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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4 09:22
해와달은 인기가 없어서, 주간지에서 연재가 짤린 거죠. 하지만 중간에 짤렸다 하더라도 결코 용두사미는 아닙니다. 단지,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끝맺음을 못해서 아쉬울 뿐이죠. 사실, 거의 일반 무협지의 도입부, 인물 소개 쯤에서 그냥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만 해도 워낙 대사 하나하나와 캐릭터들의 성격이 주옥 같아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16/08/04 09:31
사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론적으로 용두사미가 맞죠
마지막 전투, 어떻게해도 못이길 상황에서 준비한 비장의 수가 모두의 마블인거 보고 경악했습니다 거기에 의미부여하는 것도 이게 뭔개소리야 싶었구요
16/08/04 09:45
아 해와달에 대해서 말씀하신거네요 ;;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신암행어사가 용두사미가 아니라고 말씀하신 줄 알았습니다 허허 실례했습니다
16/08/04 09:34
첫화를 단행본이 아닌 영챔프 연재를 통해서 봤는데
이때 받았던 감동이 커서 결말이 더 아쉽더라구요 당시 신연재하면서 잡지표지까지 신암행어사였는데 표지모델이 첫화에 나오는 악당 영주였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이 그 영주인줄 알고 읽어가다가 반전이 나오는데 그때 그 충격이란....
16/08/04 09:28
권가야님이죠
뒤에 남자 이야기란 작품으로 좀 이름을 알리긴 하셨는데 정말 아까운 작가님입니다 해와 달은 그 짧게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리됐지만 저 한테는 한국 만화 베스트 중 서너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남자 이야기 역시 그러하구요 정말 엄청난 그림 실력과 컷 전개 능력은 한국 만화의 지평을 넓혔다고 감히 평가합니다 90년대 중반 데뷔 당시 만화계 의 한 원로분이 지금 우리 만화계를 이끌어 갈 두 신인이 있는데 권가야와 양영순이라고 하면서 굳이 순위를 가리자면 그림으로는 권가야가 한발 앞선다고 했었죠
16/08/04 09:32
양영순은 금전적으로라도 성공을 하셨으니 다행이죠. 권가야님 작품은 왜 이리 인정을 못받아서 완결하나 짓는 것도 이리도 힘들까 싶어요. 한때 강풀도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중 한분으로 권가야 님을 꼽으셨죠.
16/08/04 09:32
그림체가 참 독특하죠. 쩐내나고...지금 기준으로봐도 이렇게 그릴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긴 해요. 여튼 예나 지금이나 메타에는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 대중성으로는 크게 주목 못받았죠. 개인적으로는 푸른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16/08/04 09:42
아이큐점프 사보던 시절 연재 되던 작품이라 꾸준히 봤었는데
그 당시에는 어려서 그런지 이해를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잡지 구독연령층에 비해 작품이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16/08/04 09:47
꽤나 어렸을 때 점프 사서 읽으며 독특한 그림체와 대사에 빼먹지 않고 봤던 만화였네요.
참 재밌었다, 잘 읽었다 하기에는 다른 만화들을 더 좋아했지만 그렇게 좋아했던 만화들은 기억 속에 흐릿한데 권가야님 작품은, 아니 권가야라는 작가를 기억하고 캐릭터들을 기억하는 걸 보면 참 개성있고 좋은 만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16/08/04 10:11
아까운건 팔용신전설 오리지널이 제일 아깝고요(군대크리)
아일랜드도 5권이 아니라 50권은 찍을만한 소재였는데 스토리작가가 윤인완이라..........
