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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6 16:30
궁금한 것 한 가지는... 소득에 대한 세금은 내시는지요?
제가 이거 때문에 과외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요즘 하시는 분들은 세금 문제 해결하고 하시는 건지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18/02/06 16:54
과외도 엄연히 직업 활동인데 세금을 당연히 내야 합니다. 2001년부터 의무화 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득공제도 다 해줍니다.
다만 대학생 과외의 경우 재학생에 한정에서 신고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신고 의무가 없는거지 과세 대상이 아니라는뜻은 아니라서 너무 고액이 왔다갔다하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학생일땐 소액이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고, 액수가 커지면 걍 바로 사업자등록해서 신고하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헀구요. 다만 증여세등을 이유로 소액일 경우에도 신고하시는분들이 계시긴 하는걸로 알아요. 휴학생 졸업생 사회인일땐 걍 가족끼리 돈 몇만원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세금을 내야 할 정도의 금액이면 먼저 교육청에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http://www.minwon.go.kr/main?a=AA020InfoCappViewApp&CappBizCD=13404000006 이후 절차는 재학생과 같습니다~
18/02/06 16:59
그 사이 제도화가 어느 정도 되었군요. 가족 중에 예전에 과외업 (?) 에 종사하시던 분이 있었고 세금 문제로 골머리 썩은 적이 있어 저는 대학생 시절에도 일체 그 쪽으로 손을 안 대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액이니 그냥 해도 되었지 않나 싶긴 하네요. 제가 성격이 청탁금지법 이전에는 일체 아무것도 받지 않다가 법이 생기고 나서 그 범위 안의 것들은 받기 시작한 그런 성격이라...
18/02/06 17:02
주위를 봐도 걍 아르바이트 하는 정도 금액을 가지고 문제된, 신고하는 케이스는 못 본거 같아요. 제 주위에 가까운 사람중에 젤 많이 버시던분이 강남에서 과외해서 400 버시던 선배인데 그 선배는 신고 하시더라구요.
18/02/06 16:59
재학중인 학생은 등록에 대한 의무가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학생어머니가 요청하셔서, 당시 아버지 사업장(공장운영하셨습니다.) 매출로 잡아드렸습니다만, 대부분 그냥 현금으로 주시더라고요.
18/02/06 16:36
좋은 선생님이시겠네요.
저는 제가 최악의 교사라는 걸 알고 있어서 과외를 안합니다. (..) 수능도 본 적 없고, 공부도 제대로 한 적 없고, 가지고 있는 노하우라고는 최소한의 개념에서 의미를 캐치하는 능력뿐인데 이건 점수를 올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학생이 배우거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더라고요. 10대 때는 과외를 좀 한 적이 있는데, 결국에 주말에 학생 만나서 한 거라고는 "점수는 어차피 니 운에 달렸어" 를 시전하며 보드게임 하기, 문제 풀게 시켜놓고 문명하기 등등... 최악의 선생이었습니다. 아이는 과학고 보냈습니다. 갈 사람은 가더라고요.
18/02/06 16:48
예전에 학원에서 일하고 과외를 전문적으로 할때는 저도 첫시간 전용 멘트를 많이 준비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지인들 아이들 잠깐 봐주는 정도라서 인생상담 비중이 높은것 같네요. 돈이야기는 할일도 없구요. 뭐 학생들에게 좋다고 강조하는건 이것저것 많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의미있고 학생들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것 같은 내용만 좀 이야기 해보면
1. 자신의 스탠다드를 끌어올리는것 : 게임이든 공부든 어떤 행동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을 높이는것이 중요하다는것과 어떻게 하면 그걸 끌어올릴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는것이요. 이렇게 같이 기준을 만들어 놓고 학생들이 공부할때 그 기준을 적용하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 하다보니 티어나 랭크로 비유하면 호응이 좋더라구요. 2. 정치력과 협상력을 연마하는것 : 아이들의 고민거리인 용돈과 게임시간을 두고 부모님과 협상을 하고 지인들을 끌어들여 정치를 하라고 적극 권장합니다. 다만 학생이 걸수있는 카드는 결국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과 시험점수정도 뿐이거든요. 정말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반면교사 삼을대상도 많구요. 싫어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셨지만 미리 부모님들에게 언급을 해서 어느정도 합을 맞춰주면 의외로 잘 굴러갑니다. 3.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것 : 평범한 인생설교에 가깝습니다만 기본전제는 제 교육 철학인 '배운 사람은 상식과 교양이 있어야 한다' 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교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예는 쉽게 찾을 수 있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거든요. 좀 더 나아가면 흔한 장래 희망에 대한 설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왜 '대기업 회사원' 보다 '돈관리 하는 사람' 이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는지 왜 전문직이 일반 사무직보다 사람이 몰리는지 왜 대학에 가서 전공을 등한시하면 안되는지 같은 이야기를 해주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더라구요.
18/02/06 16:58
저도 학생때 과외를 많이 하다보니 학원에서 일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 다른 일이 하고 싶어서 군대 갔다와서는 거의 접고 계장님 아드님이나 친구 한국사 과외 같은 지인들 잠깐 봐주는 정도만 하게 됐는데, 학원에서 일하셨을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댓글 잘 읽었습니다.
