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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31 12:54:25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외부터 시작하라. (수정됨)
선양(https://cdn.pgr21.com./?b=8&n=75622)에 대해 글을 쓰다가, 이어지는 좀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속편을 써보겠습니다. 링크는 걸어두었지만, 이 이야기 자체로 독립된 이야기니 전편을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이야기는 누가 저에게 역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가장 좋아하는 고사나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질문할때마다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란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글쓸때 나오는 '19금정보 포함여부'를 체크해두고 마음놓고 글써보겠습니다. 전혀 19금 내용이 있는건 아니니 기대를 하시란건 아닌데, 체크는 해야될거 같아서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19금은 정말 안나옵니다. 본 이야기는 중국 전국시대가 배경인데 책에 따라 서로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제가 흥미 위주 취사선택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보겠습니다. 이 글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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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해를 돕기 위한 전국시대 지도입니다. 오늘의 주무대는 우상귀 쪽의 연나라와 제나라입니다.


1. 유세객 소진.

가장 먼저 다루고 싶은 인물은 소진입니다. 도입부 나온 인물은 보통 본 이야기에서는 크게 중요하진 않은 엑스트라입니다. 하지만 그냥 엑스트라는 아니죠. 본 이야기에는 아주 약간의 관련만이 있을뿐이지만,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로 환기시키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소진은 유명한 엑스트라란 말이죠. 소진은 주나라 출신으로 전국시대 제자백가중에 장의와 함께 종횡가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소진과 장의둘다 귀곡자에게서 동문수학했었죠. 소진과 장의 둘다 유명합니다. 종횡가들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각 나라들의 외교관계를 중요시 여긴 사람들입니다. 지금도 쓰고있는 말인 합종연횡을 널리 쓰이게 만든 사람들이죠. 한마디로 국내역사적 인물중에는 고려시대 서희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외교로 그것도 뭔가 좀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빨로 뭔가 담판지었던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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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의 종횡가 소진과 장의. 세치혀를 중요시 여기던 분들입니다.



소진의 합종책의 핵심은 점점 강성해지고 있는 진(秦)나라를 대적하기 위해 남은 6국이 합쳐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진나라를 왕따시켜서 이 힘의 무게추를 맞춰보자는 이야기죠. 여러 나라에서 소진은 합종책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고용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연나라에서 이를 받아들여 연나라의 재상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소진의 합종책이 성공하는 듯 했습니다. 6국에서 찬성하여 합종책에 뜻을 함께한다는 뜻에서 그 6국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재상으로 소진이 추대되게 된거죠. 그런데 두나라간의 동맹도 여러가지 사연이 많고 삐걱거릴때가 많은데 6국의 동맹이란게 오죽할까요? 6국의 동맹이란건 살얼음판이었고, 그 틈을 소진의 친구 장의가 끼어들어 동맹관계를 깨게 만드는데 이게 바로 연횡책입니다. 연횡책은 진나라가 6국 하나하나에 끼어들어서, 너 6국연합하지말고 너 힘쎈 나랑 개별적으로 동맹맺자고 나서는게 연횡책이에요. 힘약한 사람끼리 뭉치고 싶어서 뭉치는건 아니잖아요. 힘쎈넘이 힘믿고 괴롭힐까봐 약한애들끼리라도 뭉치는거지. 이런 상황에서 힘쎈 넘이 자기편으로 받아준다니 낼름 넘어갑니다. 그래서 합종이 유명무실하게 됩니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가 합종연횡은 아닌데. 이 무렵 소진은 합종이 깨진뒤 처음 자신을 받아준 연나라에 가서 몸담고 있었다는겁니다. 그리고 소진은 연나라에서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연나라의 신하중에 자지와 친분을 쌓기 시작합니다. 소진은 자신의 동생 소대를 자지와 의형제를 맺게하고, 자신의 딸과 자지를 통혼시켰습니다. 당시 연나라와 제나라는 붙어있던 나라였는데, 제나라가 연나라를 쿡쿡 찔러대던 중이었습니다. 소진은 과거 합종책을 주창했던 사람으로서 제나라로 건너가 연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는 말을 왕에게 남기고, 허락받고 제나라로 건나가 다시 제나라로 가서 중히 쓰입니다. (그리고 굴러온 돌이 제나라에서 중히 쓰이자 시기한 다른 제나라 신하들에 의해 암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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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위해 발로그린 합종책과 연횡책



