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사람과 보고 왔습니다. 걔는 무서워서 눈감느라 반쯤 못 봤다네요.
하여튼 제가 본 게 맞다면 초반부 자료화면에 젊었을 때 503이 나옵니다. 확실하진 않아요. 닮긴 했던데.
그냥 무섭습니다. 제 옆옆자리 진짜로 팝콘 엎었습니다. 저 공포영화 잘 보는 편인데(애나벨 웃으면서 봄) 후반부에는 진짜 왼쪽가슴이 쿵쿵거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중반부는 천천히 조여오는 공포고, 후반부는 그냥 관객을 후드려 팹니다. 교훈은 확실하더군요. 하지말라는 건 좀 하지마라.
쿠키 있는데 안 보셔도 무관합니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사실 내용이랄 건 딱히 없지만...어쨌든 무서운 장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몇몇 장면에서 기존 공포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이 좀 있네요. 지현과 샬롯이 숲을 헤메던 장면은 공포 페이크 다큐 장르의 조상쯤 되는 블레어 위치를 많이 연상시켰어요. 그리고 지현이 뒤돌아 멈춰 서 있는 장면은 블레어 위치의 엔딩을 연상시켰구요.
살자-자살로 바뀌는 것도 샤이닝의 REDRUM-MURDER를 연상시켰네요.(제가 예전에 읽은 번역본으로는 해살-살해였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못 마땅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나올 때, 알고 보니 1명(촬영하는)이 더 있고 밝혀지는 부분은 한국 명작 공포영화 알포인트를 연상시켰죠. 영화 자체가 등장인물 7명의 1인칭 시점에 의존하는데 그 장면만은 제3자의 시선에서 찍었다는 게 참 묘하더라구요.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셨을(제가 있는 상영관도 반응 대박이었습니다) 일명 치키치키차카초코귀신은 감독의 전작인 기담의 엄마귀신을 연상케 했죠. 제 생각에 기담의 엄마 귀신과 귀신들린 지현(치키치키차카초코귀신)은 한국 공포 영화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작 기담도 그랬는데 묘하게 정치적인 코드가 있더라구요. 일행이 병원에 들어간 날이 마침 10월 26일이었죠. 그리고 박정희 관련 언급이 계속 나오고...초반부의 '그녀'를 생각하면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덤.샬롯역 배우분이 ...ㅗㅜㅑ