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보고 별로였다고 질게에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남는 김에 다시 읽게 됐는데 1권 초반의 이 부분이 마음에 이상하게 와닿았습니다. 자신 안에 추악한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미 정화된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저한테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와서 계속 읽고 있는데요. 읽다 보니까 이 소설도 소재는 요즘 봐도 진짜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도 불멸의 명작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개연성이나 케릭터의 입체성도 중요하지만 비판받을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할 말을 다 하고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문제를 고민하고 이면을 담아내려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게 됐습니다. 작가도 분명 '대심문관'부분도 그렇고 이 말도 그렇고 저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맞다고 여기는 걸 최대한 작품에 담아내려고 했고 그게 이 소설을 명작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라도 글을 쓰게 된다면 저렇게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만 아니라 말할 때도,행동할 때도 누가 뭐라고 하든 '미움받을 용기'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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