2. 연나라 재상 자지

연나라에는 앞서 말한 신하 자지가 있었고, 그는 나름 야심가였습니다. 앞서말한 소진같은 힘있는 다른 신하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통혼하며 자기편을 만들어두고 있었죠. 이때 연나라 왕이 연왕 쾌였습니다. 하루는 제나라에서 소진의 동생 소대를 제나라로 보내서 맞교환한 볼모가 잘지내는지 확인하고 오라그랬습니다. 소대는 다녀와서 왕을 알현했고, 연왕 쾌는 그런 소대에게 물었습니다.



"제나라에는 맹상군이 그리 유명한데 그는 제왕을 도와 천하의 패업을 성취할수 있어보이던가?"
"아마 패업을 성취하기는 힘들것이옵니다"
"왜 그런가?"
"맹상군은 능히 패업을 이룰 재목이지만, 제왕이 맹상군에게 전권을 맡기지 않는데, 어떻게 뜻을 펼치겠습니까"
연왕은 탄식했습니다.
"아..나에게 맹상군이 있었다면, 난 그에게 모든 전권을 위임해서 그로 하여금 패업을 성취하게 해줄수 있을텐데. 제왕은 참 멍청하구려."
소대가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연나라에는 이미 자지가 있습니다. 어찌 맹상군만 큰인물이라고 하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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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사군자중에 하나인 맹상군 전문. 보잘것 없는 재주를 가진사람도 중히 여겨서 그 사람들이 닭울음소리와 개흉내를 내서 큰 도움을 준다는 계명구도라는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또 하루는 연왕 쾌와 대부 녹모수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왕 쾌는 녹모수에게 물었습니다.
"예로부터 많은 임금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어찌 요순만 칭송하는가?"
녹모수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바로 요는 순에게 순은 우에게 왕위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요와 순은 왕위를 아들이 아닌 다른 덕있는 자에게 전달했고 그게 바로 선양의 시초입니다.)
"그렇다면 우는 왜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전달하지 않았는가?"
(우때부턴 왕조를 만들어 아들에게 왕위를 세습하게 되었고 그게 바로 하나라입니다.)
"그건 바로 우가 그만큼 덕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우를 요순처럼 칭송하지 않는것입니다."
연왕은 여기서 '옳다구나!' 하면서 하나 더 물었습니다.
"그럼 과인이 재상 자지에게 나라를 전달하면 어떻겠소."
녹모수는 대답했습니다.
"그럼 왕께서는 요순과 나란히 하실수 있을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연왕 쾌는, 선양을 준비합니다. 자발적 선양이긴 하지만 이 모든게 자지의 뜻대로 된 것이죠. 남자분들은 아실겁니다 자지의 뜻대로하면 절대 안된다는거. 희대의 병크의 시작인거죠. 연왕 쾌는 고작 3년간 왕위에 올랐을뿐인데 참 욕심도 없죠. 아니 욕심이 많은거긴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길이 남기고 싶었거든요. 물론 이름을 남기는 것에는 대성공했습니다. 연왕 쾌는 신하들을 모아서, 세자 평을 폐하고 재상 자지에게 왕위를 선양합니다. 재상 자지는 세번 거짓사양하고나서 왕위를 받아들입니다. 소대와 녹모수는 공을 인정받아 자지에 의해 재상으로 임명됩니다. 연왕 쾌는 나라를 덕있는 신하에게 물려주고, 성현코스프레를 성공했다고 칩시다. 그 아들내미 세자는 어쩝니까. 세자 입장에서는 진짜 아닌 밤중에 날벼락인 상황입니다. 세자 평은 이에 불복하고 군사를 일으키고, 재상 아니지 연왕 자지는 이에 맞서서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연나라는 이때부터 내전에 시달리고, 백성들은 그꼴을 보며 조롱했다고 합니다.




