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석
서른살
팩트티비라는 대다수에게 듣보잡일 방송사의 아나운서 출신이며, 현재 "신넘버쓰리"라는 욕이 찰지게 난무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욕은 함께 진행하는 이작가와 남배우의 몫이고 이 분은 약간 샌님 스타일이죠 제 느낌엔 그랬습니다
이분이 더불어민주당에 셀프 영입? 하였(되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출마한다고 하길래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라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겨우 이 정도 충격파로 그 어려운 피지알 글쓰기버튼을 누른건 아니랍니다
입당 인사글이 그냥 내 얘기같고 내 친구 얘기같고 하는 거시기한 마음에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비슷한 연령대라 그런가봅니다
그의 좌절 나도 똑같이 겪었던 좌절이었고 그의 고민이, 고통이 지금 내 고민이고 내 고통이거든요
그래서 진부하게 까지 느껴지는 그의 출마 동기가 참 가슴을 때리네요
특히 마지막 단락 새누리지지자인 아버지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게 뭔지 잘알거든요
저는 학부시절 아주 크게 아버지와 파이트한 이후, 엄마의 표현데로 라면 집 기둥이 흔들릴정도로 싸운 이후 정치에 정자도 꺼내지 않지만 사이가 좀 멀어진 느낌이랄까 그렇거든요
무튼, 보잘것없는 경력에 흙수저 출신, 아무것도 검증된바 없는 사람의 부산 출마 소신을 격려하며 이 무모한 도전을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아래 입당 인사 전문 입니다))))
1. 거절이 두렵지 않은 당돌한 부산 남자 오창석입니다.
저는 오로지 행정고시를 쳐서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청년이었습니다. 방황하던 와중에 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본 뉴스를 통해 아나운서의 꿈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길도 쉽진 않았습니다. 돈을 벌고 여행을 하기 위해 떠난 호주에서는 세계일주를 위해 열심히 모으던 돈을 같이 살던 형에게 부동산 전세 사기로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호주 차이나 타운, 일식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돈까스를 만들며 돈을 다시 모았고, 그 돈으로 유럽으로 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장하석 석좌교수님을 인터뷰하려고 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메일도 연락이 되지 않았고, 페이스 북 메시지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갔습니다. 런던의 살인적 물가 때문에 금전적 위기가 다가오자 망설였습니다.
그때 저의 좌우명을 정했습니다. ‘내 몸은 굶겨도 내 꿈은 굶기지 않겠다.’ 기적적으로 교수님을 만나 뵙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후 총 17명의 인터뷰를 더해 책으로 묶어냈습니다만, 딱 2배인 34명의 인터뷰 거절도 함께였습니다. 책을 내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총 29곳의 출판사에서 ‘당신이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좌우명대로 꿈은 굶기지 않았고, 실제 몸은 굶겼습니다. 좌우명은 함부로 짓는 게 아니라는 진리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제게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떤 순간에서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절을 당했지만, 좌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까지 서 있습니다.
2. 진도 팽목항에서 난장판을 보았습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4년 4월 16일이었습니다. 저는 팩트TV 소속으로 22일간 팽목항 현지에서 세월호 참사를 취재했습니다. 난장판을 보았습니다. 비극의 현장에서 제가 절망한 것은 시스템 이전에 진심 없는 대한민국 정부였습니다. 진도에서는 착한 사람도 꼭 행복한 인생만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함께 확인했습니다.
참사와 동시에 몇 개의 컨트롤 타워가 동시에 난립했고, 시스템이 결여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안타까움은 그 참사 현장에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구하려는 진심이 부족해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잊으라 해도 잊을 수 없고, 가만히 있으라 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픈 경험이었습니다.
사고는 불시에 우리의 동의 없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부산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과정은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부산 정신’의 총체입니다. 부산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부산은 쫄지 않습니다.
두렵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고 비겁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늘 언제나 정면돌파를 선택한 부산정신이 있습니다. 저는 부산에 출마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바로 떨어짐을 예상할 겁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떨어지는 게 두렵습니까? 그렇게 두려워하면 우리 세상이 바뀔까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정치에 있다면 두렵지 않습니다. 그것이 세상을 향한 강한 외침이 될 수 있다면, 저는 늘 그래왔듯이 과감한 정면승부를 보려 합니다. 그래서 부산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고노마 부산 아 맞네, 부산 싸나네, 시근있네’라는 패기 있는 부산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입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저는 영입 아닙니다. 저는 제가 제 발로 찾아갔습니다. 그게 ‘부산 싸나이’의 패기입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정치로 풀어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진심이 통했는지 아니면 ‘얼굴이 통했는지’ 당에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부산으로 출마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하나하나의 일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제 고향 부산역시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세상에서 우리 친구들이 큰 거리낌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가 아이 낳는 방법을 몰라서 안 놓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제가 부산으로 출마하는데 가장 큰 난관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자인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 이 방송 보시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아마도 다가오는 설에 열리는 가족회의가 제 인생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입니다. 설득이 안 되면 제 이름이 우리 가족 족보에서 낙마할 수도 있습니다. 아부지, 아들 세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에 사셔도 이번 한번은 꼭 더불어민주당, 이번 만큼은 아들 오창석 밀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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