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옛날 Pgrer 분들께서 지난 글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시리즈 물은 아니기에 이번으로 끝맺을 생각이지만, 지난 글에서도 다 꼽기 어려웠을 정도로 많은 추억의 가수나, 팀들이 거론되었던 관계로 조금 아쉬운 감이 남아서 제 2탄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KOTOKO
저는 원래 애니송 보다도 오리콘을 사랑했지만, 애니송은 그 당시 잘 나가는 프랜차이져 스타들의 '권리'였고, '인기도'의 증명이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은 아무래도 드래곤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Field of view 의 'DAN DAN 心魅かれてく' 인데요. 그런데 Zard가 그녀의 앨범 [Today is another day] 에 저 'DAN DAN' 을 수록하면서 엄청난 유명세에 가속도를 붙여버린 곡이기도 합니다.
급기야는 Zard의 버전이 원곡의 유명세를 역으로 찍어 눌러버리는 기현상도 발생했었다죠? 물론 생전 이즈미상과 Field of view는 음악적 교류가 많았었습니다. 이즈미가 FOV의 가사를 써주기도 했었고요, 그 역사만큼이나 숱한 스타들이 거쳐간 코난 시리즈도 뒤져보면 명곡들이 정말 많은데
그래도 코난 하면 가장 인기가 많았던 Mai.K의 'Always'와 'Secret of my heart', 그리고 ZARD의 '運命のル-レット廻して' 가 있습니다. 코난과 함께 한 역사 속에서 Ziggy, DEEN(이 분이.. 여기서 이 짧은 언급으로 무시될 분은 아니지만 -_), B'z, Garnet Crow 등등등 도 계시고요
짧은 기간이지만 다카하시 야시치로의 '작안의샤나'를 좋아했었고, 그러면서 KOTOKO의 강렬한 노래 'Light my fire', 'Being' 을 알게 되었다죠, 감상은 짤막하게 '아아 이게 덕후들을 위한 뜨거운 비트라능~',
게다가 지난 2012년엔 무려 '내한공연' 까지 오셨었습니다. I've의 상징! 원조 덕후들의 대모 KOTOKO!, The day after tomorrow 처럼 트렌드를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라이브실력도 좋고,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중이십니다.
초창기에는 제2의 쿠라기 마이의 컨셉을 노렸는데, 곧바로 [신무월의 무녀] 모드로 전환되고 그게 결국 KOTOKO의 각인된 컨셉이 되어버립니다.
대표곡 'Agony' 추천! [신무월의 무녀 ED] 입니다. 이 분의 히트송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나라 노래방 선곡책에 오른 노래입니다.
2. 日本ブレイク工業 (社歌)
그렇습니다. 아마 이 노래를 아시는 분들이 좀 있을거라고 봅니다. 원래 가수(그것도 비주얼형)가 하고 싶었지만 외모와 현실을 타협해, 萬Z(manzo)라는 작곡가로 살아가고 있던 坂下正俊의 곡입니다.
'일본 브레이크 공업' 은 요코하마에 위치한 건축물 해체-철거 용역회사였는데 난데없이 이게 일본 내 어떤 연예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회사가' 로써는 최초로 오리콘 싱글넘버 차트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우리나라 스펀지에서도 소개가 되었을 정도라죠
그냥 가사는 별거 없습니다. 딱 그 해체-철거 전문 회사의 컨셉이죠~ 컴프렛샤x -> 콤푸렛샤o 대지를 울려라! 다이아몬드 커터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닼
저 노래가 잘 되며 만조씨는 저 회사의 협력업체(!) 사원에서 정규직으로 환승하는데 성공하지만, 회사 도산을 1년 앞두고 후딱 빠져 나와 본업으로 되돌아가서 현재는 리듬게임의 OST 등을 만드는 곳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신나는 감성의 노래이기에 이것만은 유투브 영상을 걸어보겠습니다.
<<- 무려 MV도 있습니다.
3. The Indigo
제가 한 때 저엉x100말로 좋아했던 영혼의 리듬 듀오 '더 인디고' 입니다. 요즘은 해체는 아니라지만 2010년 [Bivouac] 이후로 활동은 안하는 걸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 전만해도 왠만한 가수들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했었습니다.
종종 내한공연도 오셨고, 국내 방송도 타셨고, 저도 홍대사운드홀릭에서 할 때, 현장 라이브에 참여했었을만큼, 저도 한때 많이 들었었고, 이 멤버들의 한국 사랑도 대단했던 걸로 압니다. 요즘엔 어디 우리나라 몰래 오셔서 떡볶이라도 드시고 가시는지 모르겠네양
이 팀을 알게 된 계기도 역시 야마다 노리에 원작 애니메이션인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공식 엔딩이 The indigo의 'Under the blue sky' 인데요, 지금 들어봐도 너무 좋은 느낌의 곡입니다.