3. 제나라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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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여기서 의외의 인물이 하나 튀어나옵니다. 어머니가 이사를 많이다니신 그분. 동양에서 존경받아 마지않던 그분. 유가의 큰 스승 바로 맹자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그래서 의외로 역사보다 철학공부하신 분들이 많이 알고계시는데, 그게바로 이런 연유입니다. 맹자는 연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제 선왕에게 연나라의 변고를 고합니다.





"연왕쾌는 나라를 주어선 안되고, 자지는 나라를 받아서는 안되었습니다. 어찌 사사로이 나라를 주고 받을수가 있겠습니까. 이는 부덕한 일입니다."
"그럼 연나라를 정벌해도 되겠소?"
"됩니다."




제 선왕은 룰루랄라 출동합니다. 원래 연왕 쾌가 오르기 전에도 제나라는 연나라를 공격해 10개의 성읍을 차지했었는데, 소진의 유세에 말려서 그걸 돌려주었었습니다. 연나라땅을 안탐내고 있던 상황은 아니란거죠. 게다가 내란에 휩싸였던 나라에 막을 힘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맹자님께서도 부덕한자를 징벌하는 일이라며 명분도 만들어주시네요. 장수 광장을 보내 연나라의 내전에 개입하게 합니다. 막상 연나라에 도착하니 백성들도 연나라 하는꼴이 우스웠는지 성문을 열고 제나라를 두손들고 환영했고, 제나라는  이에 재상 자지, 세자평, 연왕 쾌 모두 주살합니다. 녹모수는 싸우다 죽고, 소대는 주나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제나라는 연나라를 그야말로 유린합니다. 온갖 약탈을 시행하죠. 연나라 백성들은 이제서야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걸 느꼈습니다.





4. 연소왕의 즉위

제나라가 연나라를 신나게 약탈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나라들은, 이제 이를 명분으로 연합해서 제나라를 혼내주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 제나라 연합군을 조직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제 선왕은 쫄려서 맹자에게 다시 묻습니다. 맹자는 대답합니다.



"예의 탕왕이 나라를 크게 넓혔지만 천하를 두려워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건 다 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연나라가 자기 백성을 학대하기에 왕께서는 연나라를 정벌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연나라 백성들이 왕의 군사를 환영한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제나라는 어떻습니까. 땅이 두배로 넓어졌다고 단지 주변국을 두려워하고 있는건가요? 아닙니다. 그들의 부형을 살해하고, 자제들을 잡아오며, 종묘를 훼손하고 보물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왕께선 빨리 연나라 백성들과 상의해서 그들의 왕을 세우고, 철수한다면 왕의 덕이 길이 남을것이며, 다른 나라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이에 제 선왕은 연나라가 제나라의 속국이 되는 조건으로  세자 평의 동생, 볼모였던 공자 직을 연나라 왕으로 세우고 연나라에서 철수합니다. 그가 바로 연소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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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시리즈에도 고대무장으로 등장하는 연소왕. 다만 저기선 공자 직이 아니라 세자 평 즉 희평으로 나옵니다.





