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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5 23:12
거사(擧事)라고 점잖게 표현하긴 했지만 그걸 최근 젊은 세대의 언어로 말하면 결국 '죽창'이죠.
개인적으로는 거의 임계점 직전까지 왔다고 보는데, 그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더이상 얌전하게 자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평소 나한테 갑질하던 인간들 살생부처럼 리스트 만들어 놓고 다 길동무로 데려가자 - 이런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겠죠. 결과는 상류계층이 무장 경호원 거느리고 자기들만의 동네에 방벽 쳐놓고 사는 브라질같은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추측이고 예상일 뿐이라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말이죠..
16/06/05 23:19
이거야말로 저열한 분열 조장이죠. 분할하여 통치하라는 격언이 아직도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왜 같은 노동자/서민끼리 갈라 놓으려하는지는 숨기고 있는 저급한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럼의 글쓴이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정녕 공무원/공기업/대기업 정규직과 그 가족들이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게 맞나요? 그들이 A급 삶을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16/06/05 23:32
추가하셨네요. 당연히 맞지 않죠. 저 뿐만 아니라 저 양반도 그렇게는 생각 안 할 겁니다. 다만 지극히 자신의 기득권을 안전하게 지키는 입장에서, '얘야 너가 너무 많이 가져가니까 쟤가 힘들어 하잖니' 하며 오지랖을 시전하는 건데, 그 위치는 이미 1등, 2등 위의 특등일 것이고, 오지랖의 이유는 그러다가 둘이 싸움나면 나까지 맞을까봐, 이겠죠. 딱 그 정도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분열 조장으로 보시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제가 흥미로운 건 그 공포의 솔직함인 거예요. 오해하지 않으시길.
16/06/05 23:44
네 저도 제 댓글이 글쓴 분을 타게팅하는 걸로 읽힐 수 있을 거 같아 수정했습니다. 처음부터 정확한 표현을 쓰지 않아 헷갈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
16/06/05 23:56
하지만 위 케이스 보면 소기득권자가 된 건 맞는거 같아요. 단순히 노동자들끼리 쌈붙이는거라고만 하기에는 메트로 케이스는 밑에 계층에 빨대 꽂은거니깐요
메트로케이스는 퇴직자 챙겨 주느라고 김군빨아먹은 케이스 아닌가요?
16/06/05 23:20
분노의 시대죠.
전세계적으로 과격파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식으로 분노의 정치적 표출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더불어 음악대장은 하현우씨라능
16/06/05 23:22
여기서 말하는 '1등 국민'은 절대 상류층은 아니죠. 저기의 1등 국민이 중산층에서 몰락하는 게 현 대한민국의 문젠데요.
한국의 보수답습니다. Divide and conquer.
16/06/05 23:30
기사 본문에 [2등 국민이 사망하면 금방 '죄 없는 피해자'가 된다. 하룻밤 새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만 당한다'는 공기도 만들어진다. 노란 리본, 포스트잇 딱지 격려가 쏟아진다. 정치인들은 현장을 찾거나 감상에 젖은 댓글로 공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 대책을 세우는 일은 뒤로 미뤄진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근본 대책을 못 세우는 것이 마치 '2등 국민'의 탓인 양 책임 전가하는 뉘앙스 같아요.
이 글은 뭐랄까 전반적으로 1등 국민의, 2등 국민을 향한 '우쭈쭈'를 독려하는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6/06/05 23:38
네, 우쭈쭈해서 숨통 좀 트여줘라, 그거죠. 실은 특등 애들이 좀 내려놔야 되는 건데 원래 특등 애들과 거기에 빌붙어 사시는 분들 특징이 유체이탈, 오지랖 이런 거잖아요.
16/06/05 23:32
총체적문제죠 갑이을을 착취하고 을은 다시 정을 착취하고
전체적으로 뒤집혀야하는건 확실한데 그게 어렵네요 메트로는 제발 철퇴 좀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16/06/05 23:39
일단 임원들 사표 받아 두고 뭔가 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메트로만의 문제는 아닌데 난데없이 시범 케이스가 되어버린 감이 없잖아 있죠.
