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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6 16:04
와 1957년 글이라니... 역시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은 시대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거 보면 조조나 카이사르나 세종대왕이 현세로 오셔도 잘할것 같아요.
19/05/26 16:14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소위 말하는 '초인'이 활약하기 힘든 구조입죠. 언급하신 인물들의 위업들은 권력 집중을 통한 독재에 가까운 통치를 기반으로 이루어진건데 현대에선 그게 안되거든요. 조조 카이사르 세종대왕이 한국 대통령이 된다한들 5년 내내 욕 디립다 먹고 업적 두어개 정도 남기고 퇴임할 가능성이 높지요. 반대로 말해, 지금 욕먹는 정치인들 중 어떤 사람은 과거에 태어났다면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겠고요.
19/05/26 16:13
문어항아리는 주둥아리가 좁은 토기를 말합니다. 바다에 던져넣으면 낮은 확률로 문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예전 방식의 문어잡이에 쓰던 도구에요. 그리고 여기서의 문어항아리형 인간관계는 서로 많은 것들이 비슷한(정치관, 소득, 학력 기타등등)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폐쇄적으로, 지속적으로 교류하게 되는 그 상황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는 안락하지만, 그 안에서는 타 항아리들과의 교류가 불가능하고 좁은 구멍을 통해서만 밖을 볼 수 있지요.
19/05/26 16:50
피해자라고 항변하지만 실상은 가해자스럽게 권력을 휘두르고 가해자라지만 실상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피해자란 의식을 지니는 모습, 밖에서는 권력자라 삿대질 받으나 안에서는 뭣도 아닌 사람 취급 당하는 경우, 뭣도 아닌 사람이라 항변하지만 그걸 이용해서 적극적인 권력을 추구하거나 정치질을 하려는 사람들 등등. 안과 밖이 다름 없고 안 쪽으로 들어갔다가 바깥으로 나오는 게 가능한 뫼비우스의 띠나 클라인의 병이 생각나네요. 아마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도 이런 의미에서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의 병이란 단편소설이 있었던 걸로...
19/05/26 17:28
좋은 글이고 의미 있는 통찰이지만, 이런 통찰까지도 어떤 지점에선 문제가 됩니다. 아마 이 글의 내용도 어떤 집단이든 적당히 본인들 유리하게 사용하려면 끝도 없이 쓸 수 있으니까요. 사실 현실은 완벽하게 중립적이지 않고, 어떤 세력이나 집단은 실제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에 매달려 있기 마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고 인식시킬 필요성이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회, 자연과학적 연구와 명료한 텍스트, 좋은 메신저라 생각은 합니다.
19/05/26 19:28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뭐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죠. 이건 그냥 역사의 진리인듯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이 죽어가건 말건 그게 나랑 뭔상관인데?!!
19/05/26 19:47
본문하고는 좀 상관 없는 내용인데, 옛날 일본에서 쓰인글이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 많아 놀란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기시다 슈가 쓴 "게으름뱅이 정신분석"이란 책에서 왜 심리학자의 분석은 시시껄렁한가 등의 칼럼을 읽었는데 작중이서 묘사되는 사회나 멘탈리티가 70년대 일본이서 쓰였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현대 한국사회랑 별차이 없게 느껴졌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아도 한국과 문화적으로 가장 동질적인 외국은 일본이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19/05/26 21:06
넘 좋은 글이네요.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 여기저기서 다 공감이 될..
우리가 정치적 적대세력을 볼 때마다, 때론 지나치게 악마화하여 보면서, 자기자신은 지나치게 피해자처럼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인간 본성이 그런가봐요. 저도 안 그러려 노력하는데 늘 어렵습니다. 실패해도 노력해야죠.
19/05/26 21:12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 -프리드리히 니체- 딱 이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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