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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3 20:25
느껴지는게 없어서 짜낸 생각입니다. 열린 결말, 불친절한 글이라고 해도 뭔가를 암시 할 수 있는 단초가 필요한데 밑도 끝도 없이 마을이 세상에 없다니..
18/02/13 20:31
그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뭔가를 의도하거나 계획하고 쓰지 않았고, 생각나는대로 썼기 때문입니다.. 의도가 있었다면 흥미롭게 쓰는것 뿐이었습니다.
잘 못 쓴 옛날이야기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8/02/13 20:43
이런 글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런 글을 쓰는 능력이 신기하긴 합니다. 에바 TV판 마지막 2화, 자전거 엄마 같은거죠.
뭔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듯 모를듯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뭉게뭉게 떡밥같은 이야기. 사실 작가도 뭔 말이 하고 싶은게 있다기 보다 떡밥던지는 거 자체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야기. 그런 글을 써보려고 한 적이 있는데 도저히 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돌려 말하더라도 의미는 분명한 글이 되어 버리거나 뭔말인지 알수 없고 흥미롭지도 않을 글이 되어버려요. 애매모호하면서 흥미를 끄는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것도 분명 능력입니다. 영화는 특히나 더, 이런 식의 영화가 예술성이 있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요.
18/02/13 20:59
회원개인의 성향에 대해 말하는거 좋진않은데
그래도 무릅쓰고 말씀드리면 정말 그러실것 같긴 해요 이렇게 말하고 이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라는것도 웃기긴한데 이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요
18/02/13 21:06
사악군님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댓글 달았는데 의도가 있었다면 흥미롭게 쓰는게 전부였고, 하지만 일부러 헷갈리게 쓴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세상에는 이상한 일, 앞뒤 안맞고 의미를 찾기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그런 얘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18/02/13 21:12
아 헷갈리라고 썼다기보다는 종잡을 수 없는,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셨다는 거지요.
모호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시는 능력을 좀 부러워한 겁니다. 저한테는 없는 능력이라서요..
18/02/13 22:28
재밌네요. 느끼는 대로 느끼라는 말씀도 좋고요.
저는 '그리고 새로운 험상궂은 남자가 나타났어.' 정도의 뒷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험상궂은 남자는 과거에 뭔가 악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그 일에 대해 속죄하고 싶었던 거고요. 제대로 먹지도 않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얻은 재물을 베풀었는데, 결국은 자살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네요. 마을 사람들 역시 그 사내를 방치한 죄책감에 속죄 삼아 비석을 세웠네요. 그리고 멸망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고요. 마을을 유린한 도적 가운데 누군가는 제2의 험상 궂은 남자가 될 것 같습니다. 혹은 살아남은 마을 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험상 궂은 남자가 될 수도 있겠고요. 이 남자는 어떤 운명을 맞을지 궁금하네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휘말릴 지도요.
18/02/14 02:47
남자가 관심종자입니다. 관심 얻으려고 얼굴에 칼빵을 했고 그게 약발이 떨어지니 금화를 던진겁니다. 관종에게는 무관심이 약인데 사람들이 금화를 자꾸 주워가니까 나중에는 쌀을 살 돈까지 던지면서 관심을 얻고 목숨을 잃은거죠.
라고 해설을 가장한 소설을 구상했는데 마지막에 도적하고 마을이 사라진건 도저히 연결을 못 하겠네요ㅠ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18/02/14 03:11
그냥 외모가 비호감형이고 성격도 친화적이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외롭게 된 사람의 환타지 같은데요. 그는 상냥한 태도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나름 외토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그게 금화를 직접 주지는 못하고 여기저기 던져놓는 거였죠.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는 더욱 우울해져서 자살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죽기 전의 그가 꿈꾼 일그러진 환상인데... 그에게 먼저 다가와주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저렇게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18/02/14 08:24
남자의 행동에 대해서 고민하면 이런 답이 나오는군요. 전 단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만 할 뿐이었는데. 대단한 통찰이십니다. 설득력 있어요.
18/02/14 07:36
인상 험악한 남자-사회적 소외계층
금화-사회가 소외계층들로부터 얻는 이득 남자 자살-생활고로 소외계층 비극 금비석-비극에 대한 죄책감으로 사후 보여주기식 대책 도적떼-결국 사회붕괴 체크포인트. 1.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은 마을 사람들이 악해서가 아니다. 서로 금화를 다투지 않을만큼 규율을 잘 지키고 죄책감도 느끼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2.남자가 죽은 후 죄책감에 금비석을 세울게 아니라 다른 소외계층이 없는지 살피고 그들을 지원했어야했다. 그랬다면 도적떼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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