16/06/05 23:35
역시 민족정론 조선일보 크크크
확실히 민심을 세부적으로 상세히 바라보고 꿰뚫는 안목 하나만큼은 역대 한국 언론 중 단연 최고입니다. "1등 국민 (중산층)"과 "2등 국민 (서민)"으로 프레임 짜고 나눠서 둘이 싸우게 만드는 능력과 (특히 여기에 자신들과 같은 기득권은 절대 안 들어가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능력은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민심을 관통하는 수사적 능력 하나만큼은 조선일보가 단연 한국 정치 언론 사상 역대 원탑이라는 사실은 절대적으로 인정합니다 크크크
16/06/05 23:42
사실 원래 이런 민심을 관통하고 통찰하는 능력은 보수지 언론 주필들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나죠.
이런 건 확실히 원칙을 내세우는 진보보다 동물적 감각이 발달된 보수가 훨씬 더 잘 알아봅니다. 제가 이래서 정치력이나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맞춰가는 능력 하나만큼은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민주당과 한경오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하는 겁니다. 괜히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정잘알 정치의 프로, 프로페셔널 엘리트 집단이라는 말을 듣고, 민주당과 한경오가 아마추어리즘에 빠진 오합지졸들 집단이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닙니다. 소위 클라스가 달라요. 클라스가. 내공 자체가 확실히 다릅니다. 괜히 한국에서 50여년간 기득권 체제를 유지한 게 아니죠. 제가 새누리와 조중동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민심의 흐름에 대해서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를 너무 잘해요.
16/06/05 23:42
그럼 맨날 하던 얘기를 또 하는 것 뿐인데 왜 놀라고 감탄하십니까?
'숨통을 트여줘라, 그렇지 않으면 애네들 폭동 일어난다' 같은 거창한 의도 없습니다. 맨날 하던 소리 또 하는데, 뭔 노회한 의도가 있겠습니까.
16/06/05 23:45
그리고 죄송한데 서로 말 섞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세상 모르는 것 없는 양 쿨한 척 하는 태도로 줄 타면서 약올리는 모습도 개인적으로 무척 거슬리고요, 논쟁만 붙으면 팩트거리시다가 짜증나면 우린 논쟁한 적 없다고 도망가 버리는 분하고 더 이상 말 섞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바램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네요.
16/06/05 23:51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안했는데요? 기억이 안난다고 했죠. 그냥 가고 말고는 제가 알아서 할 문제고, 조선일보가 수십년간 써대는 논조에 새삼 화들짝 놀라서 침소봉대한 본문에 대해 고민해 보시는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16/06/05 23:56
침소봉대는 뭐고 화들짝은 뭔지. 어느 필드에서 숨어 지내시길래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이리 어두우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도움 운운은 저도 한 말씀 드린 것 같은데 기억하시나요? 궤변은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만 늘어놓으시는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16/06/05 23:54
정규직과 비정규직 본사직원과 파견직원등등 노동시장의 계층화 현상이 많이 심각한거 같아요
노조조차도 정규직위주이니 노조를 강화한다고 해결될일은 아닌거 같고(노조 조차 소기득권? 자가 되버린거 같고) 애초에 노조도 이익단체이니 그들에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들도 이익단체니 자기이익챙기는건 어쩔수없겠죠... 노동시장계층화를 어케해야 해소할 수 있을가요?
16/06/05 23:55
보통 노동유연화가 답으로 제시되는데, 한국 보수에서 제기하는 노동유연화란 게 해고의 유연화에 가까워서..
저 글도 (그 노동유연화를 포함한)노동개혁하라고 부추기는 글에 가깝지, 비정규직들이나 저소득자 챙겨주란 글이 아니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겠죠.