16/08/04 10:12
이걸로 글하나 쓰려고 생각했었는데.. 한국만화 매니아로서
정말 명작의 냄새가 풍겼는데 연중 혹은 작가 변경으로 인해 망한 기대작이 1. 아메리카 아메리카 정말 명작이 될수있는 시간여행물이라고 생각했는데.. ㅠㅠ.. 6권쯤부터 시작된 급전개가 급한 완결을 위한것이였다니.. 한 30권정도 예정되었던것 같은데 너무 아쉬웠죠. 2. 발작 약 5권까진 한국 학원물의 전설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전상영이 새연재 욕심으로 스토리작가에서 나오지만 않았어도...ㅠㅠ 나쁜사람. 3. 해와달 진짜 대사 하나 하나 간지 쩔고 사실 그 엔딩마저 멋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단편이 아닌데 ㅠㅠ... 장편이였으면 어디까지 갔을까 궁금한 명작. 4. 싸이렌 윤태호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던 학원물이죠. 제가 학원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는데 윤태호 특유의 시니컬한 시선과 작가분의 거칠거칠한 소년만화적 작화가 참 잘어울렸는데 이것도 3권만에 꽃이 피기도 전에 져버렸죠. ㅠㅠ 5. 타임시커즈 김태행님이 아마 이걸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떠나버리셨죠.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 출판 만화계 마지막 정통 SF만화라고 생각하지만 ...뭐 붓을 막 댔다가 뗀 1,2권뿐이라..ㅠㅠ... 작가의 역량부족으로 용두사미화 된 만화들은 다 빼고서라도 (아마도) 출판사와 개인사정으로 인해 분명 명작이 될수있지만 되지못한 비운의 작품들이 이정도나 됩니다. ㅠㅠ 한국만화는 그 다 썩어가는 와중에서도 진주들이 분명히 있었어요!
16/08/04 10:16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나름 만화 많이 봤다고 생각하지만, 해와 달을 제외하곤 (싸이렌은 윤태호 작품이란 말만 들었었고요.) 잘 모르는 작품들이네요.
16/08/04 10:21
타임시커즈는 3권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태행님이에요 ㅠ_ㅠ
새로운 이야기 연재가 이어지지 못한건 아쉽지만 하건/풍와이 에피소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연출이 완전 영화입니다
16/08/04 10:27
아 이태행님.. 으아 김태형님이랑 이름을 섞어썼나봐요 크크.. 죄송해라..
언급한만화들 집에 다 있는데 집에 누가 놀러오면 개그물은 먹통X 블랙탄 진지물은 타임시커즈 해와달 가족물은 따로따로형제 일곱개의 숫가락 이런거 추천합니다 흐흐.. 아 물론 열권이상 읽을 장기 투숙자에겐 러프를 제일 먼저 추천합니다만 =_=..
16/08/08 21:46
바이오 솔져 가이도 나름 괜찮지 않았나요?
제가 중학교때 만화도 영화처럼 만들수 있구나 싶게 본 작품인데 말이죠 연중하다가 갑자기 그림체에서 힘 완전히 빠져서 진행되었는데 말이죠 마지막에 총소리 한발 나는걸로 끝내던데 이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열린결말이란건데 오이자왕님은 그 결말 어떻게 났을거라고 생각하세요?
16/08/04 12:02
만화가 지망생이던 친구가 항상 말했죠.
권가야 같은 사람이 인정받아야 하는데 김성모 같은 쓰레기(그친구 표현입니다..) 가 잘나가는게 너무 화난다고. 해와달과 남자이야기 이야길 자주 했었죠. 벌써 오래전 이야기네요.
16/08/04 12:03
"나는 너희들을 죽여서는 안되는 이유를 찾느라고 이 겨울을 다 보내고 다시 여기에서 보름을 더 보냈다."
이건 진짜 무협소설의 '협'을 응축한 대사...