Chage & aska의 'On your mark' 의 맑은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쨌건 저런 느낌의 곡들을 했던 분들입니다.
추천음반으로는 기적적으로 아직도 멜론에서 살아남아 있는 [Best of the indigo 2000-2006] 이고요, 대표곡은 우리나라 가사로도 재미있게 개사되어 불러졌던 'Fantasy-Star girl', 특히 [Song is love] 앨범의 타이틀인 '恋の魔法'가 아주 유명한 곡입니다(한 때 싸이뮤직 top 10안에도 있었던 곡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제가 강력 추천하는 곡은 이분들의 리메이크 음반이라 할 수 있는 2004년의 [My fair melodies No.2] 에 수록된 'Satisfaction' 입니다(분위기가 틀려요).
4. W-inds
그렇습니다. 윈-즈! 방송 때도 여자분들 중에 팬들이 좀 있었죠, 보통은 Kinki-kids 비시즌에 윈즈의 싱글이 나오면 그걸 듣고, 킨키즈가 나오면 또 그걸 신청해서 듣고 그랬던 골수 팬분도 기억나고 말이죠(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실지)
노래가 그 당시에도 '탈 일본급' 이다~ 할 정도로, 일본어 같은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정확한 메인 케이타의 발음에, 자유자재로 통통튀는 고음 후렴의 컨트롤도 능숙한데다, 특히 다른 두 멤버의 랩이 일취월장입니다.
싱글 누적 횟수를 거듭해 갈 수록 멜로디를 다루는 능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3인조이지만 사운드가 꽉 차 있는 그룹입니다.
초창기 'Another day(그래도 오리콘 첫 1위곡)' 때는 신화의 비닐의상스러운 것을 입고 열심히 무대를 누비기도 했었다죠?, 나름 일본 내에서도 아이돌의 조상을 따지자면 조상은 맞죠?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거든요
거기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분들의 오리콘 성적이 거의 10위권 밖에서 놀았던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쟈니스와의 문제로 특정 채널엔 얼굴조차 못비추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이 분들의 성적과 인기는 -_- ;;
대표곡 'Pieces' 입니다.
5. AAA(트리플A)
건전지 규격 아닙니다
Attack all around, 뭔가 핑클스러운 이름이지만 이젠 일본 내에서 매우 대접받는 몸이십니다. AVEX의 든든한 '물주(?)' 인 혼성7인조 그룹 AAA (Triple A)
사실 데뷔 이후부터 초반 성적은 그저 그랬습니다만, 2007년의 강자들이었던 Utada의 'Flavor of life(제목만 봐도 섬뜩한 차트킬러의 향기)',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의 히로인인 Mizuki nana 의 'Secret ambition', SPITZ의 'Looking for(갠소곡! ㅜㅜ 개강추!)', Blind romance의 'Merry' 같은 곡들이 활동했던 무서운 차트싸움에 부대끼면서도 AAA의 'Get Chu' 가, 오리콘 상반기 No.5 안에 들어가는 대선전을 벌이면서, 그 이후의 인기와 행보가 드라마틱하게 상승한 팀입니다.
그 다음 해 1월 'Mirage' 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정상에 오른 뒤, 위의 W-ind 처럼 현재 까지도 10위권 밖에서 노시는 일 없이 준수한 성적과, 실력,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컨셉트와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댄스곡이 main 임에도 불구하고 남-여의 화음-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게 매력이라죠?
이들의 정체성을 단박에 보여주었던 대표곡은 당연 'Get Chu~' 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 이들이 밝고 up된 이미지를 조금 깎아내리고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이렇게 매력적이며 다른 곡도 나오는데 - 바로 'Flavor of kiss' 입니다.
오늘 소개된 음원들 중에선 비교적 가장 최근 곡이기도 합니다. 작년 SNSD의 Party 가 나온 시기에 발매된 곡이니까요(최종성적은 오리콘 싱글 2위 등재 입니다)
6. Rurika Yokoyama
차세대 솔로 여가수로 성장중인 루리카입니다. 너무 오래된 분들만 모시다 보니까 좀 알랑가몰라틱한 분위기를 억제하기 위해서~ 라지만, 처음 듣자 마자 깜짝 놀랐을 정도로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개인 멜론 플레이리스트 폴더에서만 2곡을 담아놓고 있을정도니까요
'瞬間Diamond', 'Your voice, my life' 정도는 들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뭔가 발성이 옛날 솔로여가수들 처럼 물을 흠뻑 먹은 퍼프같다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코우다 쿠미의 그것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돌링!!!(1기생)' 출신이었다곤 하지만 이쪽까지는 잘 모르는지라 더 검색을 해 봤는데, 그리 좋은 프로는 아니었나 보네요 -_- ;; '안 팔리는, 뭐든지 다 하는 아이돌' 컨셉의 방송 이라니, 그보다 168cm의 장신에 미모가 후덜덜합니다.