16/06/06 00:00
대한민국이 정말 해고하기 어려운 나라인가요? 두산 케이스나 화장실앞에 책상 마련하는거 보면 쉬운거 같기도 하고 어려우니 그런 편법을 쓰는거 같기도 하고..
16/06/06 00:02
네. 법적으로만 따지면 어려우니까 말씀처럼 그런 짓을 하는거죠. 비정규직 위주로 고용을 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요.
원론적으로 한국은 상당한 경영상 어려움이 존재하거나, 명백한 해고 사유가 존재하지 않으면 (정규직은) 해고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반면 미국은 별 이유 없어도 출근해 보니 "오늘부터 너 해고"가 가능한 나라죠. 물론 미국이 유독 쉬운거긴 한데..
16/06/06 18:34
그건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법적인 경영상 해고 절차를 거치는 기업보다 희망퇴직이나 평가를 통한 일반해고들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게다가 파견 용역 기간제 등 비정규직 비율도 높은데다 계약만료로 해고를 피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장기 근속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통계도 있고요.
16/06/05 23:55
숨통을 트여주라는 거 보단 박근혜식 노동개혁하라는(파견법 통과) 취지가 더 강해 보입니다.
2등 국민이 사망하면 금방 '죄 없는 피해자'가 된다. 하룻밤 새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만 당한다'는 공기도 만들어진다. 노란 리본, 포스트잇 딱지 격려가 쏟아진다. 정치인들은 현장을 찾거나 감상에 젖은 댓글로 공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 대책을 세우는 일은 뒤로 미뤄진다. 그저 애도하며 슬픈 표정을 지어야만 한다. 타고난 국민성이 애도와 슬픔을 유독 사랑하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죽음은 항상 억울하고 분한 일인가. 안타까운 죽음으로 국상(國喪) 분위기가 뜰 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이다. 이 부분 보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냥 2등 국민이 세월호, 강남역, 구의역까지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는 논조인데요.
16/06/06 14:12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 쪽으로 자극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글이 명백히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든 안 하든, '야 난리나기 전에 어떻게 좀 해 봐' 할 때 그 말의 상대가 집권 여당 범위를 벗어나기는 힘들겠죠.
16/06/06 00:00
제 답은 '그래서?'네요.결국 사회에 만연한 정치권,노조에 대한 혐오감,적대감을 확대한 글인데 이게 왜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그래서 누가 잘못했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요? 그 정도 대안도 제시 못하는 글이 좋은 글로 평가받아야 하나요.정제된 주갤 글이네요.칼럼이란 걸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16/06/06 00:05
좋은 글이라고 하기는.. 어렵죠. 제가 이 논조에 동의를 해서 소개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보수 주필의 솔직한(그 이면에 노동 유연화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든 아니든) 공포가 드러나는 지점이 있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16/06/06 00:05
조선일보 논설을 안 읽은지 오래되어서 요즘 논조가 바뀌기라도 했나 하고 봤는데......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칼럼인데요. 일본인들은 성숙한지라 원폭 맞고도 참을 줄 알지만, 한국의 2등 시민들은 미개하므로 고작 한 두 명 죽은 별 것 아닌 일에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비분강개하여 반역을 일으킬 수 있으니 떡고물이라도 줘야한다는 논지입니다. 그리고 그 떡고물은 1등 시민들, 귀족 노조들로부터 나누어줘야 한다는 이야기고요.