16/08/04 12:31
저는 천추, 프리스트. 이 두 개 꼽아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만화인 키드갱이 어찌어찌 웹툰 넘어와서 마무리를 진 건 만족합니다. 근데 왜 종이책으로 안 나오는지...ㅠ.ㅠ;;;
16/08/07 17:21
아쉬운 한국 만화 하면 재핑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전형적인 학원 폭력물이긴 하지만 개그 센스 나 액션이 동시대 만화인 '짱' 보다 나았던 기억이 있네요. 하나 더 생각나는건 이명진의 '라그나로크'...... 왜 mmo가 그렇게 흥해 버려서 ㅠㅠ
16/08/07 17:41
발작이랑 같이 보던 한국 만화가 천주 인지 천추 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정말 재밌게 봤는데 뜬금없이 1부 종료하고 흐지부지 되어서 아쉬웠는데 어떻게 되었을런지...
16/08/07 18:16
제목은 천추가 맞고 그림작가분은 일본에 진출해서 자칼이라는 작품 단행본 기준 5권으로 급완결하시고
지금은 다시 천추 스토리 작가분과 용병 마루한이라는 작품 연재중입니다. 그림체가 슬램덩크의 이노우 다케히코 작가의 그림체와 살짝 비슷해졌는데 역시나 출중하고 꽤나 재미납니다. 천추 2부나 뭐 그런 소식은 전혀 없네요. ㅠ.ㅠ
16/08/07 17:48
해와 달이었던가요...
축지법인지 경공술인지를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서 대단한 감명을 받았고 그 이후로 작가만의 철학과 무공의 대한 개념적 설명이 있는 무협지가 완전 취향으로 변했습니다.
16/08/07 17:56
짱 꼽습니다.
이 만화를 오랜 세월 챙겨보며, 저는 이 만화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의식을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노답 미친놈 나쁜놈일지라도 개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적어도 고삐리 시절에만큼은.' 그리고 이 점이 바로, 이 단행본 70여권에 달하는 학원폭력물을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고 나름 감동마저 받았던 이유였죠. 하지만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는 마지막의 마지막 그 두 페이지에서, 위의 주제의식은 그야말로 개발살이 나버립니다.
16/08/07 18:24
그 대정파 얘기 하면서 사진 확대해봐~ 그 장면이죠? 전 나쁜 놈들이 개심하고 어쩌고 하는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장면서 묘한 쾌감이 들더군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짱2부??? 하는 기대감도.. 흐흐
16/08/07 18:37
이 글을 읽고 좀 찾아봤더니 동영상 인터뷰가 있네요.
http://blog.naver.com/creatorbank/100147424204 동영상 속에 나오는 매란국죽이란 작품 재밌어 보이는데 단행본도 없고, 서비스 하던 사이트는 망한듯 하고 볼 수가 없네요. 작가분 내공이 엄청난거 같은데 네이버 웹툰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16/08/07 19:08
투엔티세븐에 연재했으면 이렇게는 안됬을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구요
세계관 최강자는 결국 그 뚱보? 였던걸로 결론난거죠?
16/08/08 06:08
이후 이야기 설정에 의하면, 그 약초 잘못먹고 엄청난 내공을 가지게 된 뚱보인거 같더군요 이름이 엽촌이었던가요. 어쨌든 그 녀석이 이후 백일홍을 잡으니까요. 만약 완결까지 갔다면 둘의 한판 일전이 마지막 이야기 였을 듯 하네요. 근데 어떻게 잡았는 지 나오지는 않으니 모를 일이죠. 암수를 썼을수도 있으니까요.
16/08/07 20:06
80년대 후반의 장태산도 나중에야 그 작화력의 대단함을 알고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요.
스카이레슬러도 괜찮았지만 만화방에서 본 권투만화가 진짜 쩔었는데.. 연재가 엎어져서 아깝다기 보다는 전성기적 기량일 때 다작을 하고 좀 더 알려지지 못해서 아까운 만화가.. 몽홀..? 인가 네이버 웹툰 연재를 하시는데, 김국환이 뮤직뱅크에 나와서 틴탑이랑 여자친구 사이에 순서가 배치된 모양.. 그나마 성대도 예전같지 않은 상태같아서 참.. 안타까워요. 불쌍해서가 아니라 리즈시절 포텐이 만개하지 못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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