18/02/06 18:03
과외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들었고 그래서 오래 일하지는 못했습니다. 발성이나 수업 진행 방식을 변경하는건 쉬운일이었습니다. 교재나 숙제관리도 전용 교재가 나오는 학원도 있었고 기존 문제집을 활용해도 되는 학원이 있어서 별로 지장은 없었어요. 가장 어려웠던건 제가 있던 학원을 기준으로는 정해진 커리큘럼을 만들고 그에 맞춰서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학생 한명한명에 맞춰서 진도를 조정할 수 있었던 과외와는 다르게 학생들 전원을 끌고 가야 하다보니 학생들 하나하나를 맞춰줄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재미없는 선생님으로 찍히고 학생들이 다른 선생님들하고 비교를 하더라구요.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게 수업하면서 진도 쭉쭉 나가는게 정말 많은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02/06 16:59
저는 지금은 20대 초반이 아닙니다. 글은 과거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쓴거에요. 대학교 1학년 첫 과외가 '샤이니' 좋아하는 아이였고 그때가 '루시퍼' 나왔을때입니다 ㅜㅜ
18/02/06 17:08
잘 읽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구구절절히 와닿네요. 과외선생님과 이 정도로 열린 소통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18/02/06 18:03
과외 6년 경험에 나름 전문가, 쪽집게 선생이라고 자부 했지만, 아집이지 않았나 싶네요.
글쓴이 분과 같은 철칙을 세우고 반성을 해보았더라면, 좀 더 의미 있는 과외 선생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십년도 전에 그 학생들에게 괜시리 미안해 지네요.
18/02/06 18:32
현직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제가 우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문은 과외나 학원은 가정에서 아이의 교육에 신경을 쓸 수 있는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갖춘 가정에서 하는 경우라서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학교라는 곳은 다양한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나오는 것이지요. 당연히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원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고, 현재는 공교육에 일하고 있지만 학교와 학원및 과외의 환경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그리고 같은 공감대와 래포를 형성하기 쉬운 곳도 소수학생의 학원과 과외겠지요. 공교육에서는 학생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 과외나 학원보다 감정소비가 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더 강한 래포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18/02/06 19:00
환경적으로는 과외가 학교에 비해 더 좋은 부분도 있겟지만, 이황님처럼 정식 교사 자격을 갖추고 계신분이랑 당시 그냥 대학생이었던 저의 역량 차이가 저는 그 환경차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문 교육인이 아니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어디까지나 선생으로서는 학습을 도와주는것일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인간적으로 아이에게 멘토로서 해줄 수 있는 부분, 위에서 말한 학교에 데리고 간다거나, 밥을 사준다거나 이런 저런 상담을 해준다거나 하는것은 선생이 아니라 그냥 입시 선배, 형, 오빠로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죠.
지금은 교육 현장이 어떤지 몰라도 저는 좋은 학교 선생님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제가 PGR에서 학교 선생님 잘 만났다고 자랑한것만 두번입니다. ), 또 그만큼 좋은 학원 선생님들을 만나서 그분들에 대한 직업적 존중심이 있습니다. 저를 엄하게 혼내시던 학교 선생님들중에는 제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계신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은 과외할때의 저와는 비교도 안되는 노하우와 철학과 연륜을 가지고 계신 진짜 어른들이었습니다. 저를 잘 가르쳐주고 수능을 잘 마무리하게 도와주던 학원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그분들은 제가 숙제 좀 안해온거, 시험 좀 못본걸로 저를 혼내고 면박주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동네형처럼, 친구처럼 대해주셨고, 수능 끝나고 술도 엄청같이 마셨었죠. 그게 꼭 맞는 역할 분담이냐라던가, 지금도 학교 선생님이 학생을 저때처럼 그렇게 혼낼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는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겠지만, 제가 과외선생으로서 하고 싶었던것은 후자의 역할이니까요. : )
18/02/06 18:52
전 좋은 학교 다닌건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소개받고 해서 10명정도 영어 과외를 했어요. 학생들에게 이상한 스킬쓰지 말고 때려 맞추지 말고 지문에 나온 그대로 하나도 빼놓지 말고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하게끔 했습니다. 왕도는 아닐 수 있어도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가르쳤는데 잘 맞는 학생도 있었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행히 태클거는 엄마들은 없어서 수업하는거 자체가 힘든 경우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수업 전에 특별히 준비해간 적은 거의 없는데 경험이 쌓이니깐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게 좋은지 알게 되면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네요. 댓글 중에 과외하다가 학원에서 가르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저도 그랬어요. 대여섯명 상대로 동시에 수업을 하려니깐 개인과외와 호흡도 다르고 일일이 신경쓰기도 어려워서 애를 좀 먹었거든요. 다음 달 부터 과외를 하나 할 수도 있을것 같은데 고3이라서 좀 부담이 생기네요. 쭉 읽고 주절주절 적었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18/02/06 20:07
대학생때 과외를 하면서 제가 다짐한 바가 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대학생 과외는 시키지 않겠다' 본문보고 생각을 고치게 되었네요 ^^
18/02/07 12:00
저는 그동안 과외를 약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았었는데,
이 글을 정독하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평생 배우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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