(전략)...2등 국민이 사망하면 금방 '죄 없는 피해자'가 된다. 하룻밤 새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만 당한다'는 공기도 만들어진다. 노란 리본, 포스트잇 딱지 격려가 쏟아진다. 정치인들은 현장을 찾거나 감상에 젖은 댓글로 공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 대책을 세우는 일은 뒤로 미뤄진다. 그저 애도하며 슬픈 표정을 지어야만 한다. 타고난 국민성이 애도와 슬픔을 유독 사랑하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죽음은 항상 억울하고 분한 일인가.] 안타까운 죽음으로 국상(國喪) 분위기가 뜰 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원폭 피해자들은 '억울하고 죄 없고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오늘의 생존자들은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다. 그런데도 히로시마에선 사과 요구 시위가 없었다. 보상 요구도 없었다. 원폭 피해자 단체는 1984년 이래 미국에 사과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지만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오바마가 '사과는 않겠다' 해서 지레 포기한 게 아니다. "핵무기를 없애는 데 앞장서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지만 그마저도 끝내 혀 밑에 눌렀다. 71년 간직해온 울분과 보상 심리를 그들은 삭이고 또 삭였다... 한국인 특유의 피해자 의식은 인내(忍耐)를 모른다. 감정 과잉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1등 국민과 2등 국민 간의 전면전이 언제 발발할지 조마조마하다...이대로 2등 국민의 거사(擧事)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16/06/06 00:11
원래 보수를 지탱하는 제1 근거는 미개한 하층민들이 봉기하여 자신들의 기득권를 무너뜨리고 하향평준화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공포에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때로는 폭력을 때로는 선동을 때로는 복지를 취사선택하여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고요. 따라서 전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류 역사에서 사회 계급이 생긴 이래로 모든 보수주의자들에게 저런 마인드가 유전자 차원의 본능으로 박혀있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괜히 일베에서 비추를 '민주화'라는 어휘로 자의적으로 대체해서 쓰는 것이 아닌 셈입니다. 민주화=평등=하향평준화=파괴=무=세상의 종말이라는 인식 없이는 보수주의자가 될 수 없으니까요.
16/06/06 00:21
뭐 저런 논조의 칼럼은 10년 20년 전에도 쭉 있었고, 비슷한 주장이 역사적으로 세계 전역에서 무수히 반복되었던 터라...익숙하다 싶네요.
16/06/06 00:15
얘네들 진정 안 시키면 얘네들이 폭동이나 봉기를 일으켜서 자기 자신들 기득권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으니까 그게 무서워서 그런걸겁니다.
16/06/06 00:05
대단히 비열한 내용의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특히 중간에 히로시마 이야기를 끼워넣은 것은 기만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도 있었고,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는 제가 지금 많이 못 찾겠는데 일단 하나만 링크하겠습니다. 마음에는 안 들지만 산케이신문입니다. http://www.sankei.com/life/news/160527/lif1605270022-n1.html ) 괜히 일본(의 일면)하고 비교하면서 타고난 국민성이니, 감정 과잉이니, 전투 의욕이니... 하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보신 것 같지 않나요?
칼럼 쓰신 분이 어떤 분이신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거의 평생 조선일보에 근무해 오신 분이셔서 뭐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0/2016052002980.html 이런 칼럼도 쓰셨더군요. 이 칼럼의 마지막 문장에는 본문에 소개된 칼럼의 주제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정규직 노조 = 귀족 = 타도 대상'이라는, 진부하게 반복되어 온 분열전략이지요.
16/06/06 00:19
'진부하게 반복되어 온 분열전략'에 기반한 글이니까 그냥 무시하라는 건 아니시죠? 본문 글과 위의 댓글들에서도 쭉 제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만, 하나의 바로미터로서 이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전 재밌던데.. 내부자들에 나올법한 주필들이 분노나 공포를 드러낼 때면.
16/06/06 00:30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히로시마 이야기를 끼워넣은 것에 일단 화가 났고... 본문의 칼럼이 그 내용 면에서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달고 보니 위에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이 계시네요.
글에서 드러나는 '분노나 공포'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걸 드러내는 필치조차도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로 무슨 폭동이나 봉기가 일어날 것이 두려워서 글을 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선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타고난 국민성이 애도와 슬픔을 유독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문장에서는 일종의 조롱 같은 것도 느껴지고... 뭐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고, 쇼미더머니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16/06/06 00:36
네, 좋은 지적이시네요. 좀 생각해보게 되네요. 가끔 조선일보에서 주필들이 노골적으로 나올 때(저번 박근혜 맹비난한 양상훈 칼럼도 그랬고) 재미를 느겼던 터라 단순히 그 연장선상에서 글을 퍼와 봤는데 흠..
