로 신경쓴 건 분명합니다.
따라서 시설면에서 만큼은, 아무리 북한이 거지국가라고 비아냥 받지만 그렇게까지 개인적으로는 큰 걱정은 안듭니다.
북한에서도 선전용으로 쓸테니 시설정비나 이런 부분을 신경 쓸거고요.


다만.....

["김정은의 사람들이 유복한 동료 주민들을 위한 길을 트려고 혹한에 맨손으로 뼈 빠지게 제설작업을 한다"]

[최근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직접 취재한 미국 NBC 방송은 북한 주민 수천 명이 스키장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제설 장비 없이 맨손으로 눈을 치우는 광경을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28/0200000000AKR20170128028200009.HTML?input=1195m


작년 기사이긴 하지만, 제설 장비가 없이 수천명을 동원해서 맨손 노동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노동자가 아닌 11살 아동들도 동원되어서 일하고 있고요.

건설하는데 3억달러가 소요되고, 6개월 만에 완공하느라 군인들을 동원해서 '속도전'으로 완성시킨 만큼 자랑도 하고 싶겠지만,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피땀이 독재자에 의해 스며든 곳이기도 합니다.
50명의 북한 평양 출신 중학생(아시겠지만 평양에 산다는건 북한에서도 특권층을 의미합니다)이 사고로 사망했음에도 이 스키장이 김정은의 치적이란 이유로 보도통제가 이뤄졌죠

비용도 북한 평양주민 몇개월치 임금과 맞먹을 정도니 동원된 분들이 이용할 곳은 물론 아니겠지요.
물론 북한도 이 곳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용으로 생각해서 만든 것이니 그렇다 치지만 과연 그 입장료가 제대로 배분될지는.....




[영업중인 스키장, 보시다시피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 스키선수들이 이 곳에서 훈련한다면 사실 평창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효과는 떨어지게 될 겁니다.
북한이 신경을 쓴다해도 실제 경기를 할 곳이나 한국 스키장에서 하는 것만은 못하겠지요.

그러면 남는 것은 정치적 효과와 정당성, 당위성인데
저는 북한 주민의 피땀이 소수의 특권층을 위해 세워진 이 곳에서 훈련을 한다는 게 얼마나 훌륭한 정당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