5. 천금매골

연소왕은 제나라라고 하면 이를 바득바득 갈던 사람입니다. 연나라를 다시 부흥시키고 싶어했죠. 그러려면 먼저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재상 곽외를 부릅니다. 곽외는 당시 조정이 전부 자지의 편일때 세자평의 편을 들던 사람으로서 연왕가의 편이었던 사람이죠. 곽외에게 인재를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이에 곽외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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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나라에 천리마를 갖고 싶던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천금을 걸고 천리마를 수소문 했으나, 아무도 천리마를 가져오지 않았죠. 그렇게 3년이 흘렀는데 한 신하가 본인이 나서서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했습니다. 왕은 흔쾌히 천금을 주고 사오라고 했죠. 신하는 열심히 수소문한 결과 천리마를 팔겠다는 사람을 찾았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그 천리마는 죽어있었던 겁니다. 그 신하는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을 주고 사옵니다."
연소왕은 흥미있어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왕은 대노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건 천리마지 그 뼈가 아니라고. 탈수도 없는 죽은 천리마를 무엇하러 사왔냐고. 그랬더니 신하가 이야기합니다. '맞습니다. 왕께서 바라신건 살아있는 천리마지 죽은 천리마는 아니지요. 하지만 왕께서 제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사람들이 죽은 천리마의 뼈조차도 왕께서는 오백금을 주고 사신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것이 소문나면 분명 진짜 천리마를 가진 사람이 왕앞에 나타날 것입니다.'라고요. 시간이 지난뒤 진짜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이 왕앞에 나타나게 되었고 이 왕은 세필의 천리마를 구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우 흥미 있는 이야기이지만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건 어떤 뜻인가?"
곽외는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인재를 원한다면 이 외부터 시작하십시오. 보잘것없는 저 곽외를 왕께서 중히 다루어주신다면, 저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더 중히 쓰여지기 위해 앞다투어 연나라로 몰려들것입니다."





이에 연소왕은 깨달음을 얻어 곽외를 위한 궁궐도 지어주며 정말 소중히 대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고 연소왕이 연나라에는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그중에 악의라는 장수가 포함되며, 그가 바로 연소왕의 숙원을 풀어줍니다. 이 이야기가 좋은 점은, 곽외가 연나라에 인재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본인이 높히 쓰여지는 실리를 동시에 얻으면서도, 실제로 좋은 인재가 연나라에 몰리게 되어 연소왕이 바란것도 이루어지는 그 결과까지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가 천금으로 뼈를 샀다고 천금매골, 혹은 '외부터 시작하라' 라는 말을 따서 선시어외라고 불리는 고사입니다.






5. 명장 악의

할 이야기는 다썼지만 나온김에 좀 더 써볼게요. 악의는 위문후때 위나라 무장이었던 중산국정벌로 유명한 악양의 손자였습니다. 당시 악양이 정벌했던 중산국에는 악양의 아들이 임관해 있었는데, 그에 개의치 않고 중산국 정벌에 임했고, 중산국에서 악양의 아들의 고기를 보내오자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 고기를 씹어가며 정벌을 마무리했던 사람입니다. 집안자체가 이름난 무가 집안이었던거죠. 당시 악의는 조나라에 있었는데 조나라도 나름 무령왕사태에 내분에 시달리던 중이라 혼란스러웠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연나라로 넘어오게 됩니다. 삼국지 팬들에겐 나름 유명한 인물인게, 제갈량이 출사전에 자신을 비교할때 항상 자신의 재주는 관중과 악의에 비할만하다고 자칭 비교했었죠. (친구들은 관중과 악의가 아니라 장자방과 강태공이라고 치켜세워줍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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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명장 악의


연소왕은 곽외의 이야기대로해서 인재를 널리모았고, 부국강병을 위해 힘씁니다. 그리고 힘이 비축되었다고 느꼈을때 이 악의를 총대장으로 내세워서 초,조,한,위등과 연합군을 조직해 제나라를 정벌합니다. 악의는 6개월만에 제나라의 성 70개정도를 떨어뜨리며 이에 보답하죠. 이번엔 반대로 제나라가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된겁니다. 수도의 임치마저 함락되고 왕이 피신한 거와 즉묵 딱 두개의 성말고는 다 연합군에 함락됩니다. 곽외의 이야기는 정말 성공적이었던거죠.