16/06/06 00:08
근데 왜 직장인들 조차 노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걸까요?
그냥 조중동이 노조때문에 나라망한다고 떠들어대서? 노조가 노동운동 말고도 이명박, 박근혜퇴진류의 정치활동을 하니? 노조가 모든 노동자를 위해 활동하는게 아닌 자식우선채용등의 조건을 내걸면서 기득권, 이익집단이 되서? 노조가 그들만의 세계화 되어 일반 노동자와 노조원으로 분화되어 있어서 아니면 정규직끼리만 모이는 정규직노조라서? 아니면 민주노총등이 예전 민노당이나 통진당류와 어울리는 종북세력느낌이나서? 대한민국이 뭔가 노조혐오정서가 있는거 같기도 한데 왜 그런걸까요? 아니면 노조혐오정서가 없는데 나는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을걸지도?
16/06/06 00:21
원래 한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노동자 안 좋게 봅니다. 특히나 그 노동자들이 조직을 결성해서 회사에 대항하는 노조는 더 안좋게 보는 거구요.
한국에서의 노동자 하면 생각나는 게 공부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공장에서 생산 조립 납땜하거나 땅파고 함마질하고 공구리치는 막노동 막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죠. 그런 못 배우고 못 사는 사람들 보고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자식들한테 "너는 반드시 의사나 판검사되어야 한다" "너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저런 사람 되서 저런 일이나 하면서 살다가 죽게 된다" 고 말하는 거 보면 각이 나오죠. 게다가 노조 같은 경우는 주로 빨간색 옷 입고 회사 앞에서 시위하거나 파업을 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면 모두 가지는 북한 빨갱이와 공산주의에 대한 반공주의 (레드 컴플렉스) 가 직접적으로 연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나 노조 (노동 조합) 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대부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의사나 판검사나 변호사 또는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사무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을 근로자나 회사원 또는 직장인이라고 하지 절대로 노동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노동자는 사회의 최하층 계급에서 가장 힘들고 더럽고 피땀흘려 일해야하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좋아할까요?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기득권 욕해도 자식보고 너는 꼭 명문대 가서 의사나 판검사 하라고 합니다. 정치인들이나 상류층 기득권을 욕하고 비난하면서 자기 자식만큼은 무조건 그 기득권의 대열 안에 들어가게 하고 싶어하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자식들이 노동자들이 하는 일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의 한국의 부모들은 그 자식들을 말리거나 욕을 했으면 했지, 좋은 반응 나오기 힘듭니다. (저 보고 앞으로 너는 무조건 평생 주말근무 야간근무 철야근무 2교대 3교대하면서 공장에서 생산 조립 납땜하는 생산직하거나 땅파고 함마질하고 공구리치고 미싱질하고 막노동하면서 [노동자]로 살다가 죽으라고 하면 저는 도망가거나 ["이 개쓰레기 같은 세상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너무 더럽고 힘들어서 도저히 못 살겠다"] 고 피눈물 흘리면서 유서 쓰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저주하면서 이 세상을 전부 저주하면서 악에 받힌 상태에서 자살 할 겁니다.)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죽기 전에 한 말이 바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였습니다.)
16/06/06 01:50
인식과 달리 대부분의 의사와 모든 판검사는 '노동자'죠,
그것도 심지어 다양한 이유를 근거로 다른 노동자들이 제한적이나마 가진 노동권을 크게 제약받는 노동자들입니다.
16/06/06 02:36
글쎄 그건 전에도 말했듯이 사전적 정의가 그런 것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노동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이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도 안 바뀌었고, 현재도 안 바뀌었듯이, 미래에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꾸 저에게 사전적 정의와 원리 원칙에 기반한 말씀만 하시는데 제가 그런 것도 정말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도 그런 식의 곤조로 저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거나 지적하시거나 훈계하시려는 태도를 계속 보이신다면 소독용 에탄올님의 댓글에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무시하겠습니다.