7. MIWA
한 때 YUI의 자리를 넘볼... 뻔 했었던, 일본 내에서도 엄청났던(오리콘을 파.괘.한.다는 식의) 몰이성 이슈의 장본인 '미와' 입니다. 기타를 든 컨셉의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흔치 않으니, 이런 컨셉은 자리만 잘 잡으면 확고한 자기입지를 다질 수가 있다죠,
2011년 데뷔작 [Guitarissomo] 의 후덜덜한 퀄리티와, 타이틀 'Dont cry anymore', 블리치의 오프닝 'chAngE' 의 포스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현재까지 4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변질된(!) 오리콘 안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올려주고는 있습니다만, 후덜덜했던 데뷔 당시의 포스에 비한다면 지금은 그냥 준수한 성적을 내는 일본풍 발라드 포크 주자로 변해버려 아쉬움을 주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트리비아로 // 위의 루리카가 168cm인 반면, 미와의 키가 150cm 가 안된다고 하는 군요(148cm 응?)
추천곡은 2번째 정규인 [Guitarium]의 타이틀 '片想い(짝사랑)' 입니다. 그리고 SPITZ의 '運命の人' 을 커버해서 부른 MIWA 버전의 '運命の人(운명의 사람)'도 상당히 듣기에 부드럽고 편안합니다(강추!).
원조 덕후들의 대모면 호리에 미츠코겠죠. 그 다음이 곡은 적을지라도 이이지마 마리, 다음은 하야시바라 메구미.
애니송이 그 당시 잘 나가는 프랜차이져 스타들의 권리라기 보다는, 그냥 마크로스 이후 가수들의 노래를 애니메이션 노래로 연계해서 파는 게 드라마나 CF와 연계해 팔아먹는 것처럼 먹히니까 일반 가수 노래도 애니메이션 노래로 쓰이게 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애초에 유명 가수인데 애니메이션 노래 부르게 된 건 BEING계열 가수들 말고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tm네트워크처럼 애초엔 유명한 수준 아니었는데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쓴 곡이 뜨면서 유명 가수로 발돋움한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4-5-6-7만 아는 친구들이네요.
요코야마 루리카가 나왔으니까 아이돌링!!!의 곡을 추천하자면 역시나 가장 히트했던 MAMORE를, 개인적으로 꼽으라면 Baby blue를 꼽습니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想いの詩, NAGARA같은 곡도 좋아합니다만 이건 너무 마이너한 넘버들이라서...^^;;
1번이 KOTOKO라 덕후특집인줄 알았으나 ㅠㅠ
KOTOKO야 I've 황금기의 주역이고, 전업 에로게송싱어에서(공식 활동이야 작사부터 했다고 하지만) 애니송싱어를 거쳐 메이저 데뷔까지 코스를 밟아간 선구자적 인물이죠.
처음 들은 노래가 사쿠란보 키스여서 그냥 전파송만 부르는 사람인줄 알았던 적도 있었는데 노래 장르가 다양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론 KOTOKO노래중엔 코나카나 OP로 쓰인 Imaginary affair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쪽계열 가수중엔 Lia, yozuca*, 난죠 요시노(+난죠가 보컬로 있는 fripside까지) 정도 챙겨서 듣네요.
댓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하시모토 미유키나 미사토 아키 노래도 많이 들었군요.
JPop에서 KOTOKO는 제 기억에 확실히 각인된 아티스트입니다.
Imaginary Affair, Snow Angel로 JPop에 처음 입문했으니.. 중학교 2학년? 그때 쯤부터 들었으니 근 10년도 넘었네요.
이 분 곡은 참 장르를 넘나드는 게 매력이라면 또 매력이죠.
1. 사쿠란보 키스를 위시한 덕력 넘치는 곡들을 포함한 가볍고 경쾌한 곡들
2. 느린 템포의 서정적이거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곡 (은 아닌 것 같은데 표현이 어렵군요)
3. 약간 무겁고 템포가 빠르며 긴장된 느낌을 주는 곡 (요것도 긴장 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표현이 어렵네요)
저는 1과 같은 곡들은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賞えてていいよ(기억하고 있어도 괜찮아요)나 Pray's Color -Link- 정도는 좋더라구요.
2의 경우 硝子の靡風(유리의 미풍), Imaginary Affair
3의 경우 Hallucino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구요.
번외로 2와 3이 짬뽕된 듯한(템포는 느리지만 긴장된 느낌을 주는) 곡은 Wing My Way 역시 명곡 중 하나죠!
뭐 이 분 곡이야 워낙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