6. 후일담

연소왕의 아들 세자는 악의를 싫어했습니다. 군권을 가진 외부에 나간 병력의 지휘자를 다음 왕위를 이을 사람이 싫어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가 혹시 반란을 일으키면 다음 왕위를 못물려 받으니깐요. 세자는 왕에게 악의를 모함(?)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연소왕은 아들을 그냥 두들겨 패버립니다. 연소왕은 사람 화끈하게 써주던, 밀어줄땐 화끈하게 밀어주던 아래사람이라면 그 밑에서 일하고 싶던 시대의 리더였습니다. 다만 더 오래살지 못한것이 안타까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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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의 명장 화우지계의 전단



제나라는 멸망직전까지 몰리지만 제나라에도 인물이 아주 없진 않았습니다. 위기는 영웅을 만들죠. 제나라에도 구국의 영웅이 나옵니다. 제나라의 왕족출신인 임치의 하급관료 전단이었습니다. 전단은 임치가 함락될때 즉묵으로 피신했는데, 피난길에 다른 사람들은 바퀴를 빠르게 하려고 했는데 전단은 오히려 수레바퀴를 보강해 속도는 느리지만 튼튼하게 만들어서 빠르던 사람들 바퀴가 고장나던 문제가 생겼는데 전단은 무사히 피난했던게 널리 알려져 얼떨결에 남은 두성중에 하나인 즉묵의 방위책임자가 됩니다. 즉묵도 거도 연합군의 맹공을 받았는데요 소의 꼬리에 불을 붙혀서 적들을 몰아내는 화우지계를 통해서 급한불을 끄고 버티기모드를 시전했습니다. 뒤로는 첩자를 풀어 연나라에 악의를 모함합니다. 이게 연소왕이 살아있었을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연소왕이 제나라 원정의 끝을 보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니 악의때문에 아버지 한테 두들겨 맞던 세자가 왕이 됩니다. 세자는 옳다구나 하며 눈에 가시였던 악의를 제거하려고 했고 이에 악의는 벼슬을 버리고 조나라에 망명합니다. 전단은 이에 제나라를 무사히 수복할수 있었습니다만, 이 이후로 춘추전국시대 강자였던 제나라는 끝내 전성기 국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예전 위세를 잃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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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18/01/31 13:04
수정 아이콘
19금이 없지만 19금 체크가 꼭 필요한 글이군요. 소진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게 왜? 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읽다보니 대단히 잘 이해가 되네요...
홍승식
18/01/31 13:06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그림이 깨지네요.
존슨님 그림도 안 보이구요.
Love&Hate
18/01/31 13:08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 깨져서 몇개 수정했는데 혹시 지금도 깨지나요?
크롬과 모바일에선 일단 저는 잘보입니다.
세츠나
18/01/31 13:09
수정 아이콘
왜 짤리지? 설마 대물렌즈 그림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군요
Love&Hate
18/01/31 13:11
수정 아이콘
존슨님 그림은 없고요 하하
저기 재상 자지 파트의 그림은 맹상군입니다. 첫플은 그거 말씀하시는거같고요 익스로도 확인했는데 저한테는 짤려서 보이진 않네요.
세츠나
18/01/31 13:21
수정 아이콘
403 forbidden 나오네요
Love&Hate
18/01/31 13: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8/01/31 13:33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직링크라 그런 거 같습니다. 나무가 외부 링크 막았나보네요.
럽앤헤이트님 하드에는 임시파일이 있어서 제대로 표시될 겁니다.

사진을 다운 받으셔서 imgur 같은 외부링크가 허용되는 사이트에 업로드 하시고 긁어오셔야 합니다.