16/06/06 02:46
[인식과 달리] 라고 언급을 하셨는데... 전혀 가르치려 들거나 지적하시거나 훈계하시려는 태도같진 않은데요.
오히려 가끔 보면 DarkSide님의 글과 댓글이 약간 계몽주의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훈계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죠. 헬조센에선 이기는 편에 서야하는데 니들은 아직도 꿈같은 소리나 하고있니? 이런 느낌의...
16/06/06 04:41
한국의 노조라는게 대부분 기득권화된 정규직 노조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회사 입장에서야 중간의 방패막이가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말만 같은 노동자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랑 하청 파견직 노동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죠. 전 애초에 비정규직이나 파견직 노조가 만들어지고 성공적으로 유지되는게 가능한지 전 의문스럽습니다. 결국 기계가 힘들고 더러운일 다 해주고 인간이 적절한 제도로 그 잉여를 누릴수 있을때까지는 이런 현실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싶네요.
16/06/06 00:37
이런 세상을 만든 인간들은 댓가를 치뤄야죠.
저는 저 사설에서 가르키고 있는 2등 국민들이 왜 진작 부조리한 대상들을 죽여버리지 않는지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죽여버리거나 자신들이 죽어버리거나 했어야죠. 바꿀 수 없으면 댓가를 치르게 했어야되는데, 그게 안되니 세상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16/06/06 13:49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동의하긴 힘드네요. 좀 고전적입니다만, 전 여전히 역사가 발전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그것이 퇴행으로 보일 때 마저도) 분노의 대상은 '인간들'이 아닌 구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6/06/06 00:46
음.... 아무리 조선일보가 막장이라지만 노골적으로 '1등 국민' '2등 국민'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당연히 1등 국민, 2등 국민이라는 구분이 나쁘다는 전제 하에 그런 표현을 써서 이번 사건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강도 높게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게 아니고서야 ;;;; 어떻게 저런 표현을 ;;;;
16/06/06 19:38
무슨 현대미술작품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중요하신가보네요. 보수 주필마저도 움찔하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진부하게 취급하고 무시했을때 가장 득을 보게 되는 분들, 계급은 어디일까요?
16/06/07 00:45
뒤늦게 뭐하시는건지 모르겠는건 오히려 본문이 좀 그렇네요. 늘 나왔던 얘기를 새롭게 주목하시는 이유가 아마 글쓴분께서 늘 나오던 얘긴지 몰라서 그러셨던 것 같은데, 그걸 지적받으셔서 오히려 기분이 안좋아보이는건 쇼미더머니님 같네요.
더이상 얘기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16/06/07 00:49
늘 나왔든 진부하든 그것을 알든 모르든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이해가 안 되세요? 실제 일어난 비극적인 일이 핵심이라고요. 무슨 어그로 로봇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지. 더 이상 얘기 안 해도 될 것 같은 건 오히려 접니다.
16/06/06 08:58
하나 궁금한게 노골적이냐를 떠나 이거 잘 쓴글인가요? 논점이 너무 많고 정리가 안되서(분량상 어쩔 수 없겠지만) 글쓴 의도가 명확히(짐작은 가지만) 캐치가 안되네요. 고등학생이 쓴거같아요.
16/06/06 13:53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재미 없고 어이 없고 짜증 나지만 힘이 있죠. 조선일보 주필들의 글이란 게 알게 모르게 영향력이 엄청나거든요. 소위 대세를 읽고 그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글 꼭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6/06/07 23:08
히로시마 드립은 왜 넣은건지 크크크
원래 죽창들고 뛰쳐나오면 기득권들이 놀라서 우쭈쭈좀 해주고 그런거죠. 그래도 아직은 폭발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글에 쓰인대로라면 1등 국민까지 같이 죽창들고 나와서 0등 국민을 찌를때나 변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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