는 댓글다는 사이에 이미 수정하셨네요 ㅠ,ㅠ
Love&Hate
18/01/31 13: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모바일로 확인했는데 모바일도 잘 보이더라구요
여튼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수탕
18/01/31 13:12
수정 아이콘
역시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군요.
전국시대 이야기도 삼국지 못지 않게 재밌는 것 같아요.
특히 지금과는 다르게 중국 각 지역별로 나라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는게 색다르네요.
마스터충달
18/01/31 13: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춘추전국시대에는 어떻게 한 나라의 재상이나 장수였던 자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 다시 고위직에 오르기도 하고 그랬을까요? 삼국지만 해도 심지어 국가가 아닌 상황에서도 주종관계가 명확한데 말이죠. 국가의 개념이 좀 희박했던 걸까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관이라는 게 네셔널리즘, 근원을 따지면 제국주의 이후에 생겨난 것이라 당시의 국가관은 지금과 다르긴 다를겁니다)

아무튼 이런 점 때문에 삼국지보다 흥망성쇄가 더 극명하게 다가오는 일화가 많은 것 같아요.
Love&Hate
18/01/31 13:5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유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유학이 지배이념으로 널리 퍼지지 않아서 충에 대한 개념이 이후시대에 비해 희박한거죠
그냥 이직하는 개념으로 (실제 이직이 맞죠) 나라를 옮겨다니며 벼슬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다만 저 시대에도 충의 개념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위에 악의가 제나라를 정벌하고 있던중 제나라의 왕촉이라는 자가 맘에 들어 항복을 권유했는데 그 유명한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자결합니다. 이에 감동한 도망갔던 제나라 신하들이 태자를 찾아서 다시 제나라로 돌아와서 항전했다 합니다.
마스터충달
18/01/31 14:07
수정 아이콘
아... 하긴 공자도 이직/실직을 반복했으니...
독한혀들의전쟁
18/01/31 14:02
수정 아이콘
충달님 의견에 덧붙여서 궁금증을 여쭈어보자면, 초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간다던가 제나라 사람이 진나라로 간다던가 하는데
말이 서로 통하려나 궁금하네요. 이 때도 지역별로 언어가 상이해서 통역을 썼을지(이때는 글자도 지역별로 다를 듯 한데) 아니면
공용어 개념으로 주나라 수도 언어로 소통 했을지 흠.
마스터충달
18/01/31 14:05
수정 아이콘
말은 모르겠고, 글은 달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완전 다른 건지, 비슷한데 조금 다른 건지는 모르겠네요) 진시황이 통일하면서 다 없애버렸다고;;;;;
영어선생후니
18/01/31 14:42
수정 아이콘
없애버렸다는 말은 어폐가 있고, 정리하고 통일한 것이지요. 당시 중국은 대체로 주나라에서 이어진 대전체를 썼는데, 지역마다 자형 즉 글꼴이 달랐습니다. 같은 글자라도 모양이 다르니 폐단이 많았고 진시황은 공식적으로 같은 글꼴을 쓰도록 자형을 통일했습니다. 이걸 소전체라고 합니다..
마스터충달
18/01/31 14:55
수정 아이콘
긍정적으로 보자면 정리하고 통일한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전통과 가능성을 없애버린 것이죠.

근데 저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마냥 없애버렸다는 말은 제 생각과도 다르고, 한 쪽 측면만 말한 셈이라 확실히 어폐가 있긴 하네요.
계층방정
18/01/31 15:35
수정 아이콘
공자가 시경(당시에는 그냥 '시'라고만 했습니다)을 배우고서도 외교에 써먹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했었습니다. 또 춘추좌씨전에는 실제로 외교 현장에서 시경의 구절을 주고받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래서 외교에서는 '시경 언어'를 통해 지역별 언어 차이를 넘어서는 소통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제 뇌내망상을 펼쳐봅니다.
독한혀들의전쟁
18/01/31 14:09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독한혀들의전쟁 히히
9년째도피중
18/01/31 19:51
수정 아이콘
저는 소진편 하겠습니